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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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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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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8.04.0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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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La~port Liarta - 8장 소녀의 고민 #02

DUMMY

제 8장 소녀의 고민 #02



빅터는 하얀 호수 앞에서 혼자 앉아있는 루치야를 발견하고는 심술궂은 웃음을 얼굴에 띄웠다. 누런 이가 드러났다. 그 역겨운 표정을 보자 루치야의 머릿속이 하얗게 정지했다.

소녀는 빅터가 왜 여기에 왔으며 뭘하려고 왔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조차 가지지 못한 채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루치야는 빅터와 소년들을 본 순간부터 구렁이 앞의 새앙쥐처럼 굳어버렸던 것이다.

"여어~ 이게 누구야? 제국에서 온 부잣집 돼지 아냐?"

수풀을 헤치고 호숫가로 나온 빅터가 이죽거리며 루치야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왔다. 그 뒤를 소년들이 낄낄거리며 따라온다.

"어라? 항상 붙어 다니던 꼰대 아란은 어디 갔나? 맨날같이 있는 걸로 알았는데?"

빅터의 뒤편에 있던 카쿠가 루치야를 바라보며 말한다.

"……."

그러나 묵묵부답, 루치야는 겁에 질려 대답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곧, 루치야는 빅터패거리들에게 둘러싸였다. 소년들은 루치야가 가져온 도시락바구니며, 책이며, 테이블보 등을 주워들어 거칠게 만지작거리며 키득대기 시작했다.

"이야 이거 돼지축사용 천으로는 너무 좋은 거 쓰는 거 아냐? 아주 제대로 늘어나는데?"

한 녀석이 테이블보를 집어 들어 찢어버릴 기세로 막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다른 한 녀석은 책을 휘리릭 펼쳐보다 글씨가 너무 많자 땅바닥에 패대기친다. 그리고 그 옆에서 도시락바구니를 집어든 녀석이 내용물을 슬쩍 들여다보고는 도시락 통들을 꺼내서 열어본다.

"어라 이것 봐라. 뭔가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잔뜩 들어있네."

"오오. 진짜다, 이게 그 고급 돼지사료라는 건가?"

"킥킥킥, 그런가본데?"

"다른 것도 있나보자."

녀석들은 도시락바구니를 뒤지더니 도시락 통을 몇 개 더 꺼냈다. 그리고 열어보더니 다들 한마디씩 한다.

"돼지사료치고는 너무 호화찬란한데?"

"맛있어 보이는데 한번 먹어볼까?"

"키킥, 안 돼 전염병 걸려. 돼지 콜레라 같은 거…."

"그건 그래. 낄낄낄."

"킥킥, 그건 그렇고 되게 많은데?"

"설마 너 혼자 이걸 다 먹는 건 아니겠지?"

"아냐, 저 욕심쟁이 돼지는 혼자 다 처먹을 거야."

"에이, 그럼 안 먹어~ 돼지사료냄새에~"

한 녀석이 그렇게 말하며 루치야가 보는 앞에서 도시락 통을 들고선 거꾸로 뒤집어버렸다. 그걸 보던 루치야의 눈동자가 커졌다. 소녀의 눈앞에서 자신이 힘들게 만든 샌드위치가 힘없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하아…!?"

-툭, 투둑, 툭

곧 이어 다른 녀석들도 들고 있던 도시락을 뒤집었고, 담겨져 있던 내용물이 바닥으로 차례대로 남김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투둑, 툭.

"아……."

그 모습을 보던 굳어있던 루치야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자기가 아침 일찍 일어나 힘들게 만든 샌드위치들이, 바닥에 떨어져 흙덩이가 되는걸 보고 있자니 속에서 울컥하는 게 느껴졌다.

아란과 이얀과 함께 먹으려고 힘들게 만든 도시락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못 먹게 되어버리다니…….

몸이 덜덜덜 떨렸다. 모르겠다. 지금 몸이 떨리는 게 무서워서 떨리는 건지, 화가 나서 떨리는 건지. 가슴이 답답했다. 뭔가가 꽉 조이는 것처럼. 소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루치야는 울상이 된 채 입을 열었다.

"왜…, 왜들이러는 건데…?"

그러자 루치야의 반응을 본 소년들이 신기해한다.

"호오~ 돼지가 이젠 말도 할 줄 아네."

"와하하하----!!!"

소년들 중 누군가가 던진 농담에 일동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다 한 녀석이 루치야의 말에 대꾸한다.

"왜들 이러긴, 네가 재수 없어서 이러신다."

그리고, 소년들은 루치야를 둘러싼 채, 놀려대기 시작한다. 한 소년이 주위에 어지러이 널려있던 흙투성이 샌드위치를 하나 집어 들어서 소녀에게 들이밀었다.

