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어서와요 야모님의 서재에

작전명 마법소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yahmo
작품등록일 :
2023.07.28 22:24
최근연재일 :
2023.11.04 21:3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976
추천수 :
20
글자수 :
314,519

작성
23.09.30 19:25
조회
11
추천
0
글자
10쪽

51. 울지 않는 아이

DUMMY

51. 울지 않는 아이




한 악마의 저주로 더 이상 새생명이 태어나지 않는 세계. 그런 세계 속에서 한 남자는 언제나 답을 찾으려고 했다. 수년, 수십년 간의 노력 끝에 남자는 드디어 답을 찾은 것 같았다. 아니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이 곧 답이었음 했다. 그가 낸 결론이 바로 ‘유스’, 생명 공학 연구를 통해 태어난 인공생명체였다.




당시 유스는 남자의 실력 미숙으로 간성으로 태어났다. 그런 탓에 지정된 성별이 없었고 유스의 기분에 따라 남성이 될 수 있었고 여성도 될 수 있었다. 유스는 태어났을 때, 아니 만들어져 세상에 나왔을 때 특이하게도 울지 않았다. 갓 태어난 아이는 엄마를 찾으며 우는데 유스는 특이하게 그렇지 않았다. 두 눈을 꿈뻑거리며 멍하니 천장 만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천성이었을까. 유스는 다양한 감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 남자는 그런 유스가 씩씩하지만 부끄러워서 그런 것이라 여기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들을 유스에게 쏟아 부었다.




먼 훗날 자신과 같은 과학자가 되길 바라며 부성애와 함께 모든 지식과 기술을 전수했다. 유스는 지식 습득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알고 하루만 지나면 무엇이든 완벽하게 습득했다. 그 결과 유스가 다섯살이 되던 해 유스는 새로운 인공 생명체를 만들어 내기에 이렀다. 그것이 바로 티티안이었다. 사람들은 그런 유스를 천재이자 괴물이라고 불렀다. 목이 잘려나가도 죽지 않고 멀쩡히 움직이는, 마치 좀비와도 같은 괴물이 티티안이라는 새로운 인공 생명체를 만들어 냈으니 당연 그렇게 불리만도 했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만의 괴물은 아니었다. 유스가 여자의 몸에 남자 목소리로 만든 이유가 사실 단순 호기심이라는 사실에 사람들은 키메라를 만들어 내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와 같다고 평했다. 당시 저주를 이길 수 없다면 과학으로 이겨 보려는 과학자들이 꽤 있었는데 그 중 단순 지적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끔찍한 생체 실험을 자행하는 과학자들도 꽤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그런 매드 사이언티스트와 유스가 닮아 보인다는 이유로 마을 어른들은 유스를 멀리했고 아이들은 유스에게 돌을 던졌다. 동시에 추후 유스가 무엇이 되어 자신들에게 돌아올지가 제일 걱정거리였다.




일부 마을 사람들은 유스의 아버지인 라보르에게 유스에 대한 걱정을 하며 ‘도덕’을 가르칠 것을 요구했다. ‘도덕’이 없는 무감정의 과학자는 언젠가 공감과 소통 불가로 인한 재앙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며 강력하게 피력했다. 라보르는 유스가 올바른 어른이 되기를 바라며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하나하나 들으며 수긍했다. 유스에게 도덕을 가르치기 위해 유스의 방으로 간 라보르는 충격에 그만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유스의 방문을 통해 들려오는 티티안과의 대화 소리는 라보르를 고뇌하게 만들었다.




“있지~ 난 어떻게 태어났어?”




“그건 말이지 티티안....”




“웅웅!”




“이 마을에서 날 가장 싫어하고 부정하는 여자 아이의 몸으로 만들었어. 그 아이는 나에게 항상 돌을 던지고 괴물이라며 부르며 매일 침을 뱉었어! 그러니 그 아이는 다시 태어나야 해!!”




“그것이 바로 나?”




“그럼!”




“그렇다면 내 목소리는 왜 남자의 목소리야?”




“널 만들었을 땐 정말 즐거웠지.... 복수이자 내 장난감..... 평범하면 재미없으니까! 그리고 내가 알아보기 쉽게 하려구!”




“그렇구나!! 그럼 난 특별한 존재?”




