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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께스 님의 서재입니다.

죽다 부활해서 방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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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께스
작품등록일 :
2018.07.02 16:14
최근연재일 :
2018.08.1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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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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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M. T.의 기사 임용 면접 후기

DUMMY

다음은 M.T.라는 이니셜로 에스피온 제국 기사 아카데미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졸업 및 기사 임용 시험 면접 후기이다.


-------


M. T.의 비망록:


얼굴은 웃지만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마음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면접실에 들어갑니다.


문을 열면 오른쪽에 마탑주처럼 생기신 양복 입은 점잖은고위마법사님, 왼쪽에 야전사령관 같이 생기신 기사님하고, 가운데 동네에서 지나가다 뵌 것 같은 인자한 또다른 기사 한 분.


이렇게 총 세 분의 면접관이 계십니다.


일단 아랫배에 힘 꽉 주고 이름을 말한 뒤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습니다.


이때 포인트는 3일 정도 오렌지나 커피, 토마토 스튜를 끊고 하루 5번 빡빡 닦아서 하얗게 빛나는 치아입니다. 상큼한 잇몸미소를 지어주고 에스피온 왕국의 미소, 삼존성인상을 떠올립니다.


미소에 분위기가 부드러워 집니다. 자기소개서에 민감한 사안이나 핀트가 어긋난 말을 넣지 않았다면 시작부터 웃는 낯에 침 뱉는 일은 없습니다. 넘어갑니다.


면접관님께서 먼저 간략한 구두 자기소개를 요청하십니다.


가식적일 만큼 힘껏 눈두덩이가 부푼 초승달 같은 눈웃음을 머금고 준비해 온 소개를 합니다.


면접 규정상 출신지, 학교, 가족의 직업 등 노출되면 안 되니 신경쓰며 간단하고 진정성 있게 스스로를 표현합시다.


아, 참고로 이쯤에서 스태미너가 다 닳을 겁니다. 놀랍게도 혹독한 수련으로 다져진 몸이 딱 1분 만에 비상을 발령합니다.


면접관 분들은 자기소개서를 다 읽고 오기 때문에 자소서의 내용에서 도출될 수 있는 질문은 미리미리 고민해 둡니다.


에스피온 왕국을 헬키아 왕국어로 소개해 보라 하십니다.


자기소개서에 헬키아어 공부가 취미라고 적은 과거의 나를 때려 죽이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태어나고 자란 조국이다 보니 소개가 나와 다행입니다.


등 뒤의 땀샘과 겨드랑이의 땀샘이 내 의지를 배반합니다.


적어도 흐르지 않게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연습을 평소에 해두었다면 도움이 되었을까. 이미 늦었습니다.


안면에 홍조가 생기는 체질이라면 여성분은 화장으로, 남성분은 별 효과는 없지만 오러운기로 어떻게든 가립니다. 하지만 이런 건 크게 신경쓰지 마십시오. 사실 기사면접은 복장, 외모의 단정함 등 큰 의미 안둡니다.


면접관님들은 제한된 시간 상 되었다 싶으면 답변을 끊고, 평가요소에 맞추기 위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십니다.


중앙의 면접관: "크큭, 갈등상황 해결 경험 있어?"


나: "갈등이 오기 전에 제가 알아서 깁니다."


왼쪽 면접관: "흐흐흐, 우리가 너 떨어뜨릴 건데 그럼 어떡할래?"


나: "내년에 다시 뵙겠습니다!"


다시 중앙: 쯧쯧, 고작 그런 각오로 기사가 되겠다고 온건가?


나: 야근은 제게 자연스런 삶의 일부여 왔습니다.


다시 왼쪽: 허허,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과 물리학과 생물학, 화학에 기반한 과학 수사는 기사의 기본 소양인데 잘 못해?


나: 면접이 끝나면 모두 사설학원을 다니며 공부해 오겠습니다!


씩씩하게 답변 합니다.


※주의: 크큭, 흐흐흐, 쯧쯧쯧, 허허는 지원자의 귀에만 들리는 사운드이펙트입니다.


이 쯤에서, 점잖게 관망하시던 오른쪽 마탑주 같은 마법사님께서 소드오러과 마법을 일으키는 마나의 연관성에 대해 해박한 소견을 밝혀 주십니다.


