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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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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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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09
추천수 :
1,578
글자수 :
847,502

작성
19.06.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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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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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93화

DUMMY

(93)


고수들의 싸움에 하수가 끼어들어 도울 수 있는가.

아니! 정신없이 난잡한 전장이라 하여도 강기가 날아다니는 싸움에는 쉽사리 낄 수 없는 법이었다.


“벨베타코님! 제가 도와드리...”


촤악! 툭.

다섯의 공격에 벨베타코가 밀리는 듯 보이자 멋모르고 도움을 주려던 남작의 머리가 눈먼 강기에 베이며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전투에 심취한 여섯은 그런 사실을 눈치도 채지 못하였다.


후웅! 쾅!

“크윽.”


벨베타코의 강렬한 주먹을 총을 들어 막아낸 테리는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세차게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나마 가장 약한 그를 벨베타코가 꾸준히 처리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하나라도 먼저 보내기 위해.


화아아악!

뒤로 날아가던 테리의 몸이 허공에서 한 바퀴 돌더니 발에서 불을 내뿜으며 허공에 멈춰섰다.


“괜찮나?”

“아, 예... 좀 얼얼하네요.”


귀에 낀 이어폰으로 들리는 쟝의 물음에 테리는 벨베타코의 마강기가 실린 공격에도 멀쩡한 자신의 총을 내려다보며 대답하였다.

우주 수호 행성의 수뇌부에서 2함선의 함장이 된 자신에게 내려준 총은 전 차원을 수호하는 행성에서 준 무기답게 흠조차 생기지 않았다.


‘아, 장비만 전부 가지고 있었어도.’


본대에서 홀로 떨어지기 전 매우 급한 상황에 챙긴 것이라곤 어느 곳에서든 살아날 수 있게 해주는 투구와 총, 그리고 에너지의 소모 없이 불을 뿜으며 날아다니게 해주는 신발 정도.

고작 이 세 개밖에 없었지만 벨베타코의 공격을 버틸 수 있었으니 모든 장비가 준비되어 있었다면 이리 무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텐데.


“크윽!”


테리가 다시 합류하는 와중에 쟝의 창이 벨베타코의 몸에 두를 마기를 꿰뚫으며 어깨에 상처를 내었다.

바닥에 깔린 필드 마법에 부서진 마기가 수복되는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있었다.


“잘하셨습니다.”


상처가 생긴 동시에 하스틴의 목소리가 들리며 검은 가루들이 벨베타코의 상처로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뭐냐! 이것은!”


불길한 느낌에 마기를 발산하며 검은 가루들을 태워 보지만 하스틴의 나노 머시는 파괴와 동시에 복구를 하며 벨베타코의 육체를 갉아 먹으며 분열하며 번식하였다.

상처에 스며들어 몸속부터 망가뜨리기 시작하였고.


촤악!

“크아아!”


벨베타코는 이 정체 모를 것이 자신의 몸속으로 더욱 파고들기 전에 어깻죽지를 손으로 잡고 뽑아버렸다.


“쯧, 무식한.”


조금만 더 파고들었다면 몸까지 번졌을 텐데 무식한 방법으로 해결해버리는 벨베타코의 행동에 하스틴이 쯧 하고 혀를 찼다.

하지만 한쪽 팔마저 사라진 벨베타코는 5인의 공격을 허용하기 시작하였고 이내 몸 곳곳에는 상처가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1군단장을 돕는다!”

“전원 돌격!”


칸토렐과 세바찬, 그리고 여러 귀족이 로봇들을 뚫고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하였다.

아쉬운 상황.

그리고 이내.


스르륵.

룬텔이 걸어놓은 필드 마법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다.


“쟝씨! 저놈 하나라도!”


후일을 생각한다면 벨베타코는 무조건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칸토렐이 난입한 이상 그건 더욱 어려워지고 말았지만.


‘전력으로 간다.’


일렁.

한 발짝 뒤로 빠진 쟝이 자세를 고쳐잡았고 그와 동시에 허공을 부유하는 창들과 손에 쥔 창에 일제히 강기가 씌워졌다.

모든 창의 끝은 한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심장.


‘일섬(一閃)’


콰지지직!

쟝이 창을 내지름과 동시에 모든 창이 쏘아져 나가며 정확히 심장을 노렸다.

그에 파괴되는 벨베타코의 마기와 함께 뿜어지는 피 분수.


“......”


일순간 칸토렐마저 반응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였다.


“퇴각! 퇴각한다! 모두 성 위로!”


쟝의 공격이 성공함과 동시에 류현이 소리쳤고 일제히 뒤를 돌아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어딜!”


