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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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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12
추천수 :
1,578
글자수 :
847,502

작성
19.07.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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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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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11화. 드래곤 로드 게렌하트.

DUMMY

(111)


술을 마시던 중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디론가 이동된 류현.

주위를 둘러보니 평범한 서양식 집처럼 생긴 곳이었다.


“아...”


눈앞에 있던 드래곤들이 준 고오오급 술이 전부 사라짐에 허탈감을 느낀 류현.

그토록 기다리던 술인데...


“말이라도 해 주시지... 거 참.”

“음? 혹시 술 때문인가.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주지.”

“뭐 때문에 저를 부르신 거죠?! 말만 하십시오.”


튀어나와 있던 입이 단숨에 들어가며 시무룩한 눈이 한순간 반짝반짝 빛이 났다.


“재미있는 아이구나. 일단 앉으시게.”


류현의 반응에 피식 웃은 로드는 의자에 앉으며 말을 하였고 그 말에 류현은 로드의 건너편에 앉았다.


“내 이름은 게렌하트. 골드 족의 수장이자 드래곤 로드의 직책을 맡고 있다네.”

“네 반갑습니다. 저는 류현입니다. 그보다 술은...”

“얘기가 끝나고 나면 주도록 하겠네.”

“아 예.”


곧장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류현.

자신이 드래곤 로드임을 알고 있음에도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인간은 처음이었다.

겁이 없거나 혹은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거나.


“본론부터 말하겠네. 메타록스의 조각은 어디 있지?”

“제 옷장에요.”

“......?”


길게 얘기할 필요도 없이 본론을 꺼냈지만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잠시 귀를 의심하는 게렌하트.

악신 메타록스가 6갈래로 찢어져 봉인될 시기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아니 이 판로스가 지구에서 떨어지기도 훨씬 전의 일이었기에 조각이 어떤 형태를 띄우고 있는지 게렌하트 또한 알지 못하였다.


“혹시 조각이 옷의 형태를 한 건가?”

“네 맞아요. 흰색 무명옷의 형태라서 그냥 옷장에다 박아놨는데?”

“......”


아무리 옷의 형태라 하여도 그 중요한 물건을 옷장에다 쑤셔놓는 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건 매우 중요한 물건이네. 자네가 있던 지구에는 메타록스의 힘이 6조각으로 나뉘어 흩어져 있고 이 판로스에는 메타록스의 영혼이 봉인되어있지. 이지를 잃고 날뛰는 그 존재는 6개의 조각이 모여 영혼에 가져가면 부활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이 합쳐진 두 개의 세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걸세.”


게렌하트 또한 메타록스를 직접 겪어보지 못하였지만, 그 강함은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우주가 생겨날 때 가장 먼저 생겨난 3개의 차원.

명계, 천계, 지계.

메타록스는 그 셋 중 하나인 지계가 탄생할 때 같이 탄생한 태초 신이었다.

모든 차원에서 가장 오래된 신 중 하나이니 그 강함은 자신이 예상조차 할 수 없을 터.


“그래요? 그럼 어쩌지?”


이런 중요한 얘기를 하는데 정작 류현의 반응은 ‘어쩌라는 거지?’ 정도.


“레온과 데르미스님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활을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막아야 하나? 막을 순 있는 건가요?”


왜 소설 같은 거 보면 결국 최종 보스는 깨어나지 않는가.

그리고 그런 걸 자신에게 말해봤자 뭐하겠는가. 정작 자신은 이 용의 둥지 안에 있는 드래곤들보다 훨씬 약한 존재인걸.


“크흠... 자네는 혹시 데르미스님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은 것은 없는가?”

“듣기는요. 여태 한 번 본적도 없는데.”

“그럼 레온에게는...”

“그 양반도 실제로는 한 번도 못 봤어요. 아니 애초에 메타록스에 대한 자세한 얘기도 저는 몰라요.”

“......”


잠시간의 침묵.

게렌하트는 류현이 데르미스의 아들. 그리고 레온의 동생인 점을 생각해 그를 불러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고 대책을 세울 생각이었다.

데르미스와 레온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신에게 아무런 말도 해 주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류현을 대리고 뭘 하겠는가.


‘이대로 이 차원은 희망이 없는건가... 다른 차원에 원조를... 아니야 그들이 굳이 이득이 되지도 않는데 다른 차원을 도와줄 리 없지...’

“저기요.”


한참 고민에 빠진 그를 부르는 류현.

상념에서 깨어난 게렌하트가 고개를 들어 류현을 바라보았다.


“원래 그렇게 고민이 많아요? 로드라 그런가. 밖에 있는 드래곤들은 별생각 없어 보이던데.”


