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가성비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 성공기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가성비
작품등록일 :
2021.05.12 13:12
최근연재일 :
2021.06.22 13:28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2,064
추천수 :
523
글자수 :
172,797

작성
21.05.31 13:28
조회
149
추천
8
글자
8쪽

던전

.




DUMMY

일요일 오전 9시


나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서 토요일에 퇴원하여 오늘은 기숙사에서 일어났다. 애초에 무리를 거듭하여 쓰러진 것이었기 때문에 하루만 쉬면 되는 일이었지만 혹시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하루를 더 병원에 있었다. 또 나에게 새롭게 생겨난 힘은 그날 이후로 다시 사용할 수 없었다. 이유는 나도 몰랐다. 애초에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일단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첫 번째로는 해결사 협회에서 답이 왔다. 솔직히 쓸모없는 정보뿐이었다. 프리드의 출생지라던가 취미 같은 거 뿐이었다. 두 번째로는 알지도 못하는 학생들이 와서 자신의 가문이나 가문과 관련 있는 협회에 대해서 몇 가지 내용을 지껄이면서 제안을 해왔다. 몇몇 내용은 흥미가 가기는 했지만 거절했다.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이클립스가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를 추적하는 것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 번째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간단하지만 치명적인 문제 돈이 없다. 일단 아카데미아도 공짜로 다니는 것은 아니었기에 이대로 가면 다음 학기에 학비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요람의 포탈을 타고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던전 앞에 도착해 있었다. 던전이란 땅 중에 마기가 높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마물들이 소환되는 장소를 말하는데 이곳에서 잡은 마물에 부산물을 팔면 나쁘지 않은 수입이 나오기 때문에 돈이 필요한 능력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원래 던전 출입에는 많은 입장료가 필요하지만, 요람과 계약한 던전이기에 요람의 학생인 나는 별도의 금액 없이 출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내가 던전에 입장하려고 할 때 나의 눈에 익숙한 얼굴을 비추었다. 사실 보았다기보다는 주변이 소란스러웠기에 눈치챌 수 있었던 것이었지만 말이다.


-와... 저기 봐 저건 누구야?


-어디 tv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멀리서 바라보아도 흑색 장발이 돋보였고 걷는 모습은 마치 모델의 워킹처럼 완벽했다. 그리고 아카데미아의 제복이 아닌 하얀색과 검은색이 절묘하게 조합되어 있는 원피스는 그녀를 좀 더 매혹적으로 보이게 해주었다.


허서연?


그리고 그녀 뒤에는 능력자로 추정되는 많은 사람이 줄지어 있었다. 그녀는 그들에게 내가 지금까지 봤던 가장 진지한 얼굴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인 사람들은 그녀를 우러러보며 그녀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솔직히 17살이라고는 보기 힘든 수준의 카리스마였다.


잠시 멍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때 그녀와 눈이 마주친다. 나는 조금 당황하여 급하게 던전으로 입장하려고 하였지만, 언제 내가 있는 곳까지 온것인지 그녀는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여기는 무슨 일이세요?”


나는 고개만 살짝 돌려서 말했다.


“돈.”


“아하~ 그런 거라면 말하지 그랬어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그녀는 뭔가 즐겁다는 듯한 표정으로 지으면서 나를 힐끗거렸다. 왠지 불안함이 느껴지는 표정이었다.


나는 그녀 주변을 지키고 있는 남자 셋을 바라보았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는 그녀는 나에게 말한다.


“제가 세울 협회에 들어올 사람들이예요. 뭐 저기 있는 사람들은 후보기는 해도 한명 한명 꽤 재능이 넘치는 사람들이고...”


그녀는 그렇게 말꼬리를 내렸다. 그녀가 한동안 침묵하자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나는 먼저 가지.”


그녀는 낚아채듯이 나의 손목을 붙잡고 말했다.


“던전에 들어가시는 거면 같이 가시죠. 잡은 마물의 부속물을 당신에게 전부 드릴 테니까요.”


