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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 성공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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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작품등록일 :
2021.05.12 13:12
최근연재일 :
2021.06.22 13:28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2,057
추천수 :
523
글자수 :
172,797

작성
21.05.26 12:54
조회
181
추천
10
글자
7쪽

불쾌한 비

.




DUMMY

“뭐야? 설마 쪼잔하게 몇 명 죽였다고 삐진 거야? 너도 많이 죽였을 거 아니야.”


나는 단검을 잠시 거두고 뒤로 물러섰다. 지금의 나는 너무 흥분했다. 침착할 필요가 있었다. 방금 검을 맞대보니 대인전에 익숙한 능력자였다. 그보다 어떻게 그 거리를 한순간에 이동했지? 이동계 능력인가?


이클립스는 나를 정면으로 마주 보고 말했다.


“좀 화 좀 풀어! 지금이라도 말해주면 동료로 받아줄 테니까? 던? 설득하는 거 도와줄래?”


이클립스의 말이 끝나자 던이라는 여성이 나의 앞에 나타났다. 능력으로 감지 할 수 없었다. 그 정도로 빠른 건가?


그녀는 자신의 키에 2배는 되어 보이는 검을 마치 플라스틱이라도 휘두르는 것처럼 나에게 휘둘렀다. 나는 그 검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는 단검으로 검을 막았다. 분명 막았을 터였다. 그 검은 내 단검이 없는 것처럼 통과하여 나를 베었다.


찢어진 윗옷 사이에서 흐른 피가 옷에 스며들었다.


몸을 뒤로 빼지 않았으면 죽을 뻔했다. 아니 내가 피한 게 아니었다. 일부러 얇게 베었다. 오랜만이었다. 사의 경계를 밟고 있는 이 기분...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솔직히 다시는 느끼기 싫었다.


“이제 좀 설득이 됐나~?”


이클립스의 조롱하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평정을 유지한다. 흥분했다간 진짜 죽을지도 몰랐다.


나는 단검을 들고 던에게 달렸다. 막지 못한다면 피하면 된다. 그녀가 아래에서 위로 검을 휘둘렀다. 나는 가볍게 그 검을 피하고 단검으로 그녀에 목을 노리려고 했다. 그순간 그녀는 사라졌다.


뒤?


그녀는 사라지듯 순간이동 했다.


아슬아슬하게 그녀가 휘두르는 검을 피했다. 위험하다.


여기서 죽는다고? 그렇게 해메던 이클립스를 앞에 두고 죽는다니. 정말 어이없는 죽음일지도 모르겠다. 죽을 수 없었다. 죽여주지 반드시...


나는 다시 한번 단검을 고쳐 쥐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투척용 나이프를 던진다. 그 단검은 예상대로 그녀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공간을 조종하는 능력인가? 상대해 본 적 있었다.


나는 다시 단검을 던진다. 이번에는 나이프를 던짐과 동시에 달려서 그녀에게 단검을 휘둘렀다. 나이프는 그녀를 관통하지만 내가 휘두르는 단검은 피했다. 나는 다시 물러난다.


나는 짧게 생각한다. 그녀의 능력은 재사용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것이 아니라면 동시에 이동시킬 수 없다. 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공간을 조종하는 수준의 능력에 패널티가 없을 리가 없었다.


다시 그녀는 나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위다.


나는 그녀에게 나이프를 던지고 단검을 찌른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비웃듯 그녀는 나이프와 단검 모두 흘려냈다. 그녀의 검이 내 눈 앞에 보인다. 죽는 건가?


-퍽 스윽


죽지는 않았다. 나는 그녀에게 밟힌 채로 누워있었다. 나의 머리 옆에 그녀의 검이 땅 깊숙이 박혀있었다.


“많이들 착각하더군요. 제 능력에 반드시 사각이 있을 거라고.”


그런 우리를 보고 있던 이클립스가 낄낄 웃으면서 말한다.


“그래서 생각 좀 해봤어? 우리도 시간이란게 있어서 이제 돌아가야 하는데?”


내가 한동안 대답이 없자 던은 박혀있던 검을 꺼내서 나의 다리에 쑤셔 넣는다. 그리고 쑤셔 넣은 검을 게임기의 패드를 돌리듯이 움직였다.


-푸슉 푸식 푸식


살점이 파이는 소리가 나에게 들려온다. 피부를 뚫고 신경에 전해지는 차가운 강철은 나의 근육을 사정없이 찢어발겼다. 아찔한 감각이 뇌에 전해진다. 나는 비명을 지른다. 어느 순간 감각이 사라졌다. 나의 다리를 보니 내 다리는 찢겨나간 결대로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정말~ 이제는 내가 질린다. 그냥 죽일까? 아니 남은 혈청도 있으니까... 써 볼까? 마지막 제안인데? 어떻게 할래?”


“꺼져 병신아.”


“뭐~ 이미 답은 알고 있었어.”


