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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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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9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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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1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41화.







꿈에서 봤던 도시의 풍경은 실로 참혹했다.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무너져버린 도시의 건물들.


사람의 사체라 볼 수 없을 만큼 비참했던 상처들.


꿈에서 봤던 그곳을 현실에서 다시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속이 뒤집혔다.


“가장 중요한 건 거기가 어딘지를 모르는 거지.”


속이 뒤집히고 말고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불면증으로 인해 피로감이 극한으로 쌓여 몸의 이상은 적응하고 있었다.


어디가 나쁘고 어디가 좋고는 바로바로 알 수 있었고 몸의 건강 상태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해도 행동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적응 완료한 신체가 이제는 조금 무서워질 지경이었다.


“일단은 대도시는 아니다. 수도권 지역은 아닐 거야.”


재앙과 재난이 전투했던 그 지역을 찾기 위해선 꿈에서 봤던 단서들을 조합해 봐야 했다.


인간이 살든 공간으로는 보이지 않았든 장소였지만, 찾을 수 있는 단서들이 꿈에서 그나마 존재하지 않을까?


도시의 풍경이 온전했어도 그렇게 발전했던 도시로는 생각할 수 없었다.


건물들의 높이 자체도 높지 않았고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던 물건들도 세련되지 않았었다.


‘여기는 시골입니다’라고 광고하는 듯 넓은 논밭이 펼쳐져 있었고 평야가 드넓게 존재했었다.


“음. 단서가 너무 적은데.”


‘길드 장’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방에 혼자 앉아 고민하고 있었다.


오늘 생성된 포탈은 모두 공략한 상태.


너무나 강해진 나머지 포탈을 순식간에 공략해버렸다.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원들이 놀라며 경외심마저 느꼈었다.


“음.”


공책을 펼쳐 끄적거리던 손이 멈췄다.


꿈에서 봤던 모든 단서를 종합해보고 있지만, 딱히 짐작 가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재 고갈이 나버려서 사고의 흐름이 멈춰버린 것이다.


“포탈이라도 나오면 숨 좀 돌릴 수 있을 텐데.”


답답한 상황이 지속하였다.


우리나라 모든 시골을 둘러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간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면 멸망을 더욱 초래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어버린다.


가능한 시간 손실을 줄이고 확실하게 해야만 하는 상황.


섣부른 추측이 독이 될 수도 있기에 신중해야만 했다.


“사장님. 정부에서 저희가 담당하는 구역을 넓혀도 되겠냐고 물어봅니다.”


“괜찮다고 해요. 마침 인원이 남아돌고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마침 잘 됐다.


포탈이 없어서 심심했던 참이었는데.


아니, 아니 심심하면 안 되지.


‘일단은 단순하게 생각할까.’


펜을 책상에 내려놓고 손을 탈탈 털었다.


굳어있던 몸을 쭉 피고 장비를 점검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사원들에게 적당히 인사해준 뒤 새롭게 부여받은 구역으로 출발했다.


사무실과 꽤 떨어져 있는 구역이지만, 시간 자체는 그렇게 많이 소모되지 않았다.


마력을 이용한 자동차는 실로 빠른 움직임을 자랑하니까.


헌터들만 사용할 수 있는 이 마력 자동차는 헌터 자신의 마력을 양분 삼아 기동한다.


마력이 강할수록 이동 속도는 덩달아 빨라지며 안정감이 높아진다.


하늘을 날며 이동하기에 교통 체증도 무시할 수 있었다.


‘이 기계도 의문의 발명가가 만든 작품인가.’


요즘 들어 정부에게 기부되는 기계들이 많아지고 있다.


새롭게 추가되는 기계들은 실로 대단한 위력과 기능을 내포하고 있었다.


편의를 봐주거나 포탈 공략에 도움을 주거나 이렇게 이동을 편하게 할 수 있거나 하는 기계들.


“이렇게 많은 발명품을 어떻게 단시간에 만들 수 있는 거지?”


궁금증만 커졌다.


발명가가 있는 지도 정확하지 않지만, 만약 있다면 왜 정체를 숨기는지, 어떻게 발명하길래 이렇게 빠른 속도로 물건을 내놓는지.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니었다.


“빨리 그를 찾아야 한다.”


재앙은 재난을 막을 방법 자체를 고민하고 있었다.


재난이 인류를 멸망시킨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인데.


실제로 재난은 괴물임으로 인류를 멸망시키는 재해였다.


하지만, 그 재해가 한 개라고 생각할 수 없기에 재난만 이기는 방법으로는 부족했다.


그보다 강해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로 했고 멸망을 막을 힘이 필요했다.


“그 힘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발명가겠지.”


시간이 별로 없다.


닥친 멸망의 미래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


“돌아버리겠군.”


새롭게 배정된 구역에 있는 포탈을 하나씩 공략해가며 생각했다.


포탈의 수준이 C급 포탈이어서 보통 헌터들도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포탈이었지만.


내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고 생각을 정돈할 수 있는 장소로 느껴졌을 뿐이었다.



***



“어떻게 생각하나.”


“그분이요?”


“그래.”


극심한 고통이 몸을 가득 지배했고 반사적으로 두 눈을 질끈 감는다.


그 순간 따듯한 빛이 몸을 맴돌았고 거짓말같이 고통이 사라졌다.


“재밌는 분이긴 하네요.”


“재밌어?”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아요. 마치 자아가 여러 개 있는 느낌이랄까?”


“그렇군.”