드래곤이만 멋지고 위엄있는 모습을 보이며 중간계를 수호하고 뒤로는 몰래 여러 악행을 저질러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근데 눈앞에 게렌하트는 그런 모습보다는 그저 미래를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평범한 노인 같아 보였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

“무슨...! 내 말을 뭐로 들은 건가. 그가 부활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차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걸세!”

“아 예. 뭐 알겠으니까 저는 그만 돌려보내 주시죠. 아! 그리고 술 챙겨주시고.”

-이해해라 류현. 원래 저 양반이 너희 말로는 꼰대라서 그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성격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쾅!

“닥쳐라. 오셀레논! 미치광이 드래곤인 네 녀석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여태 조용히 있던 오셀레논이 비아냥을 떨자 결국 화가 폭발한 게렌하트가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와 함께 대리석으로 만든 테이블은 마치 과자처럼 두 동강이 나며 바닥에 널브러졌고 그의 몸에서 나오는 금빛의 기운에 집 전체. 아니 섬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하였다.

숨이 턱 막히는 듯한 압도적인 기운과 살을 찌르는 듯한 살기.

조금만 까딱 잘못하면 저 늙은 용이 자신을 죽일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하나 있었다.


“크윽... 저 죽이면 데르미스. 레온. 감당 가능?”

“......”


단둘의 이름이 나왔을 뿐인데 순식간에 게렌하트의 얼굴이 차분하게 변하였고 그를 짓누르던 기운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탁.

“이거 가지고 그만 가게.”


토라진 듯한 목소리로 쪼개진 테이블 사이에 술병 하나를 내려놓고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 그.

왠지 그 모습이 귀엽게 보이며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드래곤의 환상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이야, 고맙습니다? 뭐.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또 뵙자고요.”


투명한 액체가 찰랑거리는 술병을 주워들어 공간에 집어넣은 류현은 말을 마친 후 빤히 게렌하트를 쳐다보았다.


“뭘 보는가. 얼른 가게!”

“보내줘야 가지 참... 마법도 모르는 내가 어떻게 갑니까.”

“아...”


드래곤 로드로 자신의 공간에 들어온 존재는 드래곤 밖에 없었기에 잠시 류현이 마법을 전혀 사용할 줄 모르는 인간임을 망각한 그였다.

손을 휘젓자 반짝이며 순식간에 사라지는 류현.

그 자리에는 쪼개진 테이블과 똥씹은 표정을 한 게렌하트만이 남아 있었다.


“방법... 방법을 찾아야 해.”


* * *


번쩍.

“어? 뭐야 금방 왔네?”

“로드가 이렇게 말을 짧게 할 분이 아닌데...?”


오랜만에 모였기에 서로의 근황이나 얘기하던 드래곤들은 빛이 번쩍이며 나타나는 류현을 보며 의문을 품었다.

누구든 잘못을 하고 로드에게 불려가면 잔소리를 기본 반년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대책 회의다 뭐다 일 년을 넘게 붙잡혀 있을 줄 알았더니 30분도 안 돼서 돌아오다니?


“이야, 다들 나 기다린 건가? 근데 다들 얼굴은 왜 그런데요?”


눈을 어지럽히던 빛이 사라지고 주위가 보이기 시작한 류현은 자신을 바라보며 수군대는 드래곤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로드에게 불려가기 전보다 숫자가 좀 적어진 것 같긴 하지만 아직 제법 남아 있었는데 희한한 점은 그들의 눈에 하나씩 멍이 들어있다는 점이었다.


“어...? 이거...? 아니야. 어떤 성격 더러운...”

“크흠.”

“뭐 아무튼...”


붉은 머리를 한 아름다운 사내 하나가 자신의 눈에 멍을 어루만지며 말을 하려 하자 헛기침을 하는 레제니스.

그와 동시에 주위 용들은 입을 다물었다.


“하하하, 근데 드래곤 로드라는 양반이 원래 저렇게 걱정이 많아요?”


이곳에 있는 드래곤들과는 다르게 너무도 걱정이 심했다.

마치 내일 당장 메타록스가 깨어나 지구를 멸망시킬 것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어... 이거 얘기해도 되나?”

“뭐 상관없지 않냐? 로드가 저러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류현의 질문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쑥덕거리는 드래곤들을 보며 류현은 대강 짐작을 하였다.


‘드래곤은 오래 사니까 자기가 로드로 있는 기간에는 세계가 무사하길 바라는 건가?’


어찌 보면 인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맞는다는 듯 상의를 마친 후 얘기를 해 주는 드래곤들.