"아, 그러고 보니 돼지는 떨어진 것도 잘 주워 먹는다지?"

"먹어봐. 먹어봐."

"그래, 그래 이거 먹으면 집에 곱게 돌려 보내줄게."

"빨리 주워 먹어봐."

그때, 뒤에서 소년들의 행태를 지켜보고만 있던 빅터가 나섰다.

"자, 거기까지. 우리목적은 이게 아니잖냐?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야지?"

빅터가 그렇게 말하자 루치야를 괴롭히던 소년들이 아쉽다는 듯이 물러나며 말한다.

"에이, 빅터 한참 재밌었는데……."

"맞아, 대장,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그렇게 앞으로 나선 빅터가 히죽대며 껄렁한 태도로 울먹이는 루치야에게 말한다.

"아, 뭐~ 딱히 너한테 볼일이 있어서 온건 아니었는데, 볼일이야 방금 생겼으니 되는 거고, 우린 일단 아란 녀석을 찾고 있거든? 그래서 뭐 좀 물어보려고……."

"……."

"어디 있냐? 아란?"

"……."

"어디 있냐고?"

"모…, 몰라……."

"호오, 단짝으로 통하는 네가 아란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 말해봐. 더 이상 안 괴롭힐 테니. 어디 있냐 아란?"

"모…, 모른다구…."

빅터의 징그러운 눈매가 루치야를 쏘아보자, 루치야는 겁에 질려 사시나무 떨듯이 몸을 떨었다. 빅터의 차근거림에도 루치야는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빅터는 혀를 쯧쯧 차며 한걸음 뒤로 물러난다.

"쯔쯧 곱게 대답하기는 싫다?"

빅터가 눈짓하자 빅터 뒤로가 있던 소년들이 다시 루치야를 에워쌌다.

"아직 정신 못 차렸나본데…. 물 좀 뒤집어쓰면 정신 좀 차리겠지?"

"……."

"홀딱 벗겨서, 호수에 던져버려…."

"……!!!"

빅터가 음흉하게 히죽거리면서 말하자, 대기하고 있던 소년들이 루치야를 향해 슬금슬금 다가갔다. 빅터의 말에 파랗게 질린 루치야가 소년들을 두려운 눈동자로 쳐다보며 뒷걸음질 쳤다.

"왜…, 왜들 이래….?"

"뭐. 나쁘게 생각하진 말라고. 우리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니까."

"하…, 하지 마,"

소년들이 한발자국씩 다가오자 루치야는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느끼고 물러서려했으나, 하필이면 원피스 치맛자락에 걸려 중심을 잃고 뒤로 나동그라졌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소년들은 루치야에게로 덮쳐들었다.

소녀의 둔한 몸으로는 득달같이 달려드는 소년들에게서 도망갈 수 없었다.

"자아~ 돼지 수영시킵시다 수영!!"

-파박! 팍!

"꺄아악---!"

카쿠가 제일먼저 달려들어 루치야를 찍어 눌렀다. 곧이어, 다른 소년들도 각자 소녀의 팔다리를 눌러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루치야는 비명을 지르며 소년들을 뿌리치려했지만, 한둘이 아닌 떼로 달려드는 녀석들을 뿌리치기란 소녀의 완력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더구나 팔다리가 묶인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저항이래 봐야 소년들의 입장에서는 우습지도 않았다.

한 녀석이 루치야의 검은 원피스를 벗기려 앞섶을 더듬었다. 그러나 기대하던 단추 따위는 찾을 수 없다. 시골마을의 소년들이 언제 여자 옷을 벗겨보았겠는가? 그러자, 소년들은 가슴, 어깨, 배, 엉덩이든 뭔가가 있을 만 한곳을 마구 더듬기 시작했다. 떼거리로 덤벼든 소년들이 옷을 벗기려 마구 더듬자 루치야는 그 전신을 휩쓰는 불쾌한 감각에 몸을 비틀며 저항했고, 결국엔 울음을 터뜨렸다.

"꺄악! 하,하지마!! 제발, 흑 흐흑, 저리가!!"

그러나, 소년들은 소녀의 울음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녀의 옷을 벗기는데 열중한다.

"꺄아아악---!!"

그러다 생각보다 여의치가 않자 카쿠가 외친다.

"아! 짜증나! 조용히 못해!? 안되겠다 얘들아 대충 찢어!!"

"아악! 흐흑, 안 돼!! 꺄아악! 안 돼!!"

카쿠의 말이 끝나자마자 흥분한 소년들이 루치야의 검은 원피스를 대충 잡고 -부우욱 찢어버렸다. 옷이 찢겨나가자 루치야는 더욱 큰 비명소리와 함께 몸을 비틀며 거세게 저항했지만, 루치야를 잡고 있는 녀석이 한두 명이 아닌지라 소용없었다.

