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가성비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 성공기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가성비
작품등록일 :
2021.05.12 13:12
최근연재일 :
2021.06.22 13:28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2,063
추천수 :
523
글자수 :
172,797

작성
21.06.09 13:32
조회
77
추천
5
글자
8쪽

습격

.




DUMMY

“오늘은 여기서 해산이다. 너무 저택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곤란하게 만들지 않는 선에서 활동하면 좋겠다. 이상!”


차현수는 우렁찬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후 동아리의 회원들을 해산시켰다. 그의 말은 언제 들어도 머리가 울린다.


어째든 오늘 우리 동아리는 30분 정도 전시장까지 둘러보고 해산하는 것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무리를 찾아서 전시장을 떠났다.


“야 서준아 너는 이제 어디 갈 거야?”


멀리서 보아도 신이 조각한 조각성처럼 보이는 미남인 정태오가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나는 가볍게 받아치듯이 말한다.


“내 방으로 갈 생각이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걸으며 전시회장을 걸어 나갔다. 그때 무언가 떠오른다. 방금 보았던 백인 여자의 생각이 스쳤다. 감이라고 할까? 아니 감보다는 근본적으로 무언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 사람의 행동도 의심쩍은 면이 있었다. 아무리 레드 다이아가 신기해 보인다고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을 물건은 아니었는데 그것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전시회장을 나가기 전에 전시회장을 전체적으로 훑어보았다. 내가 파악하기로는 그 여자는 전시회장을 나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왜 그 여자는 전시회장에 없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최근 이상한 꿈 때문에 컨디션에 영향이 있는 것일까? 내 능력은 마나 소모가 적은 대신에 컨디션에 많은 영향을 받긴 했다. 일단 오감에 의존하는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서준? 왜 그렇게 멍 때리고 있어?”


뒤를 돌자마자 정태오가 있었기에 조금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말한다.


“별거 아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아무래도 기분 탓이었던 모양이다.


----


정태오가 함께 점심을 먹자는 제안을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말로 거절했다. 그는 한미나와는 다르게 쉽게 나를 보내주었다. 배려가 좋았다. 그래서 나는 다소 이르게 방으로 돌아오고 있을 때였다.


“어머? 신서준 씨 여기서 뭐 하세요?”


그렇게 말한 샬롯은 멀쩍이서 콩콩 뛰면서 손을 흔들다가 좁은 골목을 지나는 길고양이처럼 어슬렁 어슬렁 나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최근 들어서 분위기가 많이 변화했다. 원래부터 낮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던 모양이다. 그런 생각을 할 때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서준 씨는 자주 그런 표정을 지으시네요? 뭐랄까?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자신만의 세상? 내가 나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솔직히 어찌되든 상관없는 생각을 머리속에서 지우고 그녀에게 말했다.


“너는 함께하는 학생들은 없는 건가?”


그녀는 나의 말을 듣자 당황한 듯이 크게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눈을 꼭 감더니 다시 평정을 되찾고 나에게 말했다.


“벼... 별로? 함께하는 학생이 없는 건 아니고? 별로 제 쪽에서 같이 안 다니는 거예요!”


말은 평정을 되찾지 못한 모양이다. 그녀는 외톨이인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특정한 학생과 같이 다니는 것을 보지 못하기는 했다. 굳이 같이 다닌 사람을 떠올려 보자면 허서연 외에는 없었다.


“그러는 서준 씨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건가요?”


그녀는 기세등등하게 나에게 물었다. 그녀는 아무래도 나도 처지가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최근 한국어 실력이 매우 발전한 아멜리아의 말을 인용하자면 나는 자발적 아싸라는 듯하고 그녀는 그냥 아싸라는 듯했다. 즉 나는 원해서 혼자 있는 거지만 그녀는 아니었다.


“나는 자발적 아싸다.”


“네?”


샬롯이 뭔가 동정 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상했다. 이렇게 말하면 된다고 아멜리아 들었다. 의미전달이 잘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아싸...”


-펑!


거대한 폭팔음에 나의 이목은 그 폭발음에 들린 쪽으로 향했다. 전시회장이었다. 나의 감이 들어맞은 모양이었다.


[제 2 긴급사태 발생. 다시 말합니다. 긴급사태 발생. 전투 인원 즉시 전시회장으로 향해주십시오. 비전투 인원은 귀빈들의 보호에 집중해주십시오.]


나는 샬롯과 눈을 마주치고 말했다.


“전시회장이다.”


내 말을 들은 샬롯은 한번 끄덕이곤 우리는 전시회장으로 달렸다.


----


살을 검게 태운 어떤 남자가 맨체스튼 저택의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태닝을 하며 피부를 태우고 있었다. 그는 음료를 마시다가 무언가 불편했는지 그 음료를 사용인에게 던졌다.


-챙그랑!


