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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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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18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7.23 03:17
조회
319
추천
9
글자
12쪽

레비아탄의 시험(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96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 왔다.


“왔나?”


“그렇게 비장하게 맞이해주시지 않아도 되거든요?”


“지금까지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다. 그러니 이런 웅장한 정도는 필요하단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건 좀 과하지 않나요?”


카산 협곡에 도착하자마자 오만이 나와 나를 맞이해주었다.


참 고마웠다.


어찌 됐건 카산 협곡을 관리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니.


대자연이라 불릴 수 있는 거대한 협곡을 관리하는 사람이란 말이다.


현실로 비유하자면 시청 시장이 나와 맞이해주는 느낌?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오만에게 나오는 위압감은 대통령 못지않았으니.


실제로 카산 협곡의 크기로 따져보면 대통령이 맞지 않을까?


하나의 봉우리를 관리하고 있으니 소유하고 있는 땅이 어마어마하니깐.


‘또 이런다.’


생각이 또 이상한 곳으로 향했다.


얼른 정신을 차린 뒤 오만의 태양을 바라봤다.


나를 맞이해주겠다고 무슨 아파트보다 더 큰 태양을 만들고 다닌다.


눈이 부시는 걸 넘어서 아예 멀어 버릴 것만 같은 태양이었다.


오만과 훈련하면서 많이 봤었던 태양의 힘이지만, 지금 봐도 대단하긴 하다.


하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불과 8일 전만 해도 바로 앞에 있는 태양만 보면 지렸었다.


저걸 어떻게 막고 대항해야 하는지 아예 답도 안 보였었다.


그만큼 오만과 나의 차이는 매우 컸었다.


한데 지금 보니깐 그렇게 대단한 마법도 아니었다.


검안을 활용하면 태양의 근원을 바로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긴. 과시용으로 만든 마법인데. 전투용 마법은 다르겠지.’


그저 크기만 하면 되는 마법은 전투용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검사를 상대할 때는 크기만 한 마법은 대량의 마나 소모만 초래할 뿐이다.


방어 술식과 다양한 공격 방식이 감이 되어야만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즉 오만이 만든 마법은 전투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거다.


근데.


너무 말이 없는 거 아닌가?


“음.”


진지한 얼굴로 내 몸을 쓱 쳐다보고만 있다.


마치 내 수준을 측정하는 듯한 시선은 조금이지만 불쾌했다.


“눈치 보지 마시고 그냥 한 판 붙을까요?”


조금 건방지게 나갔다.


나도 오만과 전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랬다.


강해진 실력과 전투 감각을 조금은 확인해보고 싶었기도 했다.


전투 훈련을 하기 위해선 이 정도 자극은 필요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자극을 가장 격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오만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오만은 냉정하고 침착하게 반박했다.


“너는 레비아탄과 전투해야 한다. 시시한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도록.”


오만이 저런 말을 하니 참 오묘하다.


진지한 말투부터 뭔가 안 어울린다.


‘꼭 자기가 저러고 있다고 생각한다니깐.’


속으로 투덜대면서 봉우리를 넘어갔다.


첫 번째, 두 번째,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긴장되기 시작했다.


수룡을 상대할 때도 이런 긴장감은 없었었다.


수룡이 나를 죽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까?


진짜 진심으로 전투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수룡을 상대할 때도 진심이기는 했다.


다만 수룡이 진심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했다.


아직은 봉인이 완벽히 풀리지 않은 레비아탄은 조금의 진심 정도는 보일 거다.


분노의 비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


아무리 강하다고는 한들 나와 피라젤, 인을 상대로 아무렇지 않게 상대하지는 않을 거다.


그렇게 자만하고 있는 인물도 아니다.


‘게네들은 얼마나 강해졌을까?’


봉우리를 떠났을 때 피라젤과 인의 수준을 파악하지 못했었다.


나보다 강한 훈련을 받고 있던 그들은 충분한 강함을 얻었을 거다.


중간중간 느꼈던 그들의 성장 속도는 경이로웠으니깐.


잠재력도 충분한 그들인 만큼 엄청난 성장을 이뤘으리라.


“다 왔다.”


생각을 깊게 했더니 벌써 도착해있었다.


마지막 봉우리에.


큰 강을 제외하면 평야일 뿐인 봉우리의 모습.


강에 발을 담그고 누워있는 인과 눈을 감고 집중력을 높이고 있는 피라젤이 보였다.


둘 다 이번 전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는 거겠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 거다.


“이제 왔나?”


“늦었네요?”


“일이 조금 있어서.”


오만과 나를 느낀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돌아본 순간이 너무 일치해서 한 사람이 조종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비슷하다는 건가?’


느껴지는 기운은 거의 비슷해 보였다.


집중력을 높여 기감을 확장해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검성의 기감이 섞여 있으니 정확성은 보장할 수 있다.


