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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07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7.24 04:45
조회
309
추천
9
글자
12쪽

레비아탄의 시험(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97화.







“저게 뭐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인과 피라젤은 상황을 아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단지 결과만을 확인할 수 있는 자신의 나약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나약함이 불쾌하거나 불만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저 준호가 대단하다고 느꼈을 뿐이며 자신의 무력함은 필연적이라고 느꼈다.


산주들의 왕 레비아탄조차, 그 혹독하고 악독한 산주들조차 준호의 검술을 파악하지 못한 눈치였으니깐.


저렇게 놀란 표정으로 바보같이 멍하게 쳐다보는 산주들의 모습이 참으로 웃겼다.


그동안 당한 게 많아서 그런 걸까?


뭔가 준호에게 감사했다.


우리가 하려던 걸 준호가 대신해준 일이었으니.


그 일은 매우 힘들고 어렵고 번거로우며 아무나 하지 못하는 일이란 것이 문제였지만.


그건 우리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너무나 가볍고 쉽게 레비아탄의 시험을 통과한 준호가 검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설마 이대로 끝낼 생각은 아니시겠죠?”


“재밌구나. 난생처음 보는 검술이다. 오랜만에 겪는 아픔은 참으로 신기하구나.”


“그렇게 말씀해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노력에 대한 성과가 있어 다행이네요.”


“일단은 물어보겠다. 그 검술은 도대체 무엇이냐?”


“전투가 끝나면 대답해 드리도록 하죠. 저도 아직 실감이 잘 안 가는 기술이라.”


실감이 잘 안 간다.


이는 검술에 위력 때문이 아니었다.


검술을 사용한 뒤로 겪는 부작용 때문이었다.


검술을 사용한 준호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검술이 어떤 원리로 발동하는지.


어떤 기술이 숨겨져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저 부작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자람은 오직 준호밖에 없었다.


준호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아마 대부분 존재들이 저 검술에 대해 모르지 않을까?


실제로 피라젤의 내면에서 큰 번개가 여러 번 내려치고 있었다.


피라젤 내부에 침식해 곱게 잠재된 제우스의 힘이 검술을 보고 난리를 치고 있는 것이었다.


제우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검술이 오랜만에 나왔다는 방증이었다.


그리고 제우스는 검성에 푹 빠져 그의 검술을 분석할 만큼 검술 덕후였다.


저런 검술을 본 순간부터 이미 제우스는 준호를 분석하고 또 분석하려 들겠지.


그리고 최후에는 제우스가 직접 준호에게 접근할 거다.


‘신에게도 관심을 받는가.’


피라젤은 놀라고 있었다.


그저 단순히, 순수한 마음으로 놀라고 있었다.


이는 레비아탄도 마찬가지였다.


[히든 퀘스트 ‘산주들의 훈련’의 조건이 퀘스트 발행자에 의해 변경됩니다. 퀘스트를 이미 클리어했지만, 퀘스트 발행자가 강제로 불발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조건이 대거 수정되었습니다.]


“전투를 지속하도록 하지. 오랜만에 이런 느낌이구나. 실로 재밌어.”


레비아탄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순간 본래 시험은 종료되었어야 했다.


퀘스트 내용을 바꾸면서까지 전투를 지속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레비아탄은 궁금했다.


준호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을지.


자신에게 전투에 참맛을 얼마나 맛있게 느끼게 해줄 수 있을지.


그저 궁금했고, 궁금했고 또 궁금했다.


극한의 궁금증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풀어야만 했다.


하지만, 준호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젠장.”


그의 손에서 희미한 떨림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사용했을 때보다 훨씬 격한 떨림이 지속하자 불안감이 찾아왔다.


‘진정의 힘으로 조금은 나아졌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기절하지 않은 게 어디냐.


처음에 이 검술을 사용하자마자 기절했었다.


용참처럼 나를 해치는 검술이 아니었지만, 반동이 너무 심했다.


이렇게 심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심했다.


‘하긴 그럴 만하긴 하지.’


검술의 내용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이해했다.


손에서 발생하는 떨림을 멈추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고.


일단 눈앞에 있는 강적부터 어떻게 처리해야만 했다.


그래야 레비아탄의 진정의 힘으로 치유하든 말든 할 거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빠르게 해야만 한다.’


이 떨림은 시간이 지날수록 격해질 거고 결국에는 검을 놓아버릴 거다.


그 전에 빨리 전투를 끝내야만 했다.


“도와줘.”


“알겠다.”


“무슨 기술인지는 꼭 알려주셔야 합니다?”


“알겠다니깐.”


이럴 때일수록 동료의 도움은 필수 불가결하다.


나와 비슷한 경지를 이루고 있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믿을 수 있기도 하고.


“가보자고.”


“리더인 마냥 나서지 마라.”


“그래도 가장 강하긴 하니깐요.”


자존심을 내세우며 내 옆에 쓴 피라젤이 번개의 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몸 내부에 순환되는 마력과 마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인이 웃으며 지팡이를 짚었다.


방금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을 보여주는 두 사람.


