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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 성공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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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작품등록일 :
2021.05.12 13:12
최근연재일 :
2021.06.22 13:28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2,072
추천수 :
523
글자수 :
172,797

작성
21.05.28 00:25
조회
162
추천
7
글자
7쪽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




DUMMY

경기장의 중심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구울은 한없이 늘어났다. 혼자였다면 조금 벅찬 수였지만 차윤아와 동행하고 있었기에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그녀는 방금 벤 구울의 피가 묻은 검은 털면서 말한다.


“정지(停止), 앞쪽 코너 누군가 있어.”


나도 이미 알고 있던 일이었기에 그녀에게 반사적으로 말한다.


“알고 있어.”


그것인 인간이더라도 혹시 모르는 일이었기에 나는 단검을 쥐었다. 그녀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자세를 잡았다. 발소리가 점점 커진다.


-저벅 저벅 저벅


바로 코 앞이다. 코너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 순간에 차윤아는 번개처럼 달려 나가 검을 휘두른다.


-팅


불씨가 튀기며 맑은소리가 복도를 채웠다. 우리 앞에는 피로 범벅이 된 남자가 아름다운 검으로 차윤아의 검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급하게 말한다.


“나야! 나! 정태오!”


한 5분 정도가 지났을까? 정태오는 얼굴의 묻어있던 피만 옷으로 대충 닦아내고 우리에게 말했다.


“방금 10명 정도의 사람들은 모두 입구로 보냈어. 그런데 다시 이곳까지 오는데 너무 구울들이 많아서...”


“악취...”


그의 이야기는 요약하자면 자신을 인터뷰하던 사람들과 탈출하는 도중에 만난 사람들을 안전하게 입구 앞까지 이동시키고 남은 사람들을 찾으러 다시 돌아온 모양이다. 정태오가 이야기하는 내내 냄새 때문에 코를 잡고 있었던 차윤아가 묻는다.


“의문(疑問), 괴물의 방해 없었나?”


“괴물? 구울들을 말하는 거야? 그런거라면...”


“능력자 죽인 괴물.”


차윤아는 만나고 처음으로 이상한 말투가 아닌 정상적으로 말을 했다. 그만큼 중요한 이야기인 건가?


-쾅...!


“선수 대기실 방향이다.”


----

한미나 Side


우리는 선수 대기실에서 나와 출구로 향하고 있었다. 운이 좋게도 마주치는 구울은 많이 없었다. 무기가 없어도 1마리에서 2마리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차근차근 전진하니 사람들도 미소를 되찾아갔다. 한 소녀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언니.. 이제 엄마 볼 수 있어?”


나는 소녀의 손을 잡아주며 최대한 웃는 표정을 지어주며 말했다.


“응! 이제 금방이야!”


사실 위험할지도 몰랐다. 일단 나의 마나는 거의 바닥이었고 알 수 없는 괴물을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솔직히 여기 있는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었다.


-콰광!


어떤 남자는 그것에 입에 씹히고 있었다.


“살려주아어어.. 제발... 먹히기 싫어! 먹히기 싫어! 여기서 죽을 수 없...”


-와그작 와그작 와그작


벽을 뚫고 나온 그 괴물은 나와 눈을 마주친다. 그 괴물은 나를 비웃듯이 웃는다. 그 괴물은 나에게 돌진한다. 나는 본능적으로 돌진을 피했다. 실수였다. 나의 뒤에는.... 뒤를 돌아본다. 소녀가 없었다.


----


나의 말을 듣자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수대기실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도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는 뒤따라 달렸다. 생각보다 경기장 자체가 넓었기 때문에 도착하는데 1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곳에 도착하자 대충 눈으로 세었을 때 9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한미나는 무언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저건 뭐지?


거대한 살뭉치에 뻗어나온 여러개의 팔과 다리 그리고 동그란 몸에 수없이 많은 눈과 입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정면에 달린 3개의 입은 인간을 산채로 씹고 있었다. 뼈가 갈리는 소리가 불쾌하게 들려온다.


그것을 본 정태오는 잘생긴 얼굴을 구기고 있었고 차윤아는 무표정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무언가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콰드득, 뻐걱 뻐걱 꺼억


인간을 통째로 삼킨 괴물은 트름 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뱉어냈다. 그것은... 인간의 신체인지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역겨운 무언가였다. 피비린내가 진동을 해서 숨쉬기가 힘들었다. 이곳저곳에 구울인지 인간인지 알아보기도 힘든 시체들이 널려있었다.


“미나야! 피해!”


정태오가 소리친다. 괴물 자신 앞에 있던 한미나를 먹어 치우기 위해 입을 크게 열었지만 한미나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가만히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달린다.