그런 기감이 말하고 있었다.


둘의 수준이 똑같다고.


얼마나 강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느껴지는 기운이 비슷하다는 소리다.


“왔구나.”


둘의 기운을 유심히 측정하고 있자 진짜 목적을 잠시 잊어버렸었다.


둘과는 비교도 안 되는 기운을 내포하고 있는 레비아탄이 저 멀리서 등장했다.


그토록 거대했던 강 한가운데에서 그가 등장하자마자 마치 강이 작아 보이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풍기는 기운이 그토록 강하다는 소리다.


‘초판부터 진심이라는 소리인가?’


아스모데우스를 상대할 때보다 더 강한 기운을 풍기며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왔다.


어느새 오만은 저 멀리까지 후퇴해 있는 상태였다.


오만이 물러난 곳에는 다른 산주들도 모두 모여 있었다.


하나같이 잔 상처가 남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피라젤과 인의 훈련이 그만큼 혹독하고 거칠었다는 소리겠지.


스승들마저 저런 상처를 남기고 있다니.


얼마나 강해졌을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쟤들은 상처가 없네?’


아무래도 레비아탄이 나서서 치료해준 모양이다.


그게 아니라면 산주들을 압도할 만한 강함을 얻었거나.


후자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러니 전자가 상식적으로 맞는 판단이겠지.


“그럼 시험을 시작하겠다.”


레비아탄의 발언이 들렸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움도 잠시 곧바로 진지해지는 레비아탄의 표정은 차갑게 식어갔다.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대놓고 알려주는 그의 모습은 마치 아스모데우스를 상대할 때를 연상하게 했다.


분노로 일그러졌던 그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때의 공포는 대단했었지.


실제 상대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두려움의 감정을 느꼈었던 과거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감정은 마찬가지로 지금 당장도 느끼고 있었다.


“덤벼라.”


레비아탄이 선언하자마자 피라젤과 인이 무기를 들었다.


순식간에 전투태세를 잡는 그들의 모습은 멋졌다.


‘얼굴이 잘생겨서 그런가.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멋지네. 젠장.’


이래서 훈남들은 안 된다.


“일단 시험을 시작하기 전에 외부와 단절시키도록 하겠다.”


레비아탄이 결계를 만들었다.


물의 결계로 산주들과 우리를 나눠놓았다.


우리와 정이 쌓였다고 판단한 걸까?


마치 산주들이 우리를 도와줄 거라는 확신을 담은 눈빛이었다.


인과 피라젤도 그의 의도를 눈치챘는지 조금은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저 악독하고 괴물 같은 인간들이 나를 도와준다고?


이런 말을 하고 싶어 하는 듯한 눈치였다.


산주들이 있는 자리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마치 안심하는 듯 편안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오히려 인과 피라젤은 산주들이 레비아탄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나랑은 조금 다른 의도였나 보다.


이해는 갔다.


그들한테 당한 게 워낙 많다 보니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나 보다.


그런 피라젤과 인과는 다르게 그의 눈빛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나는 다른 점에서 놀랐다.


‘진정의 힘?’


수룡에게서 느꼈던 물의 힘 중 하나.


진정의 힘이 레비아탄의 결계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안에서는 어떤 궁금증이 풀렸다.


“분노의 비의 논리가 진정의 힘이었을 줄은 몰랐네요.”


“진정의 힘을 알고 있는가? 역시 검성이구나. 산주들도 모르는 힘을 이해하다니. 좀 잡을 수가 없는 사내야.”


내 발언을 들은 레비아탄은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 칭찬해줬다.


칭찬받을 만한 일이긴 했다.


현자도 해석하지 못했던 마법이니깐.


인과 피라젤은 당연하고 산주들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으니깐.


분노의 비는 의외로 간단한 원리로 발동되는 마법이었다.


극한으로 발전시킨 진정의 힘으로 상대방을 무력화시킨 후 분노의 감정을 강제로 주입해 자멸하게끔 유도하는 마법이다.


분노의 힘이 진정의 힘에 상승효과를 일으켜 몸 내부에서 활동을 정지시키는 것일 거다.


예상이지만, 아마 맞을 거다.


“맞죠?”


왠지는 모르겠지만, 레비아탄이 내 생각을 잃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맞다. 정확하구나.”


느낌은 확실했다.


“자네의 성장이 궁금하구나. 협곡을 떠났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야.”


“조금 일이 있었거든요. 커다란 일이.”


“후에 들을 수 있으면 좋겠군.”


“마침 잘됐네요. 저도 들어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하하!! 나도 기억하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내게 상처를 입힌다면 너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주겠다.”


들어야만 하는 이야기.


히든 전직 퀘스트인 갈림길에 관한 내용이었다.