잘 못들었더라도 고위 마법사님 말이 무조건 맞다고 감탄한 얼굴로 끄덕입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의 문장에 하나씩 문제를 제기해 주십니다.


논문을 쏟아 내는 고위 마법사님의 짬밥이면 논리성과 해박한 배경지식은 기본 베이스입니다. 경험과 학식이 묻어나기에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그러게요? 제가 왜 이런 모순을 제 자기소개서를 적었을까요?' 라고 답하며 바닥에 멍청한 내 머리를 찍고 싶어 집니다.


조심스럽게 주둥이를 조절해,


"맞습니다. 앞으로 더 공부하고 마법에 대해서도 탐구하여 보완하겠습니다."


등등 이런 자괴감을 순화해서 표현해야 합니다.


명심하십시오. 지원자가 바보가 아닙니다.


면접관이 레벨이 높을 따름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폭풍과 격류처럼 흘러갑니다. 내면은 설사기운이 몰아치고, 헛구역질이 날 듯 부글거립니다. 하지만 얼굴의 미소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새하얀 치아! 꾸준히 양치질하고 치의학을 전공한 치료마법사에게 관리 받았다면 금상첨화.


웃으면 질문하는 면접관들도 마주 웃어주십니다. 면접관의 얼굴이 스스로의 표정의 거울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 결 편해집니다.


'우왕ㅎ, 그런데 마법사님! 혹시 평소에 카이얌 대마법사님하고 닮았다는 말 듣지 않으세요?'


하고 대뇌를 거치지 않은 말이 나오려 합니다. 망합니다. 정신 바짝 차립니다.


이 즈음 면접관 중 한 분께 '악마의 대변인'이 제대로 빙의합니다. 집단사고의 위험을 벗어나라며 쉴 틈 없이 허점을 찌르십니다.


사소하게 야전에서 지휘를 해야하는 기사치고 목소리가 작아 실망이라든지 청렴하지 않아 보인다던지, 그래서야... 등등 문제점을 조목 조목 짚어주십니다.


목소리가 작다면 현장에서 만족할 때 까지 목소리를 키워서 답변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그러나 그게 되었다면 진작에 했을 겁니다. 면접장에 와서 그 지적을 듣는다고 될 리가 없다는 것을 약 10초 뒤 깨닫습니다. 급성 공황장애에 빠집니다.


음흉하고 노련한 면접관은 여기까지 내다보고 애초에 목소리가 작다고 꼬투리를 잡았고... 지원자인 나는 덥썩 그 미끼를 문 것입니다.


유들유들한 미소와 때 빼고 광낸 새하얀 치아로 무장해 이 난관을 극복합니다.


남자라도 여성 동기에게 부탁해 얼굴에 분을 아침에 바르고 나옵시다. 설사와 변비를 반복해서 겪다 헬쑥해진 얼굴을 가려줍니다.


면접관님께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이 때 횡설수설하다가 옆집으로 새어나가 아차하고 못했던 이야기가 유혹을 할 것입니다.


'이봐! 이런 저런 굉장한 이야기들은 준비했는데 아직 꺼내지 못했잖아. 지금이 타이밍이야! 어서 말해! 너의 비장의 무기를.'


이 유혹에 넘어가 최후의 한 마디에 맞지 않는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 면접관들의 얼굴이 아리송다리송 해집니다.


어차피 기사 아카데미 수업 발표 때 배웠듯 발표 10분하면 처음 2분과 끝 3분만 기억하는 게 사람의 정신세계입니다.


마지막 맨트는 오랜시간 거울을 보며 준비해온 소박한 멘트를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써먹지 못한 많은 통계치, 법조문, 검술 이론, 전쟁에 대한 철학적 정의, 과거 지휘관과 기사들이 남긴 명언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무덤을 파 장사 지내 줍니다. 7서클 마도사가 [디그]를 써야 다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파낼 수 있을 만큼 깊게 묻습니다.


마무리 인사를 하고 나오면 얼굴은 고정했던 표정 그대로 웃지만


'흐헝헝헝어헝으왕엉허헝'


하고 마음속으로 울부짖고 있습니다.


