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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13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9.08 00:29
조회
274
추천
8
글자
12쪽

동대륙의 열도(4)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15화.







[처치한 몬스터 : 49,999]


우주의 검기가 걷히고 주작의 불길이 사라졌다.


일대를 장악했던 검기의 폭풍이 소멸했는데 아직 적은 한 마리가 남아 있었다.


‘거기서 죽지 않았다고?’


합검참까지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개체가 있다고?


믿기지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안 좋은 예감밖에 들지 않는데.’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던 덜떨어진 놈인가?


아니다. 어째서인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느낌이 아니었다.


무언가에 의해 강제되어 움직여지는 부자연스러움. 600레벨 몬스터들이 전투에서 취하는 움직임들이 아니었다.


살인적인 난이도를 생각하여 만들어둔 시스템인 건가?


확실하지는 않다. 그저 추측일 뿐이다.


그래서 작금의 상황 또한 추측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거야?’


손가락은 무슨 입술을 떼기도 힘들다.


만약 보스 몬스터라도 튀어나오면 다 클리어한 퀘스트는 바로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어버린다.


‘여기까지 와서! 젠장.’


마지막 한 마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눈을 뜨고 있지 못해 보이지 않는 건지 진짜로 보이지 않는 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사실은 이미 나는 찔리고 있는 게 아닐까?


눈앞에서 쓰러져 있는 나를 보며 기괴한 웃음을 짓는 오크의 모습이 상상됐다.


끔찍했다.


‘체력 바가 줄어들지 않으니까 그건 아닐 거야.’


시야가 어두워졌다고 해서 게임적 시스템이 먹통이 된 건 아니었다.


시야가 암전되었다고 해서 체력 바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어두운 현장 속에서 환하게 빛나는 체력 바만 보며 하염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뭐야? 뭐냐고?!’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건 불안감만 키워갔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유지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스테미나를 회복할 때까지 과연 남아 있는 몬스터 한 마리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까?


온갖 상상들이 파도처럼 밀어닥친다.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


감정과 생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는 검성의 말이 이전과는 다르게 귀를 통해서가 아니라 머릿속을 직접 후벼파고 들어왔다.


이런 것도 할 수 있었다니.


‘괜찮다고요?’


-그래. 내가 처음 왔을 때는 이러지 않았었지만 몬스터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대륙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러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안전한 건 사실이니 편히 쉬어라.


아니. 신빙성이 전혀 없는데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찌 제가 믿습니까. 검성 님.


몬스터의 기척을 느끼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인 건 분명하다.


검성 정도의 실력자가 기척을 놓친다거나 하는 어이없는 실수는 절대 저지르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동대륙.


미지의 땅이다.


검성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고향이라 할지라도 나는 항상 긴장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곳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예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검성은 믿어도 괜찮겠지?’


원래 같았으면 무시했을 거다.


검성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은 크나큰 차이가 있었다.


검성은 약자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무시하고 방관할 뿐이다.


하지만 검성과는 다르게 약하든 강하든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적이면 적인 거다. 나를 죽이려는 목적을 지닌 이상 살려둘 수 없는 거다.


그렇기에 이번 검성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는 건 도박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도 이번만큼은 검성을 믿어야만 했다. 아니 믿는 것 이외의 방법은 없었다.


‘마음 편히 먹고 쉬자.’


긴장과 초조를 모두 인위적으로 없앴다. 불안과 떨림은 금세 잦아들었고 몸은 평안을 찾았다.


-놀랍군.


빠른 적응력에 검성이 놀라 했다.


물론 검성의 말은 이제 들리지 않았다.


휴식에 전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도 노력의 산물인가. 아니면 재능의 산물인가. 신비롭구나.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검성도 덩달아 편안해짐을 몸소 느꼈다.


오랜만의 휴식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긴박한 생활을 지냈었다.


이미 재가 되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오크. 그들과 치열한 전투했었던 장소에 대짜로 드러눕고 쉬고 있다.


누가 보면 미친 사람으로 볼 거다.


-대단하구나. 대단해.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휴식하는 준호도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방해받지 않는 환경에서의 휴식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정신력이 회복되는 걸 시시각각 느끼며 그때마다 쾌감이 온몸을 짜릿하게 했다.


“됐다.”


무려 7시간이나 걸친 휴식이 드디어 종료되었다.


[처치한 몬스터 : 49,999]


아직도 시스템은 말한다.