이유는 알 수 없었고 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딱히 정의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원래부터 있지도 않았다. 나는 그냥 내 그릇에 맞는 인생을 살면 되는데... 도대체 왜? 방금 전 나에게 왜 그랬냐고 묻고 싶었다. 나 같은 엑스트라가 하지 않아도 정태오 같은 주인공들이 해줄 텐데 말이다.


나는 한미나를 품에 안고 있었다. 한미나는 조금 떨고 있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고 작게 말했다.


“신서준? 어떻게 여기에...”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정신을 잃었다.


“나도 몰라.”


팔이 아팠다. 아니 팔이 있었던 부분이 쓰라렸다. 다리가 떨어진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아니 애초에 떨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아무래도 몸을 너무 험하게 다루는 것 같았다. 아카데미아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렇지는 않았다. 쓸데없는 위선만 늘었다. 이건 추후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이곳에서 살아남는다면 말이다.


차윤아와 정태오가 달려와 괴물을 함께 검으로 베었다. 괴물은 조금 휘청거리더니 뒤로 물러선다.


“서준아! 괜찮아? 내가 신경만 썼어도 이런 일도...!”


“주의(注意), 정신 차려 죽는다.”


괴물의 상태를 본다. 최소 상급 운이 나쁘면 최상급 등급이었다. 아무리 정태오 차윤아지만 이 녀석을 상대했다간 죽는다. 심지어 저 괴물 인간을 먹으면서 강해지고 있었다.


나는 주변에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전부 영혼이 빠진 듯한 표정이거나 기절한 사람들 투성이었다. 하지만 9명 아니 한미나까지 10명이다. 능력자라면 충분히 들고 도망칠 수 있어. 한 명이 희생하면 모두가 살 수 있었다. 정태오가 5명을 들고 차윤아가 5명을 들고 달린다. 그리고 죽을 확률이 가장 높은 내가 시간을 끈다. 완벽한 계산이었다.


“정태오!”


나는 한미나의 몸을 정태오에게 던진다. 그는 손에 든 성검을 없애고 급하게 그녀를 받았다. 그는 나에게 소리친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쳐라. 차윤아랑 너라면 가능할 거다.”


“그래서는 괴물이... 너 설마!”


“한 명이 죽으면 모두가 산다. 생각할 필요도 없지.”


차윤아는 항상 무표정이었지만 지금만큼은 조금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나에게 말한다.


“무운(武運), 능력자는 일반인들을 구하는 것이 우선.”


정태오는 나에게 소리친다.


“나는 못 가! 어떻게...”


나는 그의 말을 끊고 말한다.


“5명은 버리는 건가? 좋은 길동무군.”


그는 한번 괴로운 표정을 짓더니 결심한 듯 누워있는 사람들을 들었다. 그는 나를 한번 바라보고는 차윤아와 함께 달렸다. 그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괴물도 따라가려 했지만 나는 그 괴물에게 나이프를 던졌다.


-티잉


뭐가 어떻게 되어 있으면 저딴 소리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괴물은 나를 보았다. 엑스트라가 죽는 방법치고는 너무 요란했지만 시작해보지.


“덤벼.”




.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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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8화 대인전 수정 공지 21.05.21 120 0 -
52 끝의 생각 (1부 종료 에필로그) 21.06.22 45 1 7쪽
51 패배 21.06.20 39 2 7쪽
50 정비와 휴식 21.06.19 42 2 7쪽
49 승리가 말해주는 것 21.06.18 45 2 7쪽
48 시작 21.06.17 45 3 7쪽
47 만남 21.06.16 51 3 7쪽
46 개막 21.06.15 48 3 8쪽
45 고뇌 21.06.14 72 2 7쪽
44 당혹스러운 선출 21.06.13 78 5 7쪽
43 변하는 것들 21.06.12 73 4 7쪽
42 검은 기사 21.06.11 94 5 7쪽
41 습격 2 21.06.10 77 4 7쪽
40 습격 +2 21.06.09 78 5 8쪽
39 이상한 꿈 21.06.08 85 7 7쪽
38 멘체스튼 저택 21.06.07 79 5 8쪽
37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3) 21.06.06 78 5 9쪽
36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2) 21.06.05 85 5 7쪽
35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1) 21.06.04 103 3 7쪽
34 여행 2 21.06.03 96 5 7쪽
33 여행 21.06.02 108 4 7쪽
32 일상으로 돌아와서 21.06.01 122 6 7쪽
31 던전 +3 21.05.31 150 8 8쪽
30 병문안 21.05.30 153 8 8쪽
29 대립 21.05.29 163 9 7쪽
28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2 21.05.28 162 9 8쪽
»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1 21.05.28 163 7 7쪽
26 더 깊은 곳으로 21.05.27 170 10 7쪽
25 불쾌한 비 21.05.26 182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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