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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흑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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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4.20 05:42
최근연재일 :
2015.07.09 08:04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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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25
추천수 :
2,174
글자수 :
584,692

작성
15.05.19 00:22
조회
1,315
추천
19
글자
11쪽

민어 찜 요리

DUMMY

"혹 지난 번에 선부님께선 용 보인을 산 것 아닙니까?"


"아니 그걸 어찌 아셨나요?"


"용보인 사서 잃고, 꼬마 말 듣고서 돈을 땄다는 말을 들으니, 바로 그것이 작년에 곽찬보가 영우에게서 돈 땄다는 말듣고, 화를 내고 영우를 두둘겨팬, 그 심정과 같은 그것이지요."


"물론 찬보의 마음과 같다고 말해도, 그것에 반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보다 영우가 한 말을 잘 생각해보니, 우리가 바로 멋지게 돈을 벌 기회를 앞두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란 말입니다."


"아니 이제 보니 선부님이 딴 욕심이 있어서 그러시는 것입니까?"


"본부님, 아니 본부님은 돈 벌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그리고 그것이 누구를 해코지해서 얻는 게 아니라, 정당하게 버는 길이 있다면 그걸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아니 선부님은 꼬마에게 정말 승부를 알아 맞출 능력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말입니까?"


"그게 아닙니다. 본부님께서 제 말을 좀 오해를 하셨습니다. 저는 꼬마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꼬마에게는 용쟁호투(龍爭虎鬪)와 관련해서 어떤 돈이 붙는 그런 이상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본부님, 제가 음식을 만지면서, 선방(饍房)에서 살아온 지가 벌써 30 년 입니다. 음식재료 다듬는 일부터 배우기 시작하여서, 숱하게 많은 요리를 만들었지요. 지금은 저는 요리를 만들면서, 어떤 감을 느낍니다. 이번에는 명품이 나온다는 느낌이 있으면, 정말 명품요리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요? 꼬마가 무슨 요리 재료라도 된다는 말인지요?"


"아니에요. 조금만 더 들어보세요. 우리 산동성에 포정사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요리가 무언 줄 아십니까? 바로 제가 만드는 민어 찜 요리입니다. 가끔 제가 좋은 재료가 들어오면 포정사님에게 살그머니 연통(連通)을 해서 3 층으로 모십니다. 그리고 맛보시게 해드리지요. 그 요리가 만들어진 것은 십여 년 전 일인데요, 어느 날인가 큼직한 게, 싱싱한 민어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뭐 좀 특별한 것을 만들어 볼까 하는데, 마침 다른 재료들은 마땅한 것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있는 것이 대파이길레 대파를 채 썰어서, 민어를 다듬어 칼집을 내고, 파채에 민어를 재어서, 위에 누름돌을 눌러두었지요. 그리고 다음 날에 이런 저런 양념을 넣고 찜을 했는데, 그 때에 제가 느낀 느낌은 바로 뭔가 명품이 나올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왔어요. 그런데 그것이 결국 대박이 되었어요. 그날 이후로 이 요리를 내면, 누구든 먹는 사람마다 조용해지고 맙니다. 예, 진짜로 조용해지지요."


"조용해지다니요?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그 맛을 표현해 낼 말을 찾을 수가 없다는 뜻이지요."


"그게, 고소하고 담백한 향취를 내는 그 요리...... 그 민어 찜과 지금 용호상박(龍虎相搏)이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제 말은요, 지금 강한 느낌이 온다는 말입니다. 꼬마가 승부를 알아맞추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꼬마가 찍으면 그것이라는 거지요. 꼬마는 용호상박(龍虎相搏)과 아무 상관도 없어요. 승부를 알아맞추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도 상관없고요, 마치 민어 찜과 같지요. 민어 하고 대파하고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바로 한날 한 요리 재료 통에 있었을 뿐이고요, 꼬마와 용쟁호투(龍爭虎鬪)가 한 제남성에 있을 뿐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 민어하고 파채가 만나니 궁합이 맞아서 대박이다 - 라는 말이지요. 그렇듯이 꼬마와 용쟁호투(龍爭虎鬪)가 만나니 대박이라는 감이 지금 저에게는 팍 팍 온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팍! 팍!"


"선부님께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두 번 톡 톡 건드리시는 것이 정말 확신을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이것을 곽찬보에게 그냥 넘겨주어야 옳겠느냐 그런 말입니다. 곽찬보 이놈에게 지금 재신(財神 돈벼락을 안겨준다는 신)이 붙어서, 찬보 요놈이 꼬마를 코 꿸려고 하는 맘을 먹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찬보 대신에, 아니 본부님과 제가 같이 찬보에게 갈 재신을 잡아오자는 것이지요. 아니 함께 재신을 맞자 그거지요. 어떻습니까?"


