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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요 야모님의 서재에

작전명 마법소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yahmo
작품등록일 :
2023.07.28 22:24
최근연재일 :
2023.11.04 21:3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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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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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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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02.작전명 마법소녀 아니 범죄소녀

DUMMY

02. 작전명 마법소녀 아니 범죄소녀


측정 불가 규모의 거대한 어느 마을 광장


출발지로부터 4일이나 걸려 도착한 마을이었다.




귀를 뚫어버릴 듯한 음악소리를 배경삼아 바닥엔 고량주 술병들이 나뒹구는 중인 주변 테이블들에선 여기저기 합석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겉보기엔 헌팅포차 같아 보여도 사실은 가면무도회가 한창이었다.




이름만 고상한 가면무도회지 사실상 초 하이텐션의 클럽이나 다름없었다. 이 축제의 묘미는 바로 마을에서 무료배포 해주는 흰색 무지(無地) 가면 위에 자신이 원하는 얼굴이나 무늬를 그린 가면을 쓰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것이다. 그러다가 친해지면 가면을 벗고 스스로를 공개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이다.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굉장히 솔직하고 재치가 넘치는 재밌는 친구인데 어째 가면의 모양이 광대와 닮았다. 참고로 이 세계는 광대의 얼굴이며 무늬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이 세계 사람들은 광대가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 세계 사람이면 당연히 알고 있겠지.




광대 얼굴의 가면에 자신보다 커다란 로브를 쓰고 있어 체형이나 머리 색,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었고 어째서인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질문할 때마다 자꾸 회피하는 듯한 느낌은 기분 탓일까? 심지어 가면도 벗으려고 하지 않았다. 술은 원래 못 마셔서 입도 안 댔고 안주도 다이어트 중이라면서 입에 대지 않았다. 그렇게 몇시간을 떠들다가 갑자기 잊어버린 물건이 생각나 찾으러 가야 한다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 신나게 떠드느라 이름을 물어볼 생각도 못해서 아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시에 조금 수상하면서도 호기심이 들었다. 그래서 해서는 안되는 짓이지만 몰래 미행해보기도 했다.




무언가를 들킨 거 마냥 급하게 뛰어가는 광대가면.




광대가면은 너무 정신없었던 탓인지 그만 나이프 하나를 떨어뜨려버렸다.


우연을 가장한 척 나이프를 주워 돌려주려고 했으나 광대가면은 갑자기 연기처럼 변하더니 눈 앞에서 순식간으로 사라져 버렸다. 광대가면의 냄새와 소리를 쫓아가려고 했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했다. 저건 아마 은신 마법일 것이다. 적에게 들키지 않고 움직이기 위해 암살타입인 사람이 자주 쓰는 마법. 단순히 시야에서 존재만 감추고 사라진 것이라면 대상의 냄새나 소리를 쫓아가면 어떻게는 되겠지만 순간이동 마법까지 같이 사용했다면 그 이상 쫓는 것은 힘들 것이다. 두 가지 마법을 능숙하게 동시에 사용하다니 보통 녀석이 아닌 것 같았다.


이 때 문득 광대가면이 한 말이 스쳐 지나갔다.




[“내일 라이오레아에 입단하게 되었어요. 마주치면 꼭 아는 척 해주세요!! 저 아는 사람이라고는 그쪽 밖에 없단말이에요···!!!”]




돌려주지 못한 나이프를 꼭 쥐며 내일 반드시 돌려주리라 마음을 굳게 먹고는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



“와.... 저 사람 누구야? 진짜 예쁘다... 새로 들어 온 신입인가?”




“소문으로는 저 신입, 저격 실력도 상당하고 혼자서 그 극악의 레벨인 레다로더 숲의 마물들을 전부 싹 쓸어 버렸다던데?! 입단 시험 성적도 상위권으로 당당히 들어왔대!!”