“재앙은 어떻게 생각하시는데요?”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카드가 바로 그다. 나조차 볼 수 없었던 미래를 보고 나조차 얻을 수 없었던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거예요?”


“아직 그는 인류를 짊어지기에 너무나 나약하다.”


“나약하다고요?”


“정신적으로 너무 허술하며 쉽게 무너져버릴 것같이 위태롭지.”


“인간의 죽음을 그렇게 많이 목격하고도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 아닌가요? 제가 보기에는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하고 평범한 인간보다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거 같은데요.”


“그게 문제인 거다. 모든 것에 감정을 이입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성격 탓에 정신과 마음이 계속 깎여나가지. 일주일마다 새롭게 멸망한 세계가 언젠가는 그를 망가트릴 거다. 이대로는 안 된다.”


“당신이 도와준다면 언제든지 극복할 수 있을 텐데. 너무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는 거 아니에요?”


“미래를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 단순히 보면 두 부류의 차이점은 크게 없다. 단지 미래가 멸망을 보여주고 있기에 절망하는 거지. 만약 그가 없었다면 나는 이미 절망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네? 갑자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뜻이다. 이미 그는 내게도 영향을 끼친 자거든.”


성녀는 재앙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재앙이 말하고 싶은 건 단순했다.


멸망만을 말했던 미래는 희망이 없었고 사람을 절망의 구덩이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그가 나타나자마자 멸망이 아닌 새로운 미래를 보여줬다.


그게 멸망하기 전의 세계라 할지라도 재앙이 보기에는 희망으로 보였다.


그가 느끼기에는 새로운 멸망이었지만, 재앙이 보기에는 새로운 희망이었다.


S급 포탈을 보며 재앙은 희망을 느꼈다.


하지만, 이를 성녀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직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얻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보기에도 S급 포탈은 인류를 멸망시킬 새로운 재해처럼 보였을 뿐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이해할 수 없는 대화는 넘어가는 게 상책.


앞으로 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 성녀는 궁금했다.


그녀와 재앙이 함께 봤었던 재난의 존재와 괴상한 발명가의 존재.


인류를 멸망시킬 그들을 막아야만 하는 의무가 있는 성녀와 재앙이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그가 발명가를 찾고 있다.”


“만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그는 발명가를 이길 수 없다고요!”


“진정해라. 꿈에서 봤던 그곳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 장소야. 최소 그곳을 발견하기 위해선 2주일이 필요할 거다. 그 사이에 미래가 또 새롭게 변화될 수도 있지.”


성녀와 재앙이 본 발명가의 모습은 인간으로 볼 수 없었다.


인간의 생을 포기한 인간.


괴물들보다 더욱더 괴물 같은 인간으로 느껴졌던 발명가를 보며 혐오감을 느꼈다.


부들부들.


성녀가 재앙의 치유를 중단하고 몸을 떨었다.


죽었어도 발명가의 노예가 되어 성스러운 빛을 강제로 생산했던 미래를 떠올려버린 거다.


아직 소녀인 성녀가 감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었기에 공포와 두려움이 몸을 떨게 했다.


“괜찮나.”


“괜찮아요.”


재앙이 없었다면 공포와 두려움으로 움직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동료의 소중함은 이토록 중요하고 간절한 것이었다.


성녀에게 재앙이란 친구와도 같은 존재이므로 매우 소중했다.


“발명가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겠군.”


“그런 참혹한 미래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돼요.”


“내일이면 새로운 결과를 볼 수 있을 거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네.”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미래를 보게 된다.


성녀와 재앙이 항상 같은 시간에 똑같은 미래를 봤기에 알 수 있었다.


심지어 그도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미래를 보고 있기에 확신했다.


미래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또 변화되겠군요.”


그렇기에 성녀와 재앙은 마음 깊이 존경하고 있었다.


미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그들은 단지 보기만 할 뿐.


현재 있었던 일이나 변화된 생각으로 미래를 바꿔버리는 그를 대단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의 생각에 따라 변화하는 미래를 보며 그를 더욱 인류의 희망이라 생각했다.


“일단 움직이지.”


“네.”


재앙의 치료가 곧 마무리된다.


지금까지 세웠던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은 누군가에 의해서 성녀와 재앙의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누구지. 네놈은.”


“날 못 알아보다니. 조금 섭섭하군, 그래.”


“재앙. 저 사람은!”


“네놈이 여기에 어떻게 찾아온 거지?!”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네놈들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건 오만이 만들어낸 착각에 불과하다.”


급히 마력을 전개하는 재앙.


성스러운 빛으로 방을 가득 메우는 성녀.


그들의 방어적인 행동은 오히려 독이 되어버렸다.


“곧 네놈들이 소중히 여기는 그를 만날 수 있을 거다.”


순식간에 정신을 잃어버린 성녀와 재앙은 그저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



“포탈 참 많네.”


“그러게.”


“너도 여기 온 거야?”


“생성되는 속도와 공략하는 속도가 거의 비슷해서 포탈을 줄이려면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결과가 나왔거든.”


“그건 나도 동감한다.”


그 장소를 찾기 위해선 일단 단서가 필요하다.


단서를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새롭게 배정받은 구역은 이상하게도 포탈이 많았다.


사람이 많이 사는 곳도 아닌데 많은 포탈이 생성하고 있었다.


“네가 강해져서 괴물들이 포탈을 많이 생성하고 있는 걸까?”


“그런 거 같다.”


내가 강해졌기에 포탈 수준이 올라가고 포탈의 개수가 많아진다.


너무나 당연한 이치였다.


하지만 뭔가가 불안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나는 그저 포탈을 공략할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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