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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413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9.0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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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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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49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49화.








이곳도 오랜만에 오니 정이 들기는 개뿔.


사실 이곳만큼은 절대 오기 싫은 장소였다.


‘꿈에서 봤었던 장소는 거의 현실에서 가보기 싫었긴 했지만.’


꿈은 거의 절망만을 표현하기에 사실상 희망을 찾는 현실에서는 가보기 싫을 수밖에 없다.


가야 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결국 가긴 하지만, 그래도 가기 싫은 마음은 부정하기는 힘들다.


“이곳 근처인데.”


뒤적뒤적.


아직은 파괴되지 않은 마을이라 사람이 북적거린다.


시골 동네라 포탈에서부터 안전한 곳이기에 근심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활기찬 사람들의 표정이 보인다.


저건 원래 우리가 당연하게끔 보여야만 했던 표정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현실이 밉다.


“마력 탐지.”


마력을 본래 운용하기는 싫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다량의 마력을 운용할 시 그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재앙과 발명가를 찾기 위해선 해야만 하는 거였다.


“헉!”


“헌터 분이시다!”


“우리 마을에 헌터분이 계신다고!?”


“끄윽. 일어서질 못하겠어.”


“왜 우리한테 이러시는 거지?”


활기찼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리고 사람의 공포, 불안은 빠르게 전염되기 마련!


마력을 느낀 사람들 전부 다리에 힘이 풀리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


‘느껴지지 않는다.’


마력에 집중하고 있었던 터라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눈을 감고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는 나의 모습은 무릎을 꿇은 사람들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왔다.


“헉!”


“우리가 그의 심기를 건드렸나 보다!”


“우린 죽었다. 헌터 중에 정상인 사람은 없다고 하는데.”


“법으로도 막을 수 없는 사람이 헌터다. 이젠 우린 죽었어.”


“그런데 우리 마을에는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거지?”


“그러게.”


헌터의 침묵은 곧 위험의 증표!


침묵이 길게 이어질수록 그들의 불안감은 더더욱 상승하여만 갔다.


그런데 그들도 시간이 길어지자 이성을 조금씩 찾아갔다.


“우리 마을에는 포탈이 일주일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데 저렇게 강해 보이는 헌터 분이 오실 이유는 없는 거 같은데.”


“바보야! 포탈의 처리로 오신 게 아니라면 뭐겠냐?!”


“뭔데?”


“설마! 인간 처리?”


“미친! 그딴 생각 좀 하지 말라니까! 더 불안해지잖아.”


“보통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안 좋은 추측들은 다 들어맞던데.”


수군수군!


무릎을 꿇고 있는 시간이 벌써 20분이 넘어가고 있다.


무릎이 닳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통증에 대해선 아무런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저 헌터라는 양반이 어떤 이유로 우리를 찾아와 구박하고 있는지만 궁금할 뿐이다.


아니. 구박이라고 해도 되나? 그냥 서 있을 뿐이었는데.


“우리가 지레짐작해서 그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저렇게 한 장소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오래 서 있을 이유가 없잖아.”


“아니면 눈을 감고 무언가 집중하고 계신 걸 수도 있어!”


“주무시고 계시거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방대한 마력이 자신들에게 향하고 있지 않음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래서 슬금슬금 자리를 이탈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도 되는 거 같은데?”


“그러게? 벌써 뒤에 있는 사람들은 움직이고 있어.”


“역시 우리한테 볼일이 있는 게 아니었다니까.”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사람들.


자신들이 목적이 아니라고 해도 그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막 뛰어나갈 수 없었다.


한 발짝 움직이면서 온갖 심의를 다 기울인다.


살면서 이렇게 집중해본 적이 없었던 그들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만 해도 벅찼다.


“헉. 헉. 이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조용히 하고 빨리 움직이기나 해!”


여기저기에서 재촉의 말이 튀어나온다.


안전한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이 마력이 느껴지지 않는 곳까지는 가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들이 느끼고 있는 섬뜩함이 없어질 때까지 그들은 움직였다.


본능에 가까운 행위로 살기 위한 발악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


“진짜 없네.”


그런데 그들의 집중력은 한순간에 무너져내렸다.


털썩.


저 먼 곳에 있는 사람까지 힘이 풀려 쓰러졌다.


목소리를 들었을 리는 절대 없다. 인간의 귀는 그렇게 좋지 못하니까.


한데 쓰러졌다. 이는 단지 마력의 성질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감정에 영향을 받은 마력이 조금 흉포해졌고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헌터의 분노로 느꼈다.


“우린 죽었다.”


“역시 움직이면 안 됐어.”


바들바들 떠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법.


매일매일 헬스클럽을 다니며 몸을 단단하게 만든 사람도, 밤잠을 세워가며 열심히 공부하여 명문 대학을 입학한 사람도, 능력이 출중해 특급 승진을 앞둔 회사 사원도.


모두 공평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기에 회의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노력해온 자신의 인생이 헛되었다고.


그렇게 눈을 천천히 뜨는 헌터를 바라보며 울먹거렸다.


왜 이런 시련을 내리시는 겁니까!!


마음속의 외침이었다. 절대 육성으로 내뱉을 수 없는 외침.


원망스러웠지만,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고, 애걸복걸, 개처럼 빌고 싶었지만, 감히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그저 다음 헌터의 행동에 따를 뿐이었고 그들은 그것이 살해라는 걸 의심치 않았다.


엉엉.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을 무렵!


