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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14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7.28 06:00
조회
324
추천
8
글자
12쪽

레비아탄의 시험(6)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01화.







애초에 우리가 끼어들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세계관 최강자들의 전투.


오베론과 레비아탄의 전투는 막 성장하기 시작한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전투가 아니었다.


모든 궁극기를 한 점에 모아 그들의 전투를 조금이라도 정지시켜보려 했던 우리는 절망했다.


피라젤의 화염의 번개는 레비아탄의 물 마법에 허무하게 없어졌고.


모든 것을 흡수하는 현자의 마법은 오베론의 검격에 저항하지 못하고 부서졌다.


검성의 진수를 모두 모아 공격한 합검참만이 그들의 합에 잠시 낄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그들의 전투에 영향을 크게 주지 못했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요동친다.


결계 안에서 전투 중인 그들만.


오직 레비아탄과 오베론만이 세상에서 멀쩡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 같았다.


“역시 안 됐군.”


“그러게나 말이다.”


예상했지만 너무 무력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기 싫었다.


레비아탄이 우리를 봐줬다는 것도 인정하기 싫었다.


합검참을 막을 수 있음에도 막지 않았던 그의 인정이 싫었다.


“불가항력이군.”


피라젤의 체념한 말.


이젠 느끼고 있던 희망의 불씨가 아예 꺼졌다.


[인계의 수호자. 레비아탄과 오베론의 전투가 심화합니다. 사신수들이 이들의 전투를 지켜봅니다.]


사신수?


갑작스러운 시스템 메시지가 시야를 가렸다.


[인계의 수호신들이 이들의 전투를 달갑게 여기지 않습니다.]


“쳇.”


“젠장.”


거세지고 있던 레비아탄과 오베론의 전투가 순식간에 잠재워졌다.


수호신들이라 불리는 사신수들이 움직이자마자 반응을 보인 것이다.


“대체 저들이 뭐하는 존재이길래?”


사신수.


게임 세계관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게임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 등 사신수를 들어본 사람들은 많을 거다.


청룡, 주작, 현무, 백호.


총 4마리로 구성된 신수들.


[사신수 ‘청룡’이 레비아탄을 바라봅니다.]


그중 한 신수가 레비아탄을 바라봤다.


“알겠습니다.”


바로 꼬리를 내리는 레비아탄이 보였다.


인생을 함께했던 산주들의 부탁에도 레비아탄은 전투를 지속했었다.


사과까지 하면서 오베론에게 풍기는 살기를 거짓 없이 표현했었다.


순수했던 살기가 분노가 되고 그 분노가 레비아탄에게 힘을 주었다.


온몸의 털이 곧게 쓰며 날카롭게 발달한 감각이 전신을 짜릿하게 만들어줬다.


그랬던 그가.


마치 순한 양이 된 것처럼 가만히 오베론을 바라본다.


방금까지 있었던 살기가 거짓말같이 사라진 상태로.


[사신수 ‘백호’가 오베론을 바라봅니다.]


이는 오베론도 마찬가지였다.


나로 인해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던 오베론이.


레비아탄과 똑같이 분노의 감정을 모두 버리고 곱게 칼을 집어넣었다.


산주들을 무참히 베었던 그 검에 담긴 힘이 불현듯 사라진 상태였다.


“뭐지. 사신수들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시스템이 말했다.


인류의 수호자라고.


인계를 수호하는 존재들이 바로 저들인 거다.


많고 많은 인재, 천재들, 전설들을 모두 뛰어넘어 독보적인 존재가 바로 오베론과 레비아탄인 거다.


그런 그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수호신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감도 안 잡혔다.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오베론의 한 마디와 함께 펼쳐졌던 결계가 모두 해제되었다.


단, 신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결계만 남겨둔 상태였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내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주는 오베론.


이제야 내가 알고 있던 오베론의 모습이 나왔다.


“아니. 애초에 무턱대고 싸운다는 게 말이 됩니까?”


“미안하구나. 내가 성급했다.”


진정된 오베론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잠시나마 감정에 휩싸였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사과했다.


레비아탄에게 꾸벅 고개를 내리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찮다고, 열등하다고 욕했던 오베론의 말이 아직 기억 속에서 자리 잡고 있다.


용족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오베론이 유일할 거다.


“그건 그렇고 사신수라는게 뭡니까?”


레비아탄에게 받아야 할 보상과 히든 전직 퀘스트 ‘갈림길’에 관해 물어봐야 하기도 하지만.