“레다로더 숲이라면 전문 헌터들도 가기 꺼려하는 [아몬]이랑 [야크샤] 급의 마물들이 득실거리는 곳이잖아.... 한번 들어갔다가 살아 남아 온 사람이 거의 없다던데... 그러고 보니 저 신입 저격 말고도 암살 실력도 엄청나서 고작 나이프 하나로 데이나 단장님도 쓰러뜨렸대!!”




“뭐?! 진짜???”




“은신 마법과 나이프 이 두 개만 이용해서 데이나 단장님을 쓰러뜨렸다는 거야!!!!”




“데이나 단장님 집안이랑 신입 집안이 서로 앙숙인 관계라 데이나 단장님이 그 신입의 입단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쓰러뜨리면 봐주겠다며 결투 신청을 했는데 글쎄!! 결투가 벌어진 지 고작 15분 만에 저 신입이 압승했다구!!”




“헐 미쳤다... 완전 대박이잖아!!!? 대체 정체가 뭐지?? “




웅성웅성-




라이오레아의 본부 내 마법소녀들이 금발 포니테일의 여성을 보면서 쑥덕쑥덕거리고 있다.


신입이라고 불리는 여성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여유로운 표정으로 당당히 앞으로 걸어가기만 할 뿐이다.




금발 포니테일 여성이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 도착한 곳은 라이오레아 상층부가 있는 사무실, 살짝 긴장했지만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정중하게 노크를 하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새로 입단하게 된 베아트리스 베냐미나스입니다. 첫인사를 드릴 겸 입단 등록을 위해 찾아왔습니다만 괜찮으시다면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게”




굳게 닫혔던 거대한 출입문이 베아트리스의 요청에 응답하여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베아트리스는 안으로 들어갔다.




“허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례지만 입단 등록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또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일단 저기 옆 방에 있는 입단 등록 서류부터 작성하시게. 아 그리고 저 격식을 모르는 바보는 무시하고”




타아앙!!




어두운 군청색 머리의 늑대인간 마법 소녀가 두 손으로 책상을 내려치며 대격노를 하고 있었다.




“아니 여보세요!! 니들 때문에 내 동료가 억울하게 죽었는데 모르는 척하는 거야? 책임 안 진다고?? 미쳤어? 장난해??? 니들이 임무 잘못 보내서 메하엔이 아무것도 모르고 너네 믿고 가서 죽었잖아!! 메하엔은 아직 미숙해서 [아몬] 급 마물 퇴치는 불가능하다고!!!”




“에...??????!!!! 그게 무슨.... 잠깐만요 저거 사실인....ㄱ...으읍!!”




“아아 저건 듣지 마시게. 저건 쓸데없는 헛소리일 뿐이니까 굳이 저런 걸 들어서 혼란이 오면 자네에게도 더더욱 좋지 않네. 일단 등록 서류가 있는 옆 방으로 먼저 가도록 하지.”




다급하게 베아트리스의 귀와 입을 막고 옆 방으로 들어간 상층부 임원


베아트리스는 반강제적으로 옆 방으로 끌려가 입단 등록 서류를 작성한다.




하지만 작성 시작 한지 1분도 안 되어 문 밖으로 무언가로 크게 두들기는 듯한 큰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개같은 라이오레아 망해라!! 어이!!! 거기 신입 듣고 있지?!! 아까 들은 대로 여기는 진짜 엿같은 곳이야!! tlqk$#%^!! 나만 당할 수 없지!!! 너도 여기 들어와서 계속 있다간 억울하게 당할 거라고!! 얼른 정신 차리고 어서 여기서 나가아아아아아아아!!!!”




“대체 뭐 하는 짓인가???!! 아르센!!!! 그 이상의 수치스러운 행동은 그만하게!!!!”




“지랄하고 자빠졌네 뭐어어어어?? 수치? 허!! 어이없어서... 웃기네?!! 이건 당연한거야! 내가 수치가 아니라 이딴 짓 해놓고 나 몰라라 하면서 책임 1도 안 지고 회피하려고만 하는 너네가 수치 그 자체야!! 너네 어디 가서 같은 소속이라고 하지 마라 제발!! 정말 수치심에 창피함이라고는 먼지 털 끝 만큼도 없냐? 양심은 어디 은하에 갖다 버리고 왔어? 앙?!!!”