‘끝나지 않았다.’라고. 그리고 그 말은 7시간 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별로 무섭지 않았다.


“그래. 끝났다. 나와라.”


보스 몬스터? 네임드 NPC 누가 나와도 지금의 나라면 이길 자신이 있었다.


쿵쾅. 쿵쾅.


다가온다. 기존의 오크와는 별다른 없는 발걸음 소리였지만,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휴식이 끝났다고 말하자마자 오는 거 보면 역시 나를 보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얼마나 자신감 있으면 검성의 후예 상대로 여유를 부려?”


동대륙의 열도 첫 번째 섬의 마지막 관문이 바로 저 몬스터일 거다.


나를 무조건 죽일 수 있는 조건이 있었음에도 내버려 두었던 패기!


자신의 실력을 믿지 않은 이상 동포들이 죽어 나가는 걸 보고서도 이런 행동은 취할 수 없다.


“그래. 한 번 대판 나게 싸워보자.”


-에휴.


어? 왜 그러십니까. 갑자기.


-또 시작이군. 이놈의 대륙은. 자기 멋대로 열도를 가지고 놀아.


의미심장한 말이다. 한숨과 한탄만이 그의 감정에서 엿보인다.


위기라는 단어는 절대 떠오르지 않는 그의 심정.


“도대체 뭐가 오길레?”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기에 나를 살려두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그럼 뭔데?


가능한 경우의 수가 하나도 없지 않은가.


“장난치나?”


드디어 몬스터가 내 눈앞에 도착했다.


강철로 만든 큰 방패와 동대륙 산 특이한 광물의 재질로 된 도끼를 쥐며 다가오는 몬스터.


그렇다.


지금껏 상대해 왔던 오크들과 외견이 완전히 일치했다.


“뭐야.”


당황스러웠다.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달려들었던 오크들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이는 행색.


자기만 특별하게 혜택을 받은 건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동료들이 다 죽자 마지막의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낸 건가?


그럼 나를 죽일 수 있는 타이밍에 왜 오지 않았던 건데. 앞뒤가 안 맞지 않는가.


아! 설마!


“안쪽은 다르겠지!”


모습만 같은 놈이었다!


빌어먹을 고약한 놈! 겉모습으로 방심하게 만들고 뒤를 치려고 했던 것이었어!


몬스터가 지능을 사용하다니. 지능 있는 몬스터는 대부분 강한 축에 속하는데.


역시 강한 놈이었다. 하긴 이곳은 동대륙의 열도! 동대륙의 명물이라 불리는 곳이다.


첫 번째 섬의 마지막을 장식할 놈인데 약할 리가 있나!


“간다!”


-에휴.


엥? 왜 또 한숨을 쉬는가.


퍽. 퍽. 챙. 푸숙.


“뭐지.”


감히 말해보겠다. 이토록 일반적인 전투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약해도 너무 약한 오크는 울며불며 기어 다닌다.


“뭐냐. 진짜로.”


푹.


싱겁게 끝난 전투.


검술 하나 사용하지 않고 오크를 도륙 내 버렸다.


기존의 오크들보다 더 약한 것 같은 느낌은 기분 탓인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해 서둘러 죽은 오크의 정보를 확인해봤다.


「-동대륙의 열도 첫 번째 섬의 오크 병사. LV 600


*일반 몬스터.


*동대륙의 열도 첫 번째 섬을 지키는 오크 병사입니다. 열도의 힘을 받아 평소의 오크보다 약간 강해진 상태입니다. 첫 번째 섬의 몬스터라 대륙의 축복을 덜 받은 몬스터이기에 아직은 약한 개체입니다.」


“완전 똑같은데.”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오크가 약하다고 느낀 게 반전이었다.


뭔 상황이냐. 이게.


황당했다.


[처치한 몬스터 : 50,000]


표시된 수치를 보면 이건 환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대륙이 네놈에게 관심을 보이는 거다. 단순한 변덕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네?”


-동대륙의 열도를 관리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대륙 본인이다. 대륙에게 의지가 있다는 건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대륙은 네놈의 강함에 매료돼······ 아니. 잠재력에 매료되어 관심 있어 하는 것 같군.


당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대륙이 의지를 가져? 아무리 판타지 게임 세계라고 해도 그건 너무한 거 아닌가.


대륙이 의지가 있다면,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다면 마족에게 대항하지 못했다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막말로 땅을 조종하기만 해도 마족 따위는 묵사발 낼 수 있을 거 같은데.


