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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427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10 18:47
조회
42
추천
2
글자
11쪽

27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27화.







악마라고?


그 사람들이 말했던 건 사실이었다는 건가?


아니.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사람을 악마라고 부르는 게 정상인가?


악마라고 생각하는 건 미래의 내가 악마 같은 행동을 했기 때문에 악마라고 부르는 거겠지.


“포탈이 등장하고 이상적인 성장을 보여준 사람이 있었지요.”


그들의 생각을 부정하며 합리화를 하고 있을 때 소녀가 이야기를 지속하고 있었다.


그녀가 하는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충격이었다.


“그 사람은 비이상적인 성장 속도를 보였으며 마치 미래를 아는 사람 같았습니다.”


“미래를 아는 사람?”


“그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었던 마을 전체를 구역으로 삼고 포탈을 점령하고 독점했죠.”


“점령? 독점?”


“그리고 막강한 힘은 수많은 부하를 만들었고 그렇게 그의 세력은 커져만 갔습니다.”


“세력? 막강한 힘?”


“그렇게 나라 하나를 잡아먹을 만큼 세력을 거대하게 키운 그는 사람들을 지배하고 마음대로 부리기 시작했지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하지만, 인간 중에서 가장 강한 그도 괴물들의 침공을 막지 못했습니다. S급 포탈의 힘은 그의 힘을 월등히 앞서고 있었으니까요.”


“S급 포탈······”


“S급 포탈의 공략을 실패한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세력 대부분을 잃었고 사람들은 그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잠깐만요!!!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하지만 괴물들의 공세는 엄청났고 코인이 없었던 사람들은 괴물들을 막아낼 힘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이 멸망하고 사람들의 터전이 없어졌죠.”


“설마.”


“맞습니다. 그는 바로 당신입니다.”


그녀가 말하는 내용은 내가 그리고 있었던 이상의 미래였다.


포탈의 독점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고 사람들의 지배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강한 나는 세상을 구원할 것이며 세상을 멸망시키는 괴물들의 침공을 막을 것이다.


완벽과도 가깝다고 생각한 계획은 순차적으로 진행되었고 미래의 나는 해냈었다.


하지만.


“그게 사람들이 저를 악마라고 부르는 이유입니까?”


“이상하군요. 당신은 자신을 악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과도 같은 반응을 보이시는군요. 저희의 안전을 책임지고 저희의 말을 들어주실 때 이상함을 느꼈었는데. 지금 보니까 확실히 당신은 그 사람이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제게 잠시만 시간을 줄 수 있습니까?”


“당연합니다. 은인의 부탁을 무시할 수 없지요.”


“혼자 있겠습니다.”


소녀는 나의 말을 듣자마자 자리를 비켜줬다.


따뜻한 차 하나를 남기고 나간 소녀의 빈자리를 보며 생각했다.


‘나는 성공했다. 아니 이걸 성공이라 부를 수 있을까?’


꿈의 세계에 들어오기 전 나는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길드 간의 세력 싸움에서는 강한 힘으로 짓누르고 정복한다.


그것이 가장 현명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자부할 수 있었다.


실제로 그렇게 얻은 부하들은 내 세력의 강화에 엄청난 이점을 줄 것은 분명했다.


또한, 강한 힘을 지닌 사람에게는 본능적으로 복종하는 사람들의 본성은 무시하지 못했다.


코인을 독점하고 포탈을 독점하고 힘을 독점한다.


그게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히 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고 그 사람들을 구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그리고 있었던 미래의 나는 이렇게 악독하지 않았었다.


“젠장.”


타락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그게 이런 식으로 작용할 줄은 몰랐다.


힘의 쾌락이 이런 영향을 끼치게 할 줄이야.


“결과도 안 좋고,”


과정은 매우 좋았다고 봐도 무방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부르든지, 어떻게 생각하든지 별로 상관 쓰지 않았다.


지금도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하지도 않다.


단지 미래의 멸망을 막을 수만 있다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만 있다면, 소중한 사람들이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해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다 상관없었다.


진심이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에게 비참한 행동을 서슴지 않게 할 생각이었으며 소중한 이들을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냉정하고 참혹하게 대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미래의 나는 실패했다.


더욱 비참하고, 더욱 참혹하고, 더욱 냉정했지만, 실패했다.


힘을 완벽히 독점했지만, 거인들을 이길 수 없었고 재앙의 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


“설마 그 전투에서 친구마저 죽어버린 건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최고라고 생각했던 방법이 너무나 허무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사람들을 지킨다고 생각한 방법이 사람들을 구박하고 압박하고 억압하고 있었다.


이들의 성장을 멈추게 하며 더 큰 위험에 노출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희생을 만들었다.


“왜 악마라고 부르는지 알겠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생각했다.


나의 방법은 틀렸다.


발상은 엇나갔고 사람들을 죽였다.


“미치겠군.”


머리가 아팠다.


두통이 갑작스레 몰려왔다.


이건 불면증으로 얻은 두통이 아니었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머리에 부하를 가하고 있었다.


내가 전부 틀렸다는 충격과 미래의 나는 얼마나 악독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예상이 부정적인 생각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괜찮습니까?”


“네?”


수녀복을 입은 한 여자가 와서 말을 걸었다.


이 여자도 나의 정체를 알고 있을 텐데.


