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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12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9.08 00:29
조회
275
추천
7
글자
11쪽

동대륙의 열도(3)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14화.









[처치한 몬스터 : 35,127]


기나긴 혈투가 지속되는 와중 첫 번째 섬에 들어온 지 무려 4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스테미나 안배 따위는 쓰레기통에 버린 지 오랜 건만 아직 전투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수룡의 힘을 완전히 채화하여 체력 스텟이 매우 높아진 게 이토록 큰 역할을 해줄 줄은 몰랐다.


체력 스텟이 높으면 스테미나의 효율과 지속력 또한 올라간다.


전투 지속력은 수많은 조건이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맡는 건 역시나 스테미나다.


흡혈 능력이 좋으면 뭐 하는가. 스테미나가 떨어지는 순간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을 텐데.


또한 수룡의 힘에서는 무려 회복 능력 상승이라는 사기급 패시브 효과가 존재했다.


처음에 봤을 때는 이토록 미미한 효과가 아닐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이가 가진 사기성은 실로 대단했다.


포션의 가치를 뛰어나게 상승시켜줄뿐더러 자연 회복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흡혈귀 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초월해버리는 흡혈 능력이 오크들을 기겁하게 했다.


‘흡혈 반지가 하나라도 있으면 무제한 사냥이겠어.’


세간에 떠도는 흡혈 반지.


공격력의 일부 퍼센트를 자신의 체력으로 치환시켜주는 말도 안 되는 능력을 지닌 액세서리다.


흡혈 반지를 지닌 자의 사냥 속도는 그 누구라도 따라잡을 수 없다며 세간을 뜨겁게 달궜었다.


공격력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무려 억대의 데미지까지 창출할 수 있는 나로서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수룡의 비늘에서 나오는 효과가 물론 대단한 건 맞지만, 오직 그것만으로 오크들의 공세를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주작의 불길.’


주작의 불길이 이번 전투에서 맡은 역할은 막중했다.


수룡의 비늘보다 더한 사기성을 보여주며 나를 얼마나 많이 놀라게 했는지 모른다.


신성하기 그지없는 주작의 불길은 온갖 효과를 생성하고 있었다.


우주의 검기 속에 존재하는 주작의 불길이 내포하는 효과는 지금 확인된 것만 해도 3가지였다.


첫 번째. 공격력 상승효과.


이는 이미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과 전투할 때 느꼈었다.


약 1.5배나 상승시켜주는 공격력이 오크들의 군세를 뒤집어엎었다.


두 번째, 회복 능력 상승효과.


수룡의 비늘보다 더 뛰어난 재생 능력을 선사해주는 주작의 불길.


신성한 불길로 상처를 치유할 때마다 피부에 소름이 쫙 돋았다.


몇 번의 위기를 주작의 재생 능력으로 버틴 지 이제는 셀 수도 없다.


마지막 세 번째는 광역 딜링 효과이다.


검기와 주작의 불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반경 100M 안에 있는 모든 적을 썰어버렸다.


무엇이든 베는 검성의 힘과 합쳐진 주작의 불길은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보여줬다.


“어렵다고 생각한 것 치고는 그렇게 막 힘들지는 않네.”


사실 오크들의 군세는 지금까지 버틴 것 자체가 기적에도 가까웠다.


모든 플레이어에겐 스테미나라는 한계가 주어져 있기도 했으며 이토록 오랜 전투 자체가 정신력 소모가 너무나 막심해 일반적인 사람으로는 절대 할 수 없었기도 했다.


정신력이 버텨주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전직 퀘스트를 꼭 클리어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


“염참. 사참.”


용기 스텟은 이미 100을 달성한 지 오래다.


우주의 검기와 용기 스텟이 검술의 재사용 대기 시간을 극한으로 줄여줬다.


초당 사용하는 검술이 이토록 많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검술이 튀어나왔다.


“쿠어어어어!!”


오크들의 괴로운 외침이 열도를 뒤덮고 있다.


이건 말도 안 된다며, 이치에 어긋난다며, 옛 검성의 재림을 보는 것 같다며 한탄하는 오크들이 서서히 의지가 꺾이고 있었다.


결국 그들도 생명체이다.


승산 없는 전투를 계속할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는 소리다.


하지만 대륙의 강제력은 그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마음은, 생각은 가기 싫었음에도 발은 움직이고 있는 기괴한 현상이 계속된다.


손이 움직이고 검이 쥐어진다.


적을 섬멸하라는 명령만이 머릿속에 울릴 뿐이다.