드디어 헌터가 눈을 떴다.


그리고는 마력을 일제히 거두었다.


“뭐하십니까? 다들?”


삐질삐질.


‘이게 뭔 상황이지?’


발명가의 위치를 찾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등한시한 결과가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포탈이 생성되지 않는 구역인지라 헌터의 정보가 취약했기에 나온 결과물이었다.


“다들 일어나세요. 그만 우시고. 왜 그러고 계십니까?”


당황스러웠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나한테 무릎 꿇고 빌고 있었으니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현상을 어떻게 대처할지 몰랐다.


그저 우러나오는 반응으로 그들을 대할 뿐이었다.


“희망을 주시지 마소서!!”


“가족만은 살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니 이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무슨 전설의 살인마라고 생각하나?


헌터 법이 얼마나 왕성해졌는데 자신의 힘으로 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하겠는가.


애초에 사람을 죽일 마음도 없다.


있을 리가!


인류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데.


심지어 나는 헌터 법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도 사람을 죽인다는 발상 자체를 하지 못했다.


자신의 힘을 믿고 나대는 다른 헌터들을 처벌했을지언정 힘을 남용한 적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모두 일어서시고 제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최대한 온화한 목소리로 그들은 인도했다.


머릿속에서는 성녀의 목소리와 마력을 떠올렸다.


최대한 그녀와 가깝게 행동하고 그들을 안정시켰다.


따듯한 마력을 퍼트리며 그들에게 안정을 심어준다.


“아! 아!! 구원해주신다!”


“구원은 무슨! 아니. 아니.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내 마력을 느낀 사람 전부가 드넓은 광장에 모였다.


‘일만 빠르게 처리하고 가려고 했는데 이게 뭐냐.’


그래도 마침 잘 됐다.


신속하고 은밀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 그들의 도움이 필요로 했다.


무려 500에 가까운 사람이 광장에 집결했다.


시골이라 마을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모였다.


마을에서 사는 거의 모든 사람이 모인 거나 다름없었다.


“저희는 왜 모이시라고 하는 겁니까?”


마을의 이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용기 내 말을 꺼냈다.


목소리가 진짜 많이 떨리고 있다.


나이가 많든 적든 느끼는 감각, 감정은 똑같았다.


“후우.”


한숨을 깊게 내뱉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그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을 테니까.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했다.


“오해하지 말고 잘 들으시길 바랍니다.”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조금의 잡담도 없었다.


경청!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치로 내 목소리를 듣기만 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장장 15분이나 이어나갔다.


이곳에 어떤 존재가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현장으로 변할지.


참혹한 현실을 담담하게 그들에게 전파했다.


그리고 당장 일어날 일에 대해서도 거짓 없이 밝혔다.


“그걸 저희보고 믿으시라는 겁니까.”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아무 말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호통을 치기 시작한다.


이곳이 멸망할 거라는 이야기는 온전한 사람이 받아들이기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믿으시지 않아도 됩니다. 곧 벌어질 일이니.”


폭동이 일어나기 전.


마치 폭풍이 발생하기 전의 고요함을 연상시켰다.


그들의 마음이 전해지자 나도 덩달아 긴장했다.


어떤 반응을 보이는 걸까?


그러자 마을 이장이 일어서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내게 다가왔다.


“헌터 님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마을 이장님의 말씀은 그들을 대변하고 있었다.


한데 불안감과 공포에서 나오는 그들의 반응과 이장님의 말씀과는 아예 달랐다.


“믿을 수 없지만, 헌터 님의 말씀이 사실이라고 믿겠습니다.”


“그래도 되는 겁니까?”


사람들을 모두 대변하고 있는 입장!


이토록 쉽게 결정해도 되는 건가 싶다.


“헌터 님이 거짓말을 하실 이유가 없잖습니까. 믿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행이다.


첫 번째 관문은 돌파했다.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절대 쉽게 이루지 못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해냈다.


그저 이곳 마을 사람들이 선한 거겠지.


“그럼 우리는 이제 어찌하면 되는 겁니까?”


“간단합니다.”


“네?”


“빨리 마을을 나가세요.”


‘네?!“


쾅! 쾅!


젠장? 벌써?


쾅! 쾅!


”뭐야. 이건 또 뭔데?!“


”설마 헌터 님이 하신 말씀이 사실이라는 거야?“


그저 허황하기만 했던 나의 말이 현실로 되기 직전의 급박한 상황.


”빨리 뛰세요!“


마력을 넓게 퍼트려 지진의 이유를 찾아갔다.


쾅! 쾅!


지진이 가까워지고 있다.


발명가가 움직이기 시작한 거다.


’마력을 너무 길게 퍼트리고 있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필요 이상으로 마력을 퍼트리고 있었다.


그래서 발명가에게 내 존재를 들킨 거다.


변수가 이렇게 작용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빨리!“


기계가 오기 전까지 마을 사람들을 지키는 게 나의 의무다.


지진으로 발생하는 모든 일을 마력을 활용하여 잠재웠다.


건물, 가로등, 나무 등이 무너져내리는 현상을 막고 하수도가 미쳐 날뛰는 걸 억제했다.


마력으로 이런 정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면 발상 자체를 하지 못했을 거다.


퇴로는 확보했다.


”빨리 달리세요!“


쾅!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한 순간!


”먹잇감이 스스로 들어왔구나.“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발명가가 드디어 내 눈앞에 등장했다.


-기다렸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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