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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해 님의 서재입니다.

전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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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해
작품등록일 :
2011.11.10 19:59
최근연재일 :
2015.12.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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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8.11.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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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야기 74 - 오군과 육군의 거병

DUMMY

그나마 다행은 오군과 육군이 마샬공작령에 도착했다는 소식이었다. 영지군으로만 편성이 된 오군과 육군은 영지를 갖고자 하는 귀족들로 넘쳐나는 중이었다. 육군 안에는 듀마가 이끄는 실버울프백작령의 전사들이 합류하고 있었다. 사군과 함께 하타곤왕국을 공략할 오군은 오늘까지 쉬고 내일 아침부터 출발할 예정이었다.

손가락으로 투구를 두드리던 철장패는 마법통신으로 하량에게 한 가지를 부탁했다. 후속부대로 따라올 왕국군 이십만의 이동을 전부가 아니더라도 오만의 병력이라도 모였다면 톰피시성까지 내달리라고 요청했다. 들어오는 출입구는 흑석산을 통해 곧장 들어오면 된다며 이틀이면 충분히 도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마법통신을 마친 철장패는 당장이라도 움직이고 싶었지만 기사들이 피로한 상태였다. 지금부터 다급하다고 뛴다면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사들은 피곤한 상태로 움직이게 된다. 오랜 시간을 버티려면 기사들이 무리하지 않도록 대규모의 부대와 만나더라도 쉴 때는 쉬어야 했다.

옆에서 마법통신을 듣고 있던 괄괄한 성격의 무장들은 당장이라도 싸우자고 외쳤지만 철장패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체력을 보충할 시간이다."

하피쉬 후작성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어벽을 두텁게 하고 있었다. 성벽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마갑기의 숫자는 늘어갔다. 때로는 휴식하는 패군을 향해 성벽 위에서 화살을 쏘기도 했다. 화살이 닿지 않는 거리까지 이동하자 화살 공격은 멈추었다. 성문을 지키는 삼천 대의 마갑기가 교대하는 순간에도 패군은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가졌다.

드디어 한낮이었다. 톰피시성을 지키던 별동대 은별마저 돌아왔다. 피곤이 풀린 기사들은 손장난을 하며 동료와 이야기를 나눌 때 전투 명령이 떨어졌다.

구천여 대의 마갑기가 접근하자 후작성은 긴장의 도가니로 빠졌다. 전쟁이 벌어지지 않던 지역이라 성벽이 예상보다 낮았다. 하지만 높이가 삼십 미터는 넘었다. 오르기 좋을 만한 위치의 성벽마다 기름을 뿌려 미끌미끌했다.

구천여 대의 마갑기를 이끌고 철장패는 어슬렁어슬렁 후작성의 성벽을 돌아보았다. 패군이 이동하는 곳으로 하타곤군도 따라서 움직이느라 성벽 위는 시끄러웠다. 그리고 적당한 장소를 발견한 철장패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다른 곳보다 성벽은 낮았다. 이십 미터에 불과했다. 흥건하게 기름이 뿌려졌지만 넘지 못할 곳은 아니었다.

하타곤의 기사들은 위험한 순간이 되자 성문을 지키던 삼천 대의 마갑기와 성문을 열고 나온 이천 대를 추가하여 오천 대의 마갑기가 성벽을 넘으려는 패군의 옆구리를 노렸다.

철장패는 사다리를 놓으며 성벽을 넘지 못했다. 잘못하면 후미를 내어주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상황이었다. 쫓아가려고 할 때마다 하타곤의 오천 대는 뒤로 움직였다. 성벽을 넘을 태세만 갖추면 재빠르게 다가와 공격할 틈을 노렸다. 어정쩡하게 선 자세로 서로를 응시했다.

서로가 삼십 분 정도 눈에 불똥이 튀는 가운데 미묘한 시소게임은 엉뚱한 곳에서 도화선을 놓았다. 짤막한 비명소리와 함께 성문 쪽에서 쿵쿵 요란한 울림이 들렸다.

묵대형백작과 청오남작, 호위시종으로서 후배와 선배였지만 티격태격은 여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팀워크를 이루어야 할 때였다.

구천여 대의 마갑기가 떠날 때 천삼백 대의 마갑기는 숲에 조용히 숨었다. 선발대를 이끄는 묵대형과 후발대를 이끄는 청오였다.

``이놈아, 이제는 선배와 후배를 그만 따져라. 남자가 쩨쩨하게 선배와 후배를 따져야 되겠어?"

