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48,631
추천수 :
1,578
글자수 :
847,502

작성
19.07.09 21:56
조회
82
추천
2
글자
16쪽

115화. 대답하지 말고 즐겨.

DUMMY

(115)


모두가 떠나 적막만이 감도는 왕성.


“무슨 고민이 있으십니까.”


야경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하스틴에게 다가온 김성호가 넌지시 물었다.

과거엔 하스틴의 명령으로 한국에서 스핑크스라는 빌런 조직을 운영하였지만 이젠 모든 흔적을 없애고 기사단의 단장이자 수많은 영웅 중 하나로 불리는 그.


“자네가 보기엔 내가 고민이 있는 얼굴인가?”

“예. 수심이 가득하십니다.”


크라파카투오에가 의미심장한 말을 듣고 태연한 척 해보려 하였지만, 김성호마저 눈치를 챌 정도였다.

그렇다는 것은 연회장에서 다른 이들 모두 눈치는 챘지만, 굳이 말을 꺼내진 않았다는 것.


“자네는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간다고 생각하나?”


인류가 오랜 시간 고민을 해 왔지만 밝혀지지 않았던 진실.

하지만 이젠 몇몇 존재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글쎄요. 나쁜 짓을 했으면 지옥으로 착한 일을 했으면 천국으로 가지 않겠습니까?”

“그 또한 틀린 답은 아니겠지. 지계와 천계는 존재한다고 하니. 그런데 명계라는 곳도 존재하고 대부분의 영혼은 명계로 향한다고 하더군.”

“명계 말입니까?”


천국과 지옥만큼 명계 또한 제법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였다.

죽은 영혼이 모여드는 세상.


“그래, 그런데 그 명계에 영혼이 있고 이 지구에 육체가 있다면 어떤 의미겠는가.”

“음... 죽었다는 얘기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그런 거겠지.”


하스틴이 이리 수심에 잠긴 이유였다.

자신이 이러고 있다면 명계에 있는 영혼이 끝없는 고통을 겪는다는 크라파카투오의 말.

그렇다는 것은 그는 자신을 ‘죽은 인간’이라 판단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는 이상 떠날 순 없겠지.”

“날이 춥습니다. 그만 들어가시지요.”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하스틴이었지만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그의 본체는 약하다는 사실을 아는 성호는 담요를 덮어주며 그를 안내하였다.


* * *


테리가 떠났다 하여도 지구에 변한 것은 없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일을 하며 살아가고 사랑하며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갔다.

오랜만에 휴가를 얻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번화가로 나온 류강은 류시아와 함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 빨리빨리 안 오냐?”

“그래. 현이 오빠가 약속 시각에 맞춰서 나올 리가 없지. 그래도 오빠! 2시간이나 지각하는 건 개오바 아니야?!”


약속 시각에 한참이나 늦었음에도 터덜터덜 걸어오는 류현을 보며 소리치는 두 사람.

그에 류현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좀 바쁘잖아. 오랜만에 보는 건데 다들 왜 화를 내고 그래. 자!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자.”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둘의 등을 떠밀며 앞으로 나아가는 류현.

이내 셋은 유명한 쉐프가 차린 레스토랑에 입성하였다.


“헙! 어서 오세요!”


당당히 들어오는 손님의 얼굴을 보며 순간 놀란 표정을 지은 직원은 빠르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야, 마스크라도 좀 써라.”

“마스크는 무슨. 마스크를 쓰는 대신에 돈을 쓰면 되는 거 아님?”

“......”

“류현으로 예약했는데요.”


한마디 말로 류강의 입을 닫아버린 류현은 직원에게 말을 하였고 곧장 직원은 예약된 자리로 안내하기 시작하였다.

창가 자리의 룸에 완벽한 방음으로 누군가가 말을 엿듣는 것이 불가능한 가장 비싼 자리.


“와, 오빠가 돈이 많긴 한가 봐.”

“오빠 PG 길드 마스터다? 우리 시아 하고 싶은 거 다 해.”

“됐네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합니다.”