“당연하지! 넌 내게 있어 아주 특별한 존재야! 그러니 사람들이 하는 말엔 귀 기울이지마. 전부 쓸데 없는 말들이야. 오히려 우릴 괴롭게 할 뿐.”




“내 목소리는 어떻게 만들었어? 이 몸의 주인은 여자아이니까 당연 여자아이의 목소리잖아?”




“이건 비밀인데...”




“웅!”




“그 아이의 아버지의 목소리를 넣었어! 목을 갈라 몰래 훔쳤지!! 그 아이랑 그 아이의 아버지는 한패야. 우릴 제일 미워하지!”




“우와.... 대...대단해!!”




“그치?”




“웅웅!!”




라보르는 죄책감에 후회감이 파도처럼 밀려들어왔다. 그렇구나. 도덕이 없는 과학자란 바로 이런 거구나, 공감과 소통이 없는 과학자는 바로 이런 거구나 하며 제대로 깨닫는 순간이었다. 라보르는 더 늦기 전에 유스를 제거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사랑으로 유스에게 제대로 도덕을 가르치고 싶었다. 라보르는 그 날 저녁을 먹으며 유스의 방문에서 들은 것을 조심스럽게 꺼내 이야기를 시작했다.




“있...있잖아.... 유스....”




“응! 왜 구래 아버지?”




“저..... 너가 방 안에서 티티안과 하는 이야기를 들어버렸는데 말이야.....”




“응....?”




“티티안은 어떻게 만든 거니.....?”




“.............”




“이 마을에 한 부녀가 실종되었어. 흔적도 없이 말이야..... 설마 그것도.....”




“나 배불러.”




“유....유스??”




“나도.”




“티티안!”




대답을 회피하는 유스와 티티안을 보며 라보르는 확신했다. 자신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피땀 흘려 만든 결과물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다니 마치 대역죄인이 된 듯 한 기분이었다. 라보르는 몇번이나 대화 시도를 해보았으나 결과는 같았다. 덕분에 라보르의 죄책감은 더 커져갔다. 그런 그에게 약혼자가 생겼다. 둘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사랑을 키워가며 결혼까지 골인했다. 그의 약혼녀 마가이는 매우 인자하고 상냥한 여성으로 유스와 티티안을 잘 보살펴 주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연기로 마가이 또한 유스와 티티안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마을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녀에게 있어 그들은 언제나 눈엣가시였다.




마가이는 거의 모든 마법에 능한 여자였다. 그녀의 직업은 현재의 마법소녀와도 비슷했다. 마법으로 마물이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퇴치해주는 대신 현물이나 현금 등으로 물물교환을 대가로 받는 직업이었다. 사람들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마법 퇴치사라고 불렀다. 이 전에 마가이는 마을 수호를 위해 마을 내 여기 저기 감시역을 설치했다. 그 덕에 부녀 실종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마가이는 언제나 유스와 티티안을 쫓아낼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육아가 서툰 남자와 복수와 자신의 과학적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아이와 함께 동거라니 그야말로 언어도단과 어불성설. 마가이는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라보르는 사실 유스에게 어떤 장난감을 만들어 줬는데 그 장난감은 라보르의 특수한 기술력으로 만든 죽지 않는 무한 재생 장난감이었다. 라보르는 유스가 더 이상 살아있는 사람으로 생체실험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주었으나 그것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다. 장난감이 슬슬 질려가던 유스는 새로운 장난감을 원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엔 주변의 작은 동물들이었지만 그것들만으로는 유스의 커다란 욕망을 채우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해 점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마물, 사람, 식물, 이종족 등등 유스의 작은 손은 쉴 새도 없이 사방팔방 뻗어갔다.




마가이는 그런 유스를 괴물 이상으로 취급하며 두려워했다. 말로 해도 듣지도 않고 이해하지도 못한 채 자신의 지적 호기심에만 관심이 가득했다. 이미 늦을대로 늦었다고 판단한 마가이는 유스와 티티안을 제거한 후 실종 처리시킬 계획을 세웠다. 유스가 티티안을 만들었을 때 각종 동물들의 능력들 즉 눈 코 입 등등을 같이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티티안은 청각도 뛰어났다. 티티안은 마가이가 자신의 방 안에서 자신들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유스에게 알렸고 유스도 반격을 준비했다.




