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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421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2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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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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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3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43화.







B급 포탈.


생각보다 강력한 괴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포탈이었다.


역시 최상위급 포탈인 만큼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긴장감을 놓쳐서는 안 됐다.


들어가기 전에 코인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지금 목숨이 없어졌을 수도 있다.


“무슨 이틀이나 걸리냐.”


지금도 포탈의 공략은 현재진행형이었다.


포탈의 크기가 워낙 넓어 수색하는 데에만 시간이 많이 소비되고 있다.


간간이 출연하는 괴물들과의 전투도 힘들었으며 떨리는 긴장감이 몸을 지치게 했다.


이틀간에 혈투 끝 마침내 보스 방을 찾을 수 있었다.


“후우.”


숨을 깊게 들어 마신 후 몸의 상태를 점검했다.


상처투성이인 몸이었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온종일을 넘어서 이틀 동안 전투를 멈추지 않았던 몸치고는 좋은 편에 속했다.


“코인을 사용할까?”


하지만 괴물들의 수준이 높았다고 하지 않았는가.


보스의 수준은 내가 감히 어쭙잖은 상태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닐 수도 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


코인의 사용은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코인을 남용하는 짓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전투 중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사용해도 늦지는 않는다.


“들어가자.”


보스 방의 문을 크게 열며 들어갔다.


보스의 방 구조는 매우 특이했다.


횃불로 밝히고 있는 방의 바닥은 둥근 구체 모양이었으며 천장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매우 높았다.


방의 끝은 벽으로 되어 있지 않고 절벽으로 되어 있어서 잘못하면 떨어져 죽을 수도 있었다.


마치 전투를 위해서만 만들어진 장소였고 죽음의 장소라 말해도 될 만큼 어마어마했다.


“우아.”


메아리가 만들어진다.


작은 소리에도 울리는 말이 횃불들을 일그러지게 만든다.


“미쳤네.”


압도적인 장관에 잠시 넋을 잃었다.


도대체 방의 구조를 이렇게 만들 생각하다니.


괴물들도 이성을 지니고 있다.


자신이 서식하는 방이라면 좀 살 수 있는 방으로 만드는 게 정상이지 않은가.


“역시 사람과는 다르다니까.”


발을 조금씩 움직이며 방 안쪽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원의 테두리를 한 바퀴 돌며 상황을 지켜봤다.


바로 옆 절벽이 있어서 마음졸였지만, 아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마치 저번에 꿨던 꿈에 있는 거 같네.’


형태만 다르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미지의 무언가를 찾기 위해 수색하는 나.


그때는 마을을 돌며 상황을 판단하고 있었지.


“그렇다는 건?”


비슷한 상황이라는 건 결말 또한 비슷할 확률이 높다는 거다.


물론 재난과 재앙이 전투를 벌인다거나 성녀가 기괴한 기계에 잡혀 목숨을 잃었다거나.


하는 절망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다.


사건이 발생하는 지점이 같을 뿐이다.


나와 보스의 전투가 실행되는 지점은 바로 저 중앙이라는 뜻이겠지.


“원의 중앙이라.”


이번 B급 포탈은 다른 포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포탈 안에서 서식하고 있었던 괴물들의 종류는 한 가지인 게 상식적인 건데.


B급 포탈 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괴물들은 하나 같이 별개의 종류였다.


오크, 트롤, 미노타우로스, 골렘, 언데드, 뱀파이어 등 처음 보는 괴물들이나 익숙한 괴물들도 많이 출연했다.


모든 괴물이 모여 사는 포탈이라고 생각될 만큼 다양한 괴물들과 전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 포탈을 담당하고 있는 보스를 추측할 수가 없었다.


어떤 보스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였다간 죽을 수도 있다.


“돌이라도 던져봐야 하나.”


아무것도 없고 휑한 보스 방.


덩그러니 혼자 온갖 망상을 하며 몸을 낮추고 경계하고 있었다.


