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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최근연재일 :
2020.03.29 17:30
연재수 :
2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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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91
추천수 :
189
글자수 :
1,433,207

작성
19.09.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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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인형의 외전. 보내기 싫을 정도로 (6)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매일 일상처럼 반복되던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 참으로 귀찮기는 했지만······. 오늘로 일은 끝이 날 것이라는 것을 듣게 되었다.


“질리지도 않는군.”


검을 뽑자 여느 때와는 다른 비장함이 엿보이는 그 경비병과 집사들 중 하나의 표정이 조금은 불안해졌다.



마지막······.

말이 좋아서 마지막이지 사실상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시작이다.


그 고민 많은, 언제나 빠듯하게 시간을 보내는 주제에 상상력과 사색이 넘쳐 흐르는 남자의 시작일 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야 무슨 관심이 있겠나 싶겠지만 연관이 되어 보면 쉽게 빠져나가기 힘든 굴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도 몸은 이미 완벽한 전투를 선보이고 있었다. 오늘은 조금 더 격렬하게 덤비나 싶었지만 어째 이전까지 어느 때보다도 더욱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오늘따라 형편없군.”

“약속한 것보다 격하게 해서 좋을 것도 없지.”


약속이라니 이보다 더 어이가 없는 일은 없었다.


가끔 짜고 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짜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안 짜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것 참 귀찮기만 하고 전혀 재미도 뭣도 없었다.


“그래도 조금은 힘을 좀 내야 하는 맛이라도 나지!”


쨍하는 소리와 함께 검이 부딪히자 경비병이 뒤로 조금 물러나며 살짝 우는 소리 비슷한 비명을 뱉었다.


“이건 좀 놀랐어.”

“이 정도로 놀라기는 경비로 실격이야!”


더욱 거세게 치고 들어가며 상대의 진의를 시험하는 일격을 이어 나가자 상대가 더욱 그 자리에서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어째 괜한 사람 괴롭히는 느낌은 들었지만 일단 하라고 하니 해야지.


그런 일은 더욱 더 괴롭기는 했지만 뭐 짜인 각본이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 딱히 뭐라 하기도 그렇고.


“좋아, 이대로 더 세게!”


참으로 당하는 사람이 맞나 궁금한 발언에 마음이 말도 못 할 정도로 고통스럽긴 했지만 하라고 하니 또 하기는 해야 했다.



차라리 어린 아이 괴롭히는 편이 상대도 기뻐할 것 같지만 이건 조금 그렇다.


“잡았다, 네놈들!”


완전히 눌렀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옆에 있던 낮은 집의 옥상인지 지붕인지 아무튼 그런 곳에서 조금은 멀쩡하게 보이는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뛰어내렸다.


“섭정이 보낸 암살자들! 드디어 잡았다!”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이 자들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젠장, 섭정 각하의 방해가 되느니 차라리!”


경비가 뒤로 빠르게 물러나더니 허리띠에서 몹시 짧은 단검을 뽑았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연기가 있나······.


그런 생각을 했지만 뒤에서 왕자가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세상에! 섭정 각하께서 어째서?”


“그렇습니다. 왕자님, 이 자들은 섭정 각하가 보낸······.”


“카티야에게 무슨 원한이 있으셨길래!”


오해의 방식이 재미가 있다면 꽤나 재밌는 방식일 것 같다.


이런 연도 없는 외국인 죽여서 무슨 이득이 있을까?

혹시나 아주 깊은 원한이나 외국과의 정치적, 외교적 연이 있다면 모르는 일이긴 한데······.


“저기, 왕자님? 내가 아니고 당연히 왕자님을 해치러 온 거겠지. 난 그 섭정이라는 분 얼굴 외에는 아무것도 몰라.”


“어? 날 왜?”


이 자리의 만인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분명 완벽한 작전이라고 생각했던 병사들이 이 이상의 일을 전혀 진전시키지 못 하고 있었다.


멀뚱멀뚱. 대체 무엇을?


“아, 음······. 그렇지. 에, 이 왕자의 종놈들! 섭정 각하를 위하여!”