자리에 앉으며 약간의 담소를 나누는 사이 류현이 방문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사장이자 쉐프가 룸으로 찾아왔다.


“와주셔서 영광입니다. 대한민국의 영웅을 위해 최고의 음식을 대접하겠습니다.”

“아, 감사드려요. 저희 식사하고 술 좀 준비해 주세요.”

“예. 그리고... 저 사인 좀.”


수줍게 종이와 펜을 내미는 그.

평생 그 어떤 유명한 연예인에게도 사인을 해줬으면 해줬지 받아본 적은 없던 그였다.

그러나 류현은 그저 잘생기고 노래를 잘하는 연예인과는 차원이 다른 유명인이었다.

그가 살린 사람만 하여도 수천. 아니 수만. 넓게 본다면 수억이라 할 수 있을 정도.

류현은 유명인이라기보다 어린 시절 좋아하던 히어로같은 느낌이었다.


“이야, 저 쉐프가 사인을 다받네. 오빠가 진짜 유명하긴 한가보다.”

“시아야? 나도 현이 못지않게 유명한데...”


쉐프가 나가며 방문이 닫히자 다시 시작된 담소.

류강의 말대로 류현이 나타나기 전 가장 유명한 각성자는 단연 그였다.

그러나 헌터 법이 공식 승인되기 전인 그때와 지금은 너무도 달랐고 많은 유명 헌터들이 나타났기에 이젠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구세대 각성자일 뿐이었지만.

웃고 떠들다 보니 공들인 음식들이 나와 그들의 입을 즐겁게 해 주었고 서로의 이야기로 귀 또한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시아는 졸업하면 뭐 하려고.”


류현의 입에서 대뜸 나오는 장래의 이야기.

류강과 류시아는 류현에게 가장 가까운 가족이었고 동생인 류시아였기에 평소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요즘 세상에야 어디든 길드로 취업하는 게 최고지.”


운이 좋아 각성자가 되어 헌터 등록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가장 떠오르는 직업은 당연히 길드의 사무직이었다.

헌터처럼 직접 전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무실에서 실무를 보면 되었는데 길드 자체가 돈을 잘 버는 추세였기에 사무직 또한 월급이 대기업 못지 않았으니까.


“그러지 말지? 우리 둘 다 이 바닥인데 너라도 정상적인 일을 하면 안 되겠냐 시아야.”


그 생각이 못마땅한지 류강은 시아를 만류하고 나섰다.

비록 헌터가 아닌 사무직이라 하여도 몬스터를 처리하는 일을 하는 만큼 잔인하고 더러운 꼴을 보지 않을 리 없었으니까.


“내버려 둬. 애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하다 힘들면 많은 거지 뭐.”


하지만 그와 다르게 시아의 편을 드는 류현.

그 말에 류강이 인상을 찡그렸다.


“너는 네가 각성자로 현장에서 일하면서 그런 말을 하냐. 너희 길드는 현장에 사무직은 안 오나 보지? 내가 알기론 아닌데 말이야.”

“야, 해보고 싶다는데 왜 네가 X랄이야. 그냥 내버려 둬. 하다가 힘들면 그만둬 시아야. 오빠 둘 등골 빼먹으면서 살면 되지.”

“역시! 현이 오빠가 말이 좀 통한다니까.”


류시아가 졸업하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류현은 시아가 헌터 관련 일을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편 한번 들어준 것뿐이었고.


드르륵.

“어디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하는 류현.


“똥.”

“아, 더러운 X끼 진짜. 음식 금방 나오니까 빨리와라.”

“오야~”


* * *


식사하기엔 모호한 시간이었기에 레스토랑 내에도 사람이 적었으며 남자 화장실엔 아무도 없었다.


딸깍.

화장실 문을 잠그며 세면댈 향한 류현은 곧장 물을 틀어 손을 닦았다.


“밥 먹기 전에는 원래 손을 닦아야지. 먼 곳에서 왔는데 어찌 너희도 밥 먹을래?”


누군가 그를 보았다면 미친놈이라 생각하기 딱 좋았다.

