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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해 님의 서재입니다.

전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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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해
작품등록일 :
2011.11.10 19:59
최근연재일 :
2015.12.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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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8.11.1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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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전쟁이야기 77 - 오군과 육군의 거병4

DUMMY

다음 날, 일찍 일어나 바쁘게 움직이던 만여 명의 기사단에게 별도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 휴식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삼십 분 동안 준비하고 새벽 4시에 공격하기 위해 움직이려는 찰나에 내려온 명령이었다. 어두운 새벽을 틈타 광목림을 막아선 댄티게이트성과 키퍼벌처 성채를 연달아 공격하겠다는 계획이 미루어졌다. 휴식하는 시간도 자그마치 다섯 시간이나 주어졌다.

철장패는 마법통신에 귀를 기울였다.

``오군이 수도와 가까운 하위절영지를 공격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아침부터 맹렬하게 공격해서 3일 뒤에는 하타곤의 수도 하타를 공격할 작정이야. 그러니 당장 움직이지 말고 점심 무렵부터 공격하는 게 좋아. 그때 공격하면 하버민영지의 병력은 쿠타하타로 돌진하지 못한다. 그럼 위험이 많이 줄어."

``그래, 고맙다. 덕분에 많은 기사들의 목숨을 살리겠다."

하량은 철장패의 말에도 걱정하는 표정을 풀지 않았다.

``바르쏭왕국의 수도 할로우킹을 점령한 삼왕자에게 최대의 난관이 닥쳤다. 점령당하지 않은 영지에서 병사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할로우킹을 지키는 삼왕자를 공격하고 있다. 다행히 함상세가에서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어 견디고 있지만 숫자가 적어 적군을 공격할 상황이 아니다. 위험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삼왕자는 이군과 삼군의 도움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왕세자에게 이군과 삼군의 출격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침묵해서 미치겠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드디어 마샬공작이 움직였다. 심지어 하타곤의 하고스티후작도 마샬공작과 합류해 같이 움직이고 있다. 국경 관문인 문리치에서 출발했으니 오늘 저녁에 수도 할로우킹에 도착해 삼왕자를 공격할 것 같다."

이야기를 듣고 안색이 굳어진 건 철장패도 마찬가지였다. 한동안 말을 못하다가 이내 현실적인 질문이 떠올랐다.

``삼왕자가 며칠을 버틸 것으로 보여?"

하량은 근처에 있던 보고서를 꺼내 읽으며 고심했다.

``제갈형님이 닷새로 잡고 있다. 나도 닷새는 버티리라 계산하지만 느낌으로는 이틀 정도로 예상한다. 뭐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한다. 단지 마샬공작이란 인물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이틀 안으로 승부를 내리라 여겨져. 물론 느낌뿐이지만 계획을 세운다면 이틀로 잡아야 탈이 없을 거야."

``이틀이라면 시간이 촉박하네."

마법통신을 마치고 철장패는 하타곤왕국의 지도를 펼쳤다. 쿠타하타영지를 감싼 세 개의 영지. 무엇보다 공작성을 지키는 타넬라공작이 어떻게 대응할까 고민했다. 타넬라공작의 마갑기사 오천 명은 정예기사로 알려졌다. 일반 마갑기사는 각 성마다 삼백에서 오백 명까지 있었다. 일반적으로 남작이 다스리는 성에는 백 명에서 이백 명 사이의 숫자였다. 그보다 훨씬 많은 숫자였다. 군사적인 용도로 지어진 화이트벌처와 블랙벌처에서는 각각 삼천과 삼천오백의 마갑기사가 존재했다. 그들은 이미 하피쉬영지로 뚫린 길목을 차단하며 운집한 상태였다.

세밀하게 지도를 살피던 철장패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막사는 이미 치워져 새벽의 찬 기운이 몸을 으슬으슬하게 했다. 이슬이 맺히며 스며드는 찬 기운을 소드마스터는 견딜 수 있었지만 주변에서 소곤거리는 레드나이트는 추위를 참지 못하고 작은 모닥불을 피웠다. 지휘관들의 눈살이 좁혀졌지만 이미 총사령에게서 모닥불을 피워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진 후였다.

긴장하던 긴장을 하지 않던 시간은 흘러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하량의 마법통신을 통해 하위절영지에서 오군이 전투를 벌인다는 소식이 닿자마자 사군의 기사단은 움직였다.

산속의 중간을 벗어나자 경계병이 속속 눈에 띄였다. 보이는 족족 죽였지만 상당수의 경계병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몬스터의 위협을 방어하거나 사냥꾼의 휴식처로 애용되던 초소에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경계병이 대폭 늘어났다.

