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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 성공기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가성비
작품등록일 :
2021.05.12 13:12
최근연재일 :
2021.06.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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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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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글자수 :
172,797

작성
21.05.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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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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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글자
8쪽

입학식

.




DUMMY

“정태오.”


정태오의 이름이 호명되자 그는 조금 상기된 얼굴로 연설대 위로 올라간다.


보통 학교에 있는 강당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광할한 장소였다. 그곳에서 5000명이나 되는 생도들과 많은 수의 외부인들이 참석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정태오에게로 모인다.


-정태오 저 녀석이 소문으로만 듣던 그 괴물인가?


-잘생겼는데?


-천재라는 건 있긴 한가 보다?


-백날 노력해 봤자 저런 녀석들이 1등을 가져가는데 뭐하러 노력하는 거야?


-순 재능충 새끼가 나였어도 저 정도 재능이면 1등을 가볍게 했겠다.


몇몇 사람들은 순수한 경탄을 보냈지만 그것에 밀리지 않게 몇몇은 질투를 보내왔다.


“입학시험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입니다. 모두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앞으로 우리나라를 책임지는 유망주인가?


-저 녀석의 능력 성검(聖劍) 맞지? 세계에 3명밖에 없다는 능력이잖아.


-우리 협회에 정태오가 들어오기만 한다면 만년 2위인 태양의 자제가 1위에 오를 지도 모르겠어.


이번에 이례적인 입학 기록을 세운 인재를 감상하러 온 협회 관계자들은 눈을 치켜뜨고 그를 지켜보았다.


vip에 속하는 협회의 간부들은 아직 학생인 그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속으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는 내 능력이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말이다.


초감각(超感覺)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고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이는 법이다.


“차윤아.”


이런 잡생각을 하고 있을 때 두 번째 주인공이 등장했다. 옛날부터 검술로 이름을 떨치던 차(車) 가문의 천재인 차윤아가 등장했다.


그녀는 정태오의 상기된 표정과는 다르게 옛날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온 그녀는 진지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연설대 위로 올랐다.


그들은 수많은 환호와 질투를 받으면서 자신들의 천재성과 재능을 증명하고 있었다. 나 같이 약하고 재능 없는 엑스트라는 넘보기 힘든 질투와 환호였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는 어디에 있는가?


연설대 위가 아닌 제일 뒷자석 5000명 중의 한명이자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그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고 기대받지 못하는 곳에 나는 앉아있었다.


“신서준? 뭘 멍 때리고 있냐? 그보다 너는 입학 테스트 몇 등 나왔냐? 나는 2900등인데?”


참고로 내 옆에 있는 이 녀석은 내가 처음 보는 녀석이었다. 이름표에 공이성이라고 쓰여 있는 멸치처럼 생긴 녀석이었다.


“야! 야! 야! 몇 등이냐니까?”


“하아- 나도 몰라.”


누구에게 말해 주고 싶은 순위는 아니었기 때문에 말하지는 않았다.


“무슨 소리야? 그런 것도 모르면 어떻게?”


나는 멸치의 말을 무시하면서 입학식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계속해서 떠드는 것이 많이 거슬렸으나 입학식은 순조롭게 끝을 맺었다.


______


사람들에게는 욕망이 있다. 그게 적든 많든지 간에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성인(聖人)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분명히 뛰어난 사람들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보자면 일반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지금 베니시 아카데미아에서 수석으로 입학한 정태오는 분명 그런 부류일 것이다.


마치 처음부터 모든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처럼 말이다.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나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으면 섭섭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조역으로 너무 잘 어울리는 밑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어디서 태어난지도 모르고 고아원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고아원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갑작스럽게 어쩌면 조금 무심한 듯 던져지 듯 나는 각성했다.


원장님은 내가 각성했을 때 처음으로 놀란 표정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나의 성공을 빌며 웃어주셨다. 내가 살아가면서 처음으로 받는 기대였다. 나는 그때 조금 기분이 좋았다.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싶었고 인정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이란 건 생각보다 마음대로 되는 법은 없었다. 주위에는 나보다 더 대단한 재능들이 넘쳤다.


나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릇이란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욕망을 담을 그릇이 크면 클수록 재능을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그릇이 작은 인간일 것이다. 누구라도 동경하고 기대하는 영웅이 되는 게 나의 꿈이었지만 그 꿈은 생각보다 그릇이 작은 내게는 너무 과분했다.


그릇이 작은 엑스트라가 너무 큰 꿈을 품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릇이 깨져 버린다. 그리고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주인공의 포지션을 가진 이들의 희망찬 재능과 나의 절망적인 재능을 보게 된다면 누구라도 포기하지 않았을까?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그때 입소 알람이 울렸다. 나는 조금 아픈 머리를 매만지면서 입학식 날에 배급 받은 교복을 입었다.