손을 닦으며 혼잣말을 저렇게 크게 하다니.


끼익.

손을 다 닦은 후 물을 잠그며 젖은 손을 탈탈 털고는 뒤로 돌아선 류현.

그리고 그런 류현을 향해.


슈욱!

허공에서 튀어나오는 7개의 칼날.

각 칼날은 숙련된 솜씨로 양쪽 머리 눈 목 심장 옆구리 낭심(?)까지 사람의 중요한 부위들을 노리고 들어왔다.

뒤에는 벽으로 가로막혀 있었기에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은 일격.

그러나 이미 공격을 알고 있었던 류현이었기에.


까앙!

“앙~♥”


순식간에 온몸을 덮은 보라색 비늘이 칼날을 튕겨냈고 눈을 향해 날아오는 단검을 이빨로 물어버렸으며 낭심을 향한 공격은 손으로 잡아버렸다.

찔린다 하여도 상처 하나 없겠지만 기분이 더러우니까.


“하, 이 해끼드 아흔홈흘히에(하, 이 새끼들 나쁜 놈들이네)”

“......”


단검을 입에 물고 있었기에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일단 좋은 말은 아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온몸을 검은색으로 치장해 보이는 것이라곤 눈밖에 없는 암살자들은 곧장 다음 공격을 이어갔다.


“퉤. 거 참. 혼나야 정신 차리지?”


단검을 거칠게 내뱉은 류현은 자신을 향해 내지르는 단검을 쥔 손을 빠르게 낚아채며 그대로 꺽어버렸다.


콰지직!

“허~ 이놈들 봐라?”


있을 수 없는 각도로 팔이 꺾였기에 상당한 고통이 느껴졌을 텐데 비명 하나 지르지 않는 암살자.


채채채챙!

다른 놈들은 류현의 빈틈을 노리며 공격을 하였지만 전부 비늘에 막혀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암살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겠는가.

적이 알아채지 못하게 단번에 강한 공격을 하여 쉽게 목숨을 끊는다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들은 이미 이 레스토랑에 들어오기 전부터 류현에게 들켜있었다.


툭. 콰직!

텁. 콰드득.

“이야, 독한 놈들이네?”


자신을 공격하는 놈들의 팔을 죄다 분질러 버리는데도 그 누구 하나 비명을 지르는 이가 없었다.

소란이 없다며 류현이야 좋았지만.


“별 것도 아닌 놈들이 참...”


류현이 암살자들의 팔을 죄다 분질러 버리고 턱을 가격해 기절시키는 것에 걸린 시간은 고작 20초 남짓.

정신을 잃은 몇 놈을 제외하고 나머지 놈들은 류현을 있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나 마스터가 고작 한 명이 뭐냐 한 명이. 너희 누가 보냈어.”

“......”

“그래 대답 해 줄 리 없지.”


턱.

류현의 질문에도 놈들은 아무런 말도 없었기에 허공에서 단검을 꺼내든 류현은 칼날 부분을 잡고 한 놈의 복면을 벗기며 입에 쑤셔 넣었다.

그에 다물지 못하는 암살자의 턱.


“너희 반송해야 하니까 죽으면 안 돼.”


벌어진 입에 손을 집어넣은 류현은.


콱!

“......”


그대로 한 놈의 어금니를 손으로 뽑아버렸다.

단순히 고문이 아닌 놈들의 어금니에 독이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행한 일이었고.


“어때, 못 움직이겠지? 자 이리와. 한 놈씩 뽑자.”


류현의 기운에 짓눌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는 암살자들은 그대로 어금니를 뽑힐 수밖에 없었다.


투투툭.

“다시 한번 물을게. 누가 보냈냐?”


독이 담겨있는 7개의 어금니를 세면대에 쏟아부은 류현은 놈들을 향해 물었다.

그리고 당연히 침묵.


“그래그래, 애초에 기대도 안 했어. 너희 내가 준 기회 걷어찬 거다?”


그런 녀석들을 보며 즐겁게 웃은 류현은 소매를 걷어붙이며 다가갔다.