분명 각본대로라면 여기 앞의 남자가 해야 했을 대사를 갑옷을 입은 병사가 했다.


“어이, 그거 저쪽에서 해야 하는 말이야.”


속닥속닥 귓속말로 하기는 했지만 당황한 탓인지 귀에다가 너무 크게 소리를 냈다.


덕분에 정작 그 말을 한 「습격자」가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어차피 목격자도 없고 왕자는 아무 생각도 없다.



어쨌든 계획은 완벽한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이 나라가 아주 멍청이들만 있는 것도 아닌데 아마도 이건 왕자의 잘못이 아닌가 싶다.



그가 있으면 주변이 전부 바보가 되는 것 같다.


§


“섭정 각하! 어째서 그런 짓을 벌인 것입니까?”


프레드가 무릎을 꿇은 섭정의 앞에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전혀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네. 내가 어째서 왕자를 습격하도록 시킨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병사들이 잡아온 저 자들은 무엇이란 말씀이십니까?”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네. 저 자들과 딱히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오히려 저 자들은 자네의 소관이 아닌가?”


섭정이 묶인 팔을 풀려고 이래저래 노력을 했지만 그 개판 같던 연기에 비해서는 이 편이 차라리 훨씬 보기 좋았다.


“그런 뻔한 변명에 속을 것이라 생각하셨습니까?”


“어떤 변명을 대더라도 이미 말려버린 상황에 내가 저항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네. 하지만 가능한 가장 강하게 저항을 하고 싶은 법이지.”


섭정이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그 진지한 얼굴에서 평생 볼 수 없었던 상큼한 미소. 오히려 계획했던 일이 적절한 시점에 다가왔다는 듯 밝은 표정이 드러났다.


어쩌면 실수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프레드의 뇌리를 스치는 순간.


“지금이다!”



북쪽의 창이 깨지면서 사람 하나가 와장창 작살 나버린 유리 파편이 함께 우수수 떨어졌다.


“와! 으아아아아! 이건 좀! 와아! 아아악!”


나름대로 멋진 착지였지만 그 다음이 조금······. 이를 어쩌면 좋을까?


“괜히 이렇게 당당한 태도가 아니었군.”


“당신 같은 사람의 밑바닥을 보지 못 한다면 나 역시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뜻이겠지. 등장은 애처롭기는 했지만 실력 하나는 확실한 사람이거든.”



바닥의 유리 조각을 흐트리며 위에서 나타난 시커먼 옷을 입은 자가 슬쩍 일어섰다.


“등장은 했는데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등장은······. 약속한 대로 했는데.”

“이 남자가 바로 왕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자. 이 남자를 해치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지.”


“아, 딱히 어려운 일은 아니네. 그럼 일을 처리하면 되겠군.”


이 새까만 옷을 입은 자가 허리춤에서 짧은 검 하나를 뽑아 프레드를 향해 나섰다.


“흥, 그런 대비 따위 내가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나? 오라!”


프레드가 손을 번쩍 들자 반대편의 문이 벌컥 열리며 새하얀 옷을 입은 여성이 나타났다.


“하하. 드디어 내 차례인가?”

“역시 속이 검은 사람은 다르군.”


섭정이 피식 웃으면서 답하자 프레드 역시 가볍게 웃었다.


“속이 검은 것으로 따진다면 섭정, 당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프레드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온 여성을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이미 자신이 「이겼다」는 표정이 두 사람의 얼굴에 떠올랐다.


“자, 새벽의 마녀! 이 자들을 몽땅 쓰러뜨려. 그리고 이 왕국의 평화를 지켜주시오!”


“가만히 둘 수는 없지. 자, 얼른 이 자들을······!”


섭정이 방금 있었던 검은 옷을 입은 용병을 향해 명령을 내리려고 했지만 그 곳에는 이미 방금 박살난 유리창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저기······?”

“아무래도 우리 쪽의 비밀 병기를 보고 두려움을 느낀 것 같군.”


프레드가 당당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감을 표시했다.



사정을 말하자면 심히 복잡한 일이겠지만 이 검은 옷을 입은 용병이 어째서 이 순간 도망쳤냐고 물으면 사정이 조금 복잡하긴 하다.



