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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 성공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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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작품등록일 :
2021.05.12 13:12
최근연재일 :
2021.06.22 13:28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2,069
추천수 :
523
글자수 :
172,797

작성
21.05.27 13:36
조회
169
추천
10
글자
7쪽

더 깊은 곳으로

.




DUMMY

-쏴아아아아


이슬처럼 내리던 비는 어느샌가 억수처럼 요람을 덮쳤다. 나는 그런 비를 가로질러 나아갔다. 왠지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아니 컨디션이라기보다는 더 근본적으로 몸이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달리다 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제 5 경기장에 도착했다.


-저기 안에 아직 나오지 못한 제 아이가 있어요! 제발요! 들어가게 해주세요!

-지금 협회의 지원이 오고 있습니다. 기다려 주세요.

-야! 이거 봐. 저기 안에 갇힌 사람들이 라이브로 방송하고 있어.


경기장 앞은 이미 소란스러웠다. 경찰들은 사람들을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고 일반인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이 상황을 촬영하거나. 갇힌 사람들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었다. 나는 상황을 보다가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을 움직였다. 그때였다. 한 경찰이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너 학생이지? 지금은 들어가면 안돼. 그리고 너 그 단검은 뭐야?”


나는 자꾸만 귀찮게 구는 경찰을 노려본다. 경찰은 한번 흠칫하더니 어깨를 올려놓았던 손을 뗐다.


“...저 너 거기...”


경찰이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나는 무시하고 경기장으로 들어간다. 오늘 낮에 보았던 것과 다르게 경기장은 황폐해져 있었다. 마치 몇 년은 방치한 것 같이 구조물이 엉망진창이었다. 조금 더 나아가니 코를 찌르는 썩은 내가 나기 시작했다.


“우어억.”


-타다다닥


짐승의 울음과 같은 소리와 달려오는 소리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여러 사람의 가죽과 시체를 엮어놓은 듯한 구울이 있었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단검으로 구울의 목을 날려버렸다. 그렇게 구울의 머리를 날리자 구심점을 잃어버린 것처럼 몸이 조각조각 흩어져 버렸다. 그리고 그 조각조각 사이에는 구더기들이 기어다니고 있었다. 나는 혀를 차며 말한다.


“취미가 나쁘군.”


나는 그렇게 속삭이며 계속해서 길을 나섰다.


----


한미나는 사람들을 거닐고 선수 대기실에 숨어있었다. 선수 대기실은 꽤 넓었기에 20명 남짓의 사람들이 모두 숨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실 그녀 혼자라면 무기가 없어도 중급 마물 수준에 해당하는 구울들을 썰어버리고 도망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이렇게 많은 일반인을 무기도 없이 지켜내며 도망칠 수 있을지 그녀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역 능력자를 마치 장난감 가지고 놀 듯이 죽여버린 괴물을 마주할 생각을 하면 사상자 없이 탈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바닥을 쳤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숨어 있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을 탓하였다.


“최소한 무기라도 있었다면...”


그때 무리 중에 어떤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와서 그녀에게 물었다.


“지원은 언제 오나요?”


“시간은 모르겠지만 분명히 올 겁니다.”


한미나는 차분하게 남성에게 말해주었다.


“당신 조금 전에도 그렇게 말했잖아! 우린 이제 끝났어! 모두 죽을 거라고! 당신도 능력자라면서! 그런데 아무것도 못 하는 거야?”


사람들이 그 남자의 말에 동요하기 시작한다. 무리에 있던 어린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한미나는 주먹을 강하게 쥐면서 말한다. 손을 너무 강하게 쥐었던 탓인지 손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남성에 대한 분노가 아닌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분노였다.


“죄송합니다.”


“나는 나갈 거야. 나는 나갈 거라고!”


남자는 한미나가 말릴 틈도 없이 문을 박차고 나갔다. 한미나는 남자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말한다.


“지금 나가면...”


이미 때는 늦었다. 문 바로 앞에 목이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꺾여 있는 구울이 방안을 한번 훑어보더니.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울었다.


“캬아아악 캐악.”


방금 문을 차고 나선 남성은 그 구울을 보자마자 방에서 빠져나가 달렸다. 이후 3초 정도 후에 살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아악


한미나는 그 소리를 듣고 잠시 눈을 꾹하고 감았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마나로 강화한 수도로 구울의 머리를 날린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모두 저를 따라오세요. 곧 여기에 구울이 도착할 겁니다.”


