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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407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12 01:53
조회
54
추천
4
글자
12쪽

29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29화.







여자를 집에 들인 것은 또 처음이다.


여자의 어색한 행동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내 어색함으로 나오는 것일 수도 있었다.


“여기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아······”


내 앞에 있는 여자는 나에 대해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는 여자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몇 가지 있다.


왜 아냐고?


당연한 것 아닌가.


꿈속에서 봤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편한 사복 차림으로 단정한 태도를 보이는 이 여성분은 나를 간호해주었던 분이다.


그때 당시에는 전투 후의 모습이라 이런 생각은 실례일 수도 있지만, 여성으로는 보이지 않았었다.


당시에는 이성과 대화하는 그 자체만으로 어색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성과의 관계가 발전된 것도 아니지만, 그냥 사람의 본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 걸까?


이성이든 동성이든 다 똑같은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고자가 되는 거구나.’


헛생각은 집어치우고 이 여성이 왜 우리 집 앞을 서성거렸을까?


앞서 말했다시피 이 여성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단지 우리 학교 학생이라는 점?


내가 학교에서 좀 유명해졌다고는 해도 새벽에 여자가 나를 기다릴 정도는 아니다.


애초에 유명해진 이유도 슬프지만,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고 몸이나 성격이 좋아서 유명해진 것도 아니기에 여성이 나를 만나려고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나를 만나러 온 이유는 단순하겠지.


“포탈에 들어간 거야?”


조금이라도 어색함을 풀어보려고 반말을 사용했다.


나보다 어리기도 했고 우물쭈물하는 것을 보아 부탁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으니 갑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 나름대로 추측은 해봤지만, 진짜 포탈에 들어간 것이라면 좀 심각해진다.


현재 심적인 변화로 인해 생각들이 바뀌고 있고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꿈을 꾸기 전 같았으면 벌써 이 사람을 이용하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었을 거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인간으로 보지 않고 인권을 무시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으니까.


이 사람의 감정, 생각들은 배제한 채로 그저 세상을 구하겠다는 구실 좋은 핑계로 이 여성분을 마음대로 조종했겠지.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건 아닌데요······”


꿈속에서 봤었던 모습과는 다르게 되게 수줍은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안면이 튼 사람에게만 그렇게 대하는 성격인가?


“그럼 왜 이 늦은 시간에 집 앞을 서성거리고 있는 건데? 사람들이 오해하겠다.”


“그건 죄송합니다. 근데 조금 심각한 일이라서요.”


“뭔데. 말해봐. 어차피 나를 찾아온 거면 포탈에 관련된 일일 거 아니야?”


“네. 그러니까.”


수도꼭지를 돌린 것처럼 그녀의 입이 풀리자마자 속사포처럼 말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말하는 그녀의 말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몇십 분을 그렇게 들어야 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집안에 포탈이 생겼다고?”


“네.”


미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거주 공간 내에 포탈이 생길 수도 있는 거구나.


“그래서 나를 찾아온 거고?”


“요즘 오빠 소문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소문?”


“패거리를 이끌고 다닌다거나, 사람들을 굴복시킨다거나, 코인으로 사람들을 세뇌한다거나, 하는 이상한 소문들이 퍼지고 있어서 저도 쉽사리 결정할 수가 없었거든요.”


“어? 뭐라고?”


거주 공간에 포탈이 생긴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내 이미지가 벌써 이 정도까지 실추되었다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사실인 것도 물론 있지만, 아니 전부 사실이라고 볼 수는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확대해석이지 않은가.


그동안 친구도 별로 사귀지 않고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꺼리니 이런 사태를 초래해버린 것 같다.


“우리 학교에 퍼진 소문인 거야?”


“왕으로 군림하려고 막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이미 쫙 퍼져있어요. 최근에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느끼시지 못하셨어요?”


확실히 주변 애들의 눈초리나 행동들이 이상해지긴 했었다.