주머니에 곤히 간직해 왔던 작은 조약돌을 짚으며 살금살금 원의 중심으로 다가갔다.


“간다.”


침을 꿀꺽 삼키며 조약돌을 원의 중심으로 추측되는 장소에 강하게 던졌다.


통. 통. 통.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고 조약돌이 땅을 만나 튀기는 소리만 울렸다.


조약돌이 소리를 발생시킬 때마다 횃불들이 작게 일렁거렸고 메아리가 발생했다.


메아리 때문에 조약돌이 바닥과 마찰한 소리가 많이 들렸다.


“뭐야.”


문제인 건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원의 중심이고 나발이고 보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혼자서 뭐한 거냐.”


이곳은 보스 방이 아닌 건가?


그건 아닐 거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포탈을 둘러봤다.


더는 갈 곳이 없었고 가장 보스 방이라 생각되는 공간이 바로 이 공간이었다.


“음.”


고민만 깊어져 갔다.


조금씩 움직이며 원을 산책하듯이 걸었다.


사뿐한 걸음걸이는 긴장감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 보스가 절대 나오지 않을 거라는 확신에 가득 찬 움직임이었다.


횃불이 만들어낸 빛에 의존한 이 방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구조였다.


“저 절벽을 뛰어내리라는 건 아니겠지?”


원의 끝에 다가가 발에 마력을 집중시켜 고정했다.


절대 떨어지지 않게끔 한 뒤 남은 마력으로 절벽 아래를 관찰했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아무리 마력을 많이 사용해봐도 절벽 아래의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


끝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마력은 말했다.


절벽의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아무리 봐도 여기는 아닌 거 같고.”


절벽 아래에 떨어지라고 하면 그냥 포탈을 남에게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코인이고 나발이고 저길 떨어지라고 하는 건 목숨을 내놓으라는 거다.


“그럼 남은 건 위인가?”


절벽 아래로 방출시켰던 마력을 이제는 위로 올렸다.


하지만, 위도 절벽 아래와 상황이 비슷했다.


끊임없이 올라가는 마력이 또 똑같이 말했다.


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뭐야. 대체.”


답답한 상황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절벽 아래든 위든 아무것도 없는 거라면 원의 중앙에서 뭘 해야 하는 건가?


보통 이런 건 중앙에서 뭔가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음.”


다시 돌아온 중앙에는 내가 던져둔 조약돌밖에 없었다.


나를 올려다보는 조약돌이 슬프게 바라보는 거 같았다.


이제는 고작 조약돌에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


“뭐라도 좋으니까 그냥 좀 나와주라!!”


애원하듯이 소리쳤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던 횃불이 크게 일렁거렸다.


꺼질 듯이 일렁거리는 횃불은 마치 살아있는 불과도 같았다.


큰 소리에 발생한 메아리가 방 전체를 울렸다.


“숨어있지 말고 빨리 나와!!!”


답답한 마음에 더욱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럴 때마다 떨리는 방이 이제는 지진을 연상시킬 정도로 크게 움직였다.


쿠구궁.


천장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지진으로 발생한 천장의 잔재였다.


여기저기 떨어지기 시작한 천장의 잔재.


“뭐야.”


떨어지는 돌덩이들을 피하는 건 쉬운 일이었지만, 앞으로 발생할 일이 뭔지를 몰라서 긴장감을 높였다.


“시끄럽구나.”


나왔다!


무수히 떨어지는 돌덩이들을 전부 피하고 보니 천천히 천장에서 떨어지고 있는 존재가 보였다.


근엄한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이 최강이라 말하는 오만한 자태로 나를 깔보고 있는 존재.


‘저놈이 보스다.’


인간의 형상을 한 괴물은 온몸이 작게나마 불타고 있었다.


불타는 게 아니라 저건 인공적으로 발생시키는 불을 자유자재로 관리하는 거다.


