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관해 님의 서재입니다.

전쟁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관해
작품등록일 :
2011.11.10 19:59
최근연재일 :
2015.12.11 00:45
연재수 :
296 회
조회수 :
2,954,546
추천수 :
22,779
글자수 :
2,466,673

작성
08.11.06 22:51
조회
11,289
추천
74
글자
16쪽

전쟁이야기 75 - 오군과 육군의 거병2

DUMMY

아침이 되자 하피쉬후작의 협조를 얻을 수 있었다. 밤새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모습으로 하피쉬영지에 있는 열두 개의 성과 두 개의 요새에 마법통신으로 연결해 항복을 받아냈다. 나머지 다섯 곳의 성에서는 강력한 거부의 답변을 주자 패군의 선발대와 중갑대가 다섯 곳으로 흩어져 강압적인 점령에 들어갔다.

하피쉬후작의 도움이 없었다면 하피쉬영지의 점령에는 사흘 정도의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다. 다행히 빠른 점령이 가능하자 월파강으로 남은 기사단을 이동시켰다. 5만의 왕국군을 이끈 손국부백작도 뒤쫓았다. 나머지 4만의 왕국군은 하피쉬영지 곳곳으로 흩어져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월파강은 타페즌트영지와 하피쉬영지를 분할하는 경계선이기도 했지만 적군의 마갑기를 방어할 좋은 장소이기도 했다. 요소요소에 경계병을 배치하고 월파강을 따라 스물다섯 곳에 진지 구축을 명령했다. 수심이 깊은 곳을 제외하고 낮은 곳에는 꼭 진지를 세워 적군의 공격이 있더라도 방어하기 유리하도록 했다. 높은 산에서 나무를 베어 강을 따라 내려보내면 흘러오는 나무를 걷어 진지를 세우는 것이라 빠르게 진척이 되었다.

점령하기 위해 사라진 선발대와 중갑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사단과 왕국군은 월파강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땀을 흘렸다. 스물다섯 곳의 진지는 급하게 지어 엉성했지만 적군이 강을 넘어오더라도 쉽게 상륙하지 못하게 했다. 높이는 마갑기 한 대가 서면 맞을 5미터에 불과했지만 그것으로 철장패는 만족했다. 작은 둔덕의 역활밖에 못하지만 강에서 오르는 적군을 막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대규모 부대가 진입할 곳으로 여겨지는 수심이 낮으면서 넓은 세 곳만큼은 튼튼하게 진지를 만들었다. 수백 대의 마갑기가 한꺼번에 나무를 갈라도 무너지지 않게 정성을 들였다.

어둠이 짙어져 한밤이 되자 경계병을 제외한 나머지 병사들에게 휴식을 명령했다.

휴식하는 곳에는 하피쉬후작에서 하피쉬백작으로 강등이 된 하피쉬성주도 함께 했다. 이미 마법통신으로 하피쉬영지 곳곳에 항복을 권유한 후이기에 하타곤왕국의 수도에서는 매국노 또는 배신자로 소문이 마구 번질 시기였다. 하타곤왕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입장으로 변한 하피쉬성주였다. 이제는 철장패가 보듬어서 안아야 할 부하였다.

``저, 저, 저에게는 군사적인 도움을 바라지 마십시오. 하타곤의 기사에게 검을 들이밀지 못합니다. 이해하여 주십시오."

어제까지 적군의 장수였기에 편하게 말하던 입장에서 오늘은 상관으로 변한 철장패에게 어렵게 말을 올리는 하피쉬성주였다. 패나라의 왕세자와 마법통신으로 대면하고 비공식적으로 백작으로 인정이 된 후로는 모든 걸 외면하고 싶은 심정만 가득했다. 하지만 자신만 굴욕적인 입장을 참으면 영지민은 강제이주도 없이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물론 어린 자식과 아내가 받아야 할 갖은 수모도 사라졌다. 당장이라도 자살하고 싶은 심정을 하피쉬성주는 억눌렀다.

철장패는 물끄러미 하피쉬성주를 보다가 월파강으로 불리는 강물에 시선을 주었다. 달밤에 물결이 치자 강물은 빛났다.

``어려운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당신은 용기 있는 남자입니다. 하타곤의 백성에게는 매국노라는 소리를 듣겠지만 영지민에게는 훌륭한 아버지입니다. ...하타곤의 기사에게 검을 들이대는 일을 명령하지 않겠습니다."