사람이 사는 마을로 다가갈수록 주변에서 울리는 외침소리가 커졌다. 넓은 산속을 나와 들판에 서자 기사단은 마갑기에 올랐다. 멀리서 주시하던 경계병들의 비명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는 가운데 계획에 따라 중갑대는 댄티게이트성으로 달렸다. 그리고 중갑대를 제외한 칠천칠백의 사군은 키퍼벌처 성채를 향해 질주했다.

키퍼벌처 성채는 광목림에서 쏟아지는 몬스터를 댄티게이트성에서 얼마라도 놓치면 완전히 잡을 목적으로 세워진 성채였다. 그런 만큼 키퍼벌처 성채의 안쪽은 산으로 둘러쌓인 폐쇄된 지형이었다. 뚫어진 곳은 일부러 계곡을 메우거나 성벽을 쌓아 몬스터의 출입을 막았다. 키퍼벌처 성채에서 공작성이 가까워 성벽의 높이가 의외로 높았다.

성벽 위로 적군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자 철장패는 다급해졌다.

``모든 기사는 전속 전진하여 성문을 부순다!"

총사령의 명령이 떨어지자 지휘관의 달리는 속도는 급하게 올라갔다. 목표는 분명했다. 성문을 나와 보호하는 마갑기가 많아지기 전에 두드려 부숴야 했다.

철장패는 전쟁을 앞둔 기사들이 훈련 때처럼 몸놀림이 가볍지 않자 채찍과 당근 중에서 당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부러 크게 웃으며 외쳤다.

``성문을 먼저 부수는 기사에게 일 계급 특진을 시키겠다. 보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 있다면 따로 원하는 걸 말하라. 이번에 한해 귀족이 되는 것마저 들어주겠다. 남작이라면 자작이 되는 것까지 고려하겠다. 하하하!"

상상 이상의 보상이 주어지자 모든 기사들의 자세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적군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고서도 방금 전처럼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환호의 외침까지 터트리는 기사마저 나오며 광분했다.

지금의 일분일초는 어떠한 시간보다 소중했다. 먼저 발가락이라도 성문 안으로 넣어 키퍼벌처 성채를 장악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천국과 지옥의 차이처럼 큰 구분이 되었다. 일 초의 시간을 아낄수록 수백의 기사가 일 초마다 생명을 늘리는 시간이었다.

패군이 발견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지 두 시간이 되었다. 기사들을 소집하고 모이는 시간만 해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키퍼벌처 성채를 지키던 지휘관들은 난상토의를 벌이던 중이었다. 천 대의 마갑기가 나가서 성문을 보호해야 한다거나, 이천 대를 지키게 하고 천 대로 성벽을 지켜야 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주장했다. 의견을 수렴하고 판단할 암스트롱자작은 잠깐 공작성에 들어가고 없는 상황이기에 벌어진 현상이었다. 의견 다툼만 벌이다가 패군이 눈앞까지 달려오자 마갑기를 내보내기 위해 성문을 열 수 없게 되었다. 여는 순간 패군이 쏟아져 들어와 성문을 닫지 못할까 두려웠다. 어쩔 수 없이 비상수단으로 특별하게 제작된 밧줄을 풀어 마갑기들을 성벽 위에서 연달아 성문 밑으로 내려보냈다.

수백 대의 마갑기가 성문으로 내려와 지키는 곳을 패군의 칠천칠백의 마갑기들이 광분하며 몰아닥쳤다.

한갓 사냥꾼이자 레드나이트에 불과한 서경추였지만 한순간에 인생역전을 경험할 기회라는 걸 모르지 않았다. 누구나 인생에서 커다란 행운을 잡을 기회가 세 번 있다고 한다. 그중에 한 번이 지금이라고 서경추는 확신했다. 다만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소드마스터보다 먼저 달릴 능력은 없었다. 골드나이트보다 먼저 뛰지 못했다. 하지만 달리는 것만이라면 실버나이트에게 지지 않았다. 골드나이트와 버금갈 정도로 달리던 서경추는 비장의 기술을 써야 할 상황이라고 직감했다. 다행히 소드마스터도 성문을 부수지 못했다. 성벽 위에서 속속 내려오는 마갑기들을 부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적군 수백 대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을 때 재빨리 마갑기의 허리춤에 달린 철사 밧줄을 마갑대검의 손잡이에 매달았다.

사냥꾼인 서경추는 마나로드를 늦게 뚫었다. 어릴 때부터 심법을 배웠지만 굳이 열심히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함포르요새에서 벌어졌던 총사령과 여포의 대련을 보고 나서 미친 듯이 몰입해서 간신히 뚫었다.