"저도 생각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이삼 일만 말미를 주세요. 허허 참......"


본부님과 선부님의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났으나 본부님의 고민과 선부님의 계획은 이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이틀 후 본부님은 몇 가지 것들을 물어본다고 사람을 시켜 진원성을 불렀다. 진원성은 왠일이지 하면서 본부님에게 갔다.


"꼬마야, 네가 권술을 좀 안다고 그러던데, 권술을 좀 배웠느냐?"


진원성은 순간 좀 당황할 뻔 하였다. 왜냐하면 권술과 관련하여 물어보는 것이 혹시 자기가 산과 들을 헤메다니며 생식을 하며, 짐승의 피와 골수까지 먹는 것을 알게되서 물어보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끝까지 버텨볼 수 밖에 없는 일이지 않은가 생각이 되어 머뭇거리다가 대답을 하였다. 그러나 본부님은 진원성의 머뭇거림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많았다.


"예, 집 안에서 어렸을 때부터 배우던 권술이 있었는데, 한 4 년 혼자서 주먹질을 흉내만 내보고는 하였습니다."


"그래, 그러면 어떤 두 사람이 권술로 싸우는 것을 보면, 어떤 사람이 이길 것인가를 알 수도 있겠네?"


그제서야 진원성은 안심을 하였다. 용호상박(龍虎相搏) 보인 때문에 그러는구나 하고 눈치를 채었던 것이다. 이럴 때에 적당히 대답할 정도는 점소이 형들을 통해서 이미 예습을 충분히 한 셈이었다.


"뭐 알 때도 있겠지만, 모를 때도 있어요. 그런데 왜 그러세요?"


"으음 그래, 내가 보인을 사려고 하는데, 누구 아는 사람이 있으면 물어보고 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서 말이지."


"에이, 본부님 보인을 사는 것은 승률이 반 반 씩인 장난일 뿐이에요. 하지 않는 것이 좋답니다."


"만일에 말이다, 내가 꼭 보인을 사겠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 한번 너의 의견을 말해봐라."


"꼭 사야한다면, 백호파와 청룡파의 무관으로 찾아가서, 자기들 끼리 대련하는 것을 보고, 그들의 실력이 어떤가 하는 것을 본다면 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그렇겠다. 네가 나를 좀 도와줄 수는 없겠냐? 권술을 좀 아는 네가 백호파와 청룡파를 찾아가서 보고, 어떤 데를 고르는 것이 좋을지 추천해준다면 좋겠다만, 물론 나중에 결과가 맞지 않아도,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 책임을 따진다면 누구도 그런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이야. 그렇지?"


"제가 그런 일을 한다면, 점소이 일을 하는 데에 지장이 좀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건 걱정할 필요 없다. 네가 점소이를 하면서 손님들에게 얻는 돈이 한 달에 은자 한 량이라 하고 말이다, 지금부터 점소이 일은 고만 두고, 내년 2 월말까지 넉 달이지 그러니까 넉넉하게 한 달에 두 량씩 쳐서 여덟 량인데...... 에잇, 내가 인심썼다. 열 량, 열 량을 미리 줄테니 네가 나를 대신해서 어떤 쪽 보인을 사는 것이 좋을지를 골라다오. 그래서 2 월 13 일에 나에게만 슬그머니 말을 해주면 되겠는데... 그리고 말이다. 만약에 잘되어 내가 돈을 딴다면 내가 또 20 량을 주마."


"정말 틀려도 아무 말씀 안하실 거지요?"


"그럼, 책임안져도 좋다는 그 약속이 없으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지. 귀신이 아니라면 누가 어느 쪽이 이길 것을 알 수 있겠냐? 미래를 안다는 점쟁이들도 이런 것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것을 알면 그들이 먼저 세상에 제일 부자가 되고 말겠지. 그런데 뭐하러 산통(算筒)을 들고서 점쟁이 장사를 하고 다니겠느냐? 그렇지 않냐?"


진원성은 이 말을 듣고 자기에게는 미래법이 있다는 사실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리고 대답하였다.


"예, 그럼 한번 해보지요. 그 대신에 점소이 하는 일은 완전히 빼주시는 거지요?"


"물론이지, 그 대신 너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나에게만 그 답 즉 용이냐 호냐를 가르쳐주기로 약속을 하거라. 어때 할 수 있겠지?"


"예, 좋아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본부님은 진원성이 다시 말을 바꿀까봐서 얼른 은자 열 량이 든 주머니를 꺼내서, 진원성에게 건내어 주었다. 어젯 밤에 무려 두 시진을 연구한 끝에 은자 열 량을 주머니에 따로 넣어서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그 다음 날 본부님은 선부님을 만나, 진원성을 설득하는 데에 성공하였다고 말하고, 곽찬보에게서 장영우가 받고, 다시 선부님에게 넘어간 돈 서른 량을 받아내었다.


