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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426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2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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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5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45화.







코인의 힘은 인간의 상식으로는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연하듯이 해결하는 코인의 힘은 경이로웠다.


인간이 불을 처음 발견했듯이 코인을 처음 발견했을 때 신세계를 맛보았다.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구나.


경탄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코인을 신성시하며 숭배했다.


그리고 코인에 의지하기 시작하며 코인이 없으면 살기 힘들 정도로 지배되어 갔다.


이는 모든 인류에게 포함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부 사람들, 즉 헌터들만 겪는 현상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헌터와 평범한 인간들과의 차별점을 만들게 되었다.


평범한 인간들은 그저 가축에 불과하다며 자신을 과시하기 시작하며 그들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그들이 만들어둔 인권을 무시하며 법을 새로 창조하려 했다.


물론 소수의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높은 권력을 지닌 사람들은 그러한 행동을 규제했고 그들의 행동에 따라 새로운 법안을 제시, 정착시켰다.


지금의 협회 같은 경우 코인이 많은, 전투력이 높은 헌터들이 노력했기에 만들어진 형태이다.


하지만, 헌터들은 자신보다 나약한, 혹은 코인을 벌지 못하는 인류를 무시하는 걸 포기하지 못했다.


자신이 우월하다며, 자신이 최고라며 자존감이 굉장히 높았으며 그를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행동은 규제하되 그들의 신념까지는 바꾸지 못했다.


지금의 헌터 사회는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헌터 사회에서 행동의 규제를 풀어둔 것이 바로 괴물들이었다.


행동의 규제가 없는 그들은 헌터들이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코인을 벌지 못하는 존재들을 깔보고 무시했다.


그래서 괴물들은 보편적으로 인간들을 전부 무시했고 나약하다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새로운 인류, 자신들을 사냥하는 사람인 헌터가 나와도 그들을 깔보기 일쑤였다.


이미 박힌 가치관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기에 아무리 강한 인간이라 할지언정 괴물들은 무시했다.


그래서 사냥하기 더욱 편한 감이 있었다.


인간이라는 전제만 있으면 아무런 이유 없이 무조건 방심하는 그들의 습성이 전투의 유리한 고점을 너무나도 쉽게 가져올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나보다 강한 보스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만약 인류를 인정하고 무시하지 않고 방심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전력을 모두 방출하며 오로지 전투의 승리만을 생각한다면?


인간이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지며 나아갈 길이 없어진다.


그 결과가 지금 나오고 있었다.


“젠장!”


거대한 원이 보스의 마력을 흡수하며 불의 원을 만들어 공격해온다.


아무리 피해도, 아무리 받아쳐도 끝나지 않는 공격은 서서히 나를 지치게 하였다.


코인의 힘으로 죽음을 초월한 보스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마력의 양을 보여줬다.


‘마력의 양이 재앙보다 많다니! 현시점에 이런 괴물이 나와도 되는 거야?!’


현재의 보스의 강함은 꿈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강력했다.


먼 미래, 혹은 가까운 미래에서도 강한 적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지만 그건 내 성장이 이뤄졌을 때 발생하는 일이었다.


그때의 나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마저 있을 때였다.


강함이 뒤받쳐주고 있을 때는 할 수 있는 행동 폭이 방대해지니까.


한데, 지금은 아예 상황이 다르다.


한정된 자원으로 저걸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불의 화신으로 보이는, 악마와도 같은 모습을 한 저 괴물을.


“큭!!”


상황에 진전이 없다.


같은 상황의 반복.


방어하고 공격하고 방어하고.


공방이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일방적인 구도로 계속 이어져가고 있다.


‘잔여 코인도 별로 없는데, 큰일인데?’


코인을 사용하지 않고 항상 보관해뒀던 이유가 지금 나오고 있다.


불가피한 상황에 대비하려면 코인의 힘은 무조건 필요했으니까.


반대로 말하면 코인이 없다면 이런 상황을 역전시킬 힘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하늘을 날면서 계속 마력을 소비하는 것도 큰 부담이야.’


불의 구체를 막기 위해 검에 마력을 두르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발에 마력을 집중시켜 하늘을 부유한다.


동시에 허공에서 생성되는 불의 기둥을 피하려고 주변에 마력을 퍼트려둔다.


3가지 일을 동시에 해결해야만 방어라도 되는 거였다.


집중력이 흐려지고 조금의 실수라도 발생한다면 그나마 유지하던 구도조차 망가지며 큰 피해를 볼 건 해보지 않아도 안다.


이 감각에 익숙해지려 해도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소비되는 마력이 시시각각 느껴지며 상대방의 방대한 마력이 의욕을 상실시키고 있었다.


‘방법이 없나?’


전투 자체가 성립되지 않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투를 피하면 되는 거 아닌가?’


포탈에서 나가는 방법은 2가지.


보스를 물리치고 탈출 포탈을 이용하는 것과 들어왔던 포탈을 다시 이용하는 것.


괴물은 절대 포탈에서 나올 수 없으니 보스와의 전투를 회피하려면 들어왔던 포탈을 다시 이용하는 수단밖에 없다.


‘보스 방의 문!’


재빨리 마력을 넓게 퍼트려 현재의 위치와 들어왔던 보스 방의 입구를 찾았다.


하지만, 내 희망은 없어진 지 오래였다.


굳게 닫힌 문이 어림도 없다며 말하고 있는 거 같았다.


“전투를 회피할 생각부터 한다니. 네놈도 의외로 나약하구나.”


“닥쳐.”


“잠깐이라고 할지라도 나는 네놈을 인정했다. 그에 적합한 결과를 내게 보여주거라.”


