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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최근연재일 :
2020.03.29 17:30
연재수 :
2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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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글자수 :
1,43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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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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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장. 광풍의 바이에른 (2)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벌컥 문을 열자 밖에서 페룸부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실 예정입니까?”


“가급적 내 친구를 살릴 방법을 알고 싶군요.”


페룸부라만은 이 말의 진의를 알아 달라 할 필요도 없었다. 그에게 피핀은 결코 둘러 말하는 법이 없으니까.


“사실 아헨에서 복귀하는 길에 그의 생각을 조금 들었습니다.”


“방법이 있어 보이십니까?”


페룸부라가 조용히 눈을 감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의 모든 것은 당신을 위하여 움직입니다. 그런 자를 어떻게 막으시겠습니까?”


페룸부라가 살며시 눈을 뜨고 피핀을 바라봤다.


“그러니까 당신이 막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이지요.”


“막을 수 없다니, 그럴 수는 없습니다.”


피핀이 카를로만 시절의 울상을 지었다. 페룸부라의 입장에서는 이 표정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기도 했지만 지금 보기에는 조금 곤란했다.


“조금 답답한 소리를 하자면 전 바이에른 공 베이나르트는 왕에게 충성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램베르트 경에게 충성심이라는 것은 단 한 톨도 없지요.”


페룸부라가 팔을 뻗어 피핀의 어깨를 감쌌다.


“방금 이야기했지만 그의 모든 행동 양식은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이 아무 생각이 없다는 말은 그만 느낀 무언가가 있고, 그것이 당신의 지위나 상황을 위협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옛날 같았으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뛰어 달려갈 사람이었지만 세월은······. 참으로 무섭다.


“그렇다면 그 상황을 제가 정리하면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물론 그것이 그가 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왕자님은 결코 할 수 없습니다.”


페룸부라가 단호한 표정을 짓고 뒤로 물러났다.


“이런, 실례를.”


에헴 소리를 내며 페룸부라가 조금씩 뒤로 물러나 걸었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이 늙은이의 몫이지요. 언제든 부탁만 하신다면 나설 생각입니다.”


§


“요즘 무슨 일 있나?”


검은 가면의 상인, 엘리 포르마가 주변을 둘러봤다.


뮤니크의 마을엔 온통 병사들로 가득했고, 그 병사들은 모두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바이에른 공이 이번에 왕에게 선전포고했다고 하던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일단 이 두 사람 사이에는 협업 관계가 되어 있는 멍청한 표정으로 열심히 마차를 정돈하는 여성, 하이트가 대답했다.


“어이, 아가씨.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이제야 얘기하면 어떡해?”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잖아?”


“장사해야지.”


“어······. 아, 그러네?”


엘리 포르마의 입장에서 나름 장사 수완을 기를 수 있는 협업이라 생각했건만 상상 이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 조금 많이 억울하다.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팔렌의 말도 안 되는 교역량에 대항하기 위해서 힘을 합친다는 것 까지는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인 판단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도 장사를 한다니 세상에. 대충 그런 느낌이고.


“엘리, 그런 이야기라면 내 쪽으로 얘기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반짝반짝하게 벗겨진 머리의 늙은이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엘리 포르마를 불렀다.


“르벤, 어찌 되었든 최종 결정권자는 여기 계시는 아가씨입니다만.”


“내가 말 한 번만 해도 흔들릴 최종 결정인데 뭐 어때?”


“음······.”


“저기, 내 욕 하는 건 괜찮은데 빨리 이거나 싣지?”


하이트가 다른 것보다 일 하지 않는 두 사람에게 불만을 표현했다.


“그럼, 할 일은 해야지!”


엘리 포르마가 가능한 가장 가벼운 것을 들어 마차에 실었다. 솔직히 하이트와 일을 하면서 무거운 것을 굳이 들 필요가 없었다. 르벤 역시 열심히 일을 하는 시늉만 할 뿐이지, 실제로는 거의 일을 하지 않았다.


하이트가 힘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과 전혀 지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사실이 그들 두 남성에게 굉장한 편안함을 제공했다.


“엘리, 바이에른 공이 왕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면 가봐야 하는 거 아냐?”


르벤이 다시 땡땡이를 치기 위해 말을 걸었다.


“아?”


“이 사람이 콘스탄티노폴리스 다녀오고 나서는 아주 정신을 못 차리네.”


“내가 왜 갑니까?”


엘리 포르마의 입이 웃기게 벌어지며 정말 억울하다는 듯 표정을 지었다.


“기사님은 가봐야지?”


“거 어차피 그런 일이면 잘나신 팔라딘의 수장이라는 놈과 그 동료 놈들이 알아서 하겠지. 나처럼 하찮은 사람이 뭘?”


완벽하게 무르익은 연기라 생각하며 르벤이 살짝 감탄했다.


“오, 이제 연기 좀 할 수 있게 된 건가? 전에만 해도 버벅이는 수준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그 일 기억하나?”


“연기라니?”


엘리 포르마가 정말 진심으로 왜 그런 소리를 하냐는 표정을 지었다.