그 모습에 칸토렐이 막아서려 하였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가루들이 검에 들러붙으며 공격을 막아섰다.

마기로 태워버려도 금세 증식해버리는 나노 머신들.


털썩.

“끄으...”


심장이 꿰뚫렸음에도 눈을 까뒤집으며 주먹을 휘두르던 벨베타코가 힘을 다해 바닥에 쓰러졌다.

그에 뒤쫓는 것을 포기하며 그에게 다가간 칸토렐.


스으윽.

급히 마기를 끌어 올리며 심장 쪽에 주입을 하였다.

마기로 심장에 뚫린 구멍을 막으며 조금이라도 치료할 수 있기를.


텁.

“커헉... 저는 괜찮... 모든 것은 켈텐투타님을... 위해...”


툭.

자신의 생명이 다함을 느낀 것인지 칸토렐의 손을 붙잡으며 말한 벨베타코의 마지막 유언.


“편히 쉬시게.”


허무한 죽음이었지만 그는 누가 뭐라 하여도 마족의 자랑스러운 장군이였다.

그를 바닥에 눕힌 후 두 눈을 손으로 감겨준 칸토렐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앞에 있는 성벽을 올려다보았다.

제법 잘 만들어졌지만 그래 봤자 평범한 돌과 흙으로 싸인 장벽.


“전군은 들어라!”


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린 칸토렐은 마나를 담아 목소리를 외쳤다.

우리의 왕 다리노스는 아직 전선에 나설 생각이 없어 보였으니 새로운 군단장이 필요했다.


“이제부터 모든 지휘는 내가 맡는다! 전원!”


처억.

말을 하며 발검(拔劍) 자세를 취한 칸토렐.


“돌격.”


촤아악!

발검하며 휘두르는 검에서 쏘아져 나간 마강기는 마치 세상을 두 쪽 낼 듯 맹렬한 기세로 성벽을 향해 쏘아졌고.


“제길! 막아야 해!”


류현이 급히 검을 휘두르며 막으려 하였지만 칸토렐의 전력이 담긴 마강기를 전부 막을 수 없었다.

좀 전에 쟝이 벨베타코를 쓰러뜨리기 위해 전력을 다한 까닭에 그 또한 막을 수 없었고.


촤아! 그그그그그!

굉음을 내며 마강기에 베인 부분이 앞으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 위에서 적들을 공격하던 레이져는 떨어져 내리며 땅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고.


“제길! 다들 막아!”

“놈들이 무너진 곳부터 성벽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흙 사용 각성자! 성벽 보강해!”


성벽이 오래 버틸 거라 굳게 믿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성벽에 혼비백산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하였지만 쉽지 않았다.

무너진 곳으로 넘어오는 마족 병사와 귀족들.


“전부 죽여라!”

“버러지 같은 인간 놈들!”

“꺄하하하하! 군단장의 복수를 하자!”


순식간에 장벽 안쪽에 넘어온 마족들과 인간의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류현 얼마나 남았느냐!”

“30분? 1시간? 정확하지가 않아!”


잠깐이라도 마나를 회복하기 위해 숨을 고르던 쟝이 검을 쥔 채 달려나가는 류현에게 물었다.

자신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무언가.


“모두 목숨을 걸고 이 자리를 사수한다!”


30분에서 1시간이면 버텨볼 만하다고 생각한 장이 앞으로 나서며 소리질렀다.

거의 1천만에 가까운 마족의 병력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었지만, 그 정도 시간이라면 버틸 수 있을 것이었다.


촤르르!

“크아!”


마족들 사이를 누비는 검은 가루들은 순식간에 놈들의 몸에 침투해 순식간에 내부부터 갉아먹으며 빠르게 놈들을 처리하였고 쟝이 칸토렐을 전담하여 또다시 일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사이 다른 각성자들 또한 마족들을 공격하며 수를 줄이고 있었지만, 너무도 많은 마족의 수에 인간 측이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을 보였다.


* * *


검은 옷을 맞춰 입은 창백한 피부의 존재들.

루마니아에 거점을 둔 지구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뱀파이어 일족이 먼 곳에서부터 박쥐나 검은 연기로 변해 빠른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밤의 귀족들아! 인간들을 도와 지구를 위협하는 저 놈들을 처리한다!”


금발에 적안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 뱀파이어 로드 셀렌 트라파로.

그녀의 외치자 뱀파이어 일족은 소리 없이 전장에 합류하기 시작하였다.


“더러운 흡혈귀 놈들이 나타났다!”

“캬하하! 피! 피를 내놔라!”


콱!