역사를 알려주는, 세계관에 있었던 거대한 사건을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가 가득 담긴 퀘스트였다.


검성도 너무 크게 관련된 사건이기에 알아야만 했다.


“그럼 대화는 여기까지 하고. 시작해볼까?”


레비아탄이 물의 구체를 수십 개 만들어 공중에 띄웠다.


날카로운 눈초리로 우리를 직시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수룡과 닮아있었다.


물의 힘으로 드래곤의 형상을 만들었던 그의 마법을 떠올리게 하는 눈초리였다.


‘혹시?’


레비아탄이 수룡의 힘을 이어받은 자일까?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뇌전화.”


“현마.”


전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인과 피라젤이 물의 구체를 막기 위해 기술들을 발동했다.


현자의 마력이 레비아탄의 구체를 약화했고 번개의 힘이 구체를 꿰뚫었다.


“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의 연계는 감히 내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깔끔하고 확실한 그들의 연계는 대단했다.


“저희에게도 조금 관심을 주었으면 좋겠군요.”


“저게 무슨 말이야.”


아무래도 나한테만 집중하고 있었던 레비아탄이 영 내키지 않았나 보다.


조금은 화난 표정으로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한 인과 번개의 힘으로 뛰어난 속도를 보이는 피라젤.


그들의 합동 공격은 실로 대단했다.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저런 공격은 역효과만 발생할 뿐이었다.


“이게 진심이라면 나는 조금 실망할 거 같구나. 제우스의 기사단장이여, 현자의 후예여.”


싫증 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레비아탄이 마법을 운용했다.


인과 피라젤의 수준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뭔가 마음에 착잡한 무언가가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물의 구체를 판지로 형태 변환시키며 인의 마법을 완벽히 막은 뒤.


다른 물의 구체를 바닥에 넓게 퍼트려 속도를 극한으로 늦춘 피라젤을 가볍게 차버렸다.


“그러지 말고 확실하게 하자고.”


멀리 날아온 피라젤에게 작게 속삭였다.


“왜 레비아탄을 떠보는 거야? 처음부터 빡시게 가자고.”


그들이 레비아탄을 가늠하고 있는 행동은 조금 어색했다.


그리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우리가 절대적인 약자인 만큼 발버둥은 심해야 변수가 생긴다.


이런 공격은 하등 의미 없다는 소리다.


공격을 할 거면 이렇게 확실하게 해야지.


“이게 종합 선물 세트란 거다!”


수룡마저 잠재웠던 그 검술.


전성기 시절의 검성도 절대 할 수 없는 검술.


준호만의 검술이 발동했고.


검술은 레비아탄을 꿰뚫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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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사신수의 섬(4) +1 21.09.14 261 8 13쪽
223 사신수의 섬(3) +1 21.09.14 251 8 12쪽
222 사신수의 섬(2) +1 21.09.13 261 9 11쪽
221 사신수의 섬(1) +1 21.09.13 276 8 12쪽
220 동대륙의 열도 2(4) +1 21.09.12 272 8 11쪽
219 동대륙의 열도 2(3) +1 21.09.12 262 8 12쪽
218 동대륙의 열도 2(2) +1 21.09.11 268 7 13쪽
217 동대륙의 열도 2(1) +1 21.09.10 273 7 11쪽
216 길드원 +1 21.09.09 278 8 12쪽
215 동대륙의 열도(4) +1 21.09.08 275 8 12쪽
214 동대륙의 열도(3) +1 21.09.08 276 7 11쪽
213 동대륙의 열도(2) +1 21.09.07 270 7 11쪽
212 동대륙의 열도(1) +1 21.09.06 290 8 11쪽
211 동대륙(3) +1 21.09.05 292 7 11쪽
210 동대륙(2) +3 21.09.04 299 7 12쪽
209 동대륙(1) +1 21.09.03 301 9 11쪽
208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4) +1 21.09.02 285 8 11쪽
207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3) +1 21.09.01 278 8 12쪽
206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2) +1 21.09.01 283 8 11쪽
205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1) +1 21.08.31 300 8 12쪽
204 새로운 시작(3) +1 21.08.30 303 7 15쪽
203 새로운 시작(2) +1 21.08.29 304 9 13쪽
202 새로운 시작(1) +5 21.08.27 319 10 12쪽
201 레비아탄의 시험(6) +3 21.07.28 325 8 12쪽
200 레비아탄의 시험(5) +1 21.07.27 309 8 11쪽
199 레비아탄의 시험(4) +1 21.07.26 311 8 12쪽
198 레비아탄의 시험(3) +1 21.07.25 311 10 12쪽
197 레비아탄의 시험(2) +1 21.07.24 310 9 12쪽
» 레비아탄의 시험(1) +1 21.07.23 320 9 12쪽
195 검성의 스승(5) +2 21.07.22 33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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