그래서 적들의 공격 체계가 무척 단순하게 바뀌었다.


여러 가지 패턴을 구사했던 오크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자마자 바보가 되어버렸다.


-놀랍군.


몬스터의 감정을 조종하여 전투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준호의 능력을 보고 검성이 감탄했다.


과거 자신이 했었던 무식한 방법을 떠올리며 현재 준호의 모습과 비교했다.


-나는 힘든 일을 선택한 것이었나.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만 아쉬울 뿐이다.


고난을 겪고 이겨냈기에 수많은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그렇기에 후회는 절대 하지 않는 검성이었지만, 더욱 현명한 방법이 있었다는 사실에 잊고 있었던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신중했었더라면 신들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동대륙을 되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무슨 생각을!


오만하기 짝없는 검성이 뉘우친다는 이상 현상을 일으킬 만큼 준호의 무용은 실로 압도적이었다.


“해참. 태산 가르기, 번개의 힘.”


나흘이라는 시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융합 검술을 구사했는가.


당연히 셀 수 없다. 그렇기에 준호는 더욱 융합 검술을 사용했다.


융합 검술은 초 단위를 넘어선 컨트롤 실력이 필요한 검술이다.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준호라 할지라도 정신력의 소모는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끼지 않고 더욱더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곧 정신력이 다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한시라도 빠르게 오크들을 정리해야 했다.


궁극의 검술이 바다를 만들고 태산을 만들고 번개를 만들어 오크들을 덮쳤다.


주작의 불길을 담은 물줄기는 단단하던 오크의 근육과 피부를 너무나 쉽게 꿰뚫었으며 태산이 부서지며 발생하는 산사태로 깔려 죽는 오크들이 대거 발생했다.


번개의 힘으로 발생한 감전 효과가 동료의 죽음을 바라보고만 있게 강제했으며 이들도 곧 같은 운명이었다.


“헉. 헉.”


[처치한 몬스터 : 42,870]


7,000여 마리만 잡는다면 이 지옥 같은 퀘스트도 드디어 종료된다.


지끈지끈!!


하지만 드디어 찾아온 정신력의 한계가 두통을 유발했다.


시야가 아른거렸고 검을 쥐고 있는 손의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나의 한계를 느낀 건지 우주의 검기와 주작의 불길이 내게로 다가오는 오크들을 막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젠장.”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가 느껴졌었다.


그렇다. 과거형이다.


이제는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소리다.


어쩌면 이미 나는 무릎을 꿇지 않았을까?


시야가 불투명해졌다.


뭐라고 외치는 검성의 말도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


처음 들어왔을 때 피라젤과 인보다는 오래 버티자고 했었는데 그건 성공했겠지?


어차피 클리어 불가능하다고 결론 지은 퀘스트이다.


레벨도 무려 384를 달성하여 기가 막힌 성장을 이뤘다.


이곳에서 불과 나흘 동안 6개의 레벨을 올린 거다.


신의 기사단장을 죽일 때와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으며 새로 얻은 힘의 기능 또한 알아냈다.


얻은 게 많은 나흘이었다.


‘하지만 잃은 것도 많겠지.’


[적을 처치했습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검을 휘두르고 있지 않아도 적의 공세는 계속되었고 이에 맞서고 있는 검기의 폭풍과 주작의 불길은 큰 활약을 멈추지 않고 갱신 중이었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경험치.


“이젠 그만해도 된다.”


마나 물약의 효율이 수룡의 비늘로 인해 극한으로 상승하여 우주의 검기를 무한정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고작 그걸로 오크들의 군세를 막을 수는 없다.


검기의 폭풍을 이겨내고, 주작의 불길을 무시하며 비집고 들어오는 오크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다.


우웅. 우웅. 활활.


내 의지와는 다르게 아직 포기하지 않은 스킬들.


아직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스킬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시나 오크들은 내게 다가왔다.


비집고 들어온 오크가 도끼로 어깨를 강타했다.


푹. 푹. 푹.


계속해서 들어오는 오크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난도질당하는 몸에는 여전히 감각이 없다.


줄어드는 체력 바를 확인하며 난도질당하고 있는지를 시각으로 확인하고 있을 뿐이었다.


[체력이 20% 이하로 떨어지게 되어 검성의 의지가 당신에게 가호를 내립니다. 공격력이 50% 상승합니다.]


‘공격력 상승효과.’


아무런 의미 없는 효과였다.


폭풍의 검기가 강해지고 오크들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기세를 박찬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접근해버린 오크를 죽일 힘은 가지지 못했다.


