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11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9.13 00:21
조회
275
추천
8
글자
12쪽

사신수의 섬(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21화.








“우왁!”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거인에게 공격당했었던 가슴을 매만지며 안심했다.


“이놈의 죽음은 익숙해지질 않아. 항상 끔찍하네.”


가상 현실이라고 한들 자신의 가슴이 뻥 뚫리는 현상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많은 죽음이 있었지만, 이 느낌은 굉장히 느끼기 싫었다.


“저번에 갔을 때와는 다르게 아이템은 잃지 않는구나.”


다음으로는 인벤토리를 열어보았다.


그대로 남아있는 아이템들을 보며 안심했다.


처음 동대륙에서의 죽음은 모든 것의 상실이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탐험가 전용 아이템들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


“지금 잃어버렸으면 복구 자체가 불가능했을 수도 있겠는데.”


중요한 아이템들, 다시는 얻을 수 없는 아이템들이 너무나 많았다.


다행이다.


“그건 그렇고 그 퀘스트는 뭐지.”


동대륙의 열도 세 번째 섬에서 거인족과의 전투로 얻은 퀘스트.


대륙 퀘스트는 실패했지만, 또 다른 퀘스트를 얻었다.


“거인족의 복수.”


이름부터 거창하다.


그토록 강한 거인족이 다른 이에게 복수를 부탁한 거다.


“근데 부탁하는 건 좋은데 그럼 죽이질 말던가.”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지 않은가.


부탁하자마자 바로 죽이는 건 앞뒤가 너무 다르다.


“대륙의 힘이 강제하였겠지.”


그의 행동은 당연히 강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오크들의 군세가 그랬듯이 요새의 사람들이 그랬듯이 말이다.


침입자를 격퇴하라는 명령을 수행해야만 하는 그는 나를 죽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거인이 행동했던 건 잊고 이제는 앞을 바라봐야 한다.


거인족에게 받은 퀘스트를 확인해보았다.


『-거인족의 복수.


*종족 퀘스트입니다.


*동대륙 스토리 퀘스트입니다.


*신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거인족은 고향인 동대륙에 정착하였습니다. 다만 힘 대부분을 소실한 탓에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 힘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마족들에게 고향의 땅을 빼앗긴 그들은 마음이 분노로 가득 차 복수만을 꿈꾸고 있습니다. 거인에게 인정받은 검성의 후예여, 같은 처지의 그들의 복수를 이루어주십시오.


*퀘스트 클리어 조건 : 마족에게 빼앗긴 동대륙 탈환.


*퀘스트 클리어 과정 신들에게 무엇의 형태로든지 패배를 경험시키면 보상이 강화됩니다.


*퀘스트 클리어 보상 : ???(스토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퀘스트임으로 보상은 막대할 것입니다.)


*퀘스트 실패 시 보상 : 마족의 세력 강화, 신들의 세력 강화, 인계의 사기 하락.』


“헐.”


종족 퀘스트인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거인족이라는 종족이 내건 퀘스트였으니까.


심지어 퀘스트의 생성 과정도 독특했다.


검성의 후예인 것을 알아차린 후 힘을 인정받고 그에게 패배해야 해야 퀘스트를 받을 수 있었다.


일단 그에게 힘을 인정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퀘스트는 어려울 것임은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토리 퀘스트’라는 문구가 하나 더 명시되어 있는 게 뭔가.


게임 스토리에 영향을 줄 정도의 중요한 퀘스트가 드디어 발생하고 있다.


오베론의 퀘스트를 받았을 때도, 레비아탄의 퀘스트를 받았을 때도, 대규모 퀘스트가 발생했을 때도, 수룡의 퀘스트를 받았을 때도, 사신수에게 퀘스트를 받았을 때도 저런 문구는 존재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거인족에게 받은 퀘스트에서 새로이 문구가 탄생한 것이었다.


“생각보다 엄청 중요하겠구나.”


거인족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나를 하데스 신의 기사단장이라고 착각했을 때의 분노는 아직도 기억난다.


끔찍한 분노를 느끼는 것만 해도 나까지 화날 정도였다.


이유도 모른 채 분노라는 감정에 지배당해 날뛰었을 수도 있다.


새로운 상태 이상인가 싶었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거인족의 분노가 큰지 알 수 있었다.


‘검성도 가만히 있었고.’


두 번째 섬에서부터 검성의 말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고 급기야 세 번째 섬에서는 말이 아예 없었다.


거인족의 사정을 알고 있었던 거였겠지.


같은 동대륙 출신으로서 고향을 잃은 슬픔을 공유할 수 있었던 거다.


그리고 똑같은 분노를 느끼고 있었겠지.


