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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416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09 20:05
조회
45
추천
4
글자
11쪽

25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25화.







포탈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무리의 사람들은 나를 일제히 공격하기 시작했다.


순수 마력의 양으로 따져봤을 때 D등급 포탈을 공략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현재 시점으로 따져봤을 때 꽤 강한 사람들이었다.


코인을 육체에 많이 투자한 것은 물론이고 전투 방식도 특이했다.


‘사람과 많이 싸워본 전부 방식이다.’


괴물과의 전투에서는 굳이 필요 없는 부분들도 습관에 들어 있었다.


괴물들의 전투 능력은 아직 본능에 따른 공격 방식을 선호하고 있기에 움직임을 예측하기 쉬웠는데.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진짜 사람과 전투하듯이 괴물과의 전투에선 불필요한 견제나 행동들이 많이 보였다.


‘이놈들 이런 방식을 계속해오고 있었구나.’


포탈에 들어가면 그 순간 우리나라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법칙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 가지고 있던 인간의 윤리도 지켜지지 않게 되어 버린다.


포탈 안으로 들어오면 밖에 사람들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포탈 안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이 입을 모아 괴물에게 살해당했다고 말하면 완벽 범죄가 탄생한다.


그 누구도 안에서 일어난 범죄 행위에 간섭할 수 없고 증거도 찾지 못하게 된다.


‘알면 알수록 사람들의 추악함이 역겹다.’


도저히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이들에게 인간이라 불러도 되는 걸까?


나는 이들은 그저 인간의 탈을 쓴 벌레와 식충으로 보였다.


“너희가 하려는 짓을 나도 똑같이 하려고 하는데. 불만 있나?”


총 8명의 사람이 몸 곳곳에 큰 상처들을 앓고 쓰러져 있다.


사람들에게 나온 선혈들이 동굴을 장식하고 꾸며주고 있었다.


이게 사람의 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장식물을 보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나도 좀 미쳐가는 건가?’


피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너무 무감각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장악했다.


그건 접어두고.


‘웃기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보려는 그들의 모습.


겁에 질려 울며불며 애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미 포기한 듯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이미 삶을 포기한 사람의 눈에는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고 몸에 힘이 없었다.


‘자기들이 했던 짓을 생각하면 자신들의 미래가 그려지기 때문이겠지.’


포기한 사람들의 이유는 간단했다.


자기들도 똑같은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지금껏 자신들이 해왔던 행동들을 떠올려보면 자신들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너무나도 쉬웠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기대에 보답해줄 생각이다.



“살려주세요.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한 번만 살려주세요.”


포기하지 않고 가장 앞에 있었던 사람이 애걸복걸했다.


그의 모습은 몇 분 전과는 다르게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깔끔했던 명품 옷들은 걸레와도 다를 바 없어 보였고 몸 곳곳에 장식되어 있던 명품 액세서리들은 이미 본모습을 잃었다.


치장된 삶을 살아온 것만 같은 느낌을 풍기는 인간이 내 발밑에서 이러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힘이 중심이 되어 세상의 규칙이 변할 거고 힘을 가진 자가 권력을 얻을 것이다.


여기 있는 9명의 사람을 전부 죽이면 세상의 중심이 될 힘을 얻을 수 있다.


코인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재력을 뜻하는 의미는 더는 돈이 아니라 코인이 될 거다.


쾅! 쾅!


“오는군.”


잊고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이곳은 포탈 내부라는 거다.


괴물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


인간을 먹고 인간을 해치는 괴물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너희를 살려주겠다.”


“정말입니까?!”


“그래. 단, 조건이 있다. 너희를 여기서 구원해주는 조건.”


“무엇이든 따르겠습니다!!”


이놈들을 죽이지 않을 이유는 없다.


죽일 이유는 많았지만, 죽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놈들을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았다.


길드 간의 전투가 활발해지면 인력은 어쩔 수 없이 필요했다.


아무리 내가 뛰어다녀도 물량 앞에서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힘의 독점은 포기할 생각은 없다.


동료를 구하면 힘의 독점이 불가능하고 동료를 구하지 않으면 포탈의 독점이 불가능하다.


무엇이든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닥쳐버렸었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고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지금 생각을 해보면 무척이나 간단한 거였다.


같이 살아가고 같이 공생해야 하는 동료가 아닌 노예를 만들어버리면 되는 것이었다.


노예라고 말하니 조금 거북하니 다르게 표현하자면 ‘부하’라고 하겠다.


“내 아래로 들어와라.”


9명의 사람은 내 말을 곧바로 순응했다.


살 수만 있다면 그딴 것쯤 아무렇지도 않다는 눈빛이었다.


쾅! 쾅!


괴물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말로만 할 수는 없지.”


말했다시피 포탈 안으로 들어오면 이런 약속? 웃기지 말라며 바로 때려치울 수 있다.


무법지대에서 이런 일들은 흔히 일어나니까.


인간의 계약서로도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없는 곳이 포탈 내부이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


바뀐 세상을 이용해야지.


팅!


손바닥 위에 코인 하나가 형상화했다.


거액의 코인은 자신의 형태를 계약서로 바꾸었다.


“사인해라.”


허겁지겁 펜을 잡아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이들이 가지고 있었던 마력 측정기를 집었다.


곧바로 포탈 내부의 마력을 측정해봤다.


‘D급 상위 포탈이군.’


다행이다.


C급 포탈이 아니라는 점은 무척이나 안심되었다.