말했다시피 이들은 레비아탄에게 간이란 걸 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들의 전력은 나와 비슷할 정도로 매우 강한 사람들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재밌구나. 재밌어. 화나지도 않으니 순수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겠구나.”


공기가 요동치며 대지가 흔들렸다.


인의 마력과 레비아탄의 마력이 공중에서 충돌했기 때문이다.


두 마법사의 신경전은 주변 사물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신경전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두 사람 다 마법을 사용했다.


인은 발밑에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마법진을 형성시켰다.


크기에 걸맞게 방대한 마력과 마나를 흡입하기 시작한 마법진.


마법진에서 나온 마법은 나도 봤었던 마법이었다.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최강의 마법이기도 했다.


“디스인디그레이트.”


현자의 무 속성 최강의 마법이 생성되며 레비아탄에게 쇄도했다.


저번에 봤었지만, 진짜 대단한 마법이었다.


근원이 너무나 깊숙한 중심부에 있을뿐더러 마법 자체가 이상했다.


만물을 흡수할 거라는 강한 의지를 품고 있는 것만 같은 디스인디그레이트.


그런 의지를 무시하는 듯 새로운 기운이 디스인디그레이트를 강타했다.


피라젤의 번개였다.


“전심전력.”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들이 모두 사용하는 궁극기 중 하나인 전심전력.


그들이 가진 번개의 힘을 모두 개방하여서 한 일격에 담는 최강의 공격이다.


최강의 공격이라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최강의 공격과 최강의 마법이 합성하여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매일매일 같이 생활하면서 많은 호흡을 맞춰본 그들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수준이 많이 올랐구나. 하지만 이런 뻔한 공격은 나한테 안 통한다.”


피라젤과 인의 공격은 대단했다.


대단할 뿐이었다.


대단을 넘어선 경악.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면 절대 레비아탄에게 유의미한 상처를 입히지 못한다.


“진정의 물방울.”


드디어 레비아탄이 마법을 발동했다.


같이 사용했지만 즉시 나간 인의 마법과는 다르게 레비아탄의 마법은 항상 똑같이 바로 머리 위 상공에 떠올라 있었다.


영롱한 물방울은 아름다워 보였다.


물에 반사되어 보이는 모든 물체가 모두 무지갯빛으로 덧칠해졌다.


당연하게도 무지갯빛에 덧씌워진 물체 중 번개의 힘을 흡수한 디스인디그레이트도 있었다.


“도대체 저게 뭐지?”


“전정의 힘이야. 물의 권능이랄까? 진짜 개 사기 권능이지.”


“잘 알고 있군.”


“좀 심하게 얻어맞고 와서. 이젠 지겹다. 지겨워.”


무지갯빛을 띤 물방울이 디스인디그레이트 주변을 맴돌았다.


만물을 흡수하는 성향을 지닌 마법인지라 너무나 흡수가 원활하여졌다.


그게 문제였다.


진정의 힘을 그대로 받아들이니 위력이 떨어지고 마법의 본래 목적을 잃어갔다.


점점 의욕이 떨어지는 듯 쾌속으로 날아가고 있던 마법은 금방 소멸했다.


“진정의 힘이라.”


마법이 없어지는 것을 보고 인이 중얼중얼 대며 새로운 마법을 만들었다.


곧바로 레비아탄도 새로운 마법을 만들며 대응하려고 했다.


“원리를 알았으면 복사는 쉽죠.”


“재밌구나. 역시 현자의 후예답군. 현자가 고수하는 전투법을 그대로 물려받았구나.”


원리를 알았다고?


그냥 나는 어떤 힘인지 알려줬을 뿐인데?


허풍일 수도 있고 오만일 수도 있었다.


그러기에는 인이 만든 마법은 레비아탄이 사용했던 마법과 완전히 똑같았다.


“역시 현자에게는 마법으로는 안 될 거 같구나.”


자신의 마법이 완벽히 카피 되었음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 있었다.


왜인지는 알 거 같다.


물의 힘은 진정의 힘밖에 없는 것이 아니었다.


나와 인이 모르고 레비아탄이 아는 마법의 힘이 있는 한, 절대 마법으로 그를 능가할 수가 없다.


마력의 양이 차원이 다르니깐.


분노의 비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 마법을 사용하기라도 하면 바로 전멸이다.


자결을 해본 적이 없지만, 바로 자결해버릴 본능이 조금은 무섭다.


피라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심각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분노의 비만은 막아야 한다.”


“나도 알아.”


“이제 어떻게 할 거지?”


“고민 중이야. 시간 좀 벌어줘.”


“알겠다.”


확답.


참 믿음이 간다.


역시 랭킹 1등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는 게 중요한 거지만.


인의 도움을 받으며 레비아탄을 공격하기 시작한 피라젤.


뇌전화를 이미 사용 중이라 뛰어난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몰랐던 그의 전투 능력이 보였다.


시스템에게 검호로 인정받았던 그의 검술은 한 층 발전해 있었다.


“검공이 된 건가?”


검호의 위 단계인 검공.