마나로드를 통해 마나를 응집시킨 서경추는 강렬한 폭발력을 이용해 마갑대검을 성문으로 던졌다. 성문에 쿵 하며 마갑대검이 박히자 다시 힘껏 잡아당겨 뽑았다. 당장이라도 철사에 의지해 성문까지 달려가고 싶지만 죽기 딱 좋아서 참았다. 뽑혀진 마갑대검을 다시 힘차게 성문으로 날렸다.

원래 특기는 마갑대검이 아니었다. 활이었다. 사냥꾼이기에 활을 잘 다루었다. 하지만 마갑대검은 활이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활처럼 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활을 다루었던 실력으로 여지없이 한 번 뚫은 자리에 마갑대검이 다시 강하게 박히도록 만들었다.

레드나이트에 불과한 서경추의 기괴한 성문 부수기에 자극이 된 소드마스터는 여러 명이었다. 특히 후발대의 대장인 청오는 눈앞에 놓인 자작이라는 직위가 사라질까봐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다.

앞에서 성문을 지키는 마갑기는 두 줄에 불과했다. 하지만 보상이 눈이 먼 경쟁자는 수천이었다. 좀처럼 남에게 보이기 싫은 실력이었지만 자작이라는 직위가 필요했다. 아니, 묵대형백작이란 후배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위치를 갖고 싶었다.

청오가 익힌 건 루아족에게 내려오는 전통의 비술이었다. 이제 가르칠 사람은 청오와 족장을 제외하면 아는 사람조차 없는 비술이었다. 달리 말하면 괴물로 변신하기와 같은 이상한 검술이었다. 문득 창피한 생각마저 들었지만 모두 잊고 온몸에 힘을 주었다. 점점 마갑기의 색깔이 파랗게 변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뚝뚝 소리를 내며 쇳덩이로 만들어진 마갑기가 부풀어 올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주면 줄수록 몸이 점점 커졌다. 커질수록 마갑기가 파랗게 물들었다. 오우거였다. 인간처럼 생겼다는 것만 제외하고 영락없는 오우거였다. 두꺼운 피부와 부리부리한 눈동자, 울퉁불퉁 솟은 근육이 마갑기라고 연상이 되지 않았다.

최상급 마갑기 중에서 변이마법이란 특수한 기능이 내재가 된 마갑기가 아니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기술이었다. 마갑기에 들어가는 쇳덩이 자체부터 다른 재료를 사용해야 가능한 기능이었다.

철장패는 남작이 된 후에 이상한 행동을 보이던 청오의 마탑 기행이 떠올랐다.

``가까이 있던 놈 중에 별별 녀석들이 다 있었네, 후후후."

마갑대검을 든 오우거를 보자 패군이나 적군이나 깜짝 놀랐다. 상상이 가지 않았다. 요란하게 떠들며 술렁이는 소리를 청오는 일체 무시했다. 이미 창피함을 각오하고 벌인 일이었다. 엄청나게 치솟은 힘을 바탕으로 적군을 마갑대검으로 휘둘러 날렸다. 순간적으로 앞이 뻥 뚫리자 크게 호흡을 들이마시고 성문으로 힘껏 내달렸다. 그리고 성문을 강하게 부딪혔다. 이내 쿵쿵 울리는 소리가 주변을 시끄럽게 했다.

소드마스터 타이탄은 기사단장이었다. 패왕대에 소속된 타이탄 기사단을 이끌었다. 얼마 전에 총사령을 만나기 전까지 자신을 인정한 상관은 없었다. 힘만 강했지 달리는 속도는 골드나이트에 불과할 정도로 평범해서 대련이나 전투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성문을 부수는 것이라면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벌써 두 명에게 뒤쳐졌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남작이라는 작위는 영영 받지 못했다. 총사령에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는 지금이었다.

몸을 둥글게 말았다. 그리고 성문을 향해 맹렬하게 굴렀다. 앞에 있는 적군들이 사방으로 튕겨지며 떨어졌다. 검을 휘둘러 때린 곳이야 마나로드에서 마나를 뽑아 온몸을 감싼 후여서 밖으로 튕겨졌다. 속도까지 가미된 몸뚱이가 그대로 성문에 우지직 소리를 내며 박혔다. 달리는 걸음이 느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기술이었다. 박힌 몸을 커다랗게 풀며 오우거마갑기와 함께 성문을 부쉈다.