“이게 어디 뚫린 입이라고!!! 그만하지 못할까?!! 신입이 듣고 있잖나!!! 이 이상 소란 피우면 행정 처분으로는 안 끝날 줄 알아!!! 아르센!!”




아르센과 상층부 임원이 옥신각신 다투는 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온다. 당황스러운 기색을 숨기려고는 했으나 들려온 이야기가 너무 충격적이었던 탓인지 그만 펜을 손에서 떨어뜨리고만 베아트리스. 입단 서류 작성을 돕고 있었던 상층부 임원은 하는 수 없이 베아트리스를 몰래 수면 마법으로 재운 뒤 기억을 지워 입단 서류 작성을 멋대로 마무리 지어 버렸다. 그러고는 마법으로 기억을 살짝 조작하여 서류 작성 도중 현기증으로 쓰러진 것으로 바꾸어 양호실로 베아트리스를 보냈다.




-이후 시각-




혼자 씩씩거리며 분노를 삭히지 못해 결국 마물에게 화풀이 중인 군청색 머리의 늑대인간 아르센.




상층부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마법소녀 선배의 마물 퇴치에 강제 동행되어 또 시간 외 노동을 수행 중이다. 표적인 마물을 재수없고 짜증나는 상층부 임원들로 투영하며 신나게 두들겨 패고 있다. 상층부가 방금 전의 소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보복인지 뭔지 [야크샤] 급의 임무를 나가는 마법 소녀와 동행해 처리하고 오라는 명령을 받고 퇴치 중인 것이었다. 하지만 아르센의 실력으로선 [야크샤]급은 조금 버겁다.




아르센은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평소보다 힘을 더 실어 마지막 마물에게 감정적인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올-!!!!”




드디어 지긋지긋한 임무가 끝났다.




“이여어어얼-!! 제법인데??? 아르센!”




“흐으어어어어어....허어억.... 아... 아닙니다... 선배.... 선.....선배 발목 안 잡으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죠...,하핳”




애써 여유롭다는 듯이 억지로 미소를 보이며 씨익 웃는다.




“이야~ 그래도 너무 대단해! 다음에 또 부탁해도 되지~??”




“앗!! 선배!! 너무해요!!! 다 알면서!!!”




“하핫!!! 장난이야~ 내가 진심으로 그럴 리가 없잖아~~ 아무리 너라도 [야크샤] 급은 좀 힘들지? 한 두 마리도 아니었고~ 그리고....”




선배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진다.




“메하엔......정말 착하고 상냥하고 그 누구보다 동료를 우선시 한.... 훌륭한 리더였다는 거....”




“선배.....”




메하엔과 함께 파견된 동료들은 임무가 잘못 배정되었다는 사실을 마물들의 소굴에 도착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았고 그로 인해 동료들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메하엔은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동료들을 먼저 피신시켰다. 하지만 그 사이 문이 닫혀버려 같이 빠져나가지 못한 메하엔과 나머지 한명의 동료는 한 명이 죽어야 굳게 닫혀버린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달았고 메하엔은 이미 어차피 큰 치명상을 입어 죽어가는 몸이니 동료를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탈출시킨 것이었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출입문을 지배하는 [아몬] 급 마물 “투헤스“ 에게 잡아먹히는 최후를 맞이했다.




”지금 쯤 메하엔은 좋은 곳으로 갔겠지...?? 그렇겠지??“




아르센의 선배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애써 눈물을 참으려고 뒤를 돌았다. ”분명 그럴거에요“ 라고 밖에 맞장구를 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는 현실에 이를 악물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속으로 조용히 분노하였다.




[젠장! 망할 윗대가리 새끼들이 똑바로 일 처리를 했었더라면 이런 억울한 죽음은 없었을 텐데!!! 한 두 번도 아니고 어떻게 그 새끼들은 이런 일이 생겼을 때마다 자신들이 실수로 인해 죽게 된 단원을 손톱 만큼도 생각 안 하고 자신들의 평판과 안위만을 걱정하며 은폐하는 데에만 급급하는거지!!?]




