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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694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9.07 00:05
조회
269
추천
7
글자
11쪽

동대륙의 열도(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13화.







[처치한 몬스터 : 4210]


[레벨 업 했습니다.]


“허억·········허억······”


첫 번째 열도에 들어와서 두 번째로 울리는 알람이다.


항상 이 알람이 울릴 때면 기분이 아주 좋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반대된다.


이토록 고생해서 고작 레벨이 2개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실망이 섞인 숨을 내뱉는 것처럼 느껴지는 숨소리는 사실 지쳐서 내뱉는 거친 숨소리였다.


“허억·········허억······”


끊임없이 몰려오는 오크 군단은 나와는 달리 지칠 기세가 없었다.


표적을 죽이기 위해 동료들의 안위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 그들의 잔혹함에 치가 떨린다.


검을 휘두르거나 방패로 공격을 막거나 마법으로 공격하거나 하는 모든 과정에서는 자신의 동료를 생각하지 않았다.


민첩 스텟이 7,000 가까이 근접하고 있는 내게 일반적인 공격은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하여 오크 병사들로 벽을 만들어 이동 경로를 차단한 뒤 광범위한 공격을 난사한다.


재빨리 벽을 탈출하려고 해도 오크들의 기본 체력 수치가 말도 안 되게 높았다.


플레이어 중 가장 높은 공격력, 아니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나의 검을 버티는 오크들을 볼 때면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


“또 이 패턴이냐!”


주위를 둘러싼 오크들의 포진. 나를 공격하겠다는 의지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 오크들의 생각이다.


뒤에서 마법사들이 영창 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빌어먹을!”


저건 진짜 위험하다.


방어력을 믿고 무시했다가 정통으로 맞았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해참까지 사용하여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났었다.


해참을 사용하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자만에 빠져있었으면 필시 이곳에 나라는 존재는 사라진 상태이었을 거다.


서대륙에서 다시 달려오고 있었겠지.


서대륙에서 동대륙의 열도 즉 이곳까지 오는 시간은 최소 이틀이다.


또 언제 신들이 행동을 개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면 안 된다.


최대한 이곳에서 이득이란 이득은 다 얻고 가야만 하는 상황!


화참과 사참을 융합하여 오크들의 벽을 부쉈다. 하지만, 1차 벽을 부쉈을 뿐 저번에 경험해 본 걸 토대로 추측해봤을 때 이 벽은 무려 5차 벽까지 만들어져 있다.


마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5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오크들의 벽을 부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시간이었다.


전열에 있는 오크들이 무기를 들지 않고 방패만 들어 공격을 막는 것만 신경 쓰고 있어서 딱 이 시간대에만 체력 안배를 포기할 수 있다.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검성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 너네들 잘못이다.”


그리고 그들의 결정은 검성을 상대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어리석은 결정이었다.


분명 처음 이 패턴을 맞이했을 때는 무시했었다. 그래도 패턴을 해치고 나와 어찌저찌 전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심지어 지금은 일말의 방심조차 하지 않는 상황!


방어에만 집중하는 오크들을 대량으로 쓸어버릴 기회라는 소리다.


“번개의 힘, 염참, 태산 가르기.”


쿠오오오!!


대지가 떨리기 시작했다.


번개의 힘과 태산 가르기가 서로의 힘을 맞이하며 위력을 증폭시킨다.


움찔!


거대한 태산을 목격한 오크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몸을 크게 떨고 있었다.


이들도 결국 생명인 법. 죽음 앞에서 공포가 없지 않다.


죽음을 각오하고 전열에 있는 거지만 생명으로 태어난 그들은 죽음을 초월할 수는 없었다.


찰나의 떨림과 찰나의 두려움이 조그마한 빈틈을 만들었다.


그 빈틈을 부여잡고 들어간 염참의 검기가 오크들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살이 타들어 가는 열기에 방패를 드는 것마저 잊어버린 오크들은 태산을 정면으로 맞이해버렸다.


쿠과과가가광!!!


격하게 흔들리는 대지 속 오크들의 시체가 잿빛으로 산화한다.


앞 열을 잘 지키고 있을 거라는 믿음에 눈을 감고 마법에만 집중하고 있던 마법사 오크는 그대로 공격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처치한 몬스터 : 6571]


이번 공방으로만 무려 2,000마리 이상의 몬스터를 학살했다.


경이로운 공격력이 만들어낸 훌륭한 결과였지만, 그렇게 좋다고 느낄 수는 없었다.


“레벨이 오르지 않았다. 30%밖에 차오르지 않았어.”


2,000~3,000마리를 잡으면 올랐던 레벨이 갑작스럽게 오르지 않는 현상.


