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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 성공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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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작품등록일 :
2021.05.12 13:12
최근연재일 :
2021.06.22 13:28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2,049
추천수 :
523
글자수 :
172,797

작성
21.06.19 13:37
조회
41
추천
2
글자
7쪽

정비와 휴식

.




DUMMY

허서연은 오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본래부터 후위에 속한 메이지 계열이었기에 1대1 전면전에 약한 것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허무하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뿐이라면 그렇다고 생각하고 가슴에 묻을 수 있었지만, 자신의 상대가 한미나였기에 더욱 짜증이 났다. 짜증의 영향인지 그녀는 몸이 뜨거웠다. 손부채질을 하다가 그녀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허공에 말했다.


“진짜 열 받아... 그리고 가을인데 왜 이렇게 더운 거야?”


허서연은 아카데미아 제복의 겉옷을 벗었다. 겉옷을 벗자마자 사늘한 가을바람이 팔꿈치를 간지럽힌다. 허서연은 가을의 서늘함을 느끼며 다시 살며시 옷을 걸쳤다.


“시원하긴 시원하네....”


허서연이 그런 일련을 동작을 취하고 다시 걸으려고 시작할 때 그녀의 눈에 누군가가 포착되었다. 그는 바로 내가 매수하지 않은 주식처럼 하루가 멀다 하면 주가가 폭등하는 신서준이었다.


그는 저번 경기의 피해 때문이지 왼쪽 팔에 깁스를 매고 있었다. 사실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도 이상하지 않은 일격이었기에 깊스만 매고 돌아다니는 것이 더 신기했지만 말이다.


허서연은 오랜만에 돌아온 기회라고 생각했다. 평소에 그를 교실에서 자주 보기는 했지만 보는 눈이 너무 많았기에 잘 이야기를 하지 못했기도 했고 최근에는 그가 동아리 때문에 여행을 간 것 때문에 시간이 잘 나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허서연은 신서준에게 말을 걸기 전에 목소리를 큼큼 가다듬고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이제 소리를 높여서 신서준을 부르려던 차였다. 그의 곁에 한미나가 갑작스럽게 난입했다.


순간 분이 목까지 차올라서 울컥하는 마음에 뛰어가서 한미나의 뒷통수를 강하게 타격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허서연은 지금까지 갈고닦은 인내심으로 그 충동을 참아냈다.


한미나는 허물없이 그에게 말하고 있다. 정말 얄미운 여자였다. 그래도 가문의 체면이라 것이 있을 텐데 항상 나불나불 떠들어 되면서 싸돌아다니는 것이 제일 마음에 안 들었다.


허서연은 그들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왜인지 그 걸음은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그리고 얼마 후 허서연은 그들의 뒤를 잡았다. 그리고 한미나와 신서준에게 말을 걸었다. 한미나보다도 품격있는 말투로 그리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말이다.


“어머나? 여기서 뭣들하고 계세요?”


항상 가면을 쓰고 다니는 한미나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 의심될 정도로 가시돋힌 말투였다.


----


나는 지금 병원에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다. 재활치료라고 해야 할까? 어제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서 다음 경기 전까지는 착실하게 치료를 받으라는 의사에 말에 착실하게 치료를 받고 오는 길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딱 시원한 정도의 가을바람도 겨울의 서늘함을 담아서 흐르고 있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날씨였다. 어중간하고 완전치 못한 계절이었다. 완성되지도 그렇다고 다른 것이 될 수도 없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빨리 기숙사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기왕이면 따듯한 침대에 누워서 자고 싶었다. 그때 누군가 나의 뒤에서 나에게 초크를 걸었다. 재미없는 장난질에 단번에 누구인지 알았다.


“적당히 해둬라. 나는 환자다.”


뒤에서 깜짝 놀란 듯한 어조로 한미나는 나에게 말했다.


“미안! 너 다쳤었지? 네가 이겨서 다쳤는지 까먹었잖아!”


적반하장이라는 것은 이런 상황에 쓰는 말이 아닐까? 도대체 본인이 먼저 나에게 시비를 걸어놓고 본인이 화를 낸단 말인가? 알 수 없는 그녀의 방식에 어이가 없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말했다가는 오랫동안 그녀에게 붙잡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고 기숙사로 향한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왜인지 한미나는 나의 뒤를 추종자마냥 나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면 지는 거라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계속해서 걸었다. 그때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니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머나? 여기서 뭣들하고 계세요?”


