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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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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4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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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2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42화.







성녀와 재앙과의 관계는 원만하게 해결되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사원들이나 친구에게 말해주니 안심한 듯 모두 불안감을 떨쳐냈다.


얼마나 불안했으면 저렇게 안심한 표정을 짓는 걸까.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거 같은데 재앙이 A급 포탈을 공략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현재 세계에서의 A급 포탈이라는 재앙을 재앙이 손쉽게 격퇴했다고 기사까지 실려있었다.


세간에서 뜨겁게 달궈졌던 사실이며 이미 헌터 협회에서 재앙을 우리나라 최고의 헌터라고 말하고 있었다.


헌터 랭킹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재앙이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사원들이 얼마나 불안했을까.


나와는 조금 다른 이유였지만, 근본적인 두려움인 비슷했던 모양이다.


상대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인간의 약한 본성 탓에 겁을 먹어버렸다.


본성 때문이라는 것도 살짝 웃기기는 하지만, 뭐 잘 해결됐으니 걱정 없다.


“재앙 쪽에서 연락 왔는데, 당분간 우리 쪽 포탈을 맡아줬으면 좋겠데.”


“알겠다고 해. 그쪽도 상처가 심하니까 조금 쉴 필요는 있겠지.”


“사원들 죽어 나가겠네. 일단 알겠어.”


재앙이 우리에게 자신의 구역을 맡아달라고 했다.


예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현재 상처가 심해 포탈을 공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성녀의 치유를 받고도 상처가 원활하게 치유되는 느낌이 아니었다.


그만큼 A급 포탈의 괴물들이 강했다는 뜻이겠지.


두 번째는 미래를 위한 투자랄까?


재앙도 알고 있다.


무난하게 흘러가는 미래는 괴물들한테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반전이 될만한 무기를 찾아야만 한다는 경각심에 포탈 공략을 뒤로 미루고 싶은 것이다.


나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단지 현재 재앙은 코인이 필요 없을 만큼 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힘이 없다.


재앙처럼 강했더라면 나도 그와 비슷한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


‘발명가.’


재앙은 발명가를 찾고 싶을지도 모른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변수라고 할 수 있는 사람, 무기는 발명가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그놈은 착한 놈이 아닐 수도 있다.’


인간의 혁신적인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발명가였지만, 어째서인지 정이 가질 않았다.


그를 만나본 적도 없고 소문으로만 접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정이 가질 않았다.


뭔가 안 좋은 기분이 느껴진다는 소름 끼치는 감각이 그를 생각하면 할수록 강해졌다.


인간의 육감이라는 게 발동 중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건 발명가의 짓이겠지.’


미래에서 일어난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고 이해하지 못했던 사건은 바로 성녀의 죽음이었다.


성녀의 죽음은 기괴한 기계와 함께 발견되었는데 그 기계는 성녀의 성스러운 빛을 강제적으로 생산하는 효과를 지닌 듯했다.


재앙을 죽음에서 강제로 벗어나게 해 재난을 이길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 시대의 사람들은 생각했는지 도덕적으로 해서는 안 될 행위를 해버렸다.


결과적으로 재난을 이길 수 없었을뿐더러 재앙은 정신이 아예 나가버렸고 성녀는 죽었다.


재앙이 인류를 파괴할 무기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었을 지경이다.


‘그 미친 기계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발명가밖에 없다.’


사건을 정확히 아는 자는 그 누구도 없다.


단지 추측만이 그를 평가하고 그를 정의한다.


만약 성녀와 재앙 자신들이 원해서 그렇게 된 거라면?


재난을 막기 위해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만약 재앙과 성녀라면?


그를 받아들이고 그저 그들의 소원대로 기계를 만들 거라면 발명가인 그는 잘못이 없다.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행동했고 그게 나쁜 거든, 좋은 거든 그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인류의 멸망은 개나 줘버리고 그저 자신만의 기계를 실험해보고 싶은 욕구 때문에 모종의 수단으로 성녀와 재앙을 그렇게 만든 거라면?


혹은 괴물들과 한패라 인류의 희망이라 불리는 그들을 사지로 메몬 거라면?


인간쓰레기가 다름없다.


그게 아니길 바라야겠지만, 아무튼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행동해야 한다.


“B급 포탈 출연. 장소는······”


“오우야.”


“저쪽 지역을 맡자마자 B급 포탈이 튀어나오네.”


“저기도 참 대단하다.”


재앙과 성녀가 관리하던 지역에 B급 포탈이 생성되었다.


아직 나는 B급 포탈을 공략해본 적이 없었기에 조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같이 갈까?”


“아니. 담당하는 구역이 늘어버려서 인력을 함부로 낭비하면 안 돼.”


“그래. 잘 해봐라.”


친구에게는 다른 지역의 C급 포탈을 부탁했다.


아직 친구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


코인을 수급하는 능력도 평범한 헌터들과 다를 바 없는 그였기에 가파른 성장이 불가능했다.


워낙 분주히 움직이고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꽤 강해진 건 사실이긴 하지만 아직 B급 포탈을 공략하기에는 부족한 면모가 여러 가지 보였다.


C급 포탈을 혼자서 공략하고 있는 것도 사실 대단한 건데.


재앙과 나를 보고 자란 친구는 자신의 성장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요즘 잠도 안 자가면서 노력하고 있는 거겠지.


불면증에 걸린 것처럼 행동하니 내가 불안해지고 있다.


중간중간 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왜 안심하고 있는 건지.


“다녀올게.”


“오냐.”