우선 막 생긴 궁금증을 풀어야겠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어느새 레비아탄이 곁에 와서 거들었다.


오베론에게 심한 말을 들었었지만,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


그의 모습은 참 멋있었다.


“검성 같은 인재들이 많이 나와서 멸망을 막을 수 있었겠죠.”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원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


“원초적인 문제요?”


“한 사람의 영향력이 세계의 멸망을 막을 수 없다는 소리다. 검성이 천계의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천계의 전쟁을 막을 수 없던 것처럼.”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검성으로 인해 천계의 전쟁 판도가 아예 바뀐 걸로 알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검성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역사가 완전히 바뀌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게 세계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석되지 않다는 건가?

한 사람, 개인이 전쟁을 바꿔버렸는데도?


“검성이 동대륙의 멸망을 막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쉽다.”


쓸쓸한 목소리로 어둡게 말하는 오베론의 목소리.


검성은 천계에 다녀온 후 마족의 침략이 진행된 자신의 고향을 지켜내지 못했었다.


“물론 마족들의 강함이 상정 이상이었기에 검성 혼자서 막을 수 없던 것도 맞지만. 애초에 동대륙의 멸망은 운명이었다.”


“검성도 그 운명을 거스를 수 없었다는 소리다.”


“잠깐만요. 역사를 바꿀 수 있으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소리가 아닙니까?”


그들이 하는 말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이해되지 않았다.


-제가 봤을 때는 NPC인 그들은 스토리를 바꿀 수 없다고 말하는 거 같네요.


그런 거라면 조금 이해가 된다.


말을 돌리고 돌려서 어렵게 푸는 재능이 있는 것 같은 오베론과 레비아탄.


거기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의문을 인이 가까스로 풀어줬다.


일단은 그렇다고 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다.


“마계에서는 언제나 인계를 멸망시키려고 하는 것은 너희도 알고 있을 거다.”


알고 있다.


마족이 인계를 침공하는 이유가 바로 저거였으니깐.


“알고 있는 것 같구나. 그럼 마계가 인계를 멸망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알고 있나?”


“구체적인 이유요?”


“천계를 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잠시 멈칫한 나와는 다르게 오베론의 질문에 인은 바로 대답했다.


현자의 지식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은 나와 비슷할 정도로 세계관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피라젤도 우리와 비슷한 정보를 지니고 있었다.


“천계의 전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위해서겠지.”


“맞다. 마계와 천계는 항상 상대를 견제하고 빈틈이 보이는 즉시 잡아먹으려고 안달이 나 있는 상태이지.”


인계에서 전투원을 공급해 천계에서 발생하는 전쟁에 사용하는 수법.


신들이 가장 애용하며 실제로 효과도 좋은 방법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검성이다.


“그래서 천계가 인계를 보호해주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천계에서도 인계가 중요한 곳이니 보호할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인의 말은 합당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천계가 인계를 보호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전쟁 도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런 단순한 이유가 인계를 지킬 수 있는 방파제가 되고 있다는 게 참 치욕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럼 묻겠다. 천계는 동대륙의 침략을 왜 외면했지? 그곳도 인간들이 살고 있던 대륙인데.”


“그건.”


생각해보니 그랬다.


심지어 검성의 출생지.


천재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몸소 알려준 검성을 보고도 동대륙을 외면한 이유.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대답했다.


마계가 어떤 곳인지도, 천계가 어떤 곳인지도, 신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기에 함부로 추측할 수는 없었다.


검성에 관련되어 있어 오베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조심스러워졌다.


솔직히 그게 컸다.


오베론의 분노를 느낀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의 제자를 건드리겠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천계의 힘이 부족했다.”


“내전 중이던 천계는 서대륙과 동대륙을 모두 지킬 힘이 없었다.”


“그래서 한 곳을 포기해야만 했지. 그래서 동대륙을 마계에 내주게 된 것이다.”


“결과는 참담했지. 동대륙에 살고 있던 모든 생명체가 목숨을 잃고 문화를 태워버렸지.”


천계가 힘이 부족했다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실제로 서로 견제하기만 바쁜 신들의 실체가 역겨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하다.


인간을 그저 도구로만 생각하는 신들의 이기적인 생각들.


“결국 천계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휴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관리하고 있던 영역을 점검하며 다음 전쟁을 준비했다.”


“그게 사신수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 말씀이신지.”


사신수에 관해 물어봤는데.


얘기가 산으로 가고 있었다.


잠깐만.


힘의 부족?


“후예의 생각이 정답이다. 이기적인 그들은 인계를 드디어 버리는 선택을 하고 만 거다.”


