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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403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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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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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4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34화.






시간이 흘렀다.


벌써 6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내일이면 다시 꿈을 꾸는 날이 찾아온다.


성녀와 악마가 된 나를 마주했던 그 꿈은 지금까지 꿨던 꿈 중에서도 충격적이었다.


나날이 꿈이 자극적인 과정과 결말을 보여주고 있는데 과연 내일 꾸게 될 꿈은 어떤 모습의 미래를 보여줄까?


책상에 앉아 골똘히 생각 중이었다.


“야. 포탈 하나 나왔데. 가자.”


“어.”


현재 내가 있는 장소는 한 오피스텔의 방이었다.


세력을 흡수하고 그 세력이 가지고 있었던 재산과 권력을 모두 흡수하고 나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


포탈 정보를 구하고 관리, 구역의 포탈 점유율과 타 길드와의 마찰 관리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눈앞에 절경처럼 펼쳐져 있었다.


무려 24명의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키보드를 뚜드리고 있었고 수도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떠들썩한 분위기가 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학교에 쳐들어오고 그들과 교통정리를 깔끔히 하자 이런 상태까지 도달할 수 있었는데.


그들과 연줄이 긴 기업이 우리에게 후원을 해줘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정부와의 교류로 구역 자치권을 인정받았다.


최소한 시에서 나오는 포탈은 전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권리를 받은 것이다.


정부가 현재 실행 중인 정책 중에서도 가장 고평가 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헌터들의 대우다.


그들이 세상을 구할 인재들이라며 하루도 쉬지 않고 광고하는 모습이 병과 가까울 정도로 집착성이 강했다.


그 덕에 활동하기도 편하고 시민들에게도 나쁜 인식이 없는 건 맞지만, 조금 꺼림직했다.


우리처럼 시를 전체로 관리하는 길드도 있는 방면 아직 서로를 물어뜯고 있는 길드들도 있는 거 같다.


바로 옆 동네만 해도 포탈의 소유 다툼으로 별의별 소문이 다 들리고 있다.


“그리고 역시 서울은 대단하네.”


우리와는 다르게 조금의 다툼도 없이 완벽한 체제를 성립한 서울.


꿈에서 봤었던 5명의 강자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길드들이 상호 간에 도움을 주며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서울에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강한 포탈들이 대거 생성되고 있다.


다른 구역에 비해서 강자들이 많고 길드들이 번창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서울 자체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포탈의 강도는 매우 높았다.


“사람 수에 대비돼서 포탈이 생성되는 건가?”


포탈이 생성되는 이유는 현재 알고 있는 것만 해도 조금 있기는 하다.


그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인류의 멸망을 위해서였다.


괴물들의 침공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포탈인 만큼 인구수가 많은 곳에 강한 포탈이 생기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딴생각 하지 마라. 포탈 안이다.”


“어.”


현재 내가 관리하는 시에 사는 사람들의 숫자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강한 포탈이 많이 탄생하지 않고 있다.


현재 가장 강한 포탈이 나온 곳은 당연히 서울이었고 벌써 C등급 중에서도 최고등급의 포탈이 생성되었었다고 한다.


‘우리 구역에서 C등급 포탈이 생성된 건 행운이었나?’


서걱.


몸이 분리되며 코인으로 변화되는 괴물들의 모습을 태연하게 바라보며 생각했다.


‘결국 내일 꿈에서 뭘 보여줄지가 가장 큰 관건이겠네.’


정부에서도 인정해준 길드인 만큼 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친구들도 전부 우리를 좋게 대해준다.


방해물이 사라진 시점, 이제부터 철저히 멸망을 막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길을 정돈하고 넓히고 뚫고 하는 역할은 모두 내가 하기 나름이었지만.


“휴우.”


“역시 D등급 포탈의 괴물들은 아직 무섭네.”


“방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 혹시나 해서 그러는 데 이거 부러워하지 마라.”


“하나도 안 부럽거든! 나도 언젠가는 멋진 검이 생길 거라고,”


“전투 중에도 이거만 쳐다보고 있던데. 딴생각하지 말라고 한 당사자가 그러고 있으면 되겠냐?”


“몰라. 돌아가자.”


현재 나의 성장 속도가 말도 안 되는 거지 보통 사람들은 D등급 포탈을 공략하기 위해선 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로 한 것 같았다.


최소 7명의 사람이 필요로 하다고 하니 친구와 내가 얼마나 강한 건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재앙을 보고 크나큰 벽을 느꼈었다.


아무리 내 공격에 약화하였다고는 한들 보스를 한 방에 죽여버리는 그 강함.


그 강함을 뛰어넘으려면 이런 평범한 방법으로는 절대 가능할 리가 없다.


‘찾아가 봐야 하나?’


재앙은 인간이다.


인간의 편이라고는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와 같이 멸망을 막으려고 하는 인물 중 하나이다.


성녀의 존재를 만든 사람도 재앙인 만큼 그는 인간을 구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거겠지.


방법이야 그만의 방법이 있는 것이겠고.


미래의 정보를 알고 있는 재앙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필요성은 있다.


그래도 현시점에서 그런 강함을 손에 얻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아직은 공개되지 않는 높은 등급의 포탈이 있다거나?


그건 확률이 매우 낮다.


마력 측정기에 이어서 포탈 관측기라는 기계가 하나 나왔는데.


그 기계가 있다면 최소 광역시 하나에서 나오는 모든 포탈을 관측할 수 있었다.


어떤 천재가 있길래 이런 기계들을 뽑아내고 있는지.


우리한테도 주어진 포탈 관측기가 현재 포탈 공략에 있어서 큰 역할을 도맡아주고 있다.


