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401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15 01:02
조회
49
추천
1
글자
12쪽

32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32화.







자욱한 흙먼지가 학교를 뒤덮는다.


수업이 시작하지도 않은 이른 시간 갑작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뭐야?!”


자욱한 흙먼지가 열어뒀던 창문을 통해 반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순간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학교.


가만히 앉아있는 학생도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고 있던 학생도, 교무실에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던 선생님도 모두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정신을 잃어버린 난장판 속에서 우리만 유일하게 사태를 냉정히 파악하고 있었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헌터밖에 없지.”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정부가 도와주고 있다고 해도 심한데?”


짐작 가는 부분들은 여러 가지 있었다.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법으로 혹은 권력으로 헌터들을 조력해주고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는 사람은 현재 매우 많다.


아직은 알려지지 않는 강자들이 많지만, 인터넷 활동을 활발히 한다거나 대놓고 활동하는 헌터들에게 대시하는 기업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시기.


변화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율과 힘을 가져다줄 사람들을 포섭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장사꾼들은 모두 변화하는 세계에 완벽히 적응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을 앞서려고 노력하고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헌터들의 위상은 드높이 치솟았고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며 자만하는 사람들이 속속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특별하다, 나는 천재다, 이러한 자만들은 인간을 타락시키고 어두운 길로 인도한다.


누구도 자신을 해칠 수 없다는 생각에 남들에게 막 대하고 지배하려고 한다.


내가 그랬기에 잘 안다.


“진짜 왔네.”


“그러게.”


자신의 힘을 과시한 나머지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지금 흙먼지 속에 가려진 인물이 딱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여기 있는 거, 다 안다!! 당장 뛰어나와라!!”


그의 외침이 학교 전체를 울렸다.


학생들에겐 그저 의미심장한 목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내게는 확실한 목적성이 있는 목소리로 들렸다.


“다른 길드 소속의 사람이구나.”


“포탈을 뺏겨서 화나서 저러고 있는 거겠지.”


포탈의 등급이 높을수록 얻을 수 있는 코인의 양은 급이 달라진다.


아껴두었던 C급 포탈을 가로채 간 사람을 용서할 수 없는 거겠지.


그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게 이런 식으로 작용할 줄은 몰랐다.


너무 대놓고 자신이 악당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최소 학생들에게는 재해로 여겨지며 피해야 할 악당이라 의식되어 버렸다.


한 사람의 모습이 아닌 여러 사람의 모습이 흙먼지 속을 헤집고 나왔다.


“혼자가 아니었네?”


“혼자서는 저런 대담한 행동은 못 하지.”


흙먼지를 발생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선두에서 학교를 두리번대며 나를 찾고 있었다.


마력을 넓게 퍼트려 마력을 가진 사람을 추적하고 있는 것이었다.


저런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나를 찾으려고 하다니.


마력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이면 저 방법에 절대 들키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에게는 다르게 느껴지겠지.


애초에 마력에 대한 정보도 매우 빈약한 일반인들이 피부로 마력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공격적인 마력이 아닐지언정 저런 모습을 보인 후이다.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움츠러들고 겁먹고 도망치려 들 거다.


“당신들 뭐 하는 겁니까?!”


사태를 방관하고 있지만은 않은 선생님들이 단체로 운동장에 나갔다.


이쪽도 사람이 모이니 대담한 행위를 취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하지만 저건 너무나도 좋지 못한 행동일 수밖에 없다.


“위험한데?”


“그러게.”


난리 치고 있는 사람들은 변화된 세상에서 본래 있었던 법을 무시하고 새로운 법을 만들려는 사람들이다.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변화한 세계의 법칙을 이용해서, 인간의 본성을 이용해서 군림하고자 움직이고 있는 단체의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


그런 그들에게는 평범한 방법 따위 통할 리가 없다.


쾅!


운동장에 새로운 흙먼지의 폭풍이 생성되었다.


그들을 막기 위해 나선 선생님들은 폭풍에 휩쓸려 큰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어어??”


“으아악!!!”


가만히 뒤를 지켜주던 교사들은 물론이며 직접 말을 했던 선생님까지 전부 하늘 높은 곳에서 낙하를 시작했을 무렵 그들은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인지했다.


자신의 목숨은 이미 저들의 소유라고 생각한 순간 그나마 유지 중이던 정신을 놓아버렸다.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학생들 앞에서 보이지 말아야 할 추태를 보이는 교사들.