면접실 문을 닫으면 대기하시던 젊은 기사 분이 굉장히 안쓰러운 눈빛으로 소지품을 돌려주고 집으로 가라고 안내해주십니다.


기사가 봉인 금융계에서 면접 절차인 척하며 면접봤냐며 이리 오시면 된다고 합니다. 금융상품 사절이라고 시크하게 손을 휘저어줍니다. 영업하러 나온 분이 '이러면 안 되는데...' 당황합니다. 그분도 주말을 반납 당한 '을'일 뿐, 더 면박을 주기보다 측은지심을 가져봅니다.


이렇게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 그간 미루어둔 긴장이 풀리며 몸살기운이 납니다. 딴 데로 새지 말고 숙소에 가서 씻고 푹 잡시다.


그렇게 자리에 누우면 화장으로 떡칠하고 나타나는 바람에 얼굴을 못 알아 봤던 기사 아카데미 여성 동기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아... 그 레이디가 그 년이었구나!'


이미 늦었기 때문에 혼자 만약 기사연수원에서 만나 왜 못 알아보고 인사도 안했냐고 따질 때 뭐라고 둘러대나 변명을 고민합니다.


막 잠들려는 찰나 하나씩 면접 때 자신이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를 떠올립니다.


저는 에스피온 왕도 상권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경제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해야 하는 것을 돈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청렴 의식이 결여된 돈독오른 놈으로 보였을 겁니다.


'망할. 재수하면 그 답변 때문이구나...'


베개를 치고 침대에서 버둥거리며 자괴감이 낳은 괴물이 빙의하면, 숙소의 후배분들이 혼잣말 하는 못난 정신병 걸린 졸업준비생을 걱정하며 발소리도 죽이고 조용히 거실을 오가 주십니다.


기사 임용 준비생은 그렇게 끝까지 민폐가 되고 맙니다.


*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면접장은 아닙니다.

마치 수갑을 차고 판사 석에 심사위원 세 분이 앉아계신 형사법정에 변호사도 없이 피고인으로 출석해 있는 상태입니다. 싹싹 빌면서 형사소송법도 기억이 안나는 데 홀로 스스로를 변호해야 하는 처량한 죄인입니다.


검사석에 앉은 낮에 보았던 면접진행을 맡은 젊은 기사가 일어나 통보합니다.


"이곳은 신성한 면접장입니다! 지원자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없고, 지원자가 하는 말은 지원자에게 불리하게 쓰일 수 있으며, 지원자는 변호사도 선임할 수 없습니다!"


"잘생긴 기사님, 한 번만 봐주세요! 다음부턴 안 그럴께요!"


엉엉 울면서 면접관들 앞에서 애원하지만 이제 믿을 것은 자신의 혓바닥 뿐입니다.


....(꿈 속 재판정)


"지원자 ○○○, 미흡!"


"오마르 카이얌 대마법사 닮으신 판사님, 다시는 안 그럴께요. 봐주세요."


"안 돼. 안 바꿔줘. 돌아가."


악몽을 꾸다 식은땀을 흘리며 깨보면 3 시간 정도 흘렀습니다. 슬슬 허기가 도니 기숙사에 사는 선후배와 동기 눈치를 보며 평소의 기사 임용시험 준비생 특유의 식충이 근성을 발휘해 조용히 공용 식당의 식자재를 뒤집니다.


마법 텔레파시가 옵니다.


'야, 자니?'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누구신데요?'


'이젠 모르는 척 하는 거야?'


'네에?'


머릿속에 온갖 망상이 시작됩니다. 누구일까? 혹시 기사 시험 준비를 시작하며 헤어진 옛 여친? 귀여운 여자 동기?


'벌써 잊어버린 거야. 그럼 서운한데...'


'당신이 기억 나지 않아요.'


'몽충아! 나잖아. 나!'


'누, 누구신데요?'


'나야 나, [마킹실수]란 말야. 너 그거 알아? 실은...'


아 젠장, 깨닫습니다. 아직 꿈 속입니다.


'꺼져!'


그러나 내 답변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할 말을 다합니다.


'너 가답안 옮겨적다 실수해서 필기 커트라인이다 ㅋ'


'그럼 보통 받아도 떨어지잖아. 으허허헝.'