반드시 모두를 지켜야 했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것은 선택사항이 아니었다. 필수적인 일이었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을 지키지 못하고서야 누굴 구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 암흑으로 가득 찬 복도로 나섰다.


“그 괴물만 피하면 되니까... 제발...”


----


나는 구울의 목에 박은 단검을 꺼낸다. 그리고 진득하게 단검에 묻은 피를 옷에 닦아내었다.


“19마리”


도대체 몇마리가 있는거지...


-으아아악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어금니를 깨물었다. 누군가 또 죽었다. 아무래도 이곳에는 이클립스는 없는 것 같았다. 그의 방식은 간단하다. 정체불명의 괴물을 풀어놓고 도망간다. 하지만 그 방법은 치밀하여 그 장소에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몇 번이곤 그를 추적하면서 봐 왔던 비극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 본 것은 썩은 내 나는 구울과 시체들 뿐이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의 검이 나의 목에 겨누어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검집에 검을 집어넣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는 나에게 말했다.


“악취(惡臭), 너 피 냄새 너무 심해. 그래서 착각했다. 구울로.”


나는 몸을 말이 들린 쪽으로 돌려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아카데미아의 차석인 차윤아가 서 있었다. 하지만 의외였다. 그녀라면 진작에 탈출했을 줄 알았는데...


“왜 아직도 여기에 있지? 너라면 이곳을 금방 탈출할 수 있었을 텐데?”


“우문(愚問), 나는 생존자 찾고 있어. 그게 능력자의 일.”


이상한 말투였다. 적어도 나는 처음 보는 말투였다. 원래 천재들은 조금씩 특이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했지만 정말로 쓸데없는 생각이었기에... 머리를 몇 번 저은 후에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안쪽으로 들어간다. 저쪽에서 비명소리가 났어. 목적이 생존자 구출이라면 동행하지.”


“조소(嘲笑), 너 말투 아저씨 같다. 하지만 그 제안받아드린다. 안쪽에 괴물이 있다. 나 혼자서는 벅차.”


무표정으로 그런 말을 하니 농담인지 도발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잠깐 말문이 막혔지만, 다시 그녀에게 질문했다.


“괴물?”


그녀 혼자서 해결 할 수 없는 괴물이라니...


그녀는 나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경기장 안쪽으로 가는 문을 열고 걸어갔다. 나에게는 찰랑거리는 그녀의 머리만이 볼일 뿐이었다.


나는 이런 마이페이스인 인간과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 조금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를 뒤를 따라간다.




.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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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8화 대인전 수정 공지 21.05.21 120 0 -
52 끝의 생각 (1부 종료 에필로그) 21.06.22 45 1 7쪽
51 패배 21.06.20 39 2 7쪽
50 정비와 휴식 21.06.19 42 2 7쪽
49 승리가 말해주는 것 21.06.18 45 2 7쪽
48 시작 21.06.17 45 3 7쪽
47 만남 21.06.16 50 3 7쪽
46 개막 21.06.15 48 3 8쪽
45 고뇌 21.06.14 72 2 7쪽
44 당혹스러운 선출 21.06.13 78 5 7쪽
43 변하는 것들 21.06.12 73 4 7쪽
42 검은 기사 21.06.11 94 5 7쪽
41 습격 2 21.06.10 77 4 7쪽
40 습격 +2 21.06.09 78 5 8쪽
39 이상한 꿈 21.06.08 85 7 7쪽
38 멘체스튼 저택 21.06.07 79 5 8쪽
37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3) 21.06.06 78 5 9쪽
36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2) 21.06.05 85 5 7쪽
35 외전 말소된 기억- 용병편(1) 21.06.04 103 3 7쪽
34 여행 2 21.06.03 96 5 7쪽
33 여행 21.06.02 107 4 7쪽
32 일상으로 돌아와서 21.06.01 122 6 7쪽
31 던전 +3 21.05.31 150 8 8쪽
30 병문안 21.05.30 153 8 8쪽
29 대립 21.05.29 163 9 7쪽
28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2 21.05.28 162 9 8쪽
27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1 21.05.28 162 7 7쪽
» 더 깊은 곳으로 21.05.27 170 10 7쪽
25 불쾌한 비 21.05.26 182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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