서둘러 사무실을 나가 B급 포탈이 생성된 장소로 이동했다.


내가 길드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워낙 많아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우와.”


도착하자마자 입이 쩍 벌어졌다.


포탈이 지금까지 봤던 포탈 중에서도 꽤 큰 편에 속했기 때문이다.


포탈의 크기가 괴물들의 강함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전투력을 예측할 수 있는 정보 정도는 됐다.


결국 포탈은 괴물들이 사용하는 이동 수단.


저곳에서 괴물들이 나오려면 자신들이 나올 수 있는 정도의 크기가 필요했기에 몸집에 걸맞은 포탈을 준비한다.


포탈의 크기는 괴물들의 크기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정보였다.


“오셨습니까?”


“네.”


“혹시 혼자입니까?”


“네.”


“음.······”


B급 포탈부터는 협회의 간섭이 다른 포탈들보다 심했다.


정부로부터 생성된 헌텨 협회는 헌터들을 관리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B급 포탈은 아무리 강한 헌터라고 해도 굉장한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포탈.


귀중한 자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협회는 매우 신중해 보였다.


“마력을 측정해도 괜찮겠습니까?”


“괜찮습니다. 단 정보를 유출하지만 않으면.”


“알겠습니다. 기밀 사항에 넣어두겠습니다.”


현재 나에 대한 정보는 협회에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협회가 운영하는 사이트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고 대대적으로 활동을 노출하고 있지도 않다.


그렇기에 협회가 정한 랭킹에 내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나를 아는 사람도 매우 적었다.


나의 강함을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은 재앙과 성녀, 친구밖에 없었다.


“이 무슨!”


“들어가도 괜찮습니까?”


“알겠습니다. 들어가십시오.”


나의 마력을 측정한 협회의 요원이 기겁하며 뒤로 넘어갔다.


실제로 보지 못했던 마력이 수치화되었기 때문이다.


뒤로 물러난 요원을 바라보며 직급이 높아 보이는 사람에게 서둘러 달려갔다.


‘귀찮아지겠다.’


처음에 내 활동 이력을 숨기지 못했던 시절.


수많은 기업이 접근해왔고 정부가 지원하겠다며 난리를 쳤었다.


그때 같이 걸리던 조건들이 참으로 갑갑해서 모두 거절했고 나를 후원만 하겠다는 기업 하나만 받아들였다.


학교에서 그 횡포만 안 부렸어도 소문이 많이 나지 않았을 텐데.


그 사건이 너무 컸다.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었긴 해서 나쁘진 않았지만.’


현재 나의 강함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것만은 확실했다.


재앙 말고는 나보다 강한 사람이 없을 거라는 거.


서울에서 혹은 사람이 밀집된 지역에서 가끔 출연하는 B급 포탈.


그 포탈을 막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모인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협회에서 정한 랭킹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그런 사람들도 목숨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위태로움을 보인다.


B급 포탈을 공략해본 적은 없지만 딱 포탈 앞에 서보니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 죽을 일은 없겠다고.


확신을 넘어선 사실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저기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허겁지겁 달려온 사람이 이름을 물었다.


그 뒤에 내 마력을 측정한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정중히 거절했다.


다른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선 거절을 받아버린 협회의 사람이 어리둥절했다.


“네?”


“저에 대한 정보는 절대 유출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입니다.”


“알겠습니다.”


당황한 사람이 그저 멀뚱멀뚱 서 있었을 뿐이었다.


협회의 사람들을 뒤로한 채 포탈을 바라봤다.


“가자.”


오랜만에 신나는 전투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심에 포탈로 들어갔다.


팅!


포탈로 들어가자마자 쌓아두었던 코인을 사용하면서.


잠깐 보인 코인의 양이 협회의 사람들은 물론이며 주변에 구경나온 사람들까지 모두 경악시켰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코인의 양.


재앙은 자신의 코인의 양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조건으로 협회 소속에 들어갔다.


그렇기에 나보다 코인이 많은 것으로 추측되는 재앙.


그가 지닌 코인을 보지 못했던 그들은 2등이 지닌 코인을 기준으로 삼았다.


세간에 밝혀진 코인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알려진 사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코인을 보자마자 많은 사람은 넋을 잃고야 말았다.


협회의 사람들은 정신을 바짝 차린 뒤 말했다.


“저 사람은 무조건 섭외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협회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크윽.”


눈을 떠보니 알 수 없는 기계로 뒤덮인 공간에 묶여 있었다.


고작 이런 사슬로 나를 묶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허접하고도 안쓰러울 지경 있었지만, 그 생각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아무리 힘을 주고 있어도 사슬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금의 힘으로는 절대 풀리지 않을 거다.”


“네놈이 발명가인가.”


“그놈이 그렇게 부르던가?”


“뭐라고?”


“아니다. 뭐 내가 발명가이다.”


재앙은 무력한 자신을 바라보며 앞에서 기계를 매만지고 있는 놈을 바라봤다.


그 이후로 조금의 소리도 내지 않고 기계에 열중하는 발명가.


굉장히 이상한 물건들을 만지면서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다.


“성녀는 어디 있지.”


주변에 성녀가 보이질 않았다.


미래를 통해 봤었던 성녀의 모습.


그게 뇌리에 스치며 사태를 심각히 받아들인 재앙이 급해졌다.


“아직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말도록. 지금은 네놈 자신을 걱정해야 할 차례다.”


발명가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속된 재앙을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오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였다.


“자 시작해보자고.”


그의 말이 울리자마자 방이 요동쳤다.


“무슨!”


재앙은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며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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