이로써 진원성은 제영반점의 자기 방에서 잠을 잘 권리만 있을뿐 다른 일에서는 해방이 되었다. 진원성은 방 안에서 미래법을 머리 속으로 암송해서 읽고 또 읽고 하면서 도대체 미래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용호상박(龍虎相搏)에 관련해서는 적을 잘 살피라는 것 밖에 다른 말은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아서, 먼저 백호파와 청룡파의 권술 대련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야만 다가오는 용호상박(龍虎相搏)에서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를 알아내는 일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본부님의 뒷 수로 다른 점소이들에게는 장영우를 통해서 꼬마가 좀 많이 아파서 몇 달 본부님이 쉬라고 하였다고 소문이 났으며, 그간의 내력을 아는 점소이는 장영우 뿐이었다. 다른 점소이 들은 꼬마가 청소를 너무 열심히 하다가 필경 병이 날 줄 알았다며, 요령도 좀 피울 줄 알아야 한다느니 하면서, 꼬마가 너무 순진하다고 흉까지 보고는 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청소를 혼자에게 떠맡긴 봉필이와 장영우에게도 욕이 좀 돌았고, 봉필이와 장영우는 청소에 아예 빠졌던 좋은 시절이 끝남을 아쉬워 하였으며, 진원성 대신에 1층에서 2층으로 오른 점소이는 진원성처럼 혼자에게만 청소를 부담지우면, 다시 1층으로 내려가겠다고 공공연하게 다른 점소이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


다음날 부터 진원성은 점소이 일을 쉬고, 미래를 알려면 어찌 해야할까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한편으로는 부성 안팍의 반점들을 돌아다니며, 백호, 청룡 두 파의 소문들을 우선 모아보려 하였다. 진원성이 제영반점의 점소이라고 말하자, 제남부성 안팎의 점소이들은 모두 진원성을 이물감 없이 대해 주었으며, 그래서 진원성은 무관생들이 주로 드나드는 반점들을 중심으로 점소이들을 친구로 사귀며, 무관생들이 주고 받는 대화들 중에서 필요한 것들, 백호파와 청룡파의 본관(本館)이 어디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각 파에 속한 지(枝)무관들이 어디어디인지 하는 것 등, 무관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점소이 들이 좋아하는 과자 등을 선물해가며 쓴 돈이 거의 은자 두 량이 되었지만, 진원성은 돈에 대해서는 그렇게 따지는 성격이 아니었는지라 괘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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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흑응회(黑鷹會)로 합일(合一) 15.06.12 1,036 18 14쪽
70 청구회(靑鳩會) 출범, 초무량과 대련(對鍊)하다 15.06.11 1,058 17 16쪽
69 다박사(茶博士)에게서 삼국지(三國志)를 듣다 15.06.10 1,219 21 18쪽
68 매옥, 아린 총관(阿隣 總管)이 되다 15.06.09 831 18 13쪽
67 용호상교(龍虎相交) 15.06.08 984 17 12쪽
66 수난(水難)이냐 화난(火難)이냐 15.06.07 1,223 33 15쪽
65 생떼 언니 매옥(梅屋) 과부되다 15.06.05 1,308 16 14쪽
64 폭발 위기(爆發 危機)와 흑돈장원 구입(黑豚莊園 購入) 15.06.04 1,226 15 14쪽
63 보인장사를 제안받다 15.06.03 1,253 35 15쪽
62 숨어있는 효능(效能) 15.06.02 1,196 19 14쪽
61 광동권부(廣東拳夫) 초무량(楚無量) 15.06.02 1,204 17 15쪽
60 생떼의 이름은 난정(蘭庭)이었다 +1 15.05.31 1,056 22 11쪽
59 특별한 손님 15.05.31 1,015 19 12쪽
58 흑룡회(黑龍會)와 흑돈회(黑豚會)의 탄생 15.05.30 1,036 22 15쪽
57 까만 돼지를 불러라 15.05.29 1,235 19 16쪽
56 복왕(福王) 자금성에 들다 15.05.28 1,307 19 13쪽
55 호공두(葫供頭)의 복수(復讐) 15.05.27 968 17 13쪽
54 이정진의 죽음과 쇄음수(灑陰手) 15.05.26 1,098 1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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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비무(比武) 규정이 바뀌다 15.05.24 1,210 1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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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보이지 않는 손 15.05.20 1,088 19 11쪽
» 민어 찜 요리 15.05.19 1,316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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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두번째 용쟁호투(龍爭虎鬪) 15.05.14 1,229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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