학교에만 가면 애들과의 대화가 일절 없어졌었고 친구도 마찬가지로 내 옆에만 붙어 있게 되는 상황까지 만들어졌었다.


나와 같이 행동하는 친구는 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그래도 사교성이 좋은 친구는 반 친구들과 꽤 많이 어울려 놀았었는데.


훈련에만 집중하고 포탈 공략에만 전념을 다 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근데 실제로 만나보니까 역시 소문은 소문일 뿐이네요.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 사람들이 이래서 안 된다니깐요.”


“일단 문제점은 알았어. 그러면 지금 포탈 때문에 집 안을 못 들어가고 있는 거야?”


“경찰에 신고하긴 했는데, 조치가 영 불안해서요. 단순히 집을 폐쇄하고 방치하고 있거든요. 우리 가족은 근처 호텔에서 묵고 있기는 한데 부모님도 난감해하시고 있고요.”


경찰이라.


아마 폐쇄하고 방치하는 이유는 간단할 거다.


현재 우리 구역에는 총 3개의 세력이 존재하는데 이미 한 개의 세력은 내가 먹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남은 세력이 경찰과의 연줄로 포탈을 점거 중이겠지.


‘비리인가.’


대처 방식이 본래의 것과 매우 달랐기에 유추할 수 있었다.


최근 정부에서 한 가지 법안을 채택했는데, 포탈 안에서 들어가서 전투할 수 있는 전투원들을 지원하자는 내용의 법안이었다.


법안까지 만들 정도는 아니었는데, 꿈에서 봤었던 거와 같이 정부의 대응은 매우 신속했다.


그만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가 역시 있기는 했다.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는 길드와 포탈에 대한 대책들이 사람들을 체계화시켰다.


그에 따라 대응 방법도 나와 있고 경찰들이 그걸 모를 일이 없다.


포탈을 공략할 수 있는 사람들을 통틀어서 ‘헌터’라고 부르는데 그 헌터들만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가 하나 있었다.


포탈의 정보를 공유하고 코인의 사용법을 제시하는 헌터들에게 아주 유용한 사이트였다.


이는 정부가 만든 사이트로 포탈의 위치를 알려주는 사이트이기도 했다.


친구가 포탈의 위치를 알고 있었던 이유도 이 사이트 때문이었다.


뭐, 나는 이용하고 있지 않다.


가입 조건 자체가 내게는 너무나 큰 불이익이었으니까.


정보의 제공 자체가 큰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미래의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내 주변 사람들로 족했다.


“알겠어. 지금 가자.”


“네?”


“호텔이라도 집이 아니면 생활하기 불편한 거 아니야. 잠도 안 오고 지금 가서 해결해줄게.”


“하지만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는 구역이에요! 그냥 쳐들어갔다가는.”


“경찰들이 뭐가 문제야?”


“네?”


“안내하기나 해. 집이 어디 있는데?”


꿈속에서 생각했다.


나는 틀렸다고.


하지만 생각 중에서 틀리지 않았던 것들이 딱 하나 있었다.


쓰레기들은 쓰레기처럼 대하자.


이것 하나만큼은 변하지 않는 가치관이었다.


“여기에요.”


“가깝네?”


“그렇네요.”


“그러고 보니 너는 내 집 어떻게 알고 왔냐?”


“친구분에게 가니까 바로 알려주시던데요?”


“미쳤네.”


그럴 거 같기는 했어도 알려줄 때 그놈의 표정을 상상하니 기분이 아주 나빴다.


그렇고 그런 생각을 분명 했을 그놈의 표정은 매우 여자가 보기 힘들었을 거다.


“재밌는 분이셨어요.”


근데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던 거 같다.


오히려 좋았다?


미친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역시 경찰들이 조금 있기는 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민간인 통제 구역인데 아무도 없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그렇겠죠? 이제 어쩌실 거예요?”


“뭐긴 뭐야 강행돌파지.”


“네?”


