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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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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4.20 05:42
최근연재일 :
2015.07.09 08:04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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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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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4,692

작성
15.05.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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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두번째 용쟁호투(龍爭虎鬪)

DUMMY

제남부성 근처의 모든 객점은 물론이고, 제영반점은 별채가 이미 1 월 말에, 2 월 10 일 부터 2 월 20 일까지 모든 객방이 예약이 끝나 있었다. 산동성 밖에서 태산을 구경하러 오면서, 제남에서 하는 또 다른 구경거리를 함께 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산동성 멀리에서도 이 시합구경을 하겠다고 아예 반점에 방을 예약하였던 분들도 있었으며, 아예 구경이 목적이 아니라 보인을 잘 사서 공돈을 좀 먹어보겠다는 맘으로 찾아온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 그 덕에 제영반점 주인이 대회 며칠 후 말했듯이 개점이래로 최대의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하루 종일 객점 본채 별채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한 열흘 동안 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풍추관과 임향주가 가장 관심을 갖었던 것은 보인의 판매량이었다. 보인판매금액에서 수수료를 4 푼으로 올렸던 것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생각되었다. 보인판매가 잘되려면 용쟁호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사람들과 은자가 많이 모여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임향주는 제영반점에 투숙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람을 시켜 소문을 퍼트리게 하는 수작을 하였으며, 제영반점은 어느새 용쟁호투(龍爭虎鬪)에 관련하는 온갖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중심지가 되었다.


보인판매소에서는 2 월 1 일 부터 배당률을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호 보인과 용 보인의 배당률은 1.792 대 2.068 이었으며, 이것은 지난 해에 승리한 백호파에게 이길 가능성이 더 많다는 도박사들의 판단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2 월 4 일 제영반점에서 알려진 소식은 지난 1 년간 황보세가에서 온 권사가 청룡파 선수들을 충실히 지도하여서 청룡파가 백호파에게 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고, 태산 아래에서 황보세가가 자리잡고 온 긴 세월동안 권법으로 황보세가를 이긴 문파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 강조가 되었다. 즉 용파는 작년의 용파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소식에 의하여 2 월 7 일 부터 배당률은 호와 용이 역전되어 2 월 8 일에는 2.233 대 1.684 이 되었으며, 이것은 청룡파가 이길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었다.


2 월 11 일 오가는 소식에서 권술이란 것이 일 이 년 공부한다고 쉽게 실력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는 작년처럼 백호가 이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12 일 아침에는 다시 호와 용의 배당율이 거의 비슷해졌다. 그리고 12 일에는 다시 백호파의 무술은 무림문파의 체계적인 수련을 토대로 하는 권술이 아니라, 산동성의 산골 백호리라는 마을에서 자생적으로 익힌 그러니까 무뢰들이 싸우는 것보다 약간 나은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황보세가의 지도를 받은 청룡파가 더 유리하다는 의견이 돌았고, 그래서 13 일에는 다시 역전이 되어 호가 2.095, 용이 1.772 가 되었다. 그리고 여러가지의 이야기가 나돌았으나 더 이상의 추세변화는 없었으며, 보인판매가 끝난 후 15 일 아침 발표된 최종 배당률은 호가 2.729 이고 용이 1.481 이었다.


이것은 작년에 청룡파를 응원했던 사람들이 마지막 날 용보인을 집중적으로 샀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아마 그들은 비룡방, 녹수방과 어떤 관련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었다. 아니면 작년에 우연히 용 보인을 샀던 인연이 재발한 것일 수도 있었다. 이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관성이라는 특성 즉 어떤 판단을 바꾸기 위해서는 확실한 근거를 필요로 하며, 그런 확실함이 없을 때에는 자기의 결정을 쉽사리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즉 도박이란 확실한 것이 아니므로 작년에 비룡방, 녹수방을 응원한 사람들이 다시 거의 그대로 청룡파를 응원하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 사람은 자기와 한가지라도 연결점이 있으면 그쪽을 선택하게 되며, 그래서 백호파 보다 청룡파를 더 응원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의 심리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친숙한 것을 선호하는 인성의 결과인 것이다.


풍추관은 작년 8 월 초일, 산동성청 회의 시에 지부지주님들이 부탁하였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임향주에게 물어서 아무래도 백호파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 귀뜀을 얻고는 제영반점에 이미 묵고있는 여섯 지부님과 각 지주 님들에게만 연락하였다. 또 틀렸을 경우를 대비하여 확실하지 않으니 너무 많은 금액을 걸지는 마시라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2 월 15 일 아침부터 백사도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였다. 1 년 가야 무슨 구경거리라 할 것도 없는 세상인데 이런 큰 구경거리를 놓치면 1 년 내내 허전해져야 하기에 너도나도 길을 서둘렀다. 백사도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야 석 냥내고 시작한 장사, 본전을 찾을지 어떨지 의구심을 갖고서도 전날에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쳐두고 있었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은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명분으로 일찍 나섰다. 어떤 사람들은 길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예 백사도 어디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따로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사시 무렵에는 벌써 백사도는 빈틈없이 메워지고 있었다. 은자 3 량씩 자릿세를 내고, 음식이나 술이나 팔러온 사람들 중에는 빠른 데는 비무가 시작되기 전인 오시(午時) 전에 물건이 동나고 말았다. 예를 들자면 시중에서 2 문씩 하는 국수가 10 문이었음에도 잘 팔렸던 것이다. 밀리는 인파에 인원통제가 힘들어서, 정오가 지나도 대회를 시작하지 못하고 결국은 미시가 다 되어서야, 풍추관이 단상에 올라 대회의 시작을 선언하였다. 작년과 달라진 것이 한 가지 있다면 승부가 5 : 5 로 비길 경우 청룡파가 이긴 것으로 한다는 것으로 변한 것이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호랑이와 용의 싸움이 마침내 시작되었다.