묵대형은 숨은 것도 잊은 채 꽥 소리를 지르자 다급하게 청오는 묵대형의 입을 막았다.

``그럼 아직도 백작이라고 으스대는 좀생이가 누구인데 그러십니까. 최소한 제가 선배인 건 분명하지 않습니까. 아직도 선배 대접을 해주지도 않는 좀생이보다는 제가 훨씬~ 대범합니다."

엉뚱한 일에 핏대를 세우는 묵대형과 청오였다. 화끈한 남자 묵대형은 서둘러 입을 가린 손을 치웠다.

``명색이 백작인데 남작 주제에 너무 기어오른다고 생각하지 않냐? 명색이 내가 너보다 나이도 많고 실력도 높지 않냐. 이제는 적당히 인정해라."

실랑이가 지겨워진 묵대형은 살살 방법을 바꾸어 청오를 꼬드겼다. 자존심도 굽혀서 될 수 있으면 조용조용하게 꼬드기는 약발은 듣지도 않고 오히려 들을수록 콧김이 거세지는 청오였다.

``저도 이제는 남작입니다. 이번 전쟁만 끝나면 백작은 걱정이 없습니다. 후배님의 알량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제가 남작의 작위을 따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십니까. 꼴통대장에게 갖은 아부를 하며 눈물겹도록 얻은 작위라서 후배님의 으스대는 꼴만 보아도 이가 갈립니다.... 그리고 제가 후배님보다 실력이 왜 낮다는 말씀입니까. 제가 언제 후배님하고 대결해서 진 적이라도 있습니까."

묵대형은 뒷골이 또다시 쑤셨다. 지글지글 열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이놈아, 그만 좀 지껄여! 화가 마구 솟구친다. 한 판 붙을까? 응!"

``누가 겁낼 줄 아십니까."

양 소매를 걷어붙이고 숲속에 숨었다는 것도 잊고 한바탕하려는 대장들에게 진땀을 뺀 건 부하들이었다. 성깔이 있는 선발대의 기사들은 후발대장 청오를 노려보았고 차분한 후발대의 중년 기사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대장들을 말렸다.

``대장끼리 싸우다가 총사령의 명령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고자질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중에 총사령에게 말할까요?"

후발대의 1기사단을 맡고 있는 기사단장의 차분한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묵대형과 청오는 철장패의 싸늘한 시선이 떠올랐다. 모르는 사람은 마냥 좋은 성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경험이 처절하게 많은 묵대형과 청오는 전혀 아니었다. 한마디로 독종과 꼴통이었다. 잘못 건드리면 상상할 수 없는 뒷감당이 기다렸다.

총사령이란 말이 나오자 다툴 것 같은 분위기는 금방 조용해졌다.

두 명의 대장이 서로를 냉랭하게 보는 가운데 숲속은 침묵이 감돌았다.

후작성의 성문을 지키는 마갑기들이 움직였다. 성문마저 열리며 이천 대의 마갑기가 쏟아지며 함께 사라졌다. 성문을 지키는 건 느린 속도로 기어나오는 오백 대의 마갑기뿐이었다.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자 묵대형과 청오는 서로를 보며 말은 못하겠고 콧방퀴만 크게 뀐 다음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후배님, 잠시 휴전하고 공격하죠. 지금 공격하기가 딱 좋습니다. 조금 있다가 움직이면 꼴통대장과 훈련해야 합니다."

철장패와의 훈련은 말이 훈련이었지 공격도 제대로 못하고 수비만 하다가 온몸을 시원하게 얻어맞아야 끝나는 지옥훈련이었다. 몸을 부르르 떨던 묵대형은 청오의 목소리를 듣자 일부러 헛기침했다.

``험, 이번만 참는 거다... 다음에는 국물도 없다."

선발대를 이끌고 묵대형은 성문을 향해 돌격했다.

등을 보이며 나가는 묵대형은 끝까지 약 오르게 했다. 뒤에 남겨진 청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적군 오백 대의 마갑기가 선발대의 골드나이트에게 뽀개지고 구워지는 동안에도 안색이 풀리지 않았다. 성문을 지키던 마갑기가 깡그리 넘어지자 그제야 일어서서 숲속을 벗어났다. 천여 대의 마갑기를 이끌고 나온 청오는 열심히 성문을 부수는 묵대형을 걷어차는 시늉을 하다가 성문으로 되돌아올 마갑기를 막기 위해 진형을 갖추었다.

``원수가 따로 없다니깐, 어이구 열 받어."