덕분에 주민들의 신고 없이도 포탈을 찾아 공략할 수 있게 되었고 인원 분배가 매우 쉬워졌다.


물론 포탈 관측기가 나온 시점은 포탈이 나오기 시작했을 무렵이 아니다.


포탈 관측기는 최근에 발명된 기계로 예전에 나온 포탈까지는 관측하지 못했다.


이미 없어진 포탈은 마력의 잔재조차 남기지 않았기에 기계가 관측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지금 관측되고 있는 정보들만 해도 과거 강한 포탈이 생성되었다는 추측을 반박할 수 있었다.


지금도 이렇게 일정한 수준으로 생성되는 포탈이 과거에 갑자기 강한 포탈이 나왔다고?


그리고 그런 강한 포탈을 공략할 수 있을 정도로 한 사람의 힘이 강했다고?


말도 안 된다.


세계의 법칙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그럼 미래에서 뭔가를 가져올 수 있다거나?’


나는 꿈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미래의 정보를 가져온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게 정보라서 그렇지 사실상 정보뿐만 아니라 꿈에서 주는 경험과 감정들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즉 같은 미래를 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재앙이 미래의 정보를 얻는 순간 다른 무언가를 얻고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코인을 얻을 수 있다거나.


미래의 재앙은 자신이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학살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부자연스러움의 극치였다.


인간으로 태어난 재앙이 그런 행동을 서슴지 않게 한다니.


그때 보여줬었던 표정은 무에 가까웠고 감정 하나 느끼지 않고 있었다.


일어나지 않는 미래라 확신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감정 이입을 배제하고 일부러 자신의 감정을 죽였다.


코인을 현실로 가져올 수 있다고 가정을 해보면 그때 보여줬었던 재앙의 모습은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다른 세계에서 코인을 가져올 수 있는 거면 나도 그렇게 행동했을 거다.


물론 사람을 죽인다고 해서 코인을 온전히 뽑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거 같다.


재앙은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코인의 양이 많았을 뿐이었고 그때 내가 얻었던 코인의 양은 실로 대단했기에 잠시만이라도 재앙을 코인으로 눌러버릴 수 있었겠지.


재앙이 코인을 사용하기를 꺼렸던 모습도 이제야 이해가 간다.


정확히 말하면 죽기 직전까지 코인을 아끼고 있었다.


‘가장 신빙성 있는 경우가 이 경우겠다.’


터벅터벅.


오피스텔의 복도를 걸으며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지금 내가 취해야 할 행동은 뭘까?’


이대로 있어도 되는 걸까?


현재 너무나 무난하고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게 문제였다.


가장 자극적이고 가장 극명하게 흘러갔던 미래의 나도 실패했다.


이렇게 무난하게 흘러가 버리면 멸망을 막을 가능성은 매우 매우 희박하다.


음.


고민이 많은 상황이지만, 아직은 확실한 방향성이 안 잡혀 있다.


타락한 내가 세운 계획은 나라에 생기는 모든 포탈을 점령해서 코인을 독점하는 것.


이는 즉 다른 길드들과의 전투를 강제로 열겠다는 의지였다.


옆 동네의 전투에 참여해 포탈의 점유권을 뺏어오고 그 옆 동네를 또 점령하고.


이를 반복해 결국 서울까지 먹어버리는 계획이었는데, 그건 안 된다.


생각과 가치관이 바뀐 이유가 크기도 하고 실제로 실패한 계획이니까.


사람들과 공존을 하기로 한 이상 무력으로 탄압하는 행위 자체는 금지다.


크게 세워뒀던 계획이 쓸모없게 되어버려서 머리가 참 아프다.


“형님!”


공략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보니 야단법석한 현장이 맞이했다.


종이가 날아다니고 펜이 굴러다니고 참으로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왜 이래?”


아무리 이놈들이 서류 작업이나 정리 작업을 안 해봤어도 그렇지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멍청이들도 이 정도까지는 아닐 거다.


“바로 옆 구역의 승자가 결정 났습니다!”


“그게 뭐가 대단하다고 이렇게 난리를 떨어.”


“그게.”


갑자기 침묵이 찾아왔다.


젠장.


이 분위기는.


“그. 이번에 새로 결정된 법안이 하나 있지 않습니까?”


“아. 설마?”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가 불쑥 튀어나와 말을 가로챘다.


이번에 새로 결정된 법안은 나도 잘 알고 있다.


그걸 사용할 길드가 있을 줄은 몰랐고 대상이 우리가 될 줄도 몰랐는데.


나는 인간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강경한 방안을 만들어 시도하려고 했지만, 꼭 사람들은 신사적이란 법도 없으며 친화적이라는 법도 없다.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나와 같은 행위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결정된 헌터들 특별 법안이 바로 이거였다.


“길드 전쟁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와우,”


길드 전쟁이란 간단했다.


포탈과 코인의 소유권을 두고 서로의 강함을 시험해보는 것.


지는 쪽은 이긴 길드의 아래로 들어가게 되고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다.


왜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지.


사람들의 다툼을 유발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결국 정부도 돈으로 굴러가는 조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하려고 할 거다.


이미 인간의 영역에서 벗어난 우리를 이용하려 들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까요?”


그래도 다행인 건 거절할 수 있다는 것.


거절한다면 깔보는 눈빛들과 말들이 많겠지만, 최소 우리의 권리는 지킬 수 있다.


“근데, 상대가 좀 이상합니다.”


거절할 마음이 없었긴 했는데 갑자기 사색이 되며 입을 열었다.


“우리를 재앙과 성녀라고 말하면 알아서 알아들을 거라고.”


“이런 미친.”


돌아버리겠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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