철장패의 답변이 떨어지자 하피쉬성주는 한숨을 내쉬며 애써 담담한 척 하는데 수행하는 다섯 기사는 참지 못하고 눈물이 떨어졌다.

갑자기 강변은 시끄러웠다. 항복을 거부하고 강렬하게 반항하는 다섯 성을 점령하고 선발대와 중갑대가 돌아왔다. 다섯 성의 거리가 멀어 이제야 도착했다. 들뜬 표정으로 들어와 총사령 철장패에게 인사하는 묵대형과 주허평과 달리 하피쉬성주의 수심은 깊어만 갔다.

``수고했다, 이제 쉬도록 해라."

묵대형은 신나게 놀다가 온 기분이라 상쾌했다.

``언제라도 명령만 주신다면 적군을 뽀삭 작살내겠습니다!"

얼굴이 구겨져 눈물을 삼키는 하피쉬성주와 수행원은 고개를 수그렸다. 묵대형이 돌아간 뒤에도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침울하게 강변에 앉아 하피쉬성주는 망연하게 강물만 보았다.

철장패는 곁에 다가가 앉았다.

``하피쉬백작은 잘했습니다. 만약에 영지민이 강제이주를 당하고 백작마저 수도로 갔다면 지금보다 더한 불상사가 기다릴 것입니다. 항복을 권유하지 않았다면 이곳은 피로 넘쳐 흘렀을 겁니다. 전투에서 패배하고도 이 정도에서 끝나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전쟁은 장난이 아닙니다. 함부로 할 게 못 됩니다."

강물만 보던 하피쉬성주는 획 고개를 돌려 철장패를 노려보았다.

``마세라백작이 이끄는 하타곤의 기사 만이천이 두려워서 저에게 항복을 권유한 게 아닙니까. 솔직히 말해서 그게 목적이었지 않습니까? 빠르게 이곳을 점령하지 않는다면 한꺼번에 싸워야 하니 저에게 항복을 권유한 게 아닙니까. 이곳의 강변에 방어 진지를 세우는 걸 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그게 철백작님의 목적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가 바보스러워 미치겠습니다. 그런데 항복을 잘한 일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한 말씀입니다."

눈알이 빨갛게 물들며 광분하기 일보직전인 하피쉬성주를 차갑게 응시했다.

``뭔가 착각하나 본데, 이곳으로 오는 적군이 두려운 건 아니다.... 나도 전사다!"

철장패에게서 일어난 싸늘한 공포가 하피쉬성주를 엄습했다. 발광하려던 하피쉬성주는 때 아닌 오한에 몸을 떨었다.

``...또한 지휘관이기도 하다."

고개를 외면하고 강물을 응시하는 철장패에게 하피쉬성주는 방금 전처럼 투정을 부릴 수 없었다.

``내가 주목하고 있는 장군은 셋이다. 하고스티후작, 타넬라공작, 마샬공작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나의 관심을 받을 무장은 없다.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하피쉬영지를 점령하는 사이 적군 만이천과 싸울 경우를 생각하니 똑같은 조건에서 싸울 경우 삼천에서 오천 명의 마갑기사가 죽었다. 결론적으로 보름 동안 여기에 처박혀 있어야 했다. 보름을 여기에 있기 싫어 하피쉬백작에게 제의한 것이다. 아니었으면 제의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말을 마친 철장패는 월파강을 보았다. 옆에 앉은 하피쉬성주도 할 말을 잃었다. 무심히 달빛에 반짝이는 강물만 흐르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강변에 만들어진 막사에서 잠을 청하는 하피쉬백작은 뭔가 착각했다는 걸 깨달았다. 매국노로 변한 한심한 인생이었지만 철백작의 제안을 받아들여 항복한 것은 왠지 잘한 느낌이 들었다.

한밤중에 울리는 다급한 경보음에 모두 잠에서 깼다.

월파강의 경계를 맡던 병사가 망루에서 크게 외치는 소리였다.

``적군이 나타났다! 적군이 나타났다!"

철장패는 기사단을 이끌고 적군이 다가온다는 일곱 번째 진지로 달렸다. 적군이 대규모로 침입할 수 있는 세 곳 중에 한 곳이기도 했다.

어둠을 틈타 강을 넘으려던 적군은 갑작스런 경계음이 터지자 놀랐다. 맞은편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패군을 바라보며 비명이 섞인 외침과 함께 발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적군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더니 도저히 어둠으로 인해 숫자마저 파악을 못할 즈음에 적장의 외침이 들렸다.