마족들의 뒤에 나타나 목덜미에 송곳니를 꽂아 넣은 뱀파이어들은 순식간에 마족의 피를 빨아들이기 시작하였다.


“과한 흡혈은 자제한다!”


기다란 적색 손톱을 뽑아 든 셀렌의 외침.

뱀파이어로 태어나 힘을 잃었던 그들은 흡혈에 익숙하지 못하였다.

여태껏 뱀파이어보다 인간같이 살아온 그들이 최근에나마 힘을 되찾았다고는 하나 아직 미숙한 단계.

마족의 피를 빨아 힘을 얻는 것에 취하게 된다면 이성을 잃고 적군과 아군 구분 없이 피를 취하게 되는 몬스터로 변할지도 몰랐다.


촤악!

구울 하나의 몸을 손톱으로 베어 넘긴 셀렌은 주위를 살피며 쟝을 찾기 시작하였다.

무너진 성벽부터 시작해 마구잡이로 뒤섞여있는 인간과 마족.


움찔.

잠시 정신을 집중하니 강대한 두 기운이 맞부딪히는 것이 느껴져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기 있군.’


가깝지 않음에도 두 기운이 부딪히는 여파에 살갗이 따가울 정도였다.

그 기운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셀렌.


“저열한 뱀파이어놈들! 어찌 인간과 손을 잡느냐!”

“네놈들은 인간보다 우리 쪽에 더욱 가깝다는 사실을 모르느냐!”


마족들이 뱀파이어들을 향해 조롱이 섞인 말을 내뱉었지만, 그들은 되려 코웃음만 쳤을 뿐이었다.

뱀파이어라고는 하나 자신들이 인간인 줄 알고 살아왔으며 대게 인간의 피가 섞여 있는 이들이 많았다.

인간에게 사냥당한 아픈 역사가 있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이 평생을 살아온 지구를 침략하는 놈들보단 지구를 지키는 인간의 편에 서는 것이 맞는 것 아니겠는가.


“블러드 토네이도(Blood Tornado)”


자신이 가는 길에 있는 마족들을 향해 셀렌이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며 힘을 집중하였다.

펼쳐진 손바닥 앞에 모이기 시작한 붉은 혈류들은 점차 회전하였고.


콰과과과!

이내 붉은 피로 이루어진 토네이토가 마족들을 휩쓸었다.

경지가 낮다고는 하나 뱀파이어 로드로서의 힘이 일반 뱀파이어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쟝!”


마족들을 처리하며 앞으로 나가다 보니 검을 쓰는 마족과 대치하고 있는 쟝의 모습이 보였다.


“허어, 뱀파이어라...”


다가오는 세렌을 보며 곧장 그녀의 본질을 꿰뚫어 본 칸토렐.

이 마나가 척박했던 땅에 아직 살아남은 뱀파이어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인간이란 자신과 다르다면 배척하고 사냥하는 종족이었으니까.


“조심하시오!”


촤앙!

칸토렐이 셀렌을 향해 마강기를 쏘아냈고 순간의 기습에 반응하지 못하였지만 쟝이 빠르게 움직여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쟝 켈렌토, 뱀파이어는 언젠간 네 목덜미에 송곳니를 박아넣을 것이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하네.”


칸토렐의 걱정은 기우였다.

먼 미래에 혹여나 셀렌이 자신의 목에 송곳니를 박아넣는다 하여도 지금 당장은 지구를 침략하는 마족을 막는 것이 우선이었다.


“일단 이곳에서 떨어지시오, 귀족들은 피하고 일반 병사들이 진입하지 못하게 막아주시길 바라오.”

“... 알겠네.”


칸토렐의 단 일 검에 셀렌은 이 자리가 자신이 낄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하지만 쟝의 말을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이전에.


솨아악!

검은 연기가 되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거구의 마족에게 다가간 셀렌.


“...! 이런 저급한 년이!”


칸토렐은 셀렌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단박에 눈치를 채고 여태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분노하며 그녀에게 향하려 하였으나.


“어딜!”


쟝이 창을 휘두르며 그의 앞을 막아섰다.

쟝 덕에 그나마 자신의 행동을 끝까지 실행할 수 있게 된 셀렌은 곧장 송곳니를 세워 바닥에 쓰러진 벨베타코의 목덜미에 박아넣었다.

사망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에 아직 피에 힘들이 남아 있었다.


쭈우우욱!

순식간에 미라처럼 말라가는 벨베타코의 시체.


“흠... 흡혈귀라...”


옆에서 귀족들을 막고 있는 빙화가 셀렌을 힐끔 쳐다보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흡혈귀, 뱀파이어 종족을 좋아하는 종족은 그다지 별로 없었다.