“용천(龍天)이라는 차원이 있다. 업적을 세운 드래곤이 죽은 뒤에 가는 차원이지. 그런데 지금 메타록스의 부활이 어찌 될지 모르는 시기에 로드가 수명이 다해 죽는다? 그럼 용천으로 갈 수 있는 자격은 박탈되는 거야.”

“에? 메타록스가 부활해서 지구가 멸망하지 않아도 그 불안을 남겨놓고 떠났기 때문에 자격이 박탈되는 건가?”

“그렇지! 이해가 빨라서 좋네. 모든 불안을 없애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놓아야 용천에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 완성된다.”


확실히 그렇다면 게렌하트가 저러는 것도 이해가 조금은 되었다.

용천이라는 곳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메타록스라는 불안이 있다면 불안할 수밖에.


“원래 차분하고 지혜로운 분인데. 요즘 들어 그거 때문에 잔소리도 심하고 신경도 예민하셔서 우리도 피곤해 죽겠다니까.”

“흐음. 그렇구나. 뭐 어차피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아니 어떻게 생각하면 좋은 일이었다.

무슨 일이 생길 때 이것을 빌미로 위대한 종족이라는 드래곤의 로드를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몰랐으니까.


“그럼 아까 하던 거 계속 이어 할까?”


슬슬 게렌하트에 대한 얘기가 뜸해질 때쯤 드래곤 하나가 술병을 꺼내며 물어왔다.

그 전에 먼저 공간에서 아까 받은 투명한 술이 담긴 술병을 꺼내든 류현.


“혹시 이건 무슨 술이에요? 술치고는 너무 투명한데?”

“......”


류현이 술병을 앞으로 내밀며 물어보자 일순간 시선이 쏠렸다.

그와 함께 생긴 정적.


“너! 그거 어디서 났어!”

“명주다! 나눠마시자! 한 방울만!”


그러더니 일순간 류현에게 몰려들어 호들갑을 떨어대기 시작하였다.

류현의 손에 들린 술병은 엘라임의 눈물이라 불리는 명주.

판로스 내에서도 수천 년 전 딱 20병만 만들어진 술로 현재는 그 술이 남아 있는지조차 의문인 전설의 명주였다.


스윽.

“아, 이게 그렇게 좋은 술이었구나.”


호들갑을 떨어대는 드래곤들을 보며 다시금 공간에 집어넣은 류현.

그에 드래곤들이 입맛을 다졌다.


“좋고말고.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지. 고대 엘프가 자신과 계약한 물의 정령왕 엘라임의 기운으로 빚어 만들었다는 전설을 가진 명주다. 그때 당시에 딱 20병만 만들었다고 하는데 한 병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도 일어났었지.”

“엘프가 술을 만들어요? 엘프는 술 안 먹지 않나?”

“엘프 중에도 가끔 있다.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 미친것들이.”


어째 이곳에 오고 드래곤의 환상도 깨지고 엘프의 환상도 깨지는 것 같았다.

드워프는 그나마 상상과 비슷했고 스팀 핸드와의 시간이 즐거웠기에 좋게 보고 있었지만.


“술은 다음에 마십시다. 레제니스씨?”

“네...”


류현의 부름에 구석에 쪼그려 궁상을 떨고 있던 레제니스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나도 엘라임의 눈물 한 병 가지고 있는데...

나도 얘기에 끼고 싶은데...


“그만 돌아갑시다. 보내줘요.”

“그러시죠.”


이제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술이야 돌아가서 동료들과 함께 마시면 될 터였고 앞으로 걱정할 것은 지난 몇 달 사라진 것에 대한 타박 정도.


“그럼 용들~ 다음에 봅시다~”


류현이 드래곤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함과 동시에 레제니스가 발현한 텔레포트가 시작되었다.

순식간에 밝은 빛에 둘러싸이며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둘.


“밝은 인간이네. 재미있어.”

“인간이 맞나 근데?”

“느껴지는 기운을 보면 인간이 맞지.”


오랜만에 있던 소동에 떠들썩했던 용의 둥지는 앞으로 또다시 적막에 감돌게 될 것이었다.


* * *


류현의 사무실 중앙에 밝은 빛과 함께 나타나는 둘.


“아아!”


소파에 누워 시간을 보내고 있던 시마가 두 눈을 휘둥그라게 뜨며 밝은 빛을 바라보았다.

슬슬 눈이 시려지기 시작할 때 쯤.


“시마야. 여기서 뭐 해.”

“현! 현!”

“오~ 형 이름도 외운 거야 이제?”


