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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418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16 03:16
조회
36
추천
1
글자
11쪽

35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35화.







“이건 도전장이라고 봐야 하나?”


처음 맛보는 도전장은 방 전체를 뒤집어놨다.


사람과의 전투는 친숙했지만, 공식적인 전투는 전혀 달랐다.


사적인 행동과 공적인 행동은 별개의 문제로 취급되기 마련.


단지 법이 들어가고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누군가 밑에서 무언가 행동을 체계에 맞춰서 해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컸다.


양아치 집단이 모인 것과 같은 현재의 우리 길드라 더 심각히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건 이들은 실제로 나에게 져서 부하로 들어온 사람들이라는 점이었다.


또 팔려 가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함을 금치 못하는 것이다.


길드 단원들의 패닉 상태는 줄어들지 않았고 후배 또한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었다.


상황을 냉정히 파악하기에는 너무나 정보가 적었기 때문에 후배의 당황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들과 우리는 달랐다.


나와 친구는 저들의 입장과는 전혀 반대되는 상황.


이들을 전투로 집어삼킨 것도 우리이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우리다.


이런 이점들과 심리적 안정감을 저들 또한 알고 있다.


그게 문제였던 거다.


처음 도전장을 봤을 때 우리를 믿고 정신을 유지 중이었는데, 도전장을 내민 자의 이름을 보자마자 보스라는 사람이 머리를 쥐어뜯고 있으니 그나마 유지 중이었던 정신이 무너져 내린 거다.


“이거 어떡하냐.”


“일단 진정 좀 시키자.”


혼란한 내부 분위기부터 잠재우기로 했다.


이러면 해야 할 일도 하지 못한다.


이 시간에서도 포탈이 생성되고 있을 거고 다른 길드들은 코인을 얻어 성장하고 있을 거다.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절대 뒤처지면 안 된다.


성녀와 재앙에 대한 대책 마련을 뒤로 한 채로 일단 애들 먼저 진정시키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와 후배, 친구 셋이서 한 탁자에 둘러앉아 회의를 시작했다.


“설마 받아들일 생각은 아니지?”


친구의 우려가 썩힌 목소리의 시작으로 후배도 거들었다.


“소문이 자자해요. 아무리 강한 포탈이라도 상처 하나 없이 공략한다고. 서울에 집결 중인 5명의 최강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에요. 무립니다.”


서울의 최강들.


그들은 강했다.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물론이며 미래에 보여줄 모습도 강하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배의 말은 아예 틀렸다.


수준이 같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재앙이다.


서울 최강들이 한꺼번에 덤벼도 재앙은 절대 이길 수 없다.


후에 인류를 멸망시킬 한 사람으로 불리게 될 사람이기도 했던 재앙을 감히 누구와 비교하는가.


물론 그때의 재앙은 일부러 코인을 벌기 위한 목적성을 가지고 학살한 것이긴 하지만.


그만큼 재앙은 강하다는 거다.


“무리야. 네가 말했던 정보와 현재 보이는 모습을 비교해보면 우리가 이길 가능성은 제로라고.”


재차 만류했다.


손사래를 치며 회의 자체를 종결지으려고 하고 있다.


그만큼 재앙이 가지고 있는 힘은 대단했다.


“재앙이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민 건 단순히 포탈의 점유권과 코인의 독점이 목표가 아니야.”


“네?”


“뭔 소리야?”


한데 재앙은 본래 설계했던 길드 전쟁의 목적과는 아예 다른 목적이 있었다.


길드가 너무 커져 구역을 넓혀야 하는 상황이 닥쳐 다른 길드의 구역을 약탈하려는 걸 합법적으로 만들어주는 게 바로 길드 전쟁인데.


재앙은 아무리 봐도 그런 목적이 있지 않았다.


포탈의 점유권? 코인의 독점?


그에게는 아무 소용 없는 생각들이다.


이미 현재 시점에서 누구보다 강한 강함을 지닌 그가 포탈을 점유하려고 이런 불필요한 사태를 일으킨다?


뭔가 부자연스럽다.


누구보다 많은 코인을 지니고 있을 것인 그가 코인의 독점을 노린다?


이것도 또한 이상했다.


“아마 나를 포섭하려고 수작 부리는 거겠지.”


그들의 목적은 간단했다.


나라는 존재 확보.


미래의 정보를 알고 직접적으로 개입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한 거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있나 보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앙도 미래를 보고 정보를 가지고 오고 있다.


그 방법 자체의 제한성이 발목을 잡는 것 같다.


꿈을 꾸는 방식을 사용 중인 나는 아직 제한성이라든지, 한계점이라든지 느껴지지 않았다.


불면증은 없어지질 않고 있고 피로와 스트레스, 두통은 나날이 심해져만 가고 있다.


포탈을 들어갔다가 나와도 미세하게 느껴지는 고통을 느낄수록 불안감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상황.


아직은 그렇게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지만, 후에 이 고통을 없애려면 코인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코인 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릴지도?


“아무튼 저들이 노리는 건 나야. 내가 가서 협상을 좀 하고 올게.”


“위험합니다.”


“위험해. 너무 위험해.”


“뭐가 위험해. 여기가 무슨 전쟁터도 아니고 납치라도 당하리?”


“목표가 너라며. 근데 당사자가 찾아가서 협상한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런 사람들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쇼.”


재앙의 성격은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성녀가 가진 본성은 정확히 알고 있다.


그 절대적인 믿음이 어디서 나오는지.


신성한 믿음과 올곧은 마음은 확실했다.


그녀가 다른 사람처럼 이상한 방법을 사용한다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었다.


신도들을 챙기던 고귀한 모습이 아직도 떠오르기 때문에, 뒤통수를 갈긴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근데 성녀가 벌써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다니.’