거인족의 분노를 느낀 순간 자연스럽게 검성도 덩달아 분노했을 거다.


그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자기 자신을 스스로 잠들게 함으로써 방지한 거였다.


“그건 그렇고.”


퀘스트의 중요도는 잘 알겠다.


무조건 클리어해야 하는 퀘스트임은 분명하니까.


그런데 퀘스트 난이도가 장난 없었다.


마족에게 빼앗긴 동대륙을 되찾으라고?


동대륙 중심부로 들어가는 열도 하나를 클리어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갈 길은 험난하고 너무나 멀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산뜻한 마음으로 도전할 뿐이었다.


퀘스트의 실패 조건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제한 시간도 존재하지 않을 걸 보면 긴 시간 동안 공들여 클리어해야 하는 퀘스트인 거다.


그럴 수밖에 없긴 하다.


하루아침에 열도를 클리어하고 동대륙을 지배하고 있는 마족을 처치할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


“그럼 앞으로 해야 하는 행동은.”


고민이 앞섰다.


가장 먼저 생각난 거는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


2가지 방법이 먼저 떠올랐다.


피라젤과 인이 수련하는 곳인 암룡의 대지 혹은 수룡의 대지를 찾아가 수련하는 방법.


가장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이다.


성장이 보장되어 있기에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랭킹 2등, 3등이 선택한 장소이니 굳이 내가 ‘가서 무엇을 얻는가?’ ‘성장 속도는 좋은가?’라는 고민을 곰곰이 생각할 필요까지도 없다.


그냥 가면 좋을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다음 방법은 전설의 미궁에 들어가는 것.


인스턴스 던전으로 동대륙의 열도와는 다르게 파티 플레이가 가능한 곳이다.


그리고 우리 길드원들이 열심히 클리어 도전 중인 장소이기도 하다.


나의 도움은 일절 받기 싫어하는 눈치이긴 하지만, 갈 곳 없는 어린양(?)을 방치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고민되네.”


어디든 효과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거다.


곧 400레벨도 다가오고 있겠다. 이참에 레벨 업에 중점을 맞추고 행동하는 편도 옳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거슬리는 점은 있었다.


과연 일반적인 방법으로 신들의 견제를 뿌리칠 수 있을까?


현재 플레이어의 성장 수치는 200레벨.


230에 도달하면 새로운 침공이 예견된 상황 속 플레이어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동대륙에 간 이유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신들의 침공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 않은가.


400레벨도 중요하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신계의 침공을 막을 수 있다?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었다.


침공이 예견되지도 않았던 퀘스트에 크리소프 즉 신의 두 번째 기사단장이 출동한 상황이다.


이번 침공에서 신의 첫 번째 기사단장이 출전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절대 없다.


신들이 꺼낼 수 있는 최강의 패 중의 하나인 그들의 전투력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다.


크리소프마저 겨우겨우 잡아낸 우리가 그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불가능’이라는 가능성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렇다는 건 암룡의 대지나 전설의 미궁으로 가는 건 좋지 않다는 점인데.”


플레이어의 성장 속도로 추정했을 때 신계의 침공이 시작되는 건 아마도 3~4개월 정도 후의 이야기일 거다.


GG 월드컵이 끝난 시점부터 바로 신계의 침공이 개시될 거라는 소리다.


3~4개월 안에 성장하여 침공을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실로 거대했다.


무거운 짐을 혼자서 들고 있는 기분.


동료들이 있었지만, 아직 그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었다.


이번만큼은 내가 해결해야 하는 건 분명했다.


“머리 아파.”


찡하게 울려오는 두통이 느껴진다.


그동안 쉬지를 못했기에 피로도가 쌓여있다.


쌓인 스트레스는 풀지 않으면 지장이 클 것이었다.


“일단은 쉬자.”


생각을 중단하고 로그아웃을 하려 할 때.


-잠깐.


검성이 불러 세웠다.


피곤해 죽겠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반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상황도 상황이지만, 검성이 불러 세우는 건 너무나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체로 이럴 때 아주 중요한 말을 했었기도 했다.


-무언가 잊고 있지 않은가.


“네?”


피곤해 죽을 것 같은 사람 불러 세워놓고 하는 말이 추리 게임이냐?


아프다니까요?


뜸 들이는 검성이 너무나 미워 보였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표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잊고 있는 거요?”


-그렇다.


“음. 잊고 있는 거라.”


아픈 머리를 다시 굴리기 시작했다.


끼긱. 끼긱.


머리에서 이상한 환청이 들린다.


망가진 톱니바퀴를 억지로 돌리는 듯한 소리.


애써 무시했다.


‘아!’