“어? 팔라딘의 수장과 그 동료에 당신이 포함된 거 아니었어?”


르벤이 번쩍이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괜히 말 한 건가 싶은 표정을 지었다.


정말 괜히 말 한 것 같다.


“이렇게 크게 벌 수 있는 기회에 싸움박질 하러 간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릴!”


정말로······ 괜히 말 한 것 같다.



젊을 때는 진짜 열혈 청년이었는데.


어쩌다 저렇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


“고작 만 명이라니 정말 형편없는 녀석들이군.”


나믹시드가 바로 눈 앞에 모인 병력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피렌체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한 것 같네. 남부에서 다시 사라센의 해적들이 날뛰고 있다는 보고야.”


“믿기는 하겠습니다만 절박함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디 허접한 인물들만 보낸 것은 아닌 것 같으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아달기스가 나믹시드를 보며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바이에른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바이에른은 우리의 왕국을 향해 반기를 들었다! 그런 자들을 위하여 나서, 정신을 고쳐 놓을 준비가 되었는가?”



아달기스가 크고 두꺼운 목소리로 외치자 병사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만민을 수호하고 백성을 지키며 우리의 신을 위하여 봉헌하는 유구의 용사들이여! 나, 왕국의 수호자 팔라딘 아달기스를 따르라!”



아달기스가 긴 창을 든 손을 높이 하늘로 뻗자 일제히 병사들도 그를 따라 팔을 들어 올렸다.



“이 정도면 꽤나 멋진 병력 아닌가?”


“괜찮기는 하군요.”


나믹시드가 피식 웃으며 그에게 동조했다.


옛날 옛적의 그 어린 왕자였다면 매우 불안하다 생각했겠지만. 혹은 단순히 불안만이 아니라 배반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이 「전사」 아달기스는 분명 그가 따르기에 더 이유를 붙이는 의미가 없는 훌륭한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따르기에 너무나도 완벽한 조건이니까.”



“뭐?”


병사들의 고함 소리에 나믹시드의 말을 듣지 못 한 아달기스가 다시 물었다.


“갈수록 아버님을 닮아 가시는 것 같습니다.”


나믹시드가 방금 했던 말과는 다른 말을 했지만 어쨌든 의미는 통하는 말이었다.


“피는 못 속이지.”


아달기스가 빙긋 웃었다. 나름대로 관대한 처사를 입은 데시데리우스, 그리고 그의 아들 아달기스. 지금이야 또 다른 신분, 다른 위치, 다른 삶을 보내고 있지만 나믹시드의 입장에서는 그런 것은 어쨌든 좋았다. 데시데리우스의 혈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만이 관심이 있었지.


“암요. 피보다 진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믹시드가 하하하 소리를 내며 크게 웃자 앞의 병사들도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이 병사들 두 사람의 말을 듣기는 한 걸까?


§


“역시 속도의 문제입니다. 바이에른의 병력은 너무나도 막강합니다. 기병만이 아니라 보병에게도 약점이라는 것을 찾을 방도가 없습니다.”


기욤이 책상에 지도를 놓고 그것을 팡 때리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적을 우습게 보는 것도 문제일 것입니다만······.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군요.”


피핀이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 눈동자를 굴려 기욤을 똑바로 봤다.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원군의 도착에 내심 반갑기는 했지만 빚을 지는 것 같은 씁쓸함은 영 지울 수 없었다.



북부에서는 라인을 건너 디종과 아헨이, 남부에서는 이탈리아와 툴루즈가 연합하여 바이에른을 친다. 아무리 그 강력한 바이에른이라 할 지라도 이런 맹공을 가한다면 버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뭔가 이상하다.



그런 계산을 하지 못 할 램베르트가 아니다.



피핀의 생각은 그랬다.



“그럼 따로 생각해둔 것이 있으십니까?”


기욤이 사위의 반대에 앉으며 얘기했다. 그가 의자에 앉자 아달기스와 나믹시드 외 다른 기사들도 자리에 앉았다. 왕자님의 장인 어른의 존재는 역시 대단해.


“램베르트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 사람이라고 하기 보다는······. 결코 자신이 불리한 싸움을 걸 성격이 아닙니다.”


“확실히 그렇군요. 바이에른 공이나 되는 사람이 이런 시기에, 이런 방식으로 반란을 일으킨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군요.”


기욤도 고개를 젖히며 의문의 신호를 보였다.


“분명 다른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전면전을 피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해야 합니다.”


피핀이 말을 마치고 좌우를 스윽 훑었다.


“실례지만 한 마디 올리겠습니다.”


기욤의 뒤에서 한 청년이 손을 번쩍 들었다.


“해보시게.”


피핀이 왼손을 뻗어 부드럽게 앞으로 밀었다.


“감사합니다. 툴루즈의 기사, 기버입니다.”


“그래, 기버 무슨 말을 할 셈인가?”


갈색의 짧은 머리, 매서운 눈매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날카롭게 날이 선 코가 상당히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왜소한 몸집의 기사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앞으로 조금 나섰다.


“현재 프랑크는 사라센과 바스크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바이에른의 공께서 이런 일을 벌인 것은 그들에 대한 원정을 포기하기를 권하고 있다 생각됩니다.”