그들만의 은폐법은 마법으로 기억조작을 하거나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입막음을 시키는 등.... 실행하는데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는 등의 정신나간 방법들이다. 심하면 목격자 제거를 위해 증거 인멸까지 서슴지 않는 극단적인 상층부.




”나도 알고 있어...너의 기억을 봤는 걸...썩어 빠진 상층부 빡대가리들 때문에 메하엔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거....“




”아...앗!! 선...선배!!! 대체 언제 본 ㄱ...ㅓ“




아르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선배인 로트라데 스피리타가 격노하며 말했다.




”상층부에서 너 수준 이상의 임무를 동행시켰을 때부터!! 너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지만 그래도 그 안에는 [야크샤] 급의 마물도 섞여 있었어!! 그래서 데이나 단장님도 같이 간 거고!! 너가 체력만 버텨준다면 [아몬] 급은 아슬아슬하게 어떻게든 되겠지만 [야크샤] 급은 달라!!!“




”에엑....그...그 때부터였어요...????“




”그럼!!“




”그래도 목격자가 늘어나는 건 좀... 선배에게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 심하면 제거 당할 수 도 있다구요!!! 그래서 기억을 함부로 읽지 말라고 했는ㄷ.....ㅔ.....히이이이이익!!!!!“




로트라데가 죽일 듯이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죽이러 갈 기세이다. 그 자리에서 바로 죽이러 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살기를 내뿜는 그 모습이 마치 독기를 잔뜩 머금은 귀신과도 같아 왠만하면 겁먹지 않는 아르센도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였다.




“그 새끼들.....“




”선...선배 진정하시고...진짜로 죽이러 가는 건 아니겠죠...?? 네...??




“으으음...아니야...하하하핳.....내가 실제로 그럴 리가 없잖아....흠흠....”




“그...그렇다면 다행이네요....하하하핳”




“그래도 기회만 된다면 바로 죽이고 싶어”




“그치만 선배... 상층부 놈들 돈도 많고 광범위한 인맥과 권력에.... 전 세계에 미치는 그 영향력도 막강하고....게다가 힘도 엄청 강한 거 알죠...???”




“아아- 물론이지. 그 정도는.... 그러니 이렇게 아주 개 같아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지.”




“진짜···너무 엿 같아도 라이오레아에 남는 이유 말하는 거죠?”




“그렇지......죽일 수 없다면 놈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몰래 뼛속부터 천천히 바꾸는 거야”




로트라데의 표정이 결의와 분노로 섞여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지금 그녀의 의지는 그 누구도 꺾을 수 없을 것이다. 아르센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충분히 공감하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유롭게 맞장구나 쳐줄 때가 아니다.




“근데 선배... 이제 어떡하죠.... 좀 있으면 상층부 놈들이 증거 인멸을 위해 움직일 거에요.”




“그러게... 정말 걱정이야.... 뭐라도 해야.......흐으음......에에에엥???”




그녀들의 뒤에서 멍하니 넋 놓고 보고 있었던 또 다른 목격자


놀랍게도 그 목격자는 바로 오늘 새로 들어온 신입 베아트리스였다.




“아........어......으으으으음....저.....저기....그러니까.......”




순간 당황한 나머지 로트라데와 아르센의 표정이 썩은 표정으로 굳어가며 말없이 베아트리스를 쳐다보았다.




[왜 거기에 있는거냐고 신입!!!!!!!! 너 벌써부터 인생 종치고 싶어?????]




불쌍한 신입을 향한 그녀들의 마음 속 외침이었다.




“아니.....그...그게 사실.....제가 키우는 까마귀인 “라브난” 이 도망쳐버려서 찾고 있었는데 라브난의 발자국을 따라갔더니 여기였어요... 저... 절대로 일부러 들은 건 아니에요...!!! 진....진짜예요!! 근데 그거 사실이에요???!!”




“...................................”