``지금이라도 항복한다면 살려주겠다. 당장 항복하지 않는다면 죽음밖에 없으렸다!"

철장패는 주변에 있는 기사 중에 목청이 좋은 묵대형을 골랐다.

``가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와라."

묵대형은 요새 살맛이 났다. 답답하게 사무실의 벽만 보던 신세가 아니었다. 전장을 휘돌며 화끈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거기에 적장과의 담판이 없으면 말이 되지 않았다. 총사령이 다른 소리를 하기 전에 냉큼 앞으로 나섰다.

``나는 자랑스러운 패나라의 기사, 묵대형백작님이시다. 네놈은 누구냐?"

``하타곤왕국의 근위대장인 마세라백작이다. 시골 촌놈처럼 보이는 네놈은 무슨 헛소리를 하려고 나왔느냐. 썩 무릎을 꿇고 빌어라. 아니면 목을 치겠다!"

들을수록 분기탱천하게 만드는 적장의 말에 묵대형은 낮은 강물로 걸어갔다. 마갑기가 물살을 가르자 튀어오른 물방울은 달빛에 찬란하게 빛났다. 묵대형은 강물 한가운데에 서서 외쳤다.

``여기 왔다. 네놈 말대로 목을 쳐 봐라. 덤빌 간덩이도 없는 놈이 큰소리만 치고 부하들에게 숨었냐! 실력도 없는 놈이 까불지 말고 좋게 말할 때 집으로 돌아가라."

``네 이놈, 누구 앞에서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

흥분한 마세라는 당장에 강물로 뛰어들어 묵대형과 접전을 벌였다.

한참을 싸워도 쉽사리 승부가 나지 않자 청오는 묵대형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후배님아! 저녁에 밥도 못 먹었어. 왜 이렇게 힘을 못써. 아니면 설사에 걸렸어? 적장이라고 나온 놈이 빌빌대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걸려. 제대로 싸워 봐!"

청오의 외침에 패군에서는 와르르 웃음이 터졌고 적군에서는 우우 야유했다.

묵대형과 마세라는 황당해서 싸우다가 흥이 솟던 기분도 팍 김샜다. 동시에 떨어졌다가 동시에 청오를 보더니 이를 악물고 세차게 다시 붙었다.

흉험하게 마갑대검이 허공으로 휘돌았다. 검강이 사방으로 솟구치며 강물과 조약돌을 갈랐다. 아차 하는 순간에 피가 와르르 흐를 것 같은 비장감이 감돌았다.

구경하는 기사들의 가슴을 쿵쾅 뛰게 했다. 들고 있는 마갑대검을 굳세게 쥐고 적군과 싸우고 싶었다. 한 명의 기사가 선발대장 이겨라를 외치자 함께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적군도 지지 않고 소리쳤다.

매서운 공격을 퍼부어도 승부가 나지 않자 묵대형은 필살기를 쓰기로 작심했다. 한 손을 살그머니 뒤로 들어올렸다. 왼손으로만 마갑대검을 우뚝 세워 쥐었다. 한 발마저 들어올려 날개를 편 학처럼 한 다리로 몸을 지탱하며 적을 노려보았다.

오른손 검지에서 뿜어나온 마나가 왼손까지 닿자 검강이 검풍탄처럼 반월형으로 휘었다. 좁혀졌던 오른손 검지가 어깨에서 서서히 멀어질수록 반월형의 검강은 활처럼 휘었다. 어느 순간 오른손 검지를 놓자 반월형의 검강이 마세라백작에 쏜살같이 날아갔다.

차마, 맞받아 칠 수도 없는 위기감에 마세라백작은 몸을 크게 날려 피했다. 하지만 또다시 날아오는 반월형의 검강에 마갑대검을 든 팔이 떨어졌다. 피가 솟구치자 적군에게서 마갑기들이 쏟아지며 마세라백작을 구하기 위해 달렸다.

묵대형은 필살기이자 고유기술인 `학궁탄'을 사용해서 이기자 환호했다. 적군이 쏟아져도 기뻐서 두려운 줄 몰랐다.

청오는 재빨리 뛰어가 묵대형의 옆자리에 섰다.

``후배님, 방금 멋졌습니다! 다시 봤습니다."

철장패는 기사들이 뛰어가려고 하자 저지했다.

``소드마스터만 앞으로 나가서 막는다. 선발대장의 옆에 선다면 한 치의 뒷걸음질도 용납하지 않겠다. 패군의 명예를 걸고 쏟아지는 적군을 상대로 무장으로서의 용기를 보여라."