한미나에게 신경을 너무 과하게 신경을 집중한 탓에 누가 접근하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한미나랑 있을 때면 항상 정신이 해이해진다. 아무튼 나는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허서연이었다. 뭔가 위화감이 들었다. 초승달처럼 휘어진 입과 작게 뜨여진 눈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녀가 웃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똑바로 한미나와 나를 응시한 칠흑 같은 눈동자와 부들부들 떨리는 입꼬리를 봤을 때 그녀는 웃는 얼굴로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눈치가 없는 것을 범죄로 친다면 인류 최악의 테러리스트인 한미나는 그런 허서연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했는지 한미나는 뭔가 말하려고 했다. 나는 빠르게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고서 말을 가로챘다.


“무슨 일이지?”


순간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이 되었지만, 다시 방금 전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차 한잔? 어떤지 물어보려고 왔습니다.”


독기가 가득한 말투였다. 허서연은 독사처럼 나와 한미나를 응시한다. 오늘도 왜인지 피곤한 하루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요람의 실내 훈련장 요람의 휴식 기간에 겹치는 신입생 대회가 진행 중인 지금은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오늘도 예외 없이 정태오가 그곳에서 홀로 훈련을 거듭하고 있었다. 오늘도 대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이 끝나자마자 훈련소에 복귀하여 훈련하는 것이었다.


정태오는 훈련을 하던 중에 정태오에게 어떤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 그림자의 주인은 한미나였다. 왜인지 한미나는 뾰로통한 표정이었다. 정태오는 하던 훈련을 멈추고 한미나에게 물었다.


“또 어디서 그렇게 삐지셨나?”


한미나는 교회에서 고해성사라도 하듯이 정태오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말한다.


“아니! 신서준하고 허서연하고 언제 그렇게 친해진거야? 지들 할애기 있다고 나만 빼놓고 어디로 가버리는 거 있지?”


사실 정태오는 그녀를 내버려두고 간 이유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사실 그녀가 한번 따라다니기 시작하면 사람을 잘 놓아주지 않으니까 말이다. 정태오는 그녀의 말에 어울려서 그녀를 달래어주었다. 한 3분정도 달래어주니 그녀도 기분이 좋아졌는 듯 다른 주제를 꺼냈다.


“야! 이번에 신서준이 이기면 너하고 붙더라? 기세가 장난이 아니던데 이번에 지는거 아니야?”


한미나는 하하 웃으면서 말한다. 사실 정태오도 그에 싸움 방식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사실 싸움 방법 중에서는 하중에 하다. 자신의 몸을 상처입히면서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방법은 최악의 수중 하나였으니까. 하지만 그의 승리 패턴 자체는 능숙했다.


“정말로 질지도 모르겠는데?”


“어? 정말?”


한미나는 의외라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정태오는 웃으면서 말한다.


“나도 사람인데 질 때는 지는 거지.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야.”




.


작가의말

전편에 신서준 진출하는 라운드는 4강이 아니라 8강입니다. 공모전 마감 기간이라서 수정이 안되는 관계로 여기서 말씀드립니다. 공모전 기간이 끝나면 1화부터 오탈자 검토와 내용 첨삭을 할 예정입니다.  숫자를 새는 것은 잘못해서.... ㅎㅎ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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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끝의 생각 (1부 종료 에필로그) 21.06.22 44 1 7쪽
51 패배 21.06.20 38 2 7쪽
» 정비와 휴식 21.06.19 42 2 7쪽
49 승리가 말해주는 것 21.06.18 44 2 7쪽
48 시작 21.06.17 44 3 7쪽
47 만남 21.06.16 50 3 7쪽
46 개막 21.06.15 48 3 8쪽
45 고뇌 21.06.14 70 2 7쪽
44 당혹스러운 선출 21.06.13 77 5 7쪽
43 변하는 것들 21.06.12 73 4 7쪽
42 검은 기사 21.06.11 93 5 7쪽
41 습격 2 21.06.10 77 4 7쪽
40 습격 +2 21.06.09 77 5 8쪽
39 이상한 꿈 21.06.08 85 7 7쪽
38 멘체스튼 저택 21.06.07 78 5 8쪽
37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3) 21.06.06 77 5 9쪽
36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2) 21.06.05 84 5 7쪽
35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1) 21.06.04 102 3 7쪽
34 여행 2 21.06.03 95 5 7쪽
33 여행 21.06.02 107 4 7쪽
32 일상으로 돌아와서 21.06.01 122 6 7쪽
31 던전 +3 21.05.31 149 8 8쪽
30 병문안 21.05.30 152 8 8쪽
29 대립 21.05.29 162 9 7쪽
28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2 21.05.28 162 9 8쪽
27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1 21.05.28 162 7 7쪽
26 더 깊은 곳으로 21.05.27 169 10 7쪽
25 불쾌한 비 21.05.26 181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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