마력을 이용하여 불을 생성하고 생성한 불을 자신의 의지로 이용한다.


불의 방출로 떨어지는 것도 천천히 떨어진다.


“네놈이 이번에 침입한 인간이구나.”


“왜 이렇게 숨어있었을까? 굉장히 겁쟁이인 모양이야?”


“건방지구나.”


평평했던 방이 무너진 천장의 돌덩이들로 울퉁불퉁해졌다.


이동하기 살짝 불편해졌지만, 이는 상대방에게도 똑같이 느끼고 있는 것.


무너진 천장이 빛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아 이곳은 역시 동굴이었던 모양이다.


단지 괴물들이 살기 좋게 리모델링 해둔 상태였던 모양이다.


진짜 이해할 수 없는 방의 구조였지만,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화륵.


본능적으로 허리를 숙였다.


머리가 있었던 곳에 갑작스럽게 불의 기둥이 생성되었다.


“뭐야.”


“이걸 피하다니. 대단하구나.”


허공에 발생한 불의 기둥.


마력을 이용한 기술이라고는 하지만, 마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생성되는 공격 같았다.


“젠장.”


거리를 벌린 뒤 마력을 주변에 얕게 퍼트렸다.


결국 저 기술은 마력으로 생성되는 기술이다.


마력을 감지할 수만 있다면 피하는 건 쉽다.


“호오?”


내 마력을 느낀 보스가 손에 새로운 불을 만들어냈다.


“네놈과의 전투는 꽤 재미있겠구나.”


보스가 새로운 불을 크게 만든 순간 주변 횃불들의 불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끝을 몰랐던 천장을 뚫어버리는 소리가 들린다.


횃불들의 기둥이 천장에 도달해 벽을 뚫어버린 것이다.


“미친?”


보스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불을 연달아 만들었다.


만드는 불이 주변을 완전히 장악했고 지형을 지배했다.


마치 이곳의 모든 것들이 그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부하 같았다.


“크윽.”


뜨거운 온도가 몸을 데우고 있었으며 강화된 육체도 이 온도를 견디기 힘들었다.


온도로 인한 고통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천장에서 떨어진 돌덩이들은 이미 뜨거운 불로 인해 녹고 있었다.


액체로 변한 돌덩이들이 공간을 차지하며 나를 압박하며 다가왔다.


“어디 네놈의 힘을 보여봐라.”


보스가 모든 준비를 맞췄는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



“부장님!!”


허겁지겁 달려오는 이 과장.


식은땀마저 흐르고 있었다.


“왜 그런가!”


너무나 처절한 모습에 당황해버렸다.


“이것 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마력 측정기를 보여준다.


“이미 B등급이라 측정 완료된 포탈의 마력을 또 보여줘봤자.········· 헉!!”


마력 측정기가 측정한 값이 이상했다.


이미 측정 완료된 포탈의 마력 수치가 바뀌는 일 따위 없었는데.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당장 헌터의 신분을 확인해야 한다.”


이틀 전에 들어간 헌터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 헌터의 마력은 순위가 높은 다른 헌터들도 절대 범접할 수 없었다.


1등을 제외하면 그를 이길 수 있는 자는 절대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만큼 마력이 압도적이었다.


1등의 마력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마음속의 1등은 방금 들어간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절대 잃으면 안 된다!!”


부장의 말로 모든 협회의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분주히 움직이는 협회였지만,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앞서 말했듯이 1등에 있는 재앙을 제외하면 그보다 강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


그가 감당할 수 없는 포탈을 감히 누가 감당하는가.


현재 재앙과는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다.


전의 A급 포탈을 공략하며 큰 피해를 본 후로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젠장!!”


방법이 없었다.


다른 헌터들을 호출한다고 해결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B급 포탈이 왜 갑자기 A급으로 변한 거냐고!!”


협회는 그야말로 난리가 나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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