쓰레기는 쓰레기답게.


법을 무시하는 놈들한테는 법을 무시하는 방법으로.


“멈춰라! 여기는 민간인 통제 구역이다!”


“그렇게 삼류 대사부터 해버리면 벌써 재미없어지잖아.”


총을 들고 위협하는 경찰이 나의 마력을 보자마자 자지러졌다.


순식간에 나가떨어진 경찰 3명.


“이래도 되는 거예요?”


“이거 불법이라 괜찮아.”


“불법인 건 저도 아는데. 아니 아니 무슨 소리예요!?”


“이놈들이 한 행동이 불법이라 괜찮다고. 뭘 생각하는 거야.”


“아. 네.”


처음 봤던 인상과는 엄청나게 다른 여성의 성격.


점잖아 보였던 그녀의 첫인상을 생각해보니 나도 참 이상하긴 했었다.


‘꿈이었잖아.’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현관문이 이상한 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평범한 사람도 뜯을 수 있는 테이프였지만, 양이 조금 많았다.


괴물들을 이딴 거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테이프를 모두 제거한 뒤 그녀의 안내를 받아 포탈을 찾아갔다.


그건 그렇고 집은 왜 이리 큰 거야?


처음 봤을 때 이게 개인 주택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 넓은 집을 고작 한 가족끼리 사용 중이었다니, 조금 부럽다.


“여기야?”


“네.”


“근데······”


포탈이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그녀의 방이었다.


여자의 방처럼 생긴 그녀의 방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풍경을 보이고 있었는데.


여자 방에 처음 들어와 보는 거라 느낌이 색달랐다.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을 직접 체험해보니 다른 것처럼 여자의 방 자체의 느낌이 달랐다.


“언제 나온 거야?”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갑자기 있었어요.”


“그래?”


생기는 과정이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그건 못 본 거 같다.


뒤로 물러나는 그녀를 확인하고 마력 측정기를 꺼냈다.


‘C등급.’


등급이 생각보다 높다.


혼자서 공략하려면 조금 고생해야겠는데?


“왜요?”


“아무것도 아니야. 너는 다른 곳에 가 있어. 아니면 우리 집에서 한숨 자고 있던가.”


“여기서 기다리면 안 되는 거예요?”


“빨리 끝나면 하루고 좀 걸리면 이틀은 넘길 거야. 기다릴 수 있겠어?”


“나오시면 연락해요.”


“어.”


이곳에서 기다리는 것도 위험하다.


경찰의 포위망이 뚫렸다는 정보가 길드에 들어가 버리면 바로 전투 요원들을 파견할 거니깐.


사실 이곳에서의 전투는 괴물들과의 전투가 끝이 아닐 수도 있다.


나를 막기 위해 파견된 사람들을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그들을 해쳐야 할 수도 있다.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는 않은데 그들이 강경하게 나온다면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


“계속 말하고 싶었는데 허리에 그거 멋있네요.”


“이거?”


“네.”


판타지 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검이 하나 허리에 매달려 있었다.


더는 목검이 내 마력을 버틸 수가 없는 수준에 다다라서 무기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저번에 공략한 포탈 안에서 무기 하나를 얻었다.


괴물들이 사용한 무기가 아니라 진짜 게임에서 얻은 것처럼 무기를 얻은 것이었다.


나도 놀랐고 친구도 놀랐는데, 이런 경우는 흔히 있는 경우라고 한다.


미래의 정보에서도 알지 못했었는데.


사람들이 사용하는 무기들은 사람들이 직접 만든 무기일 줄 알았다.


마력이 있는 사람이 무기를 만들면 좋은 무기가 탄생하는구나!


라는 가설도 세우고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알자마자 뒤통수를 거하게 맞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포탈 공략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 중 한 명일 텐데, 그동안 하나도 안 나온 것 자체가 억울했다.


지금이라도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가 있어.”


“네.”


그녀를 이제 보내고 나는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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