너무나도 어이없는 상황에 할 말을 잃어버린 아르센과 로트라데


이걸로 같은 배에 탄 동승자가 늘어났다.




“너...... 정말로 다 들은거야?? 어디서부터 들었어? 전부 다 들었어???”


로트라데가 베아트리스에게 다급히 물었다.




“그게.... 사...사.....실은......”




“괜찮으니까 어서 말해봐 화 안낼게”


아르센도 로트라데에게 동조하며 물었다.




한참을 우물쭈물거리다 결국 베아트리스는 입을 열었다.




“........................지...........[지금 쯤 메하엔은 좋은 곳으로 갔겠지...?? 그렇겠지??] 여기서부터요....”




[으으으으윽!!!!!! 거기서부터였냐?!!!!!]






“저...... 저 이제 어떻게 되는거에요????? 괜찮은거에요?? 아무래도 저 되게 성가신 일에 휘말리게 된 거 같은데요....”




“....................................”




“게다가 저 들어온 지 오늘 딱 하루 밖에 안됐는데.... 설마 저 죽나요???”




[내가 아냐????????]




“어....음.....아무래도 동승자가 늘어버렸군.... 넌 이제부터 우리랑 한배 탄 거다.”




[미친!!! 실화냐??!!!!!!!]




베아트리스의 마음 속 외침이었다.




“일단 곧 있음 증거 인멸을 위해 우리 세명을 찾아 올 윗놈들에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야해”




“그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요..........그걸 어떻게 할 생각이신데요? 선배??”




“..................................”




“방법있어요? 저도 선배 믿을게요?? 네?”




“잠....잠깐...... 베아트리스!! 왜 이렇게 되는 건데?? 애초에 우리 모두 위험해졌으니까 우리 셋이서 방법을 찾아야지!!”




“그렇긴 한데요.......”




은근 슬쩍 시선을 돌리는 베아트리스




“선배 죄송한데요 저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




“아닛!! 아르센!!! 너.....너까지?!!”




“그래도 선배 전에도 지금이랑 비슷한 상황 있었는데 그때 가까스로 모면하신 전적이 있으셨잖아요. 이럴 때 저희 같은 아마추어 햇병아리보단 초만렙 고인물에 전지전능하신 대선배 로트라데 [님]께서 맡으셔야죠”




“무슨 미친 소리야!!!”




“로트라데 대선배 만세! 만세! 만세!”




“이것들이?!!!!”




“만세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너희들도 빨리 빠져나갈 궁리를 하라고!!!!”




“아아- 알겠어요 너무 화내지 마세요 선배.”




“맞아요. 아, 이렇게 된 거 우리도 [똑같이] 하죠. 로트라데 선배님”




근엄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제안하는 베아트리스.




“에??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




아르센과 로트라데는 씨익 웃으며 표정이 점점 사악해지는 베아트리스의 얼굴을 보고 불안한 기색을 내비치는 눈으로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완전범죄 작당모의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상층부가 목격자 및 발설자들을 처리하기 위해 몰래 증거인멸이라는 완전범죄를 저질러왔다면 이쪽도 똑같이 대응하여 물러나지 않겠다는 내용의 작당모의라는 것이다.




“완전범죄? 우리도 똑같이 맞대응하자는 거야? 어떻게 맞대응하자는 건데?”




“로트라데 선배님,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저에게도 다~ 생각이 있습니다.”




“저.... 저기 실현 가능하기는 한 거야? 상대는 그 상층부 임원들이라고? 절대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우리 같이 한낱 밑바닥 잔챙이가 쉽게 어떻게 할 상대가 아니라고”




“알아요. 아르센 선배님.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러다가 다 죽게 생겼는데. 지금 찬물 더운물 가릴 때가 아니잖아요. 속는 셈 치고 저 한번 믿어보십쇼.”




“으..... 알았어....”




하는 수 없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베아트리스를 믿어보기로 한 두 선배들




“그럼 바로 실행하도록 하죠.”




“뭐어어어어어???! 지...지금 바로???”