“형님. 다 되었습니다.”


9장의 계약서를 들고 왔다.


그렇게 다친 몸으로 일어났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이 더 놀라웠다.


내가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지만, 코인으로 이런 일도 가능하다니.


코인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 과연 있을까?


계약서들은 내 손에 들리자마자 빛으로 흩어지며 사람들의 몸으로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광경에 당황하는 사람들이 빛을 떨쳐내려고 발버둥 쳤다.


의미 없는 행동이었지만.


“앞으로 너희는 나를 거역할 수 없다.”


일명 노예계약서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그들은 내 부하가 되었다.


과거 진실만을 말하는 게임을 했을 때의 영감을 얻었다.


사람에게 제약을 거는 행위도 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물리적인 제약이 아니라 정신적인 제약도 가능하다는 것.


“코인을 전부 뱉어라.”


노예가 된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내린 명령은 간단했다.


“알겠습니다.”


군말 없이 따르는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코인을 전부 뱉었다.


생각한 것처럼 코인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계약서를 만들 때 사용했던 코인은 물론이며 그 이상의 코인을 벌었다.


인력도 벌었다.


‘고민할 거리가 싹 사라졌네.’


모든 인간을 통틀어서 말하는 건 아니지만, 하나 확실하게 하고 갈 수 있다.


힘을 얻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 든다.


힘으로 다른 사람을 탄압하고 억압하고 자신의 부하로 만든다.


이와 같은 행동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는 그 대상들을 선한 사람들에게는 절대 하지 않을 거다.


이런 쓰레기들은 인권을 가질 권리도 없다.


쓰레기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같은 행동을 실행할 거다.


“나가 있어라.”


“네.”


포탈에 처음 들어왔을 때 우리는 다시 나가는 방법은 보스를 잡는 것 말고는 없다고 생각했다.


공중에서 포탈이 생성되었고 보이지도 않아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탈에서 나갈 방법은 하나밖에 없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간단한 방법이 바로 이거다.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기.


보이지는 않지만, 포탈은 존재했다.


입구와 출구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포탈이 동굴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뿐이었다.


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밖으로 나갔다.


‘코인을 나눠줄 수는 없지.’


그렇게 혼자서 또 포탈을 공략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는 포탈 밖으로 나왔다.


내가 나오자마자 소멸하는 포탈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나보다 나이가 한 10살은 많아 보이는 사람한테 형님이라는 말을 들으니 조금 거북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기에는 상황이 맞지 않았고.


그냥 참자.


“너희 말고 같이 포탈에 들어갔었던 사람이 있나?”


“저희 그룹은 15명으로, 이곳에 온 사람을 제외하면 남은 사람은 6명 정도 남아 있습니다.”


“그놈들도 너희와 같나?”


“네?”


“그놈들도 너희처럼 이런 쓰레기 같은 짓을 하고 다녔다고.”


“네······넵! 항상 같이 다녀서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 이곳으로 데려와라.”


“알겠습니다! 형님!”


헐레벌떡 일어나며 달리기 시작한 리더로 보이는 사람을 다른 놈들이 전부 뒤따라간다.


순간 방출했던 살기가 그들의 본능을 더 자극해서 공포가 그들의 마음에 더 심각하게 새겨졌을 거다.


저런 망나니 같은 놈들은 공포로 다스리는 게 제일 효과적이다.


“계약서로 행동이 제한되긴 했지만, 뭐 괜찮겠지.”


계약서의 내용은 단순했다.


1. 내게 복종할 것.


2, 내 명령에 굴복할 것.


3. 무엇보다 내 안전이 우선일 것.


이 3가지만 적혀있던 계약서는 충분한 효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다른 내용도 많이 적으려고 했었지만, 그러면 코인이 너무 많이 소비되었다.


이 정도로 만족해야지.


“집에 가볼까?”


고민하고 있었던 한 가지 논제를 클리어했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아직 해가 뜨기 직전이라 부모님들도 주무시고 계실 거다.


집 문을 조심스레 열고 방으로 얼른 들어갔다.


피 묻은 옷과 몸을 씻고 단정하게 정돈했다.


공책을 펼쳐 오늘 했던 일을 모두 정리한 뒤 학교 가기 위해 준비했다.


‘오늘 꿈을 꾸는 날이다.’


학교에 도착해 조례가 시작되면 나는 기절할 거다.


또 그 끔찍한 광경을 봐야 한다니.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안 좋은 생각을 지웠다.


좋은 정보를 얻을 기회라고만 생각했다.


“다녀오겠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빨리 집을 나온 나는 천천히 걸으며 학교로 출발했다.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질퍽질퍽한 느낌.


비가 온 것도 아니고 바닥에 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젠장.”


슬슬 한계점에 도달한 거 같았다.


피 묻은 바닥의 느낌이 드는 것만 같은 기분 나쁜 현상이 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새벽에 사람들을 베고 때리고 밟았던 기억이 기분 나쁜 현상을 만들고 있었다.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았다는 말이 실제로 될 줄이야.


불면증에 이어서 점점 미쳐가는 내가 싫었다.


“정신 차리자.”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면 한순간 망가질 거다.


항상 긴장하고 항상 대비하자.


어쩔 수 없는 것에 매달리지 말고 긍정적으로만 생각하자.


“젠장.”


친구 집으로 마중 가는 동안 나는 이런 생각에 잡혀 골머리를 싸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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