소녀의 팔다리는 이미 소년들이 꼼짝도 못하게 눌려져 있는 상태였고, 소년들은 이일에 점점 고양되고 있었다. 루치야의 앙칼진 비명소리는 그들을 더욱더 자극하고 있었는데, 묘하게 흥분된 소년들은 소녀의 원피스자락을 잡고 종이 잡아 찢듯이 찢어냈다.

"아파!! 하지 마!! 흑흑, 아악! 아프다구!"

옷이 찢겨나가며 피부를 쓸어갔다. 그 따가움과 쓰라림에 루치야는 몸부림쳤다. 그러나 소년들은 루치야의 그런 반응이 귀찮을 따름이었다.

-짜악!

"아악!"

"시끄럽게 굴지 말고 조용히 좀 있어!!"

루치야의 비명이 신경 쓰였는지 한 녀석이 소녀의 한쪽 뺨을 손바닥으로 갈겼다. 루치야의 입술이 터지며 고개가 획하고 돌아갔다. 루치야는 지금 머릿속이 새하얗게 된 채 빙빙 도는 것 같았다. 정신도 없었고, 소년들이 꼼짝도 못하게 잡고 있는 탓에 팔다리가 너무나도 아팠다.

그리고 원피스, 예전에 아란이 예쁘다고 말해줘서 아란을 볼 때마다 꼭 챙겨 입던 옷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아팠다, 너무나도 아팠다. 소년들이 옷섶을 찢어 낼 때마다 그곳의 살이 쓸려서 너무나도 아팠다. 좋아하던 이 원피스를 두 번 다시 못 입게 될 것을 생각하니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다수의 거대한 폭력 앞에 무력하게 유린당하는 자신의 모습에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무서웠다. 자신을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는 소년들이 너무나도 무섭고 두려웠다. 자신을 내리누르고 있는 소년들이 수십 명은 되어 보인다.

루치야의 눈에는 그들이 죄다 무시무시한 악마로 보였다. 서서히 알몸이 되어가는 자신의 몸이 너무나도 부끄러웠고 또, 무서웠다. 눈에서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렀다. 온몸이 덜덜 떨렸다. 필사적으로 저항해보지만, 소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소리 지르고 우는 것 밖에 없었다.

이윽고, 원피스의 상의 윗부분이 죄다 찢겨나가고 넝마가 되자 소녀의 새하얀 속살과 속옷이 드러났다. 소년들은 또래에 비해 엄청 큰 소녀의 가슴을 보자 다들 침을 꼴깍 삼킨다. 비록 속옷에 가려져 있었지만, 통통한 몸매에 비해서도 강조되어보이는 루치야의 가슴은 유난히 커보였다.

아무리 루치야를 돼지라고 놀리는 소년들이라지만, 이제 막 이성에 눈을 떠 그에 대한 호기심이 한창 왕성할 나이의 소년들에게는 굉장히 자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렇게 잠시 소년들의 압박이 느슨해지자 루치야는 드러난 자신의 가슴께를 가리며 울면서 뒤로 물러났다.

"흑, 흐윽, 흑…. 보, 보지마아,"

루치야의 새하얀 반라의 모습과 아슬아슬하게 가린 커다란 가슴이 소년들의 음심에 불을 댕겼다. 소년들의 눈에 음흉한 빛이 맴돌고 있었다. 이런 소년들 앞에서 루치야의 자기보호본능은 그저 소년들의 가학성을 자극할 뿐이었다. 그리고 소년들 중 한 녀석이 루치야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빅터가 홀딱 벗기랬으니, 저 속옷도 밑에 남은 부분도 죄다 벗겨야겠지?"

"흐흐흐, 그래야겠지?"

다른 한 녀석이 받아친다. 입맛을 다시는 소년들의 말에 울고 있던 루치야의 얼굴에 절망적인 표정이 어렸다. 도망가고 싶은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잔뜩 흥분한 소년들은 음흉한 미소를 띄면서 루치야를 덮치려 달려들었다. 그걸 피하지 못한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비명을 지르는 것 밖에는 없었다.

-파바박!

"꺄악! 아, 안 돼. 꺄아아악---!!"

그때였다.

"무슨 짓들이야!! 이 자식들아!"

누군가의 노호성이 울려 퍼졌다. 막 소녀를 덮치고 누른 상태의 소년들과 느긋하게 뒤에서 구경하던 빅터의 고개가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돌아갔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보인다. 놀랍게도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수련을 위해 목검을 들고 달려오고 있는 아란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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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La~port Liarta - 11장 베이에트 #02 +8 08.04.17 2,307 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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