체력 바가 5%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죽음을 예감하고 보이지 않는 눈을 감았다.


눈을 뜨나 뜨지 않나 똑같은 칠흑 같은 어둠.


어둠은 두렵지 않았다.


그저 게임 속에서의 죽음이었기 때문이다.


-죽지 마라.


“!?”


체력이 2%로 줄어들었을 때!


들리지 않던 검성의 말이 들여왔다.


“이거 참. 진짜 살다 보니 검성에게 그런 말도 듣네요.”


스테미나가 떨어진 건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이를 기적적으로 극복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현상.


움직일 수 없는 건 매한가지였다.


다만, 정신력이 돌아왔다는 게 문제였다.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편히 죽을 수가 없잖아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검을 오직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으로만 되찾았다.


지금의 나는 힘을 육체에 줄 수 없다.


그렇다면 육체에 힘을 주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초집중.”


나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누군가에게 물려받지 않고 새롭게 창조한 기술이 힘을 불어넣어 준다.


감각을 초월하고 힘의 운용을 더욱더 확실하고 기밀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참···’


쾅!


‘연···참’


활활!


‘참······백.’


쿠과광!!!


‘염참······’


활!! 활!!


우주의 검기에 부여되는 힘들.


검성이 지닌 힘들이 검기의 폭풍과 주작의 불길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오크들을 확실하게 죽일 수 없었던 검기의 향연이 갑작스럽게 막대한 힘이 부여된다.


“쿠어?”


이제 한 번만 휘두르면 동포를 수없이 죽였던 놈이 죽는다.


그런데 이건 무슨 현상인가?


오크들은 당황해하고 있었다.


버틸만한 검기가 순식간에 강해진 게 뭔가!


베어지는 부위가 극심한 고통을 선사했다.


“쿠어어어!!”


옆에서 같이 찌르던 동료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제야 끝이라고 생각했었던 자신이 미웠다.


그 생각만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행복하게 돌아가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합검참.’


태산을 부수는 힘, 바다를 가르는 힘, 용의 일격을 흉내 낸 힘에 이어서 이젠 용의 비늘마저 베어버렸던 검술의 힘이 검기의 폭풍에 흡수된다.


그리고 드디어 도달했다.


[처치한 몬스터 : 49,999]


동대륙의 열도 첫 번째 섬을 클리어하기 위한 마지막 최후의 관문에.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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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사신수의 섬(4) +1 21.09.14 261 8 13쪽
223 사신수의 섬(3) +1 21.09.14 251 8 12쪽
222 사신수의 섬(2) +1 21.09.13 261 9 11쪽
221 사신수의 섬(1) +1 21.09.13 276 8 12쪽
220 동대륙의 열도 2(4) +1 21.09.12 271 8 11쪽
219 동대륙의 열도 2(3) +1 21.09.12 262 8 12쪽
218 동대륙의 열도 2(2) +1 21.09.11 268 7 13쪽
217 동대륙의 열도 2(1) +1 21.09.10 273 7 11쪽
216 길드원 +1 21.09.09 278 8 12쪽
215 동대륙의 열도(4) +1 21.09.08 274 8 12쪽
» 동대륙의 열도(3) +1 21.09.08 276 7 11쪽
213 동대륙의 열도(2) +1 21.09.07 270 7 11쪽
212 동대륙의 열도(1) +1 21.09.06 290 8 11쪽
211 동대륙(3) +1 21.09.05 292 7 11쪽
210 동대륙(2) +3 21.09.04 298 7 12쪽
209 동대륙(1) +1 21.09.03 301 9 11쪽
208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4) +1 21.09.02 285 8 11쪽
207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3) +1 21.09.01 278 8 12쪽
206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2) +1 21.09.01 283 8 11쪽
205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1) +1 21.08.31 300 8 12쪽
204 새로운 시작(3) +1 21.08.30 302 7 15쪽
203 새로운 시작(2) +1 21.08.29 304 9 13쪽
202 새로운 시작(1) +5 21.08.27 319 10 12쪽
201 레비아탄의 시험(6) +3 21.07.28 324 8 12쪽
200 레비아탄의 시험(5) +1 21.07.27 309 8 11쪽
199 레비아탄의 시험(4) +1 21.07.26 311 8 12쪽
198 레비아탄의 시험(3) +1 21.07.25 311 10 12쪽
197 레비아탄의 시험(2) +1 21.07.24 310 9 12쪽
196 레비아탄의 시험(1) +1 21.07.23 319 9 12쪽
195 검성의 스승(5) +2 21.07.22 33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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