----


-터벅 터벅 터벅


허서연은 다른 인원들의 인솔을 자신의 부하에게 맡기고는 신서준과 동행했다. 하지만 그와 아무 말 없이 동행을 계속하고 있으니 자신의 방금 전 행동이 부끄러워졌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붙잡힌 적은 있었지만, 누군가를 붙잡은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보다 그녀는 신서준이란 인간을 자신이 만들어나갈 협회에 인원 중 한 명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더 강했다. 자신을 구했을 때 그의 센스와 판단력은 자신이 아는 어떤 학생보다도 뛰어났다. 그는 힘을 숨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가 처음 자신의 제안을 거절했을 때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자신의 눈까지 속인 그의 진면목을 알아보고 그에게 제안하는 협회가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천천히 그를 꼬득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허서연의 예상과 다르게 지고의 눈물에서 그에게 계약을 제안한 것을 알았을 때는 정말 마음이 철렁했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요람에서 구울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의 활약 그리고 2차 각성 이슈가 생겼을 때는 정말 그녀는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병문안으로 찾아가는 수많은 제안자 중에 한명이 되어버린다면 다른 협회들과 자신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참았다. 이미 한번 거절당했기에 그것이 신경 쓰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자연스럽게 제안할 기회가 온 것이다. 그때 신서준이 허서연에게 말을 걸었다.


“너는 전에 말한 협회 관련 일인가?”


허서연은 그가 관심을 보이자 빠르게 대답한다.


“네. 그런 셈이죠. 분명히 이대로 진행된다면 한국에서 1위는 아니더라도 10위 안에는 들어올 협회로 성장할 거예요. 그리고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그런 협회가 될 거예요.”


그는 금세 납득하더니 다시 자신에게서 시야를 돌렸다. 허서연은 그런 그를 유심히 바라본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었다. 자신의 부하 직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동네에 한명씩은 있을 사람이었다.


“흐음...”


얼굴은 평범했지만 감추어진 것이 많은 남자였다. 애초에 요람에 들어오는데 힘을 숨겨야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감추어진 과거에 어떤 일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때였다.


-삐삐삐삐


그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그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그의 무표정한 표정이 조금이지만 밝게 변화했다. 허서연은 무심코 그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았다. 그곳에서 짧은 이름을 발견한다.


한미나?


잠시였지만 진성주와 그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허서연은 짜증이 난다. 자신이 관심을 두는 것은 항상 한미나가 있었다. 그녀는 신서준에게 모르는 척 물었다.


“누구예요? 외톨이인 줄 알았는데 친구는 있긴 한가 봐요? 그냥 광고인가?”


“별거 아니야.”


그 말을 들으니 짜증이 허서연을 덮쳤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짜증을 낼 수는 없었다. 허서연은 빠르게 주제를 돌린다.


“아! 죄송해요. 갑자기 중요한 미팅이 생각나서요. 저는 돌아가 볼게요.”


허서연은 그렇게 말하고 던전을 빠져나간다. 그녀는 나가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좋은 기회를 자신의 발로 차버리고 있었다.


“아~! 진짜로 뭐 하는 거야.”


내용은 모르겠지만 신서준이 한미나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저런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이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성적이지 못했다. 자신이 짜증 난다고 이렇게 일을 그르칠 사람은 아니었다.


“요즘 너무 일을 많이 했나?”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주무르면서 그녀는 포탈을 타고 요람으로 돌아갔다.




.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엑스트라 성공기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 에필로그 공지 21.06.21 58 0 -
공지 18화 대인전 수정 공지 21.05.21 120 0 -
52 끝의 생각 (1부 종료 에필로그) 21.06.22 45 1 7쪽
51 패배 21.06.20 39 2 7쪽
50 정비와 휴식 21.06.19 42 2 7쪽
49 승리가 말해주는 것 21.06.18 44 2 7쪽
48 시작 21.06.17 44 3 7쪽
47 만남 21.06.16 50 3 7쪽
46 개막 21.06.15 48 3 8쪽
45 고뇌 21.06.14 72 2 7쪽
44 당혹스러운 선출 21.06.13 78 5 7쪽
43 변하는 것들 21.06.12 73 4 7쪽
42 검은 기사 21.06.11 94 5 7쪽
41 습격 2 21.06.10 77 4 7쪽
40 습격 +2 21.06.09 78 5 8쪽
39 이상한 꿈 21.06.08 85 7 7쪽
38 멘체스튼 저택 21.06.07 79 5 8쪽
37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3) 21.06.06 77 5 9쪽
36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2) 21.06.05 85 5 7쪽
35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1) 21.06.04 103 3 7쪽
34 여행 2 21.06.03 96 5 7쪽
33 여행 21.06.02 107 4 7쪽
32 일상으로 돌아와서 21.06.01 122 6 7쪽
» 던전 +3 21.05.31 150 8 8쪽
30 병문안 21.05.30 153 8 8쪽
29 대립 21.05.29 162 9 7쪽
28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2 21.05.28 162 9 8쪽
27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1 21.05.28 162 7 7쪽
26 더 깊은 곳으로 21.05.27 169 10 7쪽
25 불쾌한 비 21.05.26 182 1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