하지만, 학생 누구도 그들을 비난하거나 깔보지 않았다.


다음 대상이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떨어지는 교사들을 보며 침묵한 학생들은 그들의 신체가 땅에 닿기 직전 눈을 꾹 감았다.


그동안 쌓아온 연이 있는 사람의 죽음을 목격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만하시죠.”


“왔나?”


다행히도 교사들의 죽음은 현실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들을 구원한 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맙네.”


“아닙니다. 어서 대피하시길.”


“조심하게.”


“저도 학생인데 너무 거리를 두고 계시는 거 아닙니까? 이래 봬도 선생님 수업 때 조금도 졸지 않았던 학생입니다.”


“하하! 기억하지. 기억해. 그래도 저들을 너무 도발하지 말아. 아무리 네가 강하더라도 숫자 앞에선 장사 없어.”


“생각이 있습니다. 제게 맡기시고 일단 대피하세요.”


“무운을 빌지.”


“무슨 무협지에서 나올 것 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크흠. 가보겠네.”


마력을 넓게 퍼트려서 교사들을 구했다.


이런 식으로 마력을 운용하는 게 처음이어서 불안했었지만, 다행히 성공했다.


꿈속에서의 감각이 조금 도움이 된 것 같다.


“사람들의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신인류 앞에선 구 인류 따위 벌레만도 못하다.”


“뭐라는 거야? 미쳤어?”


선생님들을 죽이려고 한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해맑았다.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게 이해가 안 됐다.


‘나도 저랬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저런 행동들이 얼마나 나쁜 행동인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대놓고 쑥대밭으로 만들어도 되는 거냐? 아무리 뒷배가 단단하더라도 그렇지. 사람들의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못할 거다.”


“하찮은 인간들의 말 따위 깊이 들을 가치도 없지. 어차피 그들은 우리의 손아귀에 잡혀 노예로 살아갈 운명이다. 노예의 말을 굳이 들어야 할 이유가 있나?”


“제대로 미쳤군.”


이미 잘못된 사상이 뇌를 지배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이 세상의 주인이 된 것, 마냥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


괴물들의 침공이 예견된 걸 알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포탈로 인해 강화된 인간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다.


‘생각이 짧았군.’


그저 정부의 힘이, 기업의 힘이 사건을 해결해줄 거라는 전제 자체가 없던 것이었다.


순간의 감정으로 발생한 단순하기도 짝이 없는 멍청한 행동이었다.


“뭐하러 왔지?”


“포탈에서 나온 코인을 받으러 왔다.”


“그럼 이런 수고를 할 필요가 있었나?”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 거 같았거든. 보통 겁쟁이들은 다른 인간의 힘이 없다면 쉽게 나서지 못하거든.”


“뭐?”


혼자서는 말하지 못할 상황이라도 동료나 친구가 있다면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 방식을 내게 대입해 말하고 있는 거 같았다.


“하하!!”


웃겼다.


마치 자신이 최강인 것처럼 행동하며 의기양양한 저자의 모습이.


“네놈도 그러고 있는 걸 모르는 것 같네? 지능이 기어 다니는 개미만도 못한 건 확실하겠어.”


“뭐라고?”


“너도 너 뒤에 있는 졸개들 없었으면 이런 과감한 행동 따위 할 생각도 못 했다는 소리다. 허접한 새끼야.”


“미친 건가!?”

내 말을 들은 사람이 얼굴이 엄청나게 붉어졌다.


지능이 낮은 것들은 자신의 도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편적인 생각과 단순한 본능, 그릇된 자만심이 낳는 자신감이 자신의 험담을 허락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감정 지배를 못 한다는 것이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계열로 나누어지는 이유.


가지고 있는 본능이나 신체 능력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인간이 생물 중 유일한 존재라고 취급받는 이유.


생각이란 걸 할 수 있어서다.


고차원적인 생각과 다양한 생각이 감정의 공유와 타인의 배려를 만든다.


자신만 생각하는 단순한 생각들을 넘어서 타인까지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렇기에 지금 내 앞에서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은 그저 짐승 새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코인을 안 내놓으면 어떡할 거지?”


“죽이겠다.”


“호오?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는 거 같군?”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지?”


“사람을 죽인다면 코인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지. 한데 당연하게 살인을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아 사람을 죽여도 코인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거겠지.”


