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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 성공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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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작품등록일 :
2021.05.12 13:12
최근연재일 :
2021.06.22 13:28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2,074
추천수 :
523
글자수 :
172,797

작성
21.06.10 13:46
조회
77
추천
4
글자
7쪽

습격 2

.




DUMMY

-쿵! 펑! 펑! 탕! 탕! 탕! 탕!


고막을 진동시키는 지독한 폭팔음과 아침 안개 같이 흩날리는 먼지들 익숙한 화약 냄새가 이곳이 전투가 실시간으로 진행 중인 현장이란 것을 알려준다.


먼지가 조금 걷히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는 보라색 빛을 띠고 있는 날카로운 수정이 이곳저곳에 꽂혀있었다. 능력을 사용하여 전시회장 쪽에 집중한다.


-젠장! 지원은 언제 오는 거야!


-푹욱! 푸욱! 푸욱!


그런 소리가 들려오고 잠깐의 침묵이 돌았다.


-또각 또각 또각


날카로운 하이힐 소리가 넓은 전시회장에 울린다. 연막으로 보이는 주황색 연기 속에서 인간의 그림자가 비친다. 샬롯은 그런 그림자를 보고는 자신의 무장인 레이피어를 꺼냈다.


그 사람은 방금전 전시회장에서 보았던 백인 여자였다. 그녀는 도저히 먼지가 가득했던 전시회장에서 나왔음에도 옷이 더러워진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등에는 수정으로 빚어진 거대한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마치 천사 같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조금 내리고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런 행동을 보이는 백인 여자를 보고 샬롯은 말한다.


“능력자입니다. 얌전하게 투항하세요.”


“능력자? 1급 치고는 너무 약한데?”


그렇게 말하자 주변에 박혀있던 수정 몇 개가 우리에게 날아온다.


-팅! 팅! 팅!


샬롯의 레이피어가 하얀색 마나의 잔영을 남기며 모든 수정을 쳐냈다. 그리고 샬롯이 말한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얌전히 투항하세요.”


샬롯의 말을 들은 백인 여자는 무엇이 그렇게 우스운 것인지 소리를 올려 웃는다.


“꼬맹이. 너 재미있다.”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그녀의 날개 주변에 수많은 수정이 생겨났다. 손을 총 모양으로 만든다.


“빵!”


나는 샬롯을 벽 뒤로 밀어내고 나도 벽 뒤로 숨었다.


-펑!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다. 능력을 계속 사용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면 위험했다. 그녀는 강했다. 자칫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방금 알아낸 사실은 저 수정에 유도 기능은 없는 모양이다. 넘어졌던 샬롯이 일어나고 있을 때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능력이 뭐지?”


샬롯은 내 질문을 듣고 왜인지 조금 머뭇거리다가 나에게 말했다.


“가속입니다.”


무난하지만 범용성이 넓은 능력이었다. 잘 이용하면 반응도 못 하게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능력은 나에게 사용할 수 있나?”


“남에게 사용하면 5초 정도가 한계입니다.”


나는 능력을 사용하여 백인 여성의 위치를 확인한다. 나의 위치로부터 약 21m 남짓이었다.


-또각또각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르다.


“내가 신호를 주면 사용해 줄 수 있나?”


“가능합니다.”


나는 단검을 꺼내서 쥐었다. 다리에 마나를 채워 넣는다. 그때 샬롯이 나에게 물었다.


“죽이는 건 아니겠죠?”


이런 상황에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타이밍은 지금이었다.


“지금.”


“제 말에 대답해 주세요!”


-휘익 팅!


수정으로 만든 검과 나의 단검이 부딪친다. 그렇게 검을 부딪치고 있을 때 수정이 나의 머리를 향해서 날아왔다. 고개를 살짝 틀어서 수정을 피했다. 수정이 스친 것인지 뺨에서 피가 수정에 스친 결대로 흘러나왔다. 샬롯이 레이피어로 수정녀의 팔을 노린다.


수정녀는 자신의 팔을 수정으로 감싼 후에 레이피어를 잡고 부러뜨렸다. 이 후 수정녀의 날개가 샬롯의 배를 향해서 날아든다.


-푸욱!


샬롯의 붉은 혈액이 내 얼굴에 뿌려진다. 그 상태로 날개를 몇 번 퍼덕이다가 샬롯을 벽으로 내던졌다. 위험했다. 나는 수정녀를 발로 차고서 샬롯에게 달렸다. 출혈이 심했다. 이대로가면.... 또 내 눈 앞에서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제기랄!”


어떻게 해야 하지? 사고가 멈춘다. 왜 이런 상황이 온 거지? 어떻게 해야... 수정녀를 빠르게 처리한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애초에 이런 일이 된 것은 샬롯의 책임이 아닌가? 병신 같은 변명이다.