마가이가 라보르와 함께 장보러 나간 사이 유스는 마가이의 방 안으로 몰래 들어가 악마 관련 책들을 빼돌려 그녀가 돌아오기 전까지 급하게 정독한 후 식인악마 하빌리스를 소환했다. 유스는 마가이를 대가로 바쳐 자신들을 싫어하는 마을들을 전부 없애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유스와 티티안이 바라는 대로 마을은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불타 사라졌고 라보르는 그런 그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런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자살했다.




“역시 너희들을 만드는 게 아니었어....”




유스와 티티안은 무슨 짓을 해도 끝까지 자신들의 편이 되어 믿어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예상 외의 폭탄 발언에 넋이 나갔다. 이를 계기로 유스와 티티안은 자신들을 제외한 그 누구도 믿지 않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 집 저 집 전전했다. 진실을 모르는 다른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가엾게 여겨 거두다가 그들의 끔찍한 만행에 질려 파양하기를 수십번. 그렇게 청소년이 된 그들은 어느 길드를 인수하게 된다. 그 길드의 이름은 라이오레아. 길드의 리더가 가난을 이기지 못해 헐값에 판 길드였다. 이 땐 이미 전 세계의 생명의 절반이 절멸한 상태였다. 유스는 길드의 리더가 되어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직접 길드원을 구하는 것 보단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길드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죽은 길드원을 다시 되살려 재활용은 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발명한 것이 영혼을 이용한 환생이었다. 물론 남은 길드원들은 전부 재료로 갈아버렸다. 그렇게 1년, 2년 수십년이 지나 지금의 라이오레아가 된 것이었다.


“......................”




유스와 티티안의 과거를 본 베아와 로라 그리고 아르센과 에일린은 넋을 잃고 멍하니 죽어 가는 유스를 바라보았다.




“이 새끼 그냥 사이코패스 아녀?”




“그런 걸지도.....”




“아버지가 마음 고생 심했겠어요....”




“이렇게 쉽게 잡을 수 있는 거였음 이런 개고생은 안 했을텐데....”




“그러게....”




“쯧.....”

P20231001_202627905_15111C7B-63A2-4D3B-92D8-B78FD05B75CB.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전명 마법소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변경 공지문 23.10.06 8 0 -
공지 야모의 인스타 아이디 공유_ yamo_ohh 23.09.26 6 0 -
공지 1화 리메이크 23.08.14 19 0 -
공지 연재주기 공지 23.08.02 22 0 -
57 57.신출귀몰 23.11.04 1 0 11쪽
56 56.승리할 준비 23.10.29 3 0 9쪽
55 55. 오합지졸 23.10.20 5 0 9쪽
54 54.안에서 새는 항아리 23.10.09 7 0 20쪽
53 53.농성전 시작 23.10.06 8 0 9쪽
52 52. 부녀 재회 23.10.02 8 0 13쪽
» 51. 울지 않는 아이 23.09.30 12 0 10쪽
50 50. 대환장 미션 임파서블 23.09.26 8 0 19쪽
49 49. 임시 동맹 23.09.23 11 0 17쪽
48 48. 땡땡이의 대가 23.09.19 10 0 13쪽
47 47.함구물설(緘口勿說) 23.09.16 11 0 14쪽
46 46.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23.09.14 10 0 7쪽
45 45. 헌 옷 주면 새 옷 줄게 23.09.11 14 0 13쪽
44 44. 복수의 화신으로 23.09.09 15 0 8쪽
43 43. 이별의 순간 23.09.04 16 0 10쪽
42 42. 아둔한 첩보원 23.09.02 15 0 10쪽
41 41.피로 물들여진 눈(雪) 23.08.29 17 0 14쪽
40 40. 부정의 연속 23.08.28 15 0 13쪽
39 39. 스파이와 스파이 23.08.27 16 0 16쪽
38 38.이직 아님 이직 23.08.26 17 0 10쪽
37 37. NEO Magical Revolution 23.08.25 20 0 13쪽
36 36.사랑의 스파이 23.08.22 20 0 9쪽
35 35.그럼에도 출근은 필수 23.08.21 17 0 10쪽
34 34. 첫번째 죽음의 밤 개시 23.08.19 18 0 11쪽
33 33. 의도적 유혹 거짓된 사랑 23.08.19 17 0 5쪽
32 32. 생사 결정 23.08.18 18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