“망했군.”


섭정이 몹시 허탈한 웃음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사람을 쓸 때는 항상 그 사람을 어느 정도로 믿을 수 있을지 잘 살펴볼 것을 결심했으리라.


다음이 있다면.


§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을 기만하며, 국가를 멍들게 만든 죄인을 벌하는 자리. 온국민이 지금까지 원망하던 진정한 국가의 죄인은 그가 열심히 헛소문을 만들고 국민으로 하여금 우리의 사랑이자 영광인 선왕의 최고의 유물인 왕자님을 미워하게 만든 국가의 반역자를 벌한다!”



의외로 이런 불타오르는 말에 구경꾼들이 그다지 반응이 없었다.


조금 더 화끈한 장면을 원했던 프레드였지만 어떻게 되어도 좋지 않을까?



목적은 이미 이루었다. 최고의 적이라고 생각했던 섭정은 이미 자신의 손에 끝이 날 예정이다. 그리고 이대로 일이 완수된다면 결말은 뻔하다.


자신의 승리, 그리고 자신이 가져가는 것은 바로 권력, 그리고 영광.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다.



검을 들어올리는 그 순간의 감각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우울한 분위기의 표정을 지은 섭정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이 국가는 이 프레드라는 사악한 집사에 의해서 멸망할 것이다! 나를 모함하고 왕자를 그저 허수아비로 만들려 하는 이 자의 계략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전국민이 정신만 똑바로 차린다면 뱅칼루는 절대 꺾이지 않을 것이다!”


입을 막지 않은 것은 어째 조금 실수였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어찌되어도 좋을 일이다.


자신이 모든 권력을 휘두른다면?



그것을 넘어서 이 나라를······.


무너뜨린다.



“자랑스러운 뱅칼루의 주민들이여, 굴하지 마라! 나는 이렇게 가더라도 결코 뱅칼루의 정신은······. 뱅칼루의······. 정신은!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엔 감정이 조금 북받쳤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웅장한 연설을 온전히 마친 섭정이 눈물을 펑펑 흘리며 고개를 떨궜다.



할 수 있었던 모든 것, 그리고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불안한 미래, 그리고 좋지 않은 미래.


상상했던 어떤 미래보다도 나쁜 결말이지만 자신이 믿는 구석은 또 달리 있었다.



하지만 가끔 자신이 믿는 것과는 다르게 상황이 흐르는 경우는 얼마든지 올 수도 있었다.



그리고 단순히 권력, 국가의 통제권만을 바란다고 생각했던 배반자의 정체가 전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라면 절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없었다.



북방에서 프랑크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백성들이 알런지 모르겠다.


§


“이대로 가는 건가?”

“계약이 끝났으니까 당연히 가야지요. 더 이상 할 일은 없습니다.”


드디어 계약 기간이 끝났다. 왕국이, 정확하게 하면 프레드의 음모가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역시 얼른 빠지는 것이 현명한 생각이다.


“가는 길에 선물할 것은 없고 이것을.”


왕자가 조용히 병 하나를 건냈다.


“무엇을 더 받아갈 것이 있겠습니까? 그다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군요.”


솔직히 말하면 질렸다. 굉장히 질렸기 때문에 그냥 받기가 싫었다. 그런 느낌이다.


받으면 더 짜증나는 일에 휘말릴 것 같은 느낌.


뱅칼루는 질렸어.

그런 느낌.



“마지막 선물이야. 뱅칼루의 특산품이라고 하더군. 이것 하나만은 꼭 맛을 보고 갔으면 좋겠어. 그러면 훨씬 더 오래 있고 싶어서 애걸복걸할 거라고 하더군.”

“하? 애걸복걸? 말이 심하군요.”


카티야가 심각할 정도로 기분이 나쁜 표정을 지었다.


“겨우 이런 마실 것 하나에 너무 그러지 말고.”


왕자가 병을 억지로 밀어 카티야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리고 뚜껑을 따고 입의 근처에 들이밀었다.


“아니, 좀······.”



수상한 기운이라 하면 역시 이런 시점에 다가오는 것이다.