분명 어제는 아카데미아 졸업식이었다. 지금부터 3시간 정도 걸리는 아카데미아에 출발해야 했다. 베니시 아카데미아는 동해 지어진 인공섬이었다. 그곳으로 가게 된다면 망가진 고아원도 이 원룸도 적어도 3년 동안은 돌아오지 않겠지.

_____


베니시 아카데미아 공식적인 이름은 제 4의 요람으로 최고의 능력자들과 첨단 기술을 모은 그야말로 영웅들을 양성하는 요람이었다.


요람은 생각보다 넓었다. 정확하게는 섬 차체를 요람이라고 불렀다. 제주도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요람에는 겨우 2만명 정도의 사람만이 입소에 있었다.


그 2만명 중에는 편의시설을 관리하는 엔지니어, 만약을 대비한 군인들, 아카데미아의 교관, 행정관리인,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1학년은 3000명 그리고 이 3000명에는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요람에 모여들었다. 가히 지옥의 경쟁률이라고 불러도 좋은 곳이었다.


어쨌든 내가 그런 경쟁을 뚫고 요람에 들어온 것도 기적 중 하나지만 영웅이 되길 내가 요람에 들어온 이유는 간단했다. 내 그릇에 맞는 정도로만 성공하기 위해서, 뭐 나도 편안하게 살고 싶었다. 별 이유는 없었다.


1위 2위 가는 협회 같은 게 아니어도 그냥 중간 정도 가는 협회에서 좀 산다는 일반인 정도로 사는 게 목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졸업은 해야 하겠지?’


나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면서 교실 문을 잠시 쳐다보다가 교실로 입장했다.


[1학년 A반]


내부의 인테리어는 예상대로 깔끔했다. 정돈된 책상들은 나란히 놓아있었고 거대한 TV가 교실 한가운데 배치 되어 있었다.


조금 주변을 살펴보니 정태오가 우등생처럼 바르게 맨 앞줄에 앉아있었고 그 옆에는 그의 친구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 맨 뒷줄에는 척 보기에 불량해 보이는 남성과 여성이 페어로 앉아 있었으며 주변에 불량한 남녀를 보호하듯 둘러싼 물 리가 있었다. 또 정태오 바로 뒤는 눈에 튀는 쓴 금발의 여성이 있었다.


그들은 내가 들어온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기로 한 모양이다.


나는 중간쯤 배치된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엑스트라처럼 멍하니 TV를 쳐다보고 있었다. 중간에 배치된 TV를 보고 있으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딱히 공부가 싫은 것은 아니었다. 이곳에서 나보다 뛰어난 자들과 함께 배우면서 나를 적나라하게 들어내는 게 싫었을 뿐이었다.


“하아-”


현재 시간은 8시 43분 수업 시작은 9시부터였다. 사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요람의 학생이라면 포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포탈을 타고 오는 10분도 안 걸려서 조금 당황했었다. 어려서부터 포탈의 존재는 알았지만 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보다 가지 않는 시간 때문에 책상에 엎드린 채로 눈을 감았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인생처음으로 장르소설에 도전해 본 낮타배입니다. 처음 글이라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아무튼 부족한 글이지만 읽으시는 분들은 사랑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p.s. 오탈자 지석이나 비평은 환영합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비난은 삼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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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끝의 생각 (1부 종료 에필로그) 21.06.22 44 1 7쪽
51 패배 21.06.20 38 2 7쪽
50 정비와 휴식 21.06.19 41 2 7쪽
49 승리가 말해주는 것 21.06.18 44 2 7쪽
48 시작 21.06.17 44 3 7쪽
47 만남 21.06.16 50 3 7쪽
46 개막 21.06.15 47 3 8쪽
45 고뇌 21.06.14 70 2 7쪽
44 당혹스러운 선출 21.06.13 77 5 7쪽
43 변하는 것들 21.06.12 72 4 7쪽
42 검은 기사 21.06.11 93 5 7쪽
41 습격 2 21.06.10 77 4 7쪽
40 습격 +2 21.06.09 77 5 8쪽
39 이상한 꿈 21.06.08 85 7 7쪽
38 멘체스튼 저택 21.06.07 78 5 8쪽
37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3) 21.06.06 77 5 9쪽
36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2) 21.06.05 84 5 7쪽
35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1) 21.06.04 102 3 7쪽
34 여행 2 21.06.03 95 5 7쪽
33 여행 21.06.02 107 4 7쪽
32 일상으로 돌아와서 21.06.01 122 6 7쪽
31 던전 +3 21.05.31 149 8 8쪽
30 병문안 21.05.30 152 8 8쪽
29 대립 21.05.29 162 9 7쪽
28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2 21.05.28 162 9 8쪽
27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1 21.05.28 162 7 7쪽
26 더 깊은 곳으로 21.05.27 169 10 7쪽
25 불쾌한 비 21.05.26 181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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