불의 기세가 거세졌다.


도망을 생각한 내게도 한치의 방심을 하지 않는 보스.


얼마나 나를 인정하고 높게 평가하고 있는 건지 잘 알 수 있었다.


코인이 많다고 저렇게 인정해버리다니.


저것도 진짜 단순했다.


단순을 이기지 못해서 문제인 거지.


‘다른 방법!’


이미 전투 자체는 조금의 가능성도 없다.


하다못해 동귀어진이라도 해야 할 실정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동귀어진이라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만큼 실력의 차이는 엄청났으며 죽음을 초월한 보스의 강함은 느낌만으로 따져봤을 때 S급 포탈의 괴물들과 비슷해 보였다.


내가 악마라 불리던 꿈의 세계였다면 지금쯤 이런 놈 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었을 텐데.


코인을 독식하고 모든 장비와 인력을 지배하는 악마의 모습인 나.


악마의 탈을 쓰고 있는 보스는 진정한 악마가 된 나를 절대 이기지 못했을 거다.


‘이건 내 나약함에서 온 결과물인가?’


순간 이런 생각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퍽!


그리고 그 생각이 들자마자 내 주먹으로 내 머리를 가격했다.


쓸데없는 생각은 전투의 큰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냉정함을 잃어버리게 한다.


마음의 흔들림이 조금이라도 있는 한 지금의 상황을 헤쳐나갈 수 없다.


“후우.”


“제법 표정이 좋아졌구나.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인간 하나가 이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줄이야. 단장님께서는 인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재밌어하셨는지도 모르겠군.”


“단장님?”


“네놈은 전투에 집중하기나 해라.”


말실수를 한 건지 순간 불의 기둥이 나와 괴물 사이를 갈라놨다.


거센 불의 기둥은 조금만 닿아도 타버릴 것만 같은 온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너! 뭐라고 했어!!”


보스가 만들어낸 화염의 마력 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불의 기둥이었지만, 그건 내 관심을 끌지 못했다.


나의 관심은 오직 보스가 한 말에 집중되어 있었다.


‘단장님?’


설마 기사단장을 이야기하는 건가?


재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컥!”


순간 정지된 사고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던 몸 또한 경직되게 만들어버렸다.


불의 기둥에 직격으로 맞아버렸다.


“감히 네놈이 전투 중에 다른 생각 한다니. 내가 얕보였던 모양이구나.”


전투에 집중하지 않는 나의 모습은 보스를 분노하게 해버렸다.


보스는 분명 이렇게 말했었다.


자신의 영혼과 목숨을 담보로 코인을 대출한다고.


잠깐만?


코인을 대출해?


그거 혹시 나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가?


귀신에 홀린 듯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내 몸은 움직이지 않은 채 입만 버끔거렸다.


“설마!”


보스는 내 생각을 파악한 것인지 재빨리 불의 구체를 만들며 공격해왔다.


빠르게 접근해오는 불의 구체.


구체의 온도가 느껴질수록 죽음이 느껴졌다.


‘이건 도박이다.’


알고 있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쯤은.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영혼과 목숨을 담보로 코인을 대출한다.”


내 말이 보스 방을 울렸다.


작게 말했음에도 메아리가 발생했으며 보스의 귀에 박혀 들어갔다.


“네놈!!”


하나로는 안 된다 생각한 건지 불의 구체가 무수히 생성되며 공격해왔다.


펑! 펑! 펑!!


구체가 나와 충돌할 때마다 거대한 폭발음이 보스 방을 진동시켰다.


쾅!


검은 연기가 방을 가득 채웠으며 앞이 보이지도 않는 칠흑을 선사했다.


보이지 않는 어둠이 두려운 게 아니었다.


그런데도 보스는 몸을 크게 떨었다.


“일이 커지고 말았군.”


나락의 끝으로 떨어진 나의 신형이 바닥을 짚으며 일어선다.


“이곳에서 끝은 있었구나.”


보이지 않던 끝을 느낀 순간 차가운 대리석이 느껴졌다.


그렇게 뜨거운 불의 기운이 사방팔방에 날아다녔는데도 대리석은 차가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렇게 느껴졌다.


“내 몸이 뜨거운 건가?”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몸의 기운이, 마력이 느껴진다.


동시에 심장을 움켜잡고 있는 무언가의 압박도 느껴진다.


“굉장히, 싫은 느낌이야.”


어색하면서도 기분 나쁜 느낌이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하지만, 기분 자체는 매우 상쾌했다.


검은 매연으로 가득 차 있는 방임에도 불구하고 마시는 공기가 시원하다고 느껴진다.


날아오를 것만 같은 몸의 가벼움이 너무나 익숙하지 않았다.


“악마였을 때는 이렇게 느끼지 못했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악마였을 시절의 나는 무언가 답답했다.


강해도 상쾌하지 못했고 사람을 구해도 잘못되고 있음을 무의식에서 느끼고 있었다.


이미 실패한 인생이라 그렇게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매우 상쾌했고 시원했다.


“그만 끝내자.”


그래서인지 눈앞을 방해하고 있는 저놈이 매우 성가셨다.


웅. 웅.


모든 마력을 검에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모이는 마력을 느낀 보스가 경악했다.


콰직.


마력을 느낀 순간 보스는 이미 갈라진 상태였다.


정확히 반으로 갈라진 보스는 서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나는 보스의 시체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기다렸어.


“빌린 만큼 갚으면 되는 건가?”


-기다렸어.


“하아.”


계속해서 똑같은 말이 들린다.


과거에 몇 번 들었던 환청.


그녀의 목소리와 똑같았다.


“미치겠군.”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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