성녀는 재앙이 만든 미래의 변수이다.


본래 성녀는 미래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다른 차원의 미래에서는 성녀의 존재는 코빼기도 안 보였었으니까.


그토록 강한 영향력을 펼치던 그녀의 존재가 지금껏 꿔왔던 꿈속에서 한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말도 안 된다.


재앙이 만든 변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성녀가 재앙을 직접 언급하고 그를 보필했다.


재앙이 만든 변수는 어떤 현상을 불러올지 두고 봐야겠지.


이렇게 빨리 세상에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그들과는 절대적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해야만 해. 그들이 멸망을 막을 수 있는 키워드가 될 거야.”


공존을 선택한 지금 그들은 엄청난 우군이 되어 줄 거다.


만약 성녀와 재앙이 동료가 되어만 준다면 이렇게 든든한 우군이 있을 수가 없다.


압도적인 힘과 사람들을 완벽히 통솔할 수 있는 리더의 힘.


아직은 내게 없는 그 힘들이 성장 속도를 대폭으로 올려줄 거다.


“근데 이런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건 왜일까?”


한 가지 의문이 있었지만, 일단은 접어두었다.


“포탈이 하나 또 나왔네.”


공략 일정이 잡혀버렸기 때문이다.


하루에 우리 구역에서 나오는 포탈의 개수는 약 7개.


4개는 E급 포탈로 3개가 D급 포탈이다.


D급 포탈은 무조건 나와 친구가 해결해야 하기에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조금의 지체는 포탈의 과부하가 걸릴 테고 인력 부족 혹은 관리 부족으로 길드 자체가 아예 박살 날 수도 있다.


구역을 담당하는 만큼 큰 책임이 따르고 있다.


당연하지만, 조금은 냉혹한 현실이긴 하다.


“그래. 일단 가자.”


검을 챙겨 들고 일단은 출발했다.


조금은 진정된 길드원들이 평범해진 내 모습을 보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왜 이래.’


뭔가 대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묘했다.


‘된 것 같은’이 아니라 진짜 된 건 맞는데 그래도 묘한 건 묘한 거다.


건물에서 나와 포탈 관측기가 관측한 장소로 찾아갔다.


“내일 꿈을 보고 결정하려고 미룬 거지?”


“맞아.”


가던 길에 친구가 생각의 맥을 짚었다.


미래는 항상 바뀌고 꿈도 항상 바뀌었다.


이번에 보여주게 될 미래가 어떤 형식으로 바뀌었을지.


거기서 보여주는 모습이 생각 자체를 바꿔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결과 혹은 생각지도 못한 변수, 사건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재앙과 성녀를 대하는 힌트도 얻을 수도 있기에 일단은 미루기로 한 거다.


“너도 참 대단하긴 하네.”


“뭐가?”


“겁이 없잖아.”


“갑자기?”


“꿈에서 매일 내가 죽는 모습이나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현장을 본다면서. 나는 못 버텨.”


“왜 이래. 괜찮다니까.”


“무리하지 말라고. 요즘 너 뭔가에 쫓겨 사는 거 같아.”


“쫓겨 산다?”


“기분 탓일 수도 있는데. 예전과는 다른 건 확실해.”


“음.”


S급 포탈이 나오는 날짜는 정확히 11월 14일.


괴물들의 침공이 시작되는 날짜는 12월 30일.


지금의 날짜는 9월 24일.


S급 포탈을 공략하기까지 약 2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무의식에서 급해지고 있는 건가?


무난하고 자극 없는 현실을 자각하고 있기는 하다.


현재 상황은 절대 이어지면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마음이 나를 다급하게 만들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대책이 없다는 거 자체가 불편하긴 했으니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일단 닥친 사건부터 해결해 나가자고.”


“알겠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항상 생각하던 것처럼 아무 일 없이 단순하고 간단하게.


어렵게 생각해서 힘든 거다.


계획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만들면 편할지도 모른다.


마음을 가볍게 만들려고 하는 회피성 생각이 아니다.


진짜 효과적이고 충분히 해볼 만한 생각이기에 하는 거다.


“또 딴생각만 하고 있겠네.”


친구의 우려는 정확했다.


포탈을 공략하는 내내 괴물들에 집중하지 못한 나는 몇 번의 위험을 겪어야만 했다.


물론 그들의 공격이 내게 효과적인 공격으로 먹히지는 않았지만, 친구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위험해 보일 수도 있다.


자기가 맞으면 반죽음 상태까지 이를 공격인 경우도 몇몇 있었으니까.


공략하는 시간이 지옥 같았던 친구는 공략이 끝나고 마음을 놀 수 있었다.




***




“왔다.”


포탈 공략이 끝나고 일과를 모두 끝낸 나와 친구는 각자 집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물론 잠을 자지 못한 나는 공책에 앞으로의 일정들이나 생각들을 끄적이고 있었지만.


그러다가 아침이 되고 길드에 출근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후배와 인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포탈 관측기로 새로 생긴 D등급 포탈을 새벽에 혼자서 또 공략하기는 했다.


잠도 안 자고 공략하는 내 모습을 보는 사원들이 참 동경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래 버리니 참 난감할 따름이다.


결과적으로 의욕을 높일 수 있는 자극제가 되어서 다행이었다.


친구와 아침 일찍 E등급 포탈을 공략하고 오피스텔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기절했다.


따로 침실을 하나 만들어 두어서 거기서 자고 있을 나의 몸은 친구에게 부탁했다.


알아서 잘 챙겨주겠지.


지금은 앞에 펼쳐진 절경이 문제였다.


“와. 또 이거야?”


펼쳐진 멸망의 세계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ㅁ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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