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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08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9.05 12:55
조회
291
추천
7
글자
11쪽

동대륙(3)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11화.







동대륙에 도착한 지 벌써 열 시간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다.


수색한 마을만 4개였지만, 우리는 단 한 번의 전투조차 하지 못했다. 성장을 위해 온 동대륙이었는데, 탐험과 수색만이 반복되고 있다.


사냥하기 위해 사냥꾼들은 먹잇감을 찾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게임에서조차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서대륙에서는 몬스터가 강하든, 약하든 이곳저곳에 모두 분포되어 있었기에 사냥터를 찾는 것 자체는 힘들지 않았다.


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 마땅한 사냥터를 찾는 게 어려웠을 뿐이지.


만약 동대륙도 서대륙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사냥터를 찾아도 우리가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사냥터일 확률도 존재한다.


그런데 사냥터 하나조차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니. 과연 이곳에 오는 게 정답이었을까?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마을 수준이 올라가고 있군요.”


“그렇다면 몬스터들도 강해진다는 뜻인데. 큰일이군.”


사냥터는커녕 몬스터 한 마리도 못 보고 있는데 갈수록 마을의 발전은 눈부시게 올라가고 있었다.


이동할수록, 마을을 발견할수록 남아있는 잔재들이 훨씬 잘 보였고 잔재들의 장비 수준과 문명 수준은 감히 서대륙에서 넘볼 수 없을 정도였다.


신들이 관리하고 친히 권능과 온갖 기적을 행사하는 마을에서조차 발견하기 힘든 물품들이 널려있는 건 비이상적으로 느껴질 만큼 대단한 문명 수준이다.


“이렇게 흘러간다면 위험해지겠다.”


“방책을 마련해야겠어요.”


마을의 수준이 올라간다는 뜻은 곧 사냥터의 수준도 덩달아 같이 올라간다는 뜻이 되어버린다.


아직 몬스터를 직접 만나보지 못했기에 우리의 기준은 내가 처음 봤었던 늑대로 잡혀 있었기에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며 혼란스러웠다.


정확한 정보의 부재가 이렇게 클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단지 몸으로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만들어낸 참사였다.


피라젤과 인이 심히 고심하고 있을 때 나는 홀로 떨어져 방책을 구하고 있었다.


그들과 나와 다른 점은 하나밖에 없지 않은가. 정보의 부재는 정보를 찾아 없애면 되는 거다.


“검성. 어떻게 생각해요?”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건 사실이다. 내가 고향을 되찾기 위해 싸웠을 때도 환경이 이러하지 않았다. 분명 누군가에 의해 바뀐 상태겠지.


“거대한 힘이 동대륙 자체를 바꿔버렸다고 말씀하시고 싶은 겁니까?”


-그의 의도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 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점은 많군.


“환경을 바꾼 이유와 몬스터들의 멸종과도 같은 이 느낌. 진짜 이상하기는 하네요.”


아쉽게도 검성도 뚜렷한 무언가를 알고 있는 건 아니었다.


과거의 정보를 토대로 현재를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던 거 같다.


검성도 이런 심오한 생각 자체를 꺼리는 타입이기 때문에 난제를 제시하는 건 옳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네놈들이 걱정하는 문제는 곧 해결될 거다. 걱정하지 마라.


“네?”


-동대륙에 오면 꼭 초심자들인 이 관문을 거쳐야 중심부로 진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관문은 아무리 강한 존재라 할지라도 바꿀 수 없는 신비로운 힘을 방출하고 있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더라도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았을 거다.


“그게 뭔데요?”


-성장은 전투로 쌓는 경험치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점을 잘 상기하도록.


전투로 쌓는 경험치만으로 얻는 게 아니다? 이 점은 이해하기 쉬웠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탐험으로 얻는 레벨이라던가 대장장이나 세공사 등 생산 분야 직업들이 물품을 만들었을 때 얻는 레벨과 스텟이 오른다.


검성이 말하고 싶은 건 단순했다.


노가다.


예전 검성이 훈련 퀘스트를 주었을 때 내용이 참으로 단순하기 그지없었던 기억이 있다.


하루에 검 천 번인가 만 번 휘두르기였는데. 그거 할 때 보상이 나빴었다면 바로 때려치웠을 거다.


-그렇지만, 전투로 경험치를 쌓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네?”


앞뒤가 살짝 다르지 않나? 또 무슨 말을 하려고?


-동대륙의 명물. 무한 웨이브를 한 번 체험해 보아라.