“앞으로 내가 뭘 물어봐도 대답하지 말고 즐겨.”


* * *


“끄어어. 살... 려...”

“응? 뭐라고? 내가 귀가 잘 안 들려서.”


콰직!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을 것 같았던 놈들은 어느새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빨가벗고 저마다 살기 위해 화장실 바닥을 기고 있었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건만 누구 하나 사망하지 않은 상태.


“푸하하하. 어딜 그렇게 기어가. 너는 좀 더 혼나야 해. 같은 남자끼리 낭심을 노려?”


콰직!

깡충깡충 뛰어 가장 멀리 있는 놈에게 뛰어간 류현은 그대로 놈의 얼굴을 걷어차 버렸고 가뜩이나 피를 많이 흘린 놈은 정신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꼈다.


“재밌었다? 돌아가면 다음에는 더 좋은 장비 가져와?”


놈들이 전원 발가벗고 있는 이유.

류현이 놈들의 장비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두드려 팬 이후 모두 벗겨버려 공간에 넣어두었기 때문이었다.

이내 품에서 휴대전화를 꺼낸 류현은 곧장 레치카에게 전화를 걸었고.


“레치카. 여기 정리할 인원 좀 보내줘.”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또 무슨 사고를 친 거야!

“아~ 공듀님. 누가 들으면 내가 맨날 사고 치는 사람인 줄 알겠네. 아무튼, 가까이 있는 인원 빠르게 좀 보내줘요. 소란스럽지 않게.”

-하아. 내가 진짜...


뚝.

깊은 한숨과 함께 끊어져 버린 전화.

레치카에게 류현은 없으면 허전해지고 있으면 골치 아픈 존재였다.


“하하, 앙탈은.”


끊긴 수화기를 잠시 바라보며 웃은 류현은 곧장 다른 곳으로 전화를 걸었고.


“아이고 사장님! 여기 배달이 잘못 왔는데요!”

-또 무슨 개소리지? 쓸데없이 전화를 걸지 말라고 했을 텐데?


능청스럽게 건넨 말에 되돌아온 것은 짜증이 가득 섞인 쟝의 목소리였다.

한국에 돌아와 이래저래 놀기만 하는 류현과 다르게 쟝은 매일매일 바쁘게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야말로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쓰는 수준.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그였지만 피곤함은 쌓여만 갔고 드디어 휴일이 되어 잠에 빠지려는 순간 류현에게 전화가 온 것이었다.


“아니아니. 진짜 배달이 잘못 왔어 쟝씨.”

-하아... 무슨 배달말이냐.

“나한테 검은 복면 7개가 배달이 왔단 말이지?”


툭툭.

통화하며 발로 바닥에 죽은 듯이 엎드려있는 놈을 건드리자 이내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


-암살자냐? 어차피 네게 암살이 통하지도 않는데 굳이 내게 전화를 걸어 괴롭히는 이유가 뭐지? 나를 이해시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와~ 매정하네. 사랑하는 제자가 암살시도를 당했다는데 그렇게 말하기야? 딱 들어보면 쟝씨도 내가 왜 쟝씨한테 전화했는지 알 수밖에 없을걸?”

-그만 질질 끌어라. 혼난다.


말을 하지 않으며 질질 끄는 류현의 화법에 결국 쟝의 목소리가 낮게 깔리기 시작하였다.

피곤해서 끊어 버리고 싶었지만 류현의 말대로 고작 암살시도를 당했다고 자신에게 전화를 건 것을 보면 평범한 일은 아닐 테니까.


“응, 이놈들 황제가 보냈는데?”


움찔.

류현의 말과 동시에 눈에 띄게 몸을 움찔하는 7인.

살짝 들린 얼굴로 보이는 그들의 눈에는 ‘그걸 어떻게...’라는 감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황제...? 지금 네 말에 책임질 수 있겠나?


저 말이 사실이라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류현은 더욱 발전된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쟝씨. 내가 틀리는 거 봤어?”

-후우... 곧 가지.


뚝.