그래서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 거다.


사람을 죽인다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코인을 완벽히 빼내 올 수 없다.


나는 온전히 코인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보통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사람들은 죽이고 얻은 사람들의 코인의 양을 보고 그 사람의 실력을 평가했을 거다.


아니면 자신의 실력과 코인의 양을 평가했겠지.


그럼 당연하게도 얻은 코인과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코인은 엄청난 차이를 보였을 거고.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강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어버린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전투가 힘들었거나,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서이긴 전투에서도 자신이 강했다는 결론을 지어버리게 된다.


허접한 놈들이 꼭 그런 착각을 하고 말지.


“무기가 없어도 너네는 처리할 수 있겠다.”


손을 훌훌 털고 허리를 쭉 펴고 고개를 돌리며 몸을 풀었다.


뚜두둑 하는 소리가 상쾌한 몸을 만들어주었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쳐라.”


나의 여유로운 모습이 아니꼬웠는지 살벌한 목소리로 뒤에서 대기하던 사람들을 움직였다.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력이 대량으로 운용되었다.


땅을 박차는 소리와 함께 새로운 흙먼지의 폭풍이 운동장을 집어삼켰다.


그 때문에 반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전투를 보지 못했다.


“만약 저 친구가 지면 우리 다 죽는 거야?”


“소문의 그놈이야. 우리를 버리고 도망갈 수도 있다고!”


“아니 부하들 만들었단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어? 왜 자기 부하들은 안 부르는 거야?!!”


“막 여자 납치해서 위험한 짓거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하던데?! 우리를 과연 구해주기나 할까?”


“아니면 이걸 빌미로 우리를 지배하려고 들 수도 있어!”


“이기든 지든 우리는 선택지가 없다는 거네? 제길!”


안 좋은 소문은 언제나 비극적인 결말들을 예상하게 하곤 한다.


믿어왔던 사실들이 망상에 망상을 거쳐 참혹한 미래를 그린다.


엄청난 과장된 소문이 만들어낸 학생들의 비극적인 결말들은 하나 같이 현실성 없는 결말들이었지만, 그 누구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쾅! 쾅!


흙먼지가 계속 몰아친다.


창문이 떨어져 나갈 것만 같은 충격이 연달아 지속하자 학생들은 불안한 마음만 커졌다.


전투가 지속할수록 불안감은 커져만 갔고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체념한 채로 그저 지켜만 보고 있는 학생들은 순간 멍해졌다.


흙먼지가 없어지고 전투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보이는 광경이 비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생각한 것보다 더 허접하네.”


쓰러진 사람들의 모습과 절대적인 악이 허무하게 잡혀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와우.”


“대박이네요.”


친구와 여학생을 제외한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모전 종료, 앞으로의 연재. 21.08.25 70 0 -
53 53화. 21.09.18 35 0 12쪽
52 52화. 21.09.16 26 0 11쪽
51 51화. 21.09.14 29 0 11쪽
50 50화. 21.09.09 24 0 11쪽
49 49화. 21.09.07 24 0 11쪽
48 48화. 21.09.04 22 0 11쪽
47 47화. 21.09.02 30 0 11쪽
46 46화. 21.08.31 30 0 12쪽
45 45화. 21.08.28 30 0 11쪽
44 44화. 21.08.26 44 0 11쪽
43 43화. 21.08.24 27 0 11쪽
42 42화. 21.08.23 26 0 12쪽
41 41화. 21.08.22 39 0 11쪽
40 40화. 21.08.21 33 0 11쪽
39 39화. 21.08.20 36 0 11쪽
38 38화. 21.08.19 34 0 11쪽
37 37화. 21.08.18 30 0 11쪽
36 36화. 21.08.17 42 0 12쪽
35 35화. 21.08.16 36 1 11쪽
34 34화. 21.08.15 38 1 11쪽
33 33화. 21.08.15 42 1 11쪽
» 32화. 21.08.15 49 1 12쪽
31 31화. 21.08.14 48 3 11쪽
30 30화. 21.08.13 47 4 12쪽
29 29화. 21.08.12 54 4 12쪽
28 28화. 21.08.11 46 2 11쪽
27 27화. 21.08.10 42 2 11쪽
26 26화. 21.08.10 49 3 12쪽
25 25화. 21.08.09 45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