병의 구멍에서 괴상한 향이 올라왔다.


누가 보더라도 독일 테지만······.


출처도 뭔가 확실하게 느껴질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밝은 표정의 왕자.

왕자의 표정에서 그 어떤 악의도 느껴지지 않았다.


비명 같은 것을 지르기도 했지만 왕자도 나름 절박했던 모양이다.


저항은 길게 이어지지 못 했다.


주변의 병사들이 왕자를 돕기 시작했다.


어째서일까?


이 순간 어째서 그렇게 강하게 저항하지 못 했던 것일까?


본인은 도저히 생각지도 못 하는 일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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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5장.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 (2) 19.10.27 66 0 11쪽
200 5장.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 (1) 19.10.25 32 0 11쪽
199 4장. 불멸자 (4) 19.10.24 29 0 13쪽
198 4장. 불멸자 (3) 19.10.23 29 0 12쪽
197 4장. 불멸자 (2) 19.10.20 31 0 13쪽
196 4장. 불멸자 (1) 19.10.20 28 0 13쪽
195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6) 19.10.19 30 0 13쪽
194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5) 19.10.17 33 0 13쪽
193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4) 19.10.16 21 0 12쪽
192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3) 19.10.13 28 0 15쪽
191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2) 19.10.12 26 0 13쪽
190 3장. 교두보, 바르셀로나 (1) 19.10.11 24 0 13쪽
189 2장. 복수의 다짐 19.10.10 32 0 13쪽
188 1장. 광풍의 바이에른 (5) 19.10.09 24 0 13쪽
187 1장. 광풍의 바이에른 (4) 19.10.06 103 0 14쪽
186 1장. 광풍의 바이에른 (3) 19.10.05 31 0 14쪽
185 1장. 광풍의 바이에른 (2) 19.10.04 28 0 12쪽
184 1장. 광풍의 바이에른 (1) 19.10.03 27 0 11쪽
183 5부. 시작은 붉은색, 그리고 검푸른색의 결말 19.10.02 28 0 12쪽
182 4부 부록. 지금까지의 시간선 정리와 4부까지의 인물 정리 19.10.02 38 0 19쪽
181 0장. 0번째 왕자 (11) 19.09.21 28 0 13쪽
180 0장. 0번째 왕자 (10) 19.09.20 67 0 13쪽
179 0장. 0번째 왕자 (9) 19.09.19 39 0 16쪽
178 0장. 0번째 왕자 (8) 19.09.18 76 0 12쪽
177 0장. 0번째 왕자 (7) 19.09.15 48 0 13쪽
176 0장. 0번째 왕자 (6) 19.09.14 53 0 14쪽
175 0장. 0번째 왕자 (5) 19.09.12 38 0 14쪽
174 0장. 0번째 왕자 (4) 19.09.11 58 0 13쪽
173 인형의 외전. 보내기 싫을 정도로 (7) 19.09.10 37 0 17쪽
172 0장. 0번째 왕자 (3) 19.09.05 33 0 13쪽
171 0장. 0번째 왕자 (2) 19.09.04 46 0 14쪽
» 인형의 외전. 보내기 싫을 정도로 (6) 19.09.03 35 0 12쪽
169 0장. 0번째 왕자 (1) 19.09.01 56 0 13쪽
168 마지막 장. 이 앞으로 그녀의 말은 모두 거짓말 19.08.31 41 0 20쪽
167 6.5장. 종장을 맞이하는, 그 남자는 그렇게 19.08.30 37 0 15쪽
166 6장. 마왕 살해자와 원령들이 함께 하는 밤 (3) 19.08.29 33 0 12쪽
165 6장. 마왕 살해자와 원령들이 함께 하는 밤 (2) 19.08.28 39 0 14쪽
164 인형의 외전. 보내기 싫을 정도로 (5) 19.08.27 39 0 12쪽
163 6장. 마왕 살해자와 원령들이 함께 하는 밤 (1) 19.08.25 37 0 15쪽
162 5장. 새벽이 엄습하는 오솔길, 그 옛날의 폐허가 (9) 19.08.24 4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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