한 사람씩 적군을 향해 나섰다. 여포, 이훈장, 서유, 한염도, 구룡현, 느림보, 껄떡쇠, 설호룡, 얀슨, 소용후, 혁무광, 레빙스톤이 섰다. 그 뒤로도 줄줄이 소드마스터들이 일렬로 붙자 적군은 쏟아지는 기세를 이용해 매섭게 들어왔다. 특히, 거인기사와 챠칸은 가장 덩치가 커서 유난히 눈에 띄였다. 계속 나서려는 소드마스터들을 막았다.

``이제 충분하다! 우리는 소드마스터의 고급기술을 구경하자. 어느 무장이 멋지게 적군을 막아서나 확인하자!"

가볍게 이야기하는 철장패의 목소리는 어두운 밤을 울렸다. 고함을 지르는 소리마저, 실컷 부딪히는 소리를 뚫고 적군과 아군의 귓등을 간지럽혔다.

적장을 살리기 위해 쏟아지던 레드나이트와 골드나이트, 소드마스터가 마구 섞여 공격하고 있었다. 드넓은 평야에서 적군이 포위하여 공격한다면 소드마스터라도 위험했다. 하지만 낮은 강물만 점유하고 있는 패군의 소드마스터에게서 조금이라도 벗어난다면 깊은 강물이었다. 낮은 강물의 길이는 진지를 구축할 때 나무를 돌출되게 표시해서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했다. 마갑기라도 깊은 강물 속으로 빠진다면 흐르는 물살에 몸을 움직이기 거북했다. 또한 다리를 굳건하게 지탱하지 못해 정확하게 공격하기 힘들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적군이 깊은 물속에서 뒤엉키자 구경하기 심심하던 골드나이트의 검풍탄이 물속으로 쏟아졌다.

서유의 고유기술인 난풍이 쏟아지자 다가오던 마갑기들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뒤질세라 여포가 사용하자 한꺼번에 열다섯 대의 마갑기가 터지며 쓰러졌다. 소드마스터에게서 화려한 기술이 터지자 공격하던 적군이 속속 무너졌다.

고유기술은 패나라의 기사에게서 극히 발달했다. 무장을 존중하는 패나라의 고유기술은 소드마스터에 이르러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적군 속에서 지휘관들이 멈추라는 호통이 여기저기에서 터졌다. 다급하게 쏟아지던 적군은 강물에서 어수선하게 후퇴해 맞은편 강변에 서자 전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한 번의 전투로 패군의 사기가 치솟았다. 반대로 적군은 침울했다. 예상하지 못한 마세라백작의 부상은 패군을 향한 공격마저 망설이게 했다.

적군의 공격도 없자 경계병을 세우고 휴식에 들어갔다.

``왜 공격하지 않습니까? 당장 적군을 물리칠 기회입니다."

기사단장을 맡고 있는 지휘관들이 이대로 휴식하는 게 아쉬워 철장패에게 공격 명령을 내려달라고 아우성치며 희망했다.

``휴식하라! 지금은 휴식해서 체력을 보충할 때이다."

여지도 없는 총사령의 자세에 입맛을 다시며 사군의 기사단은 자리에 누워 억지로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아오자 적군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다. 예상한 만이천보다 숫자가 많은 만오천이었다. 한밤중에 벌어진 전투에서 수백의 사상자가 났을 텐데도 맞은편 강둑을 가득 채웠다.

간혹 강물을 건너는 경우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진격은 아니었다. 패군은 적군이 넘어오는 것만 막았지 적군을 향해 돌진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대규모의 전투가 벌어질 상황임에도 불꽃이 터지는 대규모 접전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낮이 되자 기다리고 있던 왕국군 20만 중에 7만이 월파강으로 시끄럽게 찾아왔다. 인사하는 지휘관들을 손국부백작의 휘하로 넘겼다.

그리고 때를 맞추어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다. 해가 높이 섰다가 점점 낮아지는 오후 무렵이었다. 적군의 뒤로 타페즌트 영지를 점령하기 위해 오군이 나타났다. 그 숫자는 무려 삼만에 달하는 마갑기가 쏟아졌다. 총 열 곳의 영지령에서 적게는 천 대에서 많게는 칠천 대까지 합류한 부대가 오군의 구성이었다. 백작부터 남작까지 열 명의 지휘관이 이끄는 오군이 마세라백작이 이끄는 적군과 드잡이 싸움을 벌였다.