“인계를 버렸다고요?”


“천계에 존재하는 자신들의 영역이 완파되어 있던 상태였기에 인계를 지키고 있던 힘을 다시 천계로 송환했다.”


“마계가 지금 주기적으로 침공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천계에서 인계를 버렸기 때문.”


“그럼 전쟁에서 사용될 인간들은 더는 필요 없어졌다는 말씀이신가요?”


전쟁 물자가 없다면 전쟁은 필시 패배한다.


그것만큼은 절대적인 사실이다.


“아니다. 그저 그들도 절박했겠지. 인간들을 신경 쓸 여유가 없던 것이다.”


“그래서 신들은 도박하기로 했다. 현자를 비롯해 전설들과 인간들의 힘을 믿고 잠시 힘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동대륙과 비슷할 것이 분명한데.”


오베론이 강하더라도 마계의 침공을 막을 수는 없다.


레비아탄은 힘이 모두 복구된 상태도 아니라 큰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상태다.


애초에 근래 봉인에서 깨었기에 천계가 인계에 부여하고 있는 힘을 제외했을 당시에는 있지도 않았다.


당시 떠오르는 인재들은 오베론, 현자, 몇몇 전설들, 그리고 용들?


종족의 족장은 아직 이들 반열에는 낄 수 없고.


전설들도 만나본 적이 없고 말로만 들어서 얼마나 강한지 모른다.


“그렇기에 인계를 지킬 수호신과 수호자가 필요했다.”


“그 수호신이 사신수들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 그리고 사신수들은 우리에게 사명을 부여했지.”


그래서 오베론과 레비아탄이 인계를 지킬 수호자라고 명시되어 있던 거구나.


“대충 알겠습니다.”


사신수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인계를 지키고 있는 수호신 역할.


여러 궁금증이 떠오르긴 하지만.


동대륙의 멸망 때는 뭐하고 있었는가에 대해서라든지.


마계의 침공을 막을 수 있는 거대한 힘을 지녔음에도 천계와 마계의 견제를 왜 방관하고만 있었던 지라든지.


천계가 인간들에게 횡포를 부렸을 때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던 지라든지.


무수히 많은 의문이 떠올랐지만.


일단은 넘겼다.


“그럼 보상을 주시지요.”


이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고생 끝 낙원의 시작이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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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사신수의 섬(4) +1 21.09.14 261 8 13쪽
223 사신수의 섬(3) +1 21.09.14 251 8 12쪽
222 사신수의 섬(2) +1 21.09.13 261 9 11쪽
221 사신수의 섬(1) +1 21.09.13 276 8 12쪽
220 동대륙의 열도 2(4) +1 21.09.12 271 8 11쪽
219 동대륙의 열도 2(3) +1 21.09.12 262 8 12쪽
218 동대륙의 열도 2(2) +1 21.09.11 268 7 13쪽
217 동대륙의 열도 2(1) +1 21.09.10 273 7 11쪽
216 길드원 +1 21.09.09 278 8 12쪽
215 동대륙의 열도(4) +1 21.09.08 275 8 12쪽
214 동대륙의 열도(3) +1 21.09.08 276 7 11쪽
213 동대륙의 열도(2) +1 21.09.07 270 7 11쪽
212 동대륙의 열도(1) +1 21.09.06 290 8 11쪽
211 동대륙(3) +1 21.09.05 292 7 11쪽
210 동대륙(2) +3 21.09.04 298 7 12쪽
209 동대륙(1) +1 21.09.03 301 9 11쪽
208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4) +1 21.09.02 285 8 11쪽
207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3) +1 21.09.01 278 8 12쪽
206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2) +1 21.09.01 283 8 11쪽
205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1) +1 21.08.31 300 8 12쪽
204 새로운 시작(3) +1 21.08.30 302 7 15쪽
203 새로운 시작(2) +1 21.08.29 304 9 13쪽
202 새로운 시작(1) +5 21.08.27 319 10 12쪽
» 레비아탄의 시험(6) +3 21.07.28 325 8 12쪽
200 레비아탄의 시험(5) +1 21.07.27 309 8 11쪽
199 레비아탄의 시험(4) +1 21.07.26 311 8 12쪽
198 레비아탄의 시험(3) +1 21.07.25 311 10 12쪽
197 레비아탄의 시험(2) +1 21.07.24 310 9 12쪽
196 레비아탄의 시험(1) +1 21.07.23 319 9 12쪽
195 검성의 스승(5) +2 21.07.22 33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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