“뭐해? 여자친구가 죽어서 비탄에 빠진거야?”


수정녀가 바로 뒤에 있다. 수정으로 만들어진 검을 나에게 내려찍는다. 빠르게 뒤를 돌아서


-탕!


단검이 날아가 버렸다. 검을 막아낸 반동으로 단검을 들고 있던 팔도 함께 젖혀진다. 눈앞에 수정이 날아왔다. 막을 방법도 피할 방법도 없었다.


----


울창한 숲에서 걸어 나오자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 나무 앞으로 걸어갔다. 그 나무에 도착하자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여러 번 와본 곳 같았다. 나무를 올려다보니 생명의 고동이 느껴지는 하얀색 꽃봉오리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오랜만이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소리가 들리는 쪽을 자연스럽게 바라본다. 그곳에는 이제 막 어린아이의 티를 벗은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뭔가 말에 기시감이 느껴진다. 아무튼 그녀의 인사에 응하듯 말했다.


“나는 너를 처음 본다.”


나의 말에 소녀는 도도도 달려와서 볼을 크게 부풀고 삐진 듯이 팔짱을 낀다. 그 얼굴과 행동이 너무 순수했기에 귀엽게 느껴졌다. 그때 소녀는 무언가 생각난 듯이 얼굴에 느낌표를 띠고는 나에게 물었다.


“맞아! 그런데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온 거야? 아직 나무가 다 자라지 않았는데?”


내가 온 이유? 나도 모른다. 그냥 걷다 보니 도착한 곳이 이곳이었다. 잠시 그냥 멍하게 나무를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에 궁금증에 물었다.


“나무는 네가 키우는 건가?”


“응! 맞아!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생겨나서 내가 키우고 있어.”


칭찬해 달라는 듯한 미소를 짖고 있었다. 아름다운 미소였다. 세상의 어떤 부정도 죄도 악도 정의도 바름도 선도 무엇이든 공평하게 그리고 한 없이 사라지게 만들어주는 그런 미소였다.


“아! 그런데... 이제는 시간이 없는 거 같아. 저기 봐봐.”


갑자기 소녀의 표정이 굳었다. 마치 방금전 미소는 만들어낸 것 같았다. 나는 소녀가 가르킨 방향을 보았다. 숲이 무너지고 있었다. 무너진 공간에는 공허한 검은색이 가득 찬다. 아름다운 초록과 생명이 넘치던 갈색이 허무하고 부질없게 무너져간다.


“이제 돌아가. 아직 완성하지 못해서 오빠가 있으면 무너져버려.”


돌아가라? 나는 어디로 돌아가면 되는 거지? 나는 그렇게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


“나는 어디...”


나의 말을 빼앗긴다.


“당신이 필요한 장소로.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어. 네 이름 기억하고 있어?”


소녀의 목소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성숙한 목소리가 나 귀에 울렸다. 나의 앞에 있던 거대한 나무가 흩어져간다. 소녀 또한 언제부턴가 사라져있었다. 세상이 검게 보인다. 마치 신이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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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끝의 생각 (1부 종료 에필로그) 21.06.22 45 1 7쪽
51 패배 21.06.20 39 2 7쪽
50 정비와 휴식 21.06.19 42 2 7쪽
49 승리가 말해주는 것 21.06.18 45 2 7쪽
48 시작 21.06.17 45 3 7쪽
47 만남 21.06.16 51 3 7쪽
46 개막 21.06.15 48 3 8쪽
45 고뇌 21.06.14 72 2 7쪽
44 당혹스러운 선출 21.06.13 78 5 7쪽
43 변하는 것들 21.06.12 73 4 7쪽
42 검은 기사 21.06.11 94 5 7쪽
» 습격 2 21.06.10 78 4 7쪽
40 습격 +2 21.06.09 78 5 8쪽
39 이상한 꿈 21.06.08 85 7 7쪽
38 멘체스튼 저택 21.06.07 79 5 8쪽
37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3) 21.06.06 78 5 9쪽
36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2) 21.06.05 85 5 7쪽
35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1) 21.06.04 103 3 7쪽
34 여행 2 21.06.03 96 5 7쪽
33 여행 21.06.02 108 4 7쪽
32 일상으로 돌아와서 21.06.01 123 6 7쪽
31 던전 +3 21.05.31 150 8 8쪽
30 병문안 21.05.30 153 8 8쪽
29 대립 21.05.29 163 9 7쪽
28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2 21.05.28 162 9 8쪽
27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1 21.05.28 163 7 7쪽
26 더 깊은 곳으로 21.05.27 170 10 7쪽
25 불쾌한 비 21.05.26 182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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