다섯 대의 커다란 마갑기가 성문을 막고 부수기 시작하자 서서히 속살을 드러냈다. 빽빽하게 기사들이 들어서서 서경추는 안으로 비집고 들어설 수 없었지만 마갑대검을 날려 부수는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철장패는 위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마갑기들을 흔들어 떨구었다. 떨어지는 족족 기사들의 먹이가 되었다. 나중에는 기름을 붓고 바윗돌을 날렸지만 허망한 짓거리였다. 마갑기에게 마갑대검이나 검풍탄을 사용하지 않으면 잘리지 않았다. 마법방어진마저 새겨진 마갑기에게 웬만한 공격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철장패는 성벽 위에서 내려오는 마갑기가 없자 부하들의 머리를 밟으며 달린 후 성문을 강하게 걷어찼다.

총사령에게 머리가 밟힌 마갑기들은 큰 충격이 없자 이상하게 여기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몸을 가볍게 하는 경신법으로 머리에 충격을 주지 않고 넘어가서 생긴 현상이었다.

부서지기 직전이던 성문은 총사령의 강렬한 충격에 서서히 무너졌다.

대부분의 성문은 특수한 방법으로 단단하게 만든 나무와 얇은 철판을 여러 겹으로 붙여 만든다. 온통 쇳덩이로 만들 수 있지만 성문으로 사용하기 어려워 잘 만들지 않았다. 아침이면 열고 밤이면 닫기 위해 가볍고 단단한 나무가 좋았다. 약간의 마법적인 처리까지 한다면 쇳덩이로 만든 철문에 버금갈 정도로 튼튼했다.

``성문을 부순 여섯 명의 얼굴은 기억했다. 전투가 끝나고 나에게 와라, 소원을 듣겠다!"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확실하게 들리는 총사령의 목소리에 부러움과 환호가 섞인 기사들의 축하가 터지며 패군은 성문 안으로 진입했다.

들어서자마자 보인 것은 깊은 구덩이였다. 그 안에는 기름으로 온통 가득했다. 구덩이를 건너기 위해 판자를 놓은 흔적이 보였다. 몬스터를 한꺼번에 구덩이에 넣고 종종 공격했던 모양이었다.

총사령은 마갑대검을 땅바닥에 꽂았다. 깊이 이십 미터에 상당하는 구덩이를 향해 커다란 기합을 주자 잠시 후에 주변의 지대와 비슷할 정도로 평평해졌다. 구덩이가 사라진 키퍼벌처 성채 안으로 수십 개의 검풍탄이 휘날리며 총사령은 뚜벅뚜벅 걸어갔다. 검풍탄인 줄 알면서 뛰어드는 적군의 마갑기는 그대로 쩍쩍 갈라졌다.

적군의 소드마스터 세 명이 부리나케 온몸에 마나를 두른 다음에 덤볐지만 쏟아지는 패군에 의해 총사령과 승부할 기회는 사라졌다.

``당장, 패왕대는 공작성으로 뚫린 세 개의 성문부터 확보하라!"

서서히 날이 저물고 있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성채를 온전하게 장악해야 했다. 키퍼벌처 성채는 의외로 많은 거주민이 살았다. 십만에 달하는 영지민을 진정시키기 위해 별동대, 선발대, 후발대가 동원되었다. 한 시간 뒤에 완전히 해는 졌지만 패왕대는 세 곳의 성문에서 공격하는 적군을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근처에 있는 다섯 곳의 성에서 달려온 적군이었다. 남작이 다스리는 두 성은 제외하더라도 살파성에서 나온 삼천의 병력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나머지 알파벌처와 베타벌처는 먼 곳에서 달려오느라 휴식하고 있었지만 가까운 곳에 있던 살파성의 병력은 쉬지 않고 공격했다.

상황이 점점 위급해지자 영지민을 후발대에게 맡기고 별동대와 선발대를 좌측 성문을 지키도록 철장패는 명령했다. 어정쩡한 성문은 모두 열고 마갑기 다섯 대가 돌아가며 입구를 막아선 채 적군의 도발을 막아냈다. 위험한 성문 밖으로 나가지 않고 좁은 성문 안에서 다섯 대가 입구를 꽉 틀어막았다.

종종 투석기에 몸을 실은 마갑기들이 교묘하게 성벽 위로 떨어졌지만 한두 숫자는 패군의 먹이로 전락할 뿐이었다. 한 번은 소드마스터가 투석기에 실려 성벽으로 떨어지기도 했는데 오히려 적지 않은 패군의 소드마스터들이 달려들자 스스로 성벽 위에서 뛰어내리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영지민의 단속을 대충이라도 끝낸 후발대가 도착하자 성문을 지키던 패왕대는 빠져나와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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