-네놈이 생각하는 그런 거창한 게 아니다. 어찌 설명하면 돌머리인 네놈을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그냥 말해봐요.”


검성은 항상 무엇을 말할 때마다 사족을 많이 붙인다.


그게 성격이라, 본성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듣는 나로서는 싫은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대륙은 몬스터들의 사고를 침범할 수 있는 권능을 지녔다. 지금 알려진 바로는 그것 말고는 별로 없구나.


사고를 침범할 수 있다. 즉 행동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으며 자신을 숭배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거네?


실로 엄청난 권능이다.


이 권능이 만약 사람의 손이나 신의 손에 들어갔다면 대륙의, 아니 세계의 패자가 되어있을 거다.


-대륙은 인격체가 아니기 때문에 욕심이 없다. 다만 흥미가 있을 뿐이지.


강해지고 싶은 욕심, 지배하고 싶은 욕심이 없다는 건 우리와 같은 행동을 해야 할 의미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알겠어요. 이해했습니다.”


나의 무슨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는 모른다.


그래도 나를 살려주었다는 건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다.


덕분에 나는 더욱더 강해질 수 있게 되었으니까.


[동대륙의 열도 첫 번째 섬의 몬스터를 전부 처치했습니다. 대륙 퀘스트 ‘동대륙의 첫 번째 섬’을 클리어하였습니다.]


[퀘스트 클리어 보상으로 레벨이 5계단 상승합니다. !! 대륙의 힘이 퀘스트의 보상에 간섭합니다. 특별 보상으로 새로운 스텟 ‘침착’을 획득합니다.]


『-침착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스텟이 높을수록 긴박한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여 최상의 경우를 도출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전직 퀘스트를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검성 전용 스킬 ‘이기어 검술’을 획득합니다.]


『-이기어 검술.


*검성의 검기로 만들어진 검이 주변을 배회하며 적을 섬멸합니다. 검성의 검기로 만들어졌기에 무엇이든 벨 수 있는 특성을 가졌습니다.


*한 자루에 30 검기의 자원이 소모됩니다. 만들 수 있는 검의 개수는 2자루로 제한됩니다.


*검성의 검기로 만들어진 검은 플레이어의 공격력을 50%의 해당하는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길고 길었던 첫 번째 섬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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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사신수의 섬(4) +1 21.09.14 261 8 13쪽
223 사신수의 섬(3) +1 21.09.14 251 8 12쪽
222 사신수의 섬(2) +1 21.09.13 261 9 11쪽
221 사신수의 섬(1) +1 21.09.13 276 8 12쪽
220 동대륙의 열도 2(4) +1 21.09.12 271 8 11쪽
219 동대륙의 열도 2(3) +1 21.09.12 262 8 12쪽
218 동대륙의 열도 2(2) +1 21.09.11 268 7 13쪽
217 동대륙의 열도 2(1) +1 21.09.10 273 7 11쪽
216 길드원 +1 21.09.09 278 8 12쪽
» 동대륙의 열도(4) +1 21.09.08 275 8 12쪽
214 동대륙의 열도(3) +1 21.09.08 276 7 11쪽
213 동대륙의 열도(2) +1 21.09.07 270 7 11쪽
212 동대륙의 열도(1) +1 21.09.06 290 8 11쪽
211 동대륙(3) +1 21.09.05 292 7 11쪽
210 동대륙(2) +3 21.09.04 298 7 12쪽
209 동대륙(1) +1 21.09.03 301 9 11쪽
208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4) +1 21.09.02 285 8 11쪽
207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3) +1 21.09.01 278 8 12쪽
206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2) +1 21.09.01 283 8 11쪽
205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1) +1 21.08.31 300 8 12쪽
204 새로운 시작(3) +1 21.08.30 302 7 15쪽
203 새로운 시작(2) +1 21.08.29 304 9 13쪽
202 새로운 시작(1) +5 21.08.27 319 10 12쪽
201 레비아탄의 시험(6) +3 21.07.28 324 8 12쪽
200 레비아탄의 시험(5) +1 21.07.27 309 8 11쪽
199 레비아탄의 시험(4) +1 21.07.26 311 8 12쪽
198 레비아탄의 시험(3) +1 21.07.25 311 10 12쪽
197 레비아탄의 시험(2) +1 21.07.24 310 9 12쪽
196 레비아탄의 시험(1) +1 21.07.23 319 9 12쪽
195 검성의 스승(5) +2 21.07.22 33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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