청오는 서둘러 후발대에 두 명밖에 없는 소드나이트와 오십 명의 골드나이트를 앞에 세우고 뒷열에 레드나이트를 세웠다. 성문을 부수고 선발대가 안으로 들어서자 진형을 갖춘 채 후발대를 인솔해 성문으로 들어갔다. 성 안에는 이천 대에 가까운 마갑기가 모여 선발대와 다투기 시작했다. 신이 나서 사방을 뛰어다니며 부수는 선발대를 보면서도 후발대는 꼼짝도 않고 돌아올 적군을 대비해야 했다.

묵대형은 포위가 되려고 하면 용하게 알아채고 성문에 진형을 갖춘 후발대에 등을 맡기고 적군과 싸웠다. 선발대는 과감하게 적군을 뚫기도 하고 위험하면 돌아와 후발대와 함께 싸웠다. 점점 늘어나는 적군의 숫자에도 기세가 죽지 않고 활활 날아다녔다.

후발대를 책임진 청오는 성문을 빼앗기 위해 들어오는 적군을 막아야 했다.

``이놈의 후배놈! 제대로 선배 대접을 하란 말이야."

적군이 묵대형으로 보이자 검강을 뿜어내 일고의 가치도 없이 마갑대검을 휘둘렀다. 속이 시원할 정도로 마음껏 움직였다. 성문으로 들어오는 적군이 청오에 의해 막히자 옆에 섰던 후발대 기사들은 할 일이 없어졌다.

철장패는 예정된 시각을 어기지 않고 성문에서 전투가 일어나자 성벽을 넘으려던 자세를 바꾸었다. 다가온 오천 대의 마갑기를 향해 서서히 다가섰다.

오천 대의 마갑기는 구천여 대의 마갑기가 공격할 자세임에도 이천 대의 마갑기를 나누어 성문으로 달려갔다. 함께 싸워도 부족할 상황에 무리를 나누는 어처구니없는 짓까지 벌였다.

먹이를 앞에 둔 패군은 쏜살같이 삼천 대의 마갑기에 달려들었다. 하지만 먹이가 되어야 할 삼천 대는 패군과 싸우지 않고 도망쳤다. 그것도 질서정연한 자세로 구천여 대의 마갑기를 꾀어 후작성에서 멀어지려고 하듯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철장패는 달리는 와중에 커다랗게 외쳤다.

``지금부터 금별과 은별은 적군과 상대한다. 나머지는 성문으로 질주한다!"

한낮에 시작된 전투는 어둠이 깔리기 전에 패군이 후작성을 장악하므로 끝났다. 별동대와 싸우던 삼천 대의 적군만이 동쪽 타페즌트 영지로 넘어가 목숨을 건졌다. 인구 육십만을 채우던 후작성은 마갑기를 타고 들어오는 만여 대의 패군마저 품어야 했다.

하피쉬후작과 가족까지 잡혔다. 기사들을 지휘하던 백작 네 명 중에서 세 명은 죽고 한 명은 포로가 되었다. 사방에서 울음과 분노에 찬 괴성이 터졌지만 후작이 사용하던 거처에는 패나라의 성령관이자 기사총사령인 철장패가 앉았다. 울음을 터트리거나 욕하는 영지민은 내버려두었지만 흉기를 들고 반항하는 자들은 속속 감옥에 갇히거나 밧줄에 묶여 연병장을 조금씩 채웠다.

철장패는 하피쉬를 지배하던 후작의 가족과 식사하는 중이었다. 음식을 먹다가도 흐느끼는 두 명의 소공녀가 있었지만 못 들은 척 고기를 썰어 입에 넣었다.

하피쉬 후작은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틀 전만 해도 패나라를 지배해 수많은 노예가 생길 것으로 여겼지 패배하여 패군의 장수를 앞에 두고 식사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어제처럼 집사와 하인이 와서 음식을 차리고 포도주를 건네고 있었기에 더욱 실감이 나지 않았다.

``우리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

``글쎄요, 나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피쉬 후작은 의자에 앉은 세 명의 장수를 보았다. 젊은 장수의 좌우로 앉은 지휘관은 각각 주허평백작과 서유자작이라고 스스로 소개했다. 그리고 가운데 앉은 청년 장수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영지민을 함부로 죽이지 않아서 고맙네만 자네 마음대로 우리마저 죽이지 않고 살려주어도 괜찮나. 우리의 법대로 한다면 감옥이나 단두대에 올라 목이 떨어질 상황이라서 몹시 떨리네."