380레벨을 달성하며 경험치 양이 2배 이상 껑충 뛰어버린 거다.


“산 넘어 산이네.”


퀘스트도 힘든 데 뜨거운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았던 레벨 업이 더 늦게 찾아올 거라는 정보가 힘을 쭉 뺐다.


내 사정과는 다르게 오크들은 다시 태세를 정비하고 내게로 달려오는 중이다.


“저놈들은 진짜!!!”


과연 여기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할까?


아직 6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대충 계산해보면 50시간 정도만 노력하면 클리어할 수 있기는 하다.


“하하. 시발.”


검성이 왜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는지 이제야 확실히 이해된다.


역시 약했던 검성이라 할지라도 괴물은 괴물이다. 이런 곳을 어떻게 두 달 만에 클리어했을까?


“당연히 공격력빨이겠지!”


검성의 진가는 무엇이든지 베는 힘!


막강한 방어력과 체력, 물량을 앞세워 도전자를 갈아먹는 구조는 검성 앞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었을 터.


나는 왜 이렇게 힘드냐고?


당연한 걸 묻는가. 검성이 아직 덜 되었기 때문이겠지.


-핑계도 가지가지군. 집중이나 해라.


“네.”


생각을 일부 공유하고 있는 검성과 나.


검성에게 내 생각이 들렸나 보다.


본래 내 생각은 검성이 읽을 수 없었는데, 생각한 거보다 몰려있는 상황이라는 증거이다.


-하. 이렇게 나약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군. 수룡의 기운이 몸 깊은 곳에서 느껴지길래 무언가 달라진 줄 알았더니만, 그 도마뱀 자식은 그냥 힘만 내어준 거였어.


“어. 네.”


뭐라 감히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다.


약한 소리만 하는 건 사실이라, 그냥 여기에선 가만히 있기로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검성이 나약한 모습만 보이는 내가 꼴 보기 싫었는지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룡과 레비아탄에 이어서 오베론에게까지 인정받았으면 자질은 충분하다 못해 넘쳐나는 거겠지. 네놈이 나를 품었을 때부터 재능은 알아보고 있었지만. 슬슬 힘을 줄 때가 된 것 같구나.


전직 퀘스트의 징조!


검성이 오랜만에 말을 길게 늘어트려 놓는다.


히든 전직 퀘스트가 드디어 내게 다가오는가!?


[검성이 플레이어 ‘박준호’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도록 남아있던 힘을 소진합니다. 막혀 있었던 300레벨 전직 퀘스트, 350레벨 전직 퀘스트가 일제히 해방됩니다.]


[300레벨 전직 퀘스트, 350레벨 전직 퀘스트가 검성의 의지를 읽어 내용이 변화되고 심화합니다. 또한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300레벨, 350레벨 전직 퀘스트가 하나로 합쳐집니다.]


『-전직 퀘스트.


*오베론, 레비아탄과도 같은 인계의 수호자들에게, 종의 정점 드래곤 수룡에게, 마족과 천계의 침공을 막는 사신수에게 인정받은 당신은 검성에게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그렇기에 검성의 의지가 당신의 나약한 모습을 보며 안쓰러워합니다. 검성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당신은 강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검성이 당신에게 새로운 힘을 선사합니다.


*퀘스트 클리어 조건 : 눈앞에 보이는 적 섬멸(동대륙의 첫 번째 섬 퀘스트와 연관되었습니다.)


*퀘스트 클리어 보상 : 이기어 검술.


*퀘스트 실패 시 페널티 : 다음 전직 퀘스트까지 검성에게 새로운 퀘스트를 받지 못합니다.』


전직 퀘스트!


히든 전직 퀘스트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레벨이 오를 때마다 무조건해야 되는 퀘스트다.


히든 전직 퀘스트는 특정 조건을 성립시킬 시 발동하는 퀘스트인 만큼 보상도 매우 좋다고 소문이 자자했지만, 결국 기존의 전직 퀘스트만큼의 보상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왜냐고?


전직 퀘스트는 레벨이 높을수록 퀘스트의 보상이 배는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한 직업이 가지는 힘을 더욱 끌어내 주는 퀘스트가 전직 퀘스트이기에 그 어느 퀘스트보다 더욱 중요하다.


개별적으로 발생하는 히든 전직 퀘스트의 특성상 기존의 전직 퀘스트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을 뿐이다.


구조상 어쩔 수 없는 거지 히든 전직 퀘스트를 사람들이 애달프게 원하는 건 다른 사람과의 차별점을 원해서였지 기적 같은 힘을 원하기 때문이 아니다.


기적 같은 힘을 원한다면 전직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게 가장 좋다.


그래서 레벨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져만 가는 거고.


‘검성 특유의 방식으로 전개되는 전직 퀘스트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정답이었네.’