무한 웨이브?


그건 또 뭔데.


설마 이름을 직역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단순하고 무식한 방법을 대륙에서 사용한다는 건 솔직히 말도 안 되지 않는가.


활용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이 얼마나 많은데. 물론 우리도 그런 방법을 모르고 있기에 동대륙까지 와서 이러고 있는 거지만.


“가지.”


피라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을을 전부 수색했다는 의미였고 시간을 더는 지체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었다.


불과 2분 전까지만 해도 피라젤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신나게 뛰어갔을 거다.


몬스터를 빨리 잡고 레벨 업 하고 싶은 건 그들과 매한가지였으니까.


근데 지금은 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달라져도 진짜 많이 달라졌다.


‘무서운데.’


이름만 들어도 굉장히 힘들 것 같은 동대륙의 명물. 신성한 힘으로 보호되고 있어 마족들의 개입에도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는 시스템이다.


고작 300레벨 중후반대의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


아니.


우리 셋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전설이 3명이나 모인 파티이지 않은가.


검성의 후예, 현자의 후예,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라젤.


피라젤은 그렇다 할 직업이 없다. 우리처럼 누구에게 힘을 물려받은 것도 아니었으며 신의 기사단장 직위까지 내놓았으니 그냥 단순한 검호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검호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검호였다.


그런데도 우리 둘 사이에서 전혀 꿀리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는 그는 실로 대단한 거다.


타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잠재력으로만 올라온 독특한 경우였으니까.


“빨리 와라.”


검성의 말이 발걸음을 느리게 만들어버렸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도 있기는 하지만.


“알겠어.”


“갑자기 왜 그러시는 건데요?”


“곧 알게 될 거야.”


“또 이상한 정보 가지고 괜히 어림짐작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확실한 정보니까 걱정하지 말고. 앞일이나 신경 써야 할 거 같다.”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굉장한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는 거겠네요. 기대되는데요?”


“그러냐. 저는 기대는커녕 걱정만이 앞선다.”


내 말을 듣자마자 어린아이처럼 표정이 한순간에 확 달라졌다.


지긋지긋한 여행의 종지부를 찍는 느낌이랄까? 그들도 마을을 수색하는 작업이 굉장히 지루했나 보다.


천생 게이머라 전투를 즐기고 성장을 즐기는 그들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그냥 동대륙 오지 말고 주작의 보구나 찾으러 갈 걸 그랬나.’


아직 내가 갈 수 없는 장소라 타일렀던 주작. 검성과는 조금 의견이 달랐지만, 검성은 그저 자신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헛소리였기에 주작을 더 믿었었다.


그렇기에 조금 더 성장하고 가자고 결정했었는데. 돌이켜보면 한 번 체험해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았다.


주작이 알려준 장소는 당연하게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장소였다.


남쪽 끝 수룡의 지대를 넘어가면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는데 그 바다를 건너면 사신수가 다스리는 대지가 하나 나온다고 한다.


그곳에 있는 모든 몬스터를 제압할 수만 있다면 주작의 보구를 얻을 수 있는 그런 구조였다.


몬스터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가늠조차 되지 않기에 가지 않았건만.


동대륙도 마찬가지로 몬스터의 수준이 가늠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생각이 짧았나.’


-괜찮다. 어차피 이곳이나 그곳이나 상황은 다르지 않았을 거다.


“위로해주시는 겁니까?”


-패배에 익숙해지지 말라는 거다. 제아무리 강한 자가 나와도 검성으로서 품위를 지켜야 한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약한 것이 머리까지 나쁘니 답도 없구나.


“하하.”


-빨리 걷기나 해라. 그리고 하나 말해주자면 지금 너의 실력으로는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거다.


“네? 진짜요?”


-네놈은 네놈이 생각하는 것만큼 약하지 않다. 오히려 무척 강한 편이지.


“알겠습니다.”


동대륙의 명물은 그렇게 난도가 높지 않은 모양이다. 나조차도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니.


검성의 뜻은 내가 강하기 때문에 클리어할 수 있다고 말한 거였지만, 솔직히 그렇게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내가 세운 업적이 별로 없다.


세상을 뒤흔드는 업적을 검성의 힘으로 조금 세워야 자신감이 생기든 말든 하지.


그렇게 생각하는 준호는 남들과는 다르게 무척 많은 업적을 세운 사람이었다.


동대륙을 처음 발견하고 엘 포레스트에서 처음으로 엘프들과 우정을 쌓았으며, 엘프들의 배신자를 처단하고 타락한 포식자를 처치해 엘 포레스트를 정화했다.