작년에는 승부가 너무나 쉽게 빨리 지어졌었는데 금년에는 상당히 권술의 대련과 같은 모양세가 되었으며, 승부가 정해지기까지 매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어떻게 된 것인지 대결의 시간이 길어졌어도 승부는 여전히 백호파에게 기울어가는 듯 하였다. 양편의 열 명씩 대기자 중에서 한 명씩 비무대에 올라서 승부를 가리는데, 4 명이 나와서 백호파가 네 번을 연속 이겼을 때에는 군중들 틈에서 결국 청룡파에 대해 욕설이 퍼부어지기 시작했다. - 아니 지난 1년간 무술 수련 좀 하지, 먹고 놀기만 했냐 - 하는 불평이었다. 다행스럽게 다섯 번째의 대결은 청룡파의 승리가 되었고, 여섯 번째의 대결은 다시 백호파가 승리를 챙겼다.


이렇게 청룡파가 막판으로 몰리게 되었다. 그런데 막판에 몰려서야 젖먹을 때의 기운까지 뽑아내었는지 이 때부터 청룡파는 세 번을 연속 이기고, 마지막 열 번째 대결까지 가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이미 포기했던 용 보인을 샀던 사람들은 다시 가슴 속에 희망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것과는 반대로 호 보인을 샀던 사람들의 마음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백호파는 이미 부두에서 각부로써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권술 무관의 명예가 걸려 있었으므로 져서는 곤란하였던지 마지막에는 아주 강자가 선수로 출전하여 얼마 후 결국 백호파의 승리로 종결되었다. 이로써 백호파가 청룡파에게 6 대 4로 승리하였음이 풍추관에 의하여 선언이 되었다. 용 보인을 샀던 사람들은 너무나 아쉬워하였다. 그러나 호 보인을 산 사람들은 너무나 가슴 졸이다가 얻은 승리에 두 배나 세 배쯤 더 기뻐하며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승리의 함성도 오래 지속되었지만, 용파 쪽의 한숨과 욕설도 그것에 못지 않았다. 또 용파 지지자들은 내년에는 꼭 용파가 이길 것이라며 위안을 삼기도 하였다.


이렇게 되니 오늘 여기에 온 사람은 내년에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틀림없이 다시 이날 이곳에 올 수 밖에는 없었다. 그 이유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도박이든 뭐든 중독 되는 것이 사람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기쁨과 아쉬움도 지나고 집으로 가야하는데, 신시 말이 다 되어서야 대회가 끝나니 그 때부터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데에 따른 혼잡이 보통 문제가 아니었고, 사고의 위험도 있을 것이었다. 임향주는 내년에는 5 대 5로 비기는 경우를 생각하고, 대결에 걸리는 시간을 참작하여, 대결의 횟수를 7회 정도로 줄이고, 또 임시로 사용할 부교를 만들어야 하리라 생각하였다. 가까운 거리라 하지만, 아무튼 40 척의 거룻배가 한 번에 수 십 명씩 실어나르기에는 구경꾼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금년의 용호상박(龍虎相搏), 용쟁호투(龍爭虎鬪)은 정말 장사가 잘되었다. 임향주는 2 월 들어서 제영반점에 사람을 보내 이리저리 말을 퍼트린, 자신의 수완에 아주 만족하였다. 총 23만 량의 보인 판매에서 수수료로 떨어진 은자 9200 량 중 민병대를 위한 것 절반을 우선 떼놓고, 4600 량을 어떻게 분배를 할까 심사숙고하여, 풍추관과 다음과 같이 합의를 하였다. 좌포정사 1000 량, 좌참의 200 량, 제남지부 700 량, 풍추관 500 량, 역성지현(제남부 부성이 역성현 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백사도는 홍수가 나면 없어질 수도 있으므로 소속 주현이 없는 그냥 제남부 소속의 황지임) 200 량, 녹수방 200 량, 비룡방 200 량, 청룡파 500 량, 백호파 500 량, 오지회 500 량, 내년도 대회 준비 (백사도에 부교 2 개 건설 및 관람대 설치공사 비용) 100 량, 총 4600 량.


풍추관은 처음에는 녹수방과 비룡방에 주는 이백 량에 대해서 금년에는 한 일이 없었지 않느냐며 좀 불만이었으나, 임향주가 금년까지만 이라는 단서에 의하여, 또 이로써 풍추관은 위로부터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게 될 것이 명약관화였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럽게 동의를 하였다. 그리고 산동성의 모든 지부, 지주 들에게도 자기의 이름을 각인시켰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더 없이 만족하였던 것이다. 풍추관이 임향주에게 말을 하였다.


"이렇게 하십시다. 배분 금액은 임향주께서 말씀한대로 하시고요, 돈을 전달하는 방법은 임향주께서 관에는 전해드리시고요, 두 방에도 임향주께서 전하시고요, 나머지 무관 두파에는 내가 여기 제영반점 2층에서 양쪽의 대표자를 만나 생색을 좀 내고 전해 드리는 것으로 하십시다. 청룡파와 백호파 아이들은 제가 좀 장악을 해두어야 할 필요가 있고요 ...... 해서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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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용쟁호투(龍爭虎鬪) 15.05.14 1,228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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