그 말을 끝으로 끊겨버린 전화.

아마 쟝은 파자마 차림에서 다시 옷을 갈아입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한국을 향해 날아올 터였다.


똑똑똑.

“길드장님? 뒤처리하러 왔습니다.”


때마침 도착한 길드원들.

문을 열어주자 열 명 정도의 남녀가 굳은 자세로 서 있었다.


“다들 와줘서 감사합니다. 일단 포박을 하고 길드 건물로 옮겨주세요.”

“저기... 저놈들 상태가 심각해 보이는데 병원은...”

“필요 없어요. 그럼 저는 밥 먹고 복귀할 테니 부탁드립니다.”


저벅저벅.

한 걸음씩 나아가는 류현의 발걸음을 쫓는 암살자의 시선.

그들 모두 복면이 벗겨져 있었기에 얼굴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아 참. 대답을 안 한 건 잘했는데 즐거웠나 모르겠네? 내가 즐기랬잖아.”


덜덜덜덜.

정보에 나온 한국의 영웅은 무슨.

암살자들의 눈에는 악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 *


움찔.

“이런... 모조리 당해버렸나?”


널찍한 방의 소파에 앉아 테이블에 다리를 올리고 휴식을 취하던 아르텔의 그림자 도돈 소푸로는 자신에게 연결된 어쎄신들의 신호가 끊겼음을 느꼈다.

마법으로 이어진 것이었기에 이 신호를 끊기 위해선 어쎄신들이 사망하거나 혹은 마법사가 발견하고 마법을 지워버리는 것뿐.


“킥, 킥킥킥킥. 푸하하하하!”


재미있었다.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한바탕 폭소를 터트리던 도돈의 웃음이 어느 순간 뚝 하고 끊겼으며.


“어디, 우리 황제를 부추기러 가볼까?”


전쟁을 위한 초석을 깔기 위해 움직이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애초에 자신이 보낸 어쎄신들이 레온의 동생이라는 놈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으니까.


“이럴 때 동족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걸...”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은 그는 이내 어둠 속으로 녹듯이 사라져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급 직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중요한 공지입니다. 19.07.11 192 0 -
117 116화. 발단(1) 19.07.10 102 1 16쪽
» 115화. 대답하지 말고 즐겨. 19.07.09 83 2 16쪽
115 114화. 떠나는 테리. 19.07.08 87 3 16쪽
114 113화. 제이스와 스팀핸드 19.07.07 92 3 16쪽
113 112화. 강찬 19.07.06 95 4 17쪽
112 111화. 드래곤 로드 게렌하트. 19.07.05 108 4 17쪽
111 110화. 수련(5) +2 19.07.04 118 4 16쪽
110 109화. 수련(4) 19.07.03 128 3 17쪽
109 108화. 수련(3) 19.07.02 103 3 17쪽
108 107화. 수련(2) 19.07.02 102 4 16쪽
107 106화. 수련(1) 19.07.01 120 3 16쪽
106 105화. 용의 둥지로!(2) 19.06.29 133 3 18쪽
105 104화. 용의 둥지로!(1) 19.06.29 159 4 17쪽
104 103화 뭔가 이상한 회담(2) +1 19.06.27 132 4 17쪽
103 102화. 뭔가 이상한 회담(1) 19.06.26 142 4 16쪽
102 101화. 새로운 세계(2) +1 19.06.26 176 4 15쪽
101 100화. 새로운 세계(1) +3 19.06.24 174 5 17쪽
100 99화 19.06.23 147 4 16쪽
99 98화 19.06.22 162 4 16쪽
98 97화 19.06.21 155 5 17쪽
97 96화 19.06.20 151 4 16쪽
96 95화 19.06.19 153 5 16쪽
95 94화 19.06.18 157 4 16쪽
94 93화 19.06.17 152 4 16쪽
93 92화 19.06.14 149 4 16쪽
92 91화 19.06.13 204 5 15쪽
91 90화 19.06.12 186 4 16쪽
90 89화 19.06.11 178 4 16쪽
89 88화 19.06.10 185 6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