괴성을 지르며 다시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스펙터클한 꿈을 깨고 보니 아직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뭔가를 먹는 걸 포기하고 다시 이불을 덮고 누워 잠을 청해 봅니다. 기숙사 룸메이트 5학년 선배는 면접 끝나고 자살하러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말똥말똥한 눈으로 천장을 보자 별빛이 어그러지더니 그 가운데 우락부락한 근육이 돋은 바지만 입은 사내가 나와 삼두근을 자랑하며 손을 뻗습니다.


악수를 청하나 봅니다.


'반갑네, 청년. 난 [재수생활]이라고 하네.'


'제발 좀!'


'기사 아카데미 5학년은 처음이지? 요즘 임용이 힘들어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야. 걱정마 기사가 아니어도 용병이나 귀족가 사설경비대, 모험가가 있잖아?'


'플랜 B를 벌써부터 고민하고 싶지 않아. 심지어 아직 재수도 안했잖아.'


'[아직] 말이지.'


'죽여버릴테다.'


검을 빼들고 소드익스퍼트 중급과 상급 사이 경계선에 다다른, 현직 기사들도 식겁한 소드오러를 줄기줄기 뿜으며 허공을 벱니다.


"M. T. 저 자식이 드디어 미쳤군?"


"쯧쯧. 그렇게 스트레스 받더니만. 우등생이면 뭘해 정신이 피폐해져서 입원시킬 지경인데."


연무장을 나와 도서관으로 향하던 5학년 선배들이 밤하늘에 소드오러를 뿌리며 혼자 소리지르는 나를 보고 혀를 찹니다.


드디어 [재수생활]의 환각이 소드오러에 맞고 사라집니다.


'아하하, 청년 내년 이맘 때 다시 보세!'


'이... 이 시발놈아!'


검을 쥔 손을 축 늘어뜨리고 땀에 절여진 채 방에 들어옵니다. 함께 낮에 면접을 망치고 소식이 없는 룸메이트 선배는 아직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침대에 눕습니다.


'졸린가?'


비몽사몽해질 즈음 눈 앞이 새카매지며 속삭임이 들립니다.


'이젠 또 뭐야. 썅.'


'정식으로 소개하지 [면접의 후폭풍]이라고 하네. 잠들고 싶다면 나를 쓰러뜨려야 할걸세!'


꿈입니다. 눈을 떠보자 거대한 검투사를 위한 아레나가 보입니다. 수천의 관중들이 피처럼 붉은 포도주를 들고 월계관을 쓴 채 환호합니다.


달랑 롱소드 한자루를 쥐고 이는 나의 맞은편에 모래로 덮인 연병장 너머로 미노타우르스가 몸을 풀고 있습니다.


소의 주둥이를 한 녀석니 비릿하게 웃습니다. 키는 약 3m 정도 되어 보입니다. 들고 있는 양손용 배틀액스는 스쳐도 몸이 두동강 날 것 같은 흉흉한 크기입니다.


'미노타우르스? 처음 보는군. 꿈이지만 궁금한 걸 묻자.'


'크큭, 뭐냐?'


강자의 여유를 보이며 [면접의 후폭풍]이 턱을 치켜들고 대화에 응해줍니다.


'소는 초식동물인데 왜 기사도 문학에 나오는 미노타우르스는 모두 육식을 하지?'


'...'


미노타우르스가 눈알을 좌우로 이리저리 굴립니다. 꿈이지만 나의 지식 한계 내에서 만들어진 환상입니다. 내가 모르면 쟤도 모릅니다. 이를테면 동정이 여자와 관계하기 직전에 매번 꿈에서 깨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 들켰군 그래서 우리 종족은 지독한 만성변비를 앓고 있다.'


종족의 비밀을 순순히 실토합니다.


'소화기관이 초식이면 풀을 뜯고 되새김질 하란 말이다!'


분노의 외침을 토하며 롱소드를 들고 겁없이 미노타우르스의 무릎을 베어 들어갑니다.


'기사도 문학 작가들이 고기만 먹으라잖아! 시발!'


서러움이 폭발했는지 무릎을 뒤로 빼며 미노타우르스가 배틀액스의 날이 달려 있지 않은, 상대적으로 날렵하고 가벼운 반대편을 봉처럼 휘둘러 나의 롱소드를 쳐냅니다.