근데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나의 전직 퀘스트는 히든 전직 퀘스트처럼 레벨만 오른다고 해서 발생하지 않았다.


특수한 조건을 성립시켜야만 발생하는 전직 퀘스트.


인제 보니 그 특수한 조건이라는 게 극악의 조건이었다.


오베론, 레비아탄, 수룡, 사신수 이들 모두에게 인정받아야만, 그리고 절대 헤쳐나갈 수 없는 관문을 맞이해야만 발생하는 퀘스트였던 것이다.


레전드리 직업이라고 해도 꼭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전진해 오는 오크를 쓸어넘기고 태세를 정비했다.


“이번 퀘스트는 무조건 클리어해야 한다.”


실패란 없다. 있으면 안 된다.


무조건. 무조건이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클리어를 포기하고 레벨이나 올리려고 했지만, 그딴 생각은 전부 날아간 지 오래다.


쾅!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야지.”


안 된다면 되게 하라.


이번 전직 퀘스트는 그러한 의미를 뜻하고 있었다.


진짜 사람 잘 굴린다니까. 지옥 같은 난도를 아무렇지 않게 제시하는 검성에게 이젠 뭐라 할 말도 없다.


“우주의 검기.”


체력 안배? 마나 안배? 스테미나 안배? 그런 거 할 시간 없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가면 이번 열도는 절대 돌파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니 비이상적으로, 절대 해서는 안 될 방법으로 강행 돌파하겠다.


안정성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그냥 돌파하자.


나 같은 둔재가 머리 쓰고 있는 것도 참으로 웃긴 일이었을 거다.


“참백. 화참. 죽음의 꽃.”


[수많은 강적과 전투하고 있습니다. 내면에 잠들어있던 검성의 기운이 적들에게 반응하여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검성의 기운을 느껴 용기 스텟 50을 달성했습니다. 모든 스텟 능력치 20% 상승하며 검술 관련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이 50% 감소합니다.]


그야말로 파괴 전차!


앞에 있는 모든 걸 쓸어버리는 괴물 같은 파괴력을 선보인다.


“그래. 너 죽고 나 죽자.”


나는 안 죽을 거지만.


오크들은 나의 말을 듣자마자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드디어 깨달았다.


전열에서 전투를 직접적으로 체험했던 오크들의 기분을 이제야 알게 된 거다.


검성의 기운은 그들에게 공포심을 가득 선사했다.


“해신거참.”


그리고 그들은 공포심을 느끼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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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사신수의 섬(4) +1 21.09.14 260 8 13쪽
223 사신수의 섬(3) +1 21.09.14 250 8 12쪽
222 사신수의 섬(2) +1 21.09.13 260 9 11쪽
221 사신수의 섬(1) +1 21.09.13 275 8 12쪽
220 동대륙의 열도 2(4) +1 21.09.12 271 8 11쪽
219 동대륙의 열도 2(3) +1 21.09.12 261 8 12쪽
218 동대륙의 열도 2(2) +1 21.09.11 267 7 13쪽
217 동대륙의 열도 2(1) +1 21.09.10 272 7 11쪽
216 길드원 +1 21.09.09 278 8 12쪽
215 동대륙의 열도(4) +1 21.09.08 274 8 12쪽
214 동대륙의 열도(3) +1 21.09.08 275 7 11쪽
» 동대륙의 열도(2) +1 21.09.07 270 7 11쪽
212 동대륙의 열도(1) +1 21.09.06 289 8 11쪽
211 동대륙(3) +1 21.09.05 291 7 11쪽
210 동대륙(2) +3 21.09.04 298 7 12쪽
209 동대륙(1) +1 21.09.03 301 9 11쪽
208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4) +1 21.09.02 285 8 11쪽
207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3) +1 21.09.01 277 8 12쪽
206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2) +1 21.09.01 283 8 11쪽
205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vs 인류의 등불(1) +1 21.08.31 299 8 12쪽
204 새로운 시작(3) +1 21.08.30 302 7 15쪽
203 새로운 시작(2) +1 21.08.29 304 9 13쪽
202 새로운 시작(1) +5 21.08.27 319 10 12쪽
201 레비아탄의 시험(6) +3 21.07.28 324 8 12쪽
200 레비아탄의 시험(5) +1 21.07.27 308 8 11쪽
199 레비아탄의 시험(4) +1 21.07.26 311 8 12쪽
198 레비아탄의 시험(3) +1 21.07.25 310 10 12쪽
197 레비아탄의 시험(2) +1 21.07.24 309 9 12쪽
196 레비아탄의 시험(1) +1 21.07.23 319 9 12쪽
195 검성의 스승(5) +2 21.07.22 33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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