또한 길드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신의 기사단장들과의 전투에서 몇 번이고 살아남았으며 후에 마족까지 처치하는 쾌거를 이루어낸다.


그 후 오베론에게 인정받아 검호의 경지를 달성하고 플레이어가 절대 통과할 수 없다고 추측되던 제우스 신의 시련을 통과하였다.


대규모 퀘스트로 인해 마족들의 침략을 저지하고 산주들에게 인정받고 수룡을 만나 힘을 키우고 레비아탄의 시련을 완벽히 극복했다.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을 처치한 것도 크나큰 업적 중 하나이다.


그 밖에도 암룡의 대지에서 드래곤 레어를 찾은 것도 매우 굉장한 업적이었다.


“음.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나 좀 대단한 거 같기도 하고.”


내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행보들은 무시 받을 수 없는 것들의 향연이었다.


그리고 내 업적만큼이나 대단한 자들이 내 앞을 지켜주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 또한 나와 비슷한 정도로 굉장한 일들을 해냈던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그래. 고작 무한 웨이브 따위가 우리를 막을 수 있겠느냐.”


없던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이 생기자마자 검성이 말했던 동대륙의 명물이 등장했다.


“우와.”


“당신이 말한 게 바로 이거였군요.”


“나도 이럴 줄은 몰랐는데.”


하나의 대륙 안에 섬이 이렇게 있다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륙 안에 외딴 섬같이 섬이 무려 10개나 포진되어 있었다.


그리고 더욱 믿을 수 없던 건 주변이 바다로 형성되어 있지 않았고 그저 떨어지면 죽는 절벽으로 되어 있었다.


“들어가자.”


[동대륙의 열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입구로 보이는 곳에 도착하니 시스템이 알려주었다.


“열도라.”


열도란 군도의 한 형태로,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여러 섬을 가리킨다.


이 열도가 동대륙의 첫 번째 관문이 되겠지.


“들어가지.”


피라젤이 처음으로 들어가고 그다음 뒤따라서 인이 들어갔다.


근데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구석에 계속 보였던 파티 표시가 애들이 들어갈 때마다 사라지는 게 뭔가.


“야. 장난하지 마. 진짜로.”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고 나도 얼른 그들을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같이 클리어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나오는 자신감이 싹 사라졌다.


[동대륙의 열도는 개인 퀘스트입니다. 파티 플레이가 불가능해 기존의 파티가 해제됩니다.]


“미치겠네. 진짜.”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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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사신수의 섬(1) +1 21.09.13 275 8 12쪽
220 동대륙의 열도 2(4) +1 21.09.12 271 8 11쪽
219 동대륙의 열도 2(3) +1 21.09.12 261 8 12쪽
218 동대륙의 열도 2(2) +1 21.09.11 268 7 13쪽
217 동대륙의 열도 2(1) +1 21.09.10 273 7 11쪽
216 길드원 +1 21.09.09 278 8 12쪽
215 동대륙의 열도(4) +1 21.09.08 274 8 12쪽
214 동대륙의 열도(3) +1 21.09.08 275 7 11쪽
213 동대륙의 열도(2) +1 21.09.07 270 7 11쪽
212 동대륙의 열도(1) +1 21.09.06 289 8 11쪽
» 동대륙(3) +1 21.09.05 292 7 11쪽
210 동대륙(2) +3 21.09.04 298 7 12쪽
209 동대륙(1) +1 21.09.03 301 9 11쪽
208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4) +1 21.09.02 285 8 11쪽
207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3) +1 21.09.01 278 8 12쪽
206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2) +1 21.09.01 283 8 11쪽
205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1) +1 21.08.31 300 8 12쪽
204 새로운 시작(3) +1 21.08.30 302 7 15쪽
203 새로운 시작(2) +1 21.08.29 304 9 13쪽
202 새로운 시작(1) +5 21.08.27 319 10 12쪽
201 레비아탄의 시험(6) +3 21.07.28 324 8 12쪽
200 레비아탄의 시험(5) +1 21.07.27 309 8 11쪽
199 레비아탄의 시험(4) +1 21.07.26 311 8 12쪽
198 레비아탄의 시험(3) +1 21.07.25 311 10 12쪽
197 레비아탄의 시험(2) +1 21.07.24 310 9 12쪽
196 레비아탄의 시험(1) +1 21.07.23 319 9 12쪽
195 검성의 스승(5) +2 21.07.22 33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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