중간계, 마계, 천계, 지옥, 천국, 정령계, 환계, 등등.

수많은 차원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차원에서 배척받는 그들.


스윽.

“달콤한 힘이었다.”


하지만 셀렌은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붉은 입술의 주변에 묻은 피를 손등으로 훔쳐냈다.

생전에 강한 힘을 지닌 마족이었는지 놈의 피를 흡수하는 순간부터 몸에 힘으 솟아나기 시작하였다.

온전한 자신의 힘으로 바꾸려면 약간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스으윽.

일순간 검은 연기로 화한 셀렌은 무너진 성벽 쪽으로 날아가 마족 병사들을 기습하였다.

그녀의 뒤를 따르는 뱀파이어 종족들.


“로드! 경하드립니다!”

“로드! 강대한 힘이 느껴지십니다!”


자신들의 왕이기 때문인지 셀렌이 벨베타코의 피를 취해 강해진 것을 느낀 동족들이 축하의 말을 전해왔다.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한다. 부디 피에 취해 내 손으로 너희들을 처리할 일이 없길 바란다.”

“예!”


그녀의 말을 마지막으로 뱀파이어들은 소리 없이 마족들을 기습하기 시작하였다.

타고난 암살자들.


“푸하하하하하! 뱀파이어라. 재밌어! 너무 재미있는구나!”

“......?”


한참 전장을 휘젓고 다닐 때 멀리서 들려 오는 경쾌한 웃음소리.

목소리에서부터 느껴지는 힘이 보통이 아니었기에 자동으로 셀렌의 시선이 돌아갔다.

흰 수염에 흰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 신사 같은 모습을 한 마족.


“피해!”

“무슨, 나는 쉽게 당하지...”


멀지 않은 곳에서 이미 다리노스의 기운을 직감한 류현이 셀렌과 뱀파이어들을 향해 소리쳤지만 아무런 피해 없이 마족들을 처리하던 그들은 자신의 힘에 기고만장하여 류현의 말을 무시 했다.

그것이 잘못이었다.


툭, 콰직!

“...!!!”


분명 먼 거리에 있었는데 아무런 것도 느끼지 못했거늘 코앞까지 다가와 뱀파이어 하나의 머리통을 박살 낸 다리노스.


“레온은 사라졌나 보군?”


그의 시선은 류현에게로 향해 있었다.


“아하하, 언젠간 다시 만나겠지. 아쉬워?”

“그래, 그놈을 다음에 만난다면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일 것이다.”


류현의 몸에 강림했던 레온은 분명 자신보다 약하였으나 자신을 농락하고 사라져 버렸다.

그 굴욕은 놈을 죽이기 전까진 사라지지 않을 것이었다.


“그보다 뱀파이어들이라.”


스윽.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집어 드는 다리노스.

그 손에는 평범하게 생긴 보석이 쥐어져 있었다.


‘뭐지... 저건?’


분명 아무런 힘도,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데 왜 이렇게 불안하고 불길한 것일까.

그런 생각이 류현의 머릿속을 점령하였다.


스윽.

다리노스가 본격적으로 날뛰기 시작하는 순간 전장은 쑥대밭이 될 것이었기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진 몰라도 그를 막으려 검을 고쳐 쥐었다.


“그래, 그 검이 나를 농락하는데 일조했었지. 봉인된 주제에 그렇게 강한 힘을 담고 있다니.”


화려한 류현의 검을 보며 비웃은 다리노스는 보석을 쥔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도망...!”


콰과가가가강!

그 행동에 류현이 급히 경고하려 하였으나 보석을 쥔 손을 휘두르자 직선 방향에 있는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인간과 뱀파이어는 물론이고 마족의 병사들과 마족의 네크로맨서가 소환한 언데드까지 모조리.


“크하하하! 이것이 메타록스님의 힘!”


6조각 중 하나를 사용하였을 뿐인데 범접할 수 없는 힘을 얻었다.


“X발. 타X스냐?”

“크흐흐,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이걸로 네놈들도 끝이다.”


자신의 손에 들린 검은 보석은 메타록스의 힘이 담겨있는 조각.

메타록스의 힘을 완벽하게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도 이것을 사용하는 순간만큼은 한 차원의 신과 비등한 힘을 낼 수 있었다.


“쳇, 도망쳐요!”


샤샥!

버티긴 무슨. 맞붙는다면 1분도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류현이 셀렌에게 말하며 뒤를 돌아 안쪽으로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놈이 상당한 패를 꺼내 들었지만, 이쪽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작가의말

푹 쉬다 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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