이 시대의 나는 악마다.


“편찮으신 거 같아서요. 괜찮으시면 저기 누워계실래요?”


침대를 보여주며 상냥한 미소를 지은 수녀가 시야에 채워졌다.


“제가 무섭지 않은 겁니까?”


“안 무섭다고 하는 건 솔직히 거짓말이지만, 당신이 얼마나 고통을 감수하고 행동해왔는지는 이제 알 거 같아서요.”


“고통을 감수했다고요?”


“저희 성녀님께서 항상 말씀하셨거든요. 저 사람은 일부로 악마 역할을 자처하는 거라고. 인간을 구하기 위해서 저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라고. 인간을 구원해주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이니 무서워하지만 말고 이해하라고요.”


여자의 말이 들리자마자 뒷문에서 성녀라고 불리는 그녀가 들어왔다.


그녀의 옷차림은 이전과 똑같았지만, 뭔가 방금과는 다르게 신성해 보였다.


그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소문으로 들었던 것보다 훨씬 자상하시네요. 역시 소문은 과장되기 마련이라니까요.”


정중한 인사를 건네고 다시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언제 들어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녀의 말은 내게 충분한 도움을 주었다.


“생각이 좀 정리되었습니까?”


“당신은 저를 아십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그녀가 다시 자리에 앉자마자 대화를 진행했다.


수녀의 말 덕분에 차가워진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사고의 과속하고 있었고 냉정해진 머리는 빠르게 결론을 도출해냈다.


“제가 과거에 왔다는 걸 아시냐는 말입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역시. 저를 이용하시려고 했습니까?”


“인간은 지금 멸망의 위기에 닥쳐 있습니다. 앞서 수녀가 말했다시피 당신은 인간에게 악마일 수 있으나 멸망의 위기에서 구해줄 영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셨군요.”


나를 목격한 사람들에게 성녀는 모두 똑같이 말했다.


‘그는 영웅입니다.’라고.


그 말이 그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는지는 몰라도 방금 수녀가 말했다시피 성녀가 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해왔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녀가 나한테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찌 보면 단순했다.


나를 이용하기 위해서.


내가 미래의 정보를 아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행동한다는 걸 성녀는 알고 있었을 거다.


어떤 정보를 통해 알고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추측은 할 수 있었다.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이 세계에서는 이미 그중 한 명이 생을 마감했다.


그러면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재앙입니까?”


“맞습니다. 당신의 세계에서는 그렇게 불렀었군요.”


“그는 도대체 무슨 존재입니까?”


“인간이 살아갈 힘을 주는 존재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그들은 인간을 무참히 살해했던 자들입니다!”


“당신의 세계에서 그랬습니까? 다 이유가 있었겠지요.”


재앙이 인간에게 이득이 되는 존재였다고?


모르겠다.


이해가 안 간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온다.


어지러웠다.


“어렵게 생각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조금 두렵군요.”


“두렵다고요?”


“당신이 여기에 왔다는 건 지금의 미래는 성공하지 못한 미래라는 거니깐요. 죽음을 두려워하지는 않았지만, 현실로 다가오니 참 두렵습니다.”


“그런 것까지 알고 계셨습니까?”


“제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입니다. 그런 계약이었으니까요.”


“재앙하고 계약했군요.”


“이제 시간이 다 됐습니다. 현실의 저하고는 잘 대해주시길.”


쾅!


성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땅이 울렸다.


사람들의 피난 소리와 비명이 마을을 집어삼켰고 건물의 파괴음과 폭발음이 귀를 때렸다.


쾅! 쾅!


비극적인 소리는 숙으라 들기는커녕 점점 더 커져만 갔고 많아져만 갔다.


“혼란스러울 테지만, 당신은 인간의 등불입니다. 마지막 희망입니다. 부디 인간을 포기하지 말고 구원해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성녀는 이미 죽음을 의심하고 있지 않았다.


겸허히 받아들이는 그녀의 모습은 매우 신성했다.


두 손을 모아 내게 기도를 올리자마자 따듯한 빛이 나를 감싸 안았다.


마음의 평화를 주는 따듯한 빛이 얼어붙었던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주었다.


쾅! 쾅!


갑작스럽게 찾아온 멸망은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다.


마을 밖에서 들려오던 비명과 괴성은 한순간에 없어졌고 발걸음 소리는 우리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방문을 열고 수녀가 들어오며 대피하라고 부탁했지만, 성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내게 따듯한 빛을 계속 선사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포기하지 않을 거고요.”


“감사합니다.”


마력을 방출하며 나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두 소녀를 뒤로하고 밖에서 활개 치는 거인들을 바라봤다.


“네놈들이 친구를 죽였지?”


큰 분노와 함께 마력이 붉게 물들었다.


넓게 퍼진 마력은 시체로 변한 사람들에게 접촉했다.


폭발적인 코인이 내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소 너희들의 반은 죽여주겠다.”


어마어마한 숫자를 자랑하는 거인들은 나를 바라보며 맛있게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너희들을 전부 죽여주겠다.”


머릿속에서 울리는 코인의 양은 엄청난 속도로 올라갔지만,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소멸하고 있었다.


방대한 마력이 거인들을 무참히 학살하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을 지나 밤낮 가리지 않고 터지는 전투 소리는 세상을 떨리게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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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화. 21.08.10 4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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