사군은 강둑 너머에서 도울 생각도 않고 구경만 했다. 마세라백작이 이끄는 적군이 도망가자 오군은 적군을 쫓아 사군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전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인사를 나눌 경황조차 없었다.

적군이 물러나자 철장패는 지휘관들을 불러놓고 몇 가지 지시를 내렸다. 왕국군에게는 특별히 월파강에 세워진 진지를 기준으로 튼튼한 진지를 건설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오군이 하타곤왕국을 정복하기 위해 움직였다. 우리도 바삐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 이곳 월파강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성벽이 쌓아질 예정이다. 그런 정도로 중요한 강이다. 닷새 동안에 나무를 사용해서 재량껏 튼튼하게 진지를 건설해라. ...그동안 기사단은 쿠타하타관문으로 이동해 점령하겠다! 쿠타하타관문에서 치열한 전투가 예상이 된다. 때로 며칠이라도 잠을 못 자고 싸워야 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전쟁이 우리를 기다린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정신을 놓는 순간 지금처럼 목숨을 챙겨주지 못한다."

총사령의 말에 찝찝하게 끝난 전투의 여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쟁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7 전쟁이야기 87 - 퇴각, 퇴각, 고립된 독고붕린3 +3 09.03.02 9,954 64 20쪽
86 전쟁이야기 86 - 퇴각, 퇴각, 고립된 독고붕린2 +5 09.02.27 9,736 70 16쪽
85 전쟁이야기 85 - 퇴각, 퇴각, 고립된 독고붕린 +4 09.02.20 10,251 69 16쪽
84 전쟁이야기 84 - 전사의 외침4 +4 09.02.19 10,135 74 19쪽
83 전쟁이야기 83 - 전사의 외침3 +3 09.02.17 10,101 73 18쪽
82 전쟁이야기 82 - 전사의 외침2 +4 09.02.13 10,030 76 20쪽
81 전쟁이야기 81 - 전사의 외침 +4 09.02.13 10,625 68 24쪽
80 전쟁이야기 80 - 하량의 작전3 +16 08.11.14 11,181 71 37쪽
79 전쟁이야기 79 - 하량의 작전2 +6 08.11.12 10,767 73 13쪽
78 전쟁이야기 78 - 하량의 작전 +7 08.11.11 11,193 73 22쪽
77 전쟁이야기 77 - 오군과 육군의 거병4 +9 08.11.10 11,048 68 16쪽
76 전쟁이야기 76 - 오군과 육군의 거병3 +6 08.11.07 11,175 73 13쪽
» 전쟁이야기 75 - 오군과 육군의 거병2 +8 08.11.06 11,290 74 16쪽
74 전쟁이야기 74 - 오군과 육군의 거병 +8 08.11.05 11,369 78 16쪽
73 전쟁이야기 73 - 불타오르는 전쟁4 +7 08.11.04 11,514 79 16쪽
72 전쟁이야기 72 - 불타오르는 전쟁3 +10 08.11.03 11,605 73 19쪽
71 전쟁이야기 71 - 불타오르는 전쟁2 +5 08.10.31 11,744 81 15쪽
70 전쟁이야기 70 - 불타오르는 전쟁 +11 08.10.30 12,012 66 13쪽
69 전쟁이야기 69 - 수도 함락, 환호6 +4 08.10.29 12,035 76 13쪽
68 전쟁이야기 68 - 수도 함락, 환호5 +8 08.10.28 11,925 76 16쪽
67 전쟁이야기 67 - 수도 함락, 환호4 +8 08.10.27 12,320 110 15쪽
66 전쟁이야기 66 - 수도 함락, 환호3 +7 08.10.26 12,180 72 15쪽
65 전쟁이야기 65 - 수도 함락, 환호2 +13 08.10.25 12,501 71 15쪽
64 전쟁이야기 64 - 수도 함락, 환호 +6 08.10.24 12,857 73 12쪽
63 전쟁이야기 63 - 위험한 순간5 +8 08.10.23 12,301 73 21쪽
62 전쟁이야기 62 - 위험한 순간4 +7 08.10.22 11,989 71 16쪽
61 전쟁이야기 61 - 위험한 순간3 +9 08.10.21 11,923 78 19쪽
60 전쟁이야기 60 - 위험한 순간2 +7 08.10.20 11,851 76 22쪽
59 전쟁이야기 59 - 위험한 순간 +6 08.10.19 12,674 75 25쪽
58 전쟁이야기 58 - 연합작전 그리고 전복4 +12 08.10.17 12,339 6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