이클립스는 살짝 웃더니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내더니 망설임 없이 나의 목에 박아넣었다. 느껴본 적 없는 고통이 몸을 뒤덮는다. 마치 심장에 불을 지른 것처럼 폐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아팠다. 고통에 몸을 꿈틀거릴 때마다 그 방향으로 불이 번져가듯이 아팠다.


손이 떨린다. 미친 듯이 손이 떨려왔다. 아니 지금 떨고 있는 것은 내 손인지 의심이 갔다. 분명 아프다고 느끼고 있는데 몸에 느껴지는 고통은 없었다. 몸에 감각이 없다고 말하는 쪽이 옳은 것인가? 그때 어떤 목소리가 들린다.


“그럼 요람에도 선물 하나 주고 가야겠지?”


그 소리를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었다.


----


“여긴 어디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조금 이상했다. 흰색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내 앞쪽에 의자가 있었다. 나는 일단 그곳에 앉았다. 흰색만이 반복되는 이상한 공간에서 갈색 의자를 보니 조금이지만 안심이 되었다.


“너는 어디서 온 거야?”


언제 왔는지는 모르지만 하얀 원피스를 입은 귀여운 소녀가 내 앞 내가 앉은 의자와 같은 의자 위에 앉아있었다. 왠지 이 배경과 어울리는 소녀였다. 나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한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 여기 온 사람들은 전부 그렇더라고. 오빠는 이름이 뭐야?”


당돌하게 웃으면서 나에게 이름을 묻는 소녀를 보며 당혹감을 느꼈지만 나는 나의 이름을 말하기 위해서 입을 열기 직전이었다. 그때 누군가가 나에게 말한다.


[말하면 안돼.]


“왜? 무슨 일 있어?”


흰색 배경이 갑자기 검은색으로 반전되었다. 소녀가 입고 있던 원피스도 검은색으로 변하였다. 그보다 나는 언제부터 서 있었지? 내가 앉아있던 의자가 사라졌다.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호기심으로 나는 그 소녀의 이름을 묻는다.


“너의 이름은 뭐지?”


그런 나의 질문에 소녀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종종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키가 작은 그녀가 내 앞에서 콩콩 하고 뛰었다. 아무래도 귀를 빌려달라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소녀의 키에 맞추어 고개를 숙였다.


“신기하다. 지금까지 내 이름을 물어본 사람은 오빠가 처음이야!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말이야.”


----


눈이 떠진다. 추웠다.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목에 무언가 낀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졌다. 나는 사정 없이 바닥에 대고 기침을 했다. 그렇게 몇 분 기침을 하다가 무언가를 토해냈다.


-철푸덕


뭔가 질척한 검은 액체가 쏟아졌다.


이건 뭐지?


아니 그보다 이클립스는 어디에 있지?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난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분명 찢겨나간 다리가 멀쩡했다.


“대체 이건...”


떨어진 단검을 주운 후에 어두워진 광장 밖을 나선다. 이상하게도 사람이 없었다.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방송이 이어진다.


-꺄아악

-저건 뭐야!

-모든 교수들은 제 5 경기장으로 모여주세요.


“이클립스...”


나는 제 5 경기장으로 달렸다. 분명 친선경기가 있던 곳일 것이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불쾌했다.




.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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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8화 대인전 수정 공지 21.05.21 120 0 -
52 끝의 생각 (1부 종료 에필로그) 21.06.22 44 1 7쪽
51 패배 21.06.20 39 2 7쪽
50 정비와 휴식 21.06.19 42 2 7쪽
49 승리가 말해주는 것 21.06.18 44 2 7쪽
48 시작 21.06.17 44 3 7쪽
47 만남 21.06.16 50 3 7쪽
46 개막 21.06.15 48 3 8쪽
45 고뇌 21.06.14 72 2 7쪽
44 당혹스러운 선출 21.06.13 78 5 7쪽
43 변하는 것들 21.06.12 73 4 7쪽
42 검은 기사 21.06.11 94 5 7쪽
41 습격 2 21.06.10 77 4 7쪽
40 습격 +2 21.06.09 77 5 8쪽
39 이상한 꿈 21.06.08 85 7 7쪽
38 멘체스튼 저택 21.06.07 78 5 8쪽
37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3) 21.06.06 77 5 9쪽
36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2) 21.06.05 85 5 7쪽
35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1) 21.06.04 102 3 7쪽
34 여행 2 21.06.03 95 5 7쪽
33 여행 21.06.02 107 4 7쪽
32 일상으로 돌아와서 21.06.01 122 6 7쪽
31 던전 +3 21.05.31 149 8 8쪽
30 병문안 21.05.30 152 8 8쪽
29 대립 21.05.29 162 9 7쪽
28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2 21.05.28 162 9 8쪽
27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1 21.05.28 162 7 7쪽
26 더 깊은 곳으로 21.05.27 169 10 7쪽
» 불쾌한 비 21.05.26 182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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