“네! 그렇습니다만, 선배님들??”




지금 당장 뭘 어떻게 하겠ㄷㅏ..... 으어어어어어엇???”




“당장은 절 믿고 안 따라 오실 것 같으니 [편•하•게] 바로 이동하시죠!”




베아트리스와 두 선배의 발 밑에 갑작스럽게 순간이동 마법진이 나타나 강제 이동되었다. 강제 이동 된 장소는 베냐미나스 가(家) 지하 고문실의 고문용 비품 창고. 도착한 장소가 고문실이라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해 더 불신 가득한 눈으로 베아트리스를 노려보는 두 선배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아트리스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고문용 비품들이 보관된 무수한 수납 상자들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았다. 한참을 뒤적거린 끝에 자신의 작전에 도움이 되는 물품을 찾은 베아트리스는 여긴 대체 어디며 왜 이곳으로 왔는지, 어째서 그 고귀한 귀족 가문 집에 이런 게 있냐는 등의 온갖 질문과 항의들을 가볍게 무시하며 찾은 물건을 두 선배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베아트리스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자, 이제 시작해볼까요?”




두 선배는 베아트리스가 가져온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며 뒤로 자빠졌다.




“잠... 잠깐...........”




“설마 저거...............”




[악마소환서??????????????? 그것도 마법 소녀가 악마 소환을????? 진심인가? 진짜로 미친 거 아니야??? 악마 소환하는 마법소녀는 들어 본 적도 없다고!!!!!!!!!]




아무래도 오늘 새로 들어 온 신입이 보통 미친년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한 그 이상으로 상당한 또라이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실력이 대단한 신입이라는 건 사실 겉 껍데기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겉 껍데기에 속아 넘어갔을까. 그 속아 넘어간 사람들 중 우리도 속해 있을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베아트리스가 오늘 새로 입단했으니 라이오레아에선 우리가 최초일 것이다. 이대로 있다간 굉장히 좋지 않을 거라는 강한 촉이 발동해 나가려고 뛰쳐나갔지만 역시 소용없었다.




“소용없어요. 저 문은 이 집 안 사람만 열 수 있도록 설계된 문이라서요. 뭐해요 이리 안 오고.....후후후······”




베아트리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음흉하게 웃으며 두 선배들에게 손짓하며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재촉한다. 드디어 서서히 드러나는 그녀의 본성과 본체. 역시 사람은 목숨이 걸린 위기의 순간이 되어서야 그 본모습이 나오는 법이라는 어른들의 말은 하나도 틀린말이 아니었다.




“ㄴ.......너... 대체 뭘 하려고........”






“제정신이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말 아시죠?? 아직 시작도 안 했다구요? 히힛”




“???!!!!!!!!!!!!!!!!!!!!!!!!”




그렇게 정신 나간 모두의 아니, 그녀의(?) [완전범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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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여기에 그림들을 넣을 수 있다니 이 부분은 너무 맘에 드는데용?!! 시간날 때마다 작품 관련 낙서나 그림들도 올릴 생각이니 많이 놀러오세여


인스타 yamo_o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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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 헌 옷 주면 새 옷 줄게 23.09.11 14 0 13쪽
44 44. 복수의 화신으로 23.09.09 1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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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 아둔한 첩보원 23.09.02 16 0 10쪽
41 41.피로 물들여진 눈(雪) 23.08.29 18 0 14쪽
40 40. 부정의 연속 23.08.28 16 0 13쪽
39 39. 스파이와 스파이 23.08.27 17 0 16쪽
38 38.이직 아님 이직 23.08.26 18 0 10쪽
37 37. NEO Magical Revolution 23.08.25 21 0 13쪽
36 36.사랑의 스파이 23.08.22 21 0 9쪽
35 35.그럼에도 출근은 필수 23.08.21 18 0 10쪽
34 34. 첫번째 죽음의 밤 개시 23.08.19 19 0 11쪽
33 33. 의도적 유혹 거짓된 사랑 23.08.19 18 0 5쪽
32 32. 생사 결정 23.08.18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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