마치 경지를 하나 올린 듯한 검술의 모습이 이런 착각을 일으킨다.


그의 검의 선은 예술이었다.


검이 움직일 때마다 따라오는 전기의 잔여가 아름다웠다.


순간순간마다 사용하는 기술과 스킬들의 분배도 대단했다.


저 레비아탄이 방어에 집중하며 피라젤을 막고 있었다.


인의 마법도 피라젤을 완벽히 보조했다.


레비아탄이 방어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인의 마법이 더 컸다.


진정의 힘으로 가득 찬 물방울들이 레비아탄의 마법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발동하기도 전에 현자의 마력으로 마법진을 무효로 하고 진정의 힘으로 무력화했다.


수준급 마법이 아니라면 발동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인의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하지만 결정타가 없었다.


피라젤의 검술이 대단했고 인의 마법이 놀라웠지만, 레비아탄에게 상처 하나도 남기지 못하고 있었다.


전부 회피하며 가볍게 쳐내는 레비아탄의 모습은 너무나 여유로웠다.


마치 내가 무엇을 할지 궁금한 듯 의도대로 놀아주고 있는 듯했다.


‘빈틈을 만들어야 해.’


수룡의 가슴을 관통했던 검술.


레비아탄에게 큰 상처를 입혔던 검술.


우리에겐 그 검술을 완벽히, 더욱 완벽히 적중시키는 것 말고는 승산이 없었다.


‘젠장! 이판사판이다!’


손의 떨림을 보고 초조함을 느꼈다.


이대로 가다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기에.


성급한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도박인데. 하는 수 없지.’


태양의 검에게 힘을 주입했다.


“초집중, 절승검기.”


[초집중 상태에 들어갑니다. 모든 시간이 당신의 감각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느려집니다. 느려진 시간대를 인식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당신뿐입니다.]


[검성의 의지가 극대화됩니다. 극대화된 검성의 의지가 당신의 검에 깃듭니다. 미약했던 검성의 검기가 극한으로 활성화됩니다. 당신이 벨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다음 공격에 공격력이 3배 상승합니다.]


“과연.”


“진짜 무식하게 가시네요.”


내 기운을 느낀 인과 피라젤이 내가 하려는 방법을 단숨에 눈치챘다.


역시 알아챌 줄 알았다.


일단 첫 번째 단추는 채워졌다.


이제부턴 운의 영역이다.


“해참, 해신거참.”


제발 승리의 여신이 내게 미소를 짓기를.


바다를 베는 검술이 발동하자마자 피라젤이 뒤로 후퇴했다.


“그렇게 나오시겠다. 자네도 검성의 후예답군요. 그에 나도 보답해야겠지.”


레비아탄이 웃었다.


그리고는 우리가 경계하고 있던 마법을 너무나 가볍게 만들었다.


“분노의 비.”


자.


이제 시작이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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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사신수의 섬(4) +1 21.09.14 261 8 13쪽
223 사신수의 섬(3) +1 21.09.14 251 8 12쪽
222 사신수의 섬(2) +1 21.09.13 261 9 11쪽
221 사신수의 섬(1) +1 21.09.13 275 8 12쪽
220 동대륙의 열도 2(4) +1 21.09.12 271 8 11쪽
219 동대륙의 열도 2(3) +1 21.09.12 261 8 12쪽
218 동대륙의 열도 2(2) +1 21.09.11 268 7 13쪽
217 동대륙의 열도 2(1) +1 21.09.10 273 7 11쪽
216 길드원 +1 21.09.09 278 8 12쪽
215 동대륙의 열도(4) +1 21.09.08 274 8 12쪽
214 동대륙의 열도(3) +1 21.09.08 275 7 11쪽
213 동대륙의 열도(2) +1 21.09.07 270 7 11쪽
212 동대륙의 열도(1) +1 21.09.06 289 8 11쪽
211 동대륙(3) +1 21.09.05 291 7 11쪽
210 동대륙(2) +3 21.09.04 298 7 12쪽
209 동대륙(1) +1 21.09.03 301 9 11쪽
208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4) +1 21.09.02 285 8 11쪽
207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3) +1 21.09.01 278 8 12쪽
206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2) +1 21.09.01 283 8 11쪽
205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1) +1 21.08.31 300 8 12쪽
204 새로운 시작(3) +1 21.08.30 302 7 15쪽
203 새로운 시작(2) +1 21.08.29 304 9 13쪽
202 새로운 시작(1) +5 21.08.27 319 10 12쪽
201 레비아탄의 시험(6) +3 21.07.28 324 8 12쪽
200 레비아탄의 시험(5) +1 21.07.27 309 8 11쪽
199 레비아탄의 시험(4) +1 21.07.26 311 8 12쪽
198 레비아탄의 시험(3) +1 21.07.25 311 10 12쪽
» 레비아탄의 시험(2) +1 21.07.24 310 9 12쪽
196 레비아탄의 시험(1) +1 21.07.23 319 9 12쪽
195 검성의 스승(5) +2 21.07.22 33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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