하피쉬후작의 말에 반응을 한 것은 후작부인이었다. 음식을 먹다가 들어가지 않아 가만히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았다.

``죽일 생각이라면 깨끗하게 죽이면 고맙겠습니다, 장군님."

어린 소공자마저 두려운 눈빛으로 듣다가 눈을 크게 뜨고 철장패와 후작부인을 살폈다. 눈물이 방울져 흐르자 얼른 보이지 않게 훔치고 울음을 참았다.

``죽일 생각은 없습니다. 안심을 하십시오... 어떤 대우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면 반란은 끊이지 않고 일어날 텐데 그래도 살려줄 생각인가?"

마음에 쉬이 와 닿지 않는 이야기였다. 하피쉬후작은 귀족을 껄끄럽게 살려두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하피쉬 영지의 지배자와 핏줄을 죽이고 나서야 하피쉬영지를 지배하기 쉬웠다.

``반란이... 일어난다면 이곳에 있는 영지민을 모두 죽이겠습니다. 시범적으로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만 아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일어나면 하피쉬 후작성에 남은 건 죽은 시체밖에 없을 겁니다."

하피쉬후작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청년장수가 갑자기 두려웠다. 입이 떨려 쉽게 나오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분노했다.

``어,어,째서 지금 죽이지 않고 반란이 일어나길 기다리는 건가. 귀족의 자존심을 더럽힐 작정인가!"

분노해서 벌떡 일어선 하피쉬후작을 보며 편안한 모습으로 철장패는 식탁 위에 두 손을 모아쥐었다.

``이곳의 영지민들은 후작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습니다. 백성에게는 좋은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른 영지에 비해 반란이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반란을 획책하는 백성들을 무턱대고 죽이고 싶지 않습니다. 후작님께서 하피쉬영지에 있는 백성들에게 반란을 일으키지 마라고 말해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하신다면 이곳 후작성을 맡길 의향이 있습니다. 후작에서 백작으로 강등이 되시겠지만 괜찮은 생각이라고 여겨집니다."

``...나보고 매국노가 되라는 말인가?"

손을 내리고 철장패는 탁자를 두드렸다.

``나는 매국노가 되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단지,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그들을 다스리려면 후작님만한 분은 없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모든 하피쉬영지를 후작님이 다스리게 할 수는 없지만 이곳 후작성만큼은 가능합니다. 원하지 않으신다면 내일부터 영지민을 패나라로 강제 이주할 작정입니다. 될 수 있으면 피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해야 한다면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차분하게 말을 잇는 청년장수에게 하피쉬후작은 싸늘하게 노려보다가 멈추었다. 청년장수의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냉혹하게 빛났다.

``이곳을 하타곤왕국이 다시 찾을 것이네. 그때는 매국노라는 소리는 당연하게 나오겠군."

천천히 의자에 주저앉은 하피쉬후작은 앞이 깜깜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답답했다. 깨끗이 죽는 게 두려운 게 아니었다. 어린 자식과 아내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

``하타곤왕국이 강하다는 건 압니다. 바르쏭왕국과도 싸우니 당분간 어려운 전쟁이 될 겁니다. 하지만 하나는 확답할 수 있습니다. 하타곤왕국과 바르쏭왕국은 사라집니다!"

어이가 없어 하피쉬후작은 말문이 막혔다.

``허허허,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하는 건가. 두 개의 왕국과 싸워서 패나라가 이기리라 생각하나? 너무 자만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니야."

철장패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 패나라의 저력이 절반은 남았다고 말하지 못했다. 시간이 모든 걸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사군을 이끄는 사령관이 자신이라는 점에서 패배할 수 없는 전쟁이었다. 최소한 지지 않는 전쟁이 될 것이다. 자만이라기 보다는 철패왕의 후예로서 갖는 자신감이었다.

``당장, 대답을 해야 하나?"

하피쉬후작의 허탈한 질문에 철장패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당장 영지민을 강제 이주해야 할 상황입니다. 반란의 기미가 없었다면 내버려두겠지만 여차하면 반란을 벌일 상황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답변을 주십시오. 거부하신다고 해도 신변에 이상은 없을 겁니다. 가족과 함께 패나라의 수도 중경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철장패의 답변이 있자 처음과 같이 흐느끼는 울음은 사라졌다. 눈이 통통 부은 소공녀 두 명과 어린 소공자가 눈망울을 크게 떠 철장패를 신기한 눈으로 살폈다. 후작성에서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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