유리가 사용인의 머리에 부딪혀 깨져버렸다. 사용인에 머리에 피가 흘러나오지만 그 사용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손님이 어떤 행동을 하던 저택의 품격을 지키는 것이 사용인의 의무였기 때문이다. 남자는 그런 사용인을 조롱하듯이 말한다.


“병신새끼야! 내가 음료를 언제 이렇게 달게 만들라고 했어?”


“죄송합니다. 루카스 님.”


태닝을 하던 남자의 이름은 루카스로 영국 1위 협회인 원탁의 기사의 1급 능력자였다. 원탁의 기사 협회는 멘체스튼 저택과 정식으로 보호 협정을 맺고 있었다. 그래서 한 명의 1급 능력자를 저택에 배치했는데 루카스가 바로 그 인물이었다. 하지만 루카스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제 2 긴급사태 발생. 다시 말합니다. 긴급사태 발생. 전투 인원 즉시 전시회장으로 향해주십시오. 비전투 인원은 귀빈들의 보호에 집중해주십시오.]


“루카스 님! 비상사태입니다!”


그는 1급 능력자라는 신분을 구매한 제벌의 자제이자 2류도 아닌 3류 이하의 능력자였다. 그런 그가 멘체스튼 저택에 배치된 이유는 자체 치안이 좋았기에 이런 비상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루카스는 온몸의 털이 서는 기분이었다.


‘분명 아빠가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했는데....?’


“루카스님 이제 가셔야 합니다.”


“루카스 님!”


루카스는 자신을 사지로 몰려고 하는 사용인들을 밀치고 말했다.


“전부 닥쳐! 내가 누군지 몰라?”


루카스는 급하게 저택의 수영장을 수영복 한 장만 걸친 채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이런 예상치 못한 비상사태는 자신의 탓이 아니었기에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말을 강박적으로 반복하면서 말이다.


-펑!


거대한 폭발음이 여기까지 전해진다.


“이익!”


루카스는 자신의 머리를 싸매고 벌벌 떨다가 일어나서 빠르게 저택의 출구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빠르게 저택에서 벗어나야 했다. 여기 있다가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때 루카스는 어떤 남자와 마주쳤다. 그는 대략 7개의 칼을 허리춤에 차고 있었고 흑발에 한쪽 눈에 안대를 차고 있는 잘생긴 동양인 남자였다. 루카스는 그를 보고 분명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보낸 능력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루카스는 한걸음에 그에게 달려가서 그에 바지춤을 잡고 말했다.


“저.. 저택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어! 빨리 나를 데리고 도망쳐!”


-쓰윽


그런 소리가 루카스의 귀에 들렸다. 루카스의 시야는 이상했다. 세상이 뒤집혀 보였다. 그리고 점점 어두워진다.


“어?”


루카스의 목 없는 몸이 허물어지자 흑발의 남자가 혀를 차고는 말한다.


“더럽게 내 몸에 손대고 있어. 던에 부탁만 아니었으면 오지도 않았을 것을...”


흑발의 남자는 루카스의 피로 얼룩이 된 검을 휘익 하고 털어내며 거대한 저택의 문으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갔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엑스트라 성공기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 에필로그 공지 21.06.21 58 0 -
공지 18화 대인전 수정 공지 21.05.21 120 0 -
52 끝의 생각 (1부 종료 에필로그) 21.06.22 45 1 7쪽
51 패배 21.06.20 39 2 7쪽
50 정비와 휴식 21.06.19 42 2 7쪽
49 승리가 말해주는 것 21.06.18 44 2 7쪽
48 시작 21.06.17 44 3 7쪽
47 만남 21.06.16 50 3 7쪽
46 개막 21.06.15 48 3 8쪽
45 고뇌 21.06.14 72 2 7쪽
44 당혹스러운 선출 21.06.13 78 5 7쪽
43 변하는 것들 21.06.12 73 4 7쪽
42 검은 기사 21.06.11 94 5 7쪽
41 습격 2 21.06.10 77 4 7쪽
» 습격 +2 21.06.09 78 5 8쪽
39 이상한 꿈 21.06.08 85 7 7쪽
38 멘체스튼 저택 21.06.07 79 5 8쪽
37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3) 21.06.06 77 5 9쪽
36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2) 21.06.05 85 5 7쪽
35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1) 21.06.04 103 3 7쪽
34 여행 2 21.06.03 96 5 7쪽
33 여행 21.06.02 107 4 7쪽
32 일상으로 돌아와서 21.06.01 122 6 7쪽
31 던전 +3 21.05.31 149 8 8쪽
30 병문안 21.05.30 153 8 8쪽
29 대립 21.05.29 162 9 7쪽
28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2 21.05.28 162 9 8쪽
27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1 21.05.28 162 7 7쪽
26 더 깊은 곳으로 21.05.27 169 10 7쪽
25 불쾌한 비 21.05.26 182 1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