나믹시드가 그의 표정을 찬찬히 살폈다.


“그 이유는?”


살짝 눈이 마주친 나믹시드가 그 순간 바로 이유를 묻자 청년 기사는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제가 바이에른 공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의견이란 많을수록 좋은 법이라네.”


기욤이 부드럽게 웃으며 뒤를 돌아 기버에게 눈을 마주쳤다.


“아,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바이에른 공은 외부와의 전쟁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지금은 내부의 기강을 확립하고 반란 세력을 막아내고자 함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런 자가 본인이 반란을 일으켰다?”


아달기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도 단순히 그것을 우습게 본다고 하기 보다는 조금 다른 느낌.


솔직히 그것이 맞아도 틀려도 웃긴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으니까.



그리고 말도 안 되지.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 가장 피해를 적게 만든다면 그대로 평화의 시기를 맞이하는 기반을 만들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깔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버가 슬쩍 앉으려고 했지만 나믹시드가 그것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계속 해보시게.”


“아······.”


청년 기사는 이 이상의 말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너무나도 높으신 분들의 대화에 낀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인 것 말을 줄이고 싶은 것이 눈에 그냥 다 보였다.


“혹은 바이에른의 병력을 이용하여 프랑크의 전군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 그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이 그렇게 거친 사람은 아닙니다.”


주변의 모두가 깜짝 놀라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돌아봤다.


“램베르트는 그런 뒤의 계산이 없는 남자가 아닙니다.”


피핀이 상당히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아달기스가 상당히 무서운 눈빛으로 기버를 향해 「얼른 앉아라」라는 신호를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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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5장.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 (2) 19.10.27 66 0 11쪽
200 5장.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 (1) 19.10.25 32 0 11쪽
199 4장. 불멸자 (4) 19.10.24 29 0 13쪽
198 4장. 불멸자 (3) 19.10.23 29 0 12쪽
197 4장. 불멸자 (2) 19.10.20 30 0 13쪽
196 4장. 불멸자 (1) 19.10.20 28 0 13쪽
195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6) 19.10.19 30 0 13쪽
194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5) 19.10.17 33 0 13쪽
193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4) 19.10.16 21 0 12쪽
192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3) 19.10.13 28 0 15쪽
191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2) 19.10.12 26 0 13쪽
190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1) 19.10.11 24 0 13쪽
189 2장. 복수의 다짐 19.10.10 32 0 13쪽
188 1장. 광풍의 바이에른 (5) 19.10.09 24 0 13쪽
187 1장. 광풍의 바이에른 (4) 19.10.06 103 0 14쪽
186 1장. 광풍의 바이에른 (3) 19.10.05 31 0 14쪽
» 1장. 광풍의 바이에른 (2) 19.10.04 28 0 12쪽
184 1장. 광풍의 바이에른 (1) 19.10.03 27 0 11쪽
183 5부. 시작은 붉은색, 그리고 검푸른색의 결말 19.10.02 28 0 12쪽
182 4부 부록. 지금까지의 시간선 정리와 4부까지의 인물 정리 19.10.02 38 0 19쪽
181 0장. 0번째 왕자 (11) 19.09.21 27 0 13쪽
180 0장. 0번째 왕자 (10) 19.09.20 67 0 13쪽
179 0장. 0번째 왕자 (9) 19.09.19 38 0 16쪽
178 0장. 0번째 왕자 (8) 19.09.18 76 0 12쪽
177 0장. 0번째 왕자 (7) 19.09.15 47 0 13쪽
176 0장. 0번째 왕자 (6) 19.09.14 53 0 14쪽
175 0장. 0번째 왕자 (5) 19.09.12 38 0 14쪽
174 0장. 0번째 왕자 (4) 19.09.11 58 0 13쪽
173 인형의 외전. 보내기 싫을 정도로 (7) 19.09.10 36 0 17쪽
172 0장. 0번째 왕자 (3) 19.09.05 33 0 13쪽
171 0장. 0번째 왕자 (2) 19.09.04 46 0 14쪽
170 인형의 외전. 보내기 싫을 정도로 (6) 19.09.03 34 0 12쪽
169 0장. 0번째 왕자 (1) 19.09.01 56 0 13쪽
168 마지막 장. 이 앞으로 그녀의 말은 모두 거짓말 19.08.31 41 0 20쪽
167 6.5장. 종장을 맞이하는, 그 남자는 그렇게 19.08.30 36 0 15쪽
166 6장. 마왕 살해자와 원령들이 함께 하는 밤 (3) 19.08.29 33 0 12쪽
165 6장. 마왕 살해자와 원령들이 함께 하는 밤 (2) 19.08.28 38 0 14쪽
164 인형의 외전. 보내기 싫을 정도로 (5) 19.08.27 39 0 12쪽
163 6장. 마왕 살해자와 원령들이 함께 하는 밤 (1) 19.08.25 37 0 15쪽
162 5장. 새벽이 엄습하는 오솔길, 그 옛날의 폐허가 (9) 19.08.24 4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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