그리고 나는 아픈 머리를 억지로 굴려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동대륙 말씀하시는 것이군요!?”


열도 안에서 동대륙이 보여줬던 관심.


어쩌면 그 관심을 잘 이용할 수만 있다면 새로운 퀘스트 혹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다.


무려 대륙의 의지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게 아니다.


명안이라 생각했던 나와는 달리 검성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여줬다.


-하아. 멍청한 놈. 기대한 내 잘못이지.


“네?”


이게 아니라고?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 말고는 없었는데.


-대륙의 의지가 네놈에게 관심을 보인 건 사실이지만 이미 패배한 네놈에게 무엇을 바라겠는가. 대륙은 사람이 아니다. 기억, 정이라는 건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검성의 말을 쉽게 해석해보면 내게 보여줬던 관심은 이제는 없을 거라는 소리다.


아무리 그래도 바로 잊어버리는 건 속상하긴 하다.


퀘스트 보상도 늘려줄 만큼 좋아했으면서(?)


“그럼 잊고 있던 게 뭔데요?”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기에 직설적으로 물어보았다.


이제는 한시라도 빨리 편히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화를 끝내야만 쉴 수 있었으니 검성의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사신수의 보구를 찾으러 가라.


“네?”


-지금의 네놈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대답!


그리 아픈 두통이 모두 없어졌다.


번뜩이는 검성의 말이 너무나 놀란 나머지 스트레스와 피로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던 거다.


하지만 금방 원래 상태로 돌아와 이성을 되찾아 주었다.


“아직 부족하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동대륙에 가기 직전 미지의 곳인 사신수의 보구가 있는 섬.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직은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 섬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신수마저 현재 상태로는 공략할 수 없을 거라고 못 박아두기도 했다.


그렇기에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다.


그런 내 생각과 검성의 생각은 좀 다른 모양이었다.


-지금의 네놈은 며칠 전의 네놈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기어 검술.”


새롭게 얻은 힘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검성은 말했다.


-가능하다.


“검성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가지 않을 수가 없겠는데요.”


설득당해버렸다.


하지만 좋은 설득 당함이었다.


어차피 갈 곳도 없던 상황.


기적을 바래야 하는 상황이다.


그 기적을 힘으로 쟁취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니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그 전에 휴식부터.”


사신수의 섬을 가기 전 일단은 로그아웃하여 휴식을 취했다.


완벽의 상태를 유지해야 했기도 하며 두통이 사라진 게 아니었으니까.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의 전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4 사신수의 섬(4) +1 21.09.14 261 8 13쪽
223 사신수의 섬(3) +1 21.09.14 251 8 12쪽
222 사신수의 섬(2) +1 21.09.13 261 9 11쪽
» 사신수의 섬(1) +1 21.09.13 276 8 12쪽
220 동대륙의 열도 2(4) +1 21.09.12 271 8 11쪽
219 동대륙의 열도 2(3) +1 21.09.12 262 8 12쪽
218 동대륙의 열도 2(2) +1 21.09.11 268 7 13쪽
217 동대륙의 열도 2(1) +1 21.09.10 273 7 11쪽
216 길드원 +1 21.09.09 278 8 12쪽
215 동대륙의 열도(4) +1 21.09.08 274 8 12쪽
214 동대륙의 열도(3) +1 21.09.08 275 7 11쪽
213 동대륙의 열도(2) +1 21.09.07 270 7 11쪽
212 동대륙의 열도(1) +1 21.09.06 290 8 11쪽
211 동대륙(3) +1 21.09.05 292 7 11쪽
210 동대륙(2) +3 21.09.04 298 7 12쪽
209 동대륙(1) +1 21.09.03 301 9 11쪽
208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4) +1 21.09.02 285 8 11쪽
207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3) +1 21.09.01 278 8 12쪽
206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2) +1 21.09.01 283 8 11쪽
205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1) +1 21.08.31 300 8 12쪽
204 새로운 시작(3) +1 21.08.30 302 7 15쪽
203 새로운 시작(2) +1 21.08.29 304 9 13쪽
202 새로운 시작(1) +5 21.08.27 319 10 12쪽
201 레비아탄의 시험(6) +3 21.07.28 324 8 12쪽
200 레비아탄의 시험(5) +1 21.07.27 309 8 11쪽
199 레비아탄의 시험(4) +1 21.07.26 311 8 12쪽
198 레비아탄의 시험(3) +1 21.07.25 311 10 12쪽
197 레비아탄의 시험(2) +1 21.07.24 310 9 12쪽
196 레비아탄의 시험(1) +1 21.07.23 319 9 12쪽
195 검성의 스승(5) +2 21.07.22 335 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