말이 도끼날이 없는 부위이지 3m체구에 맞춰진 배틀액스라 이미 사람이 휘두르는 어떤 둔기류 무기보다 강력합니다. 롱소드로 막았지만 힘 없이 열 걸음 정도 허공을 날아 착지합니다.


'미궁에 갇혀 산다며. 환기도 안돼는 데라 방귀냄새가 더 지독하겠다! 사라져라 [면접의 후폭풍]!'


간만에 싸울만 한 상대를 만난 나는 흥겹게 새파랗고 선명한 소드오러를 일으켜 격류와 같이 소대가리인 [면접의 후폭픙]을 몰아 붙였습니다.


'미노타우르스! 더 이상 부정하지마. 너의 구강구조를 보라구! 송곳니보다 어금니가 발달한 네 치아를. 너는 초식을 위해 태어났어! 너의 장 미생물은 셀룰로오스를 원한다.'


쾅 쾅!


롱소드와 배틀엑스가 부딪힐 때마다 천둥같은 소리가 울리며 관객들의 환호가 커져갑니다.


'나, 나는...! 실은... 나도.'


어느 순간 혼란에 빠진 미노타우르스의 순진하고 커다란 소의 눈을 닮은 눈망울이 불안하게 흔들립니다.


무거운 배틀엑스가 털썩하고 바닥에 떨어집니다. 손아귀의 힘이 빠진 미노타우르스는 두 무릎을 꿇고 검투장 바닥을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초식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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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중세 검의 종류와 검술 참고자료 목록 +1 18.07.19 121 0 -
37 폭풍같은 내전 - 평야의 결전 (2) 18.08.10 58 0 18쪽
» [외전] M. T.의 기사 임용 면접 후기 18.08.09 59 0 15쪽
35 폭풍같은 내전 - 평야의 결전 (1) 18.08.06 77 0 17쪽
34 폭풍같은 내전 - 베네딕트 남작령 침공 (3) 18.08.05 75 0 18쪽
33 폭풍같은 내전 - 베네딕트 남작령 침공 (2) 18.08.04 69 0 18쪽
32 폭풍같은 내전 - 베네딕트 남작령 침공 (1) 18.08.03 102 0 19쪽
31 폭풍같은 내전 - 파르찬 루이스 유격대 (3) 18.08.02 102 0 18쪽
30 폭풍같은 내전 - 파르찬 루이스 유격대 (2) 18.08.01 122 1 18쪽
29 폭풍같은 내전 - 파르찬 루이스 유격대 (1) 18.07.31 118 1 17쪽
28 부러지는 피에라브라스 (8) 18.07.30 109 0 18쪽
27 부러지는 피에라브라스 (7) 18.07.29 102 0 19쪽
26 부러지는 피에라브라스 (6) 18.07.28 102 1 18쪽
25 부러지는 피에라브라스 (5) 18.07.27 108 0 19쪽
24 부러지는 피에라브라스 (4) 18.07.26 91 0 17쪽
23 부러지는 피에라브라스 (3) 18.07.25 130 0 17쪽
22 부러지는 피에라브라스 (2) 18.07.24 110 0 17쪽
21 부러지는 피에라브라스 (1) 18.07.23 128 1 19쪽
20 헤이스팅스 영지로 (4) 18.07.22 126 1 18쪽
19 헤이스팅스 영지로 (3) 18.07.21 152 1 19쪽
18 헤이스팅스 영지로 (2) 18.07.20 162 1 17쪽
17 헤이스팅스 영지로 (1) 18.07.19 154 0 19쪽
16 죄수의 딜레마 (4) 18.07.17 162 0 19쪽
15 죄수의 딜레마 (3) 18.07.16 146 0 18쪽
14 죄수의 딜레마 (2) 18.07.15 175 0 18쪽
13 죄수의 딜레마 (1) 18.07.14 194 0 20쪽
12 황도의 비밀결사 (4) 18.07.13 176 1 19쪽
11 황도의 비밀결사 (3) 18.07.12 201 1 19쪽
10 황도의 비밀결사 (2) 18.07.11 254 1 19쪽
9 황도의 비밀결사 (1) 18.07.10 308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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