빛이 사라지며 류현이 시마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한동안 워낙 바빴기에 돌볼 시간이 없어 지혜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던 시마였기에 오랜만에 보는 기분.


“응!”


샤샥.

밝게 대답을 함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시마.

오랜 감금으로 지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B급 고속 이동 각성자답게 웬만한 각성자들은 모습을 쫓기도 힘들 정도가 빠르기였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레제니스 또한 텍사스에 돌아갈 집이 있는 바.

짧게 인사를 한 후 돌아갈 생각이었다.


“다음에 봅시다? 이제 제 말 잘 들으시겠네.”

“......”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류현을 한번 흘겨본 레제니스는 곧장 텔레포트를 캐스팅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때쯤.


콰앙!

“야! 류현!”

“아이고, 공듀님! 시마가 레치카를 부르러 갔었구나~ 잘 지내셨나요?”


얼마나 급하게 뛰어왔는지 금발을 휘날리며 숨을 헐떡이는 레치카.


“너! 금방 온다면서 왜 이제야 오는 거야! 도대체 어디 있었길래 통화도 안 되고!”

“아, 전화했었어요? 어쩐지 위성 전화가 한 번쯤 울릴 법한데 안 울리더라.”

“꼴은 이게 뭐야...”


어느 정도 진정이 되어 류현의 모습을 살펴보는 레치카는 눈썹을 찡그렸다.

여기저기 찢어진 옷과 찢어진 부위 주변으로 말라 비틀어져 검게 변한 핏자국들.


“하하하, 별거 아니에요. 그보다 별일 없었지?”

“씻고 오기나 해. 그동안 있었던 일 브리핑 해 줄게.”

“넹~”


* * *


탈탈탈탈.

건물 안에 있는 샤워실에서 대충 몸을 씻은 류현은 수건으로 제법 길어진 머리카락을 털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슬슬 한번 잘라야 하나.’


언제나 같은 스타일인 반 묶음 머리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은 이발하는 것밖에 답이 없었다.

한데 요새 워낙 바빴기에 이발을 하지 못하였고 그러다 보니 머리카락이 등에 닿을 정도로 길었다.


“여기, 어디 아픈 곳은 없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류현에게 머리끈 하나를 건네며 묻는 레치카.

류현은 자연스레 머리끈을 받아들고는 옆머리를 뒤로 묶었다.


“아프긴요. 제 인생에 이렇게 팔팔한 적은 처음인데.”


애초에 잔병치레가 없는 류현은 마나 마스터에 들어서곤 완벽히 병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어졌었다.

거기다 이번 수련으로 경지가 오르고 완벽한 환골탈태를 이루었으니 이보다 컨디션이 좋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럼 앉아.”

“네넹~”


소파로 돌아가 앉은 레치카는 곧장 서류들을 꺼내 테이블 위에 펼쳐놓았다.

판로스 대륙이 나타나고 약 2달이 넘는 시간.


“일단 기존의 지구와 판로스를 묶어서 그냥 지구라고 부르기로 합의를 봤어.”

“그래야지. 여긴 대륙이 6개고 저긴 단일 대륙인데. 원래 다수결의 법칙이잖아?”

“풉.”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린 레치카는 금세 표정을 가다듬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강해져도 자신에게 장난스러운 말투와 행동을 하는 류현을 마주하니 마음이 편해진 기분에 저도 모르게 흘린 웃음이었다.


“아무튼. 기존 지구에서는 판로스에 여러 과학 기술을 알려주기로 하였고 판로스에선 지구의 사람들에게 각종 무술과 마법 같은 걸 알려주기로 약속했어.”

“마법이요? 그거 배우려면 오래 걸린다던데?”


마법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1서클에 돌입하는 것만 하여도 최소 1년.

이 또한 영재나 천재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나 가능한 이야기였다.


“한 5년 있다가 지구가 멸망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보다는 어린 연령대에서 재능있는 아이들부터 아카데미에 입학하기로 하고 나이가 있는 사람 중 원하는 사람은 독학을 할 수 있게 기초 서적을 빌려준다더라.”

“하긴. 나쁘지 않네요. 그것 말고 우리 길드는 별일 없었죠?”

“한가지...”

“한가지?”


류현의 질문에 말을 흐리는 레치카.

그가 없는 와중에 길드 내에서 큰 일은 없었다.

존이나 제환이나 지환이나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계속 수련을 하였으며 몬스터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데 힘을 썼고 류현을 노리고(?) 길드로 들어왔던 임선화는 생각보다 길드 생활이 적성에 맞는지 잘 적응하고 있었으니까.

그 외에도 새로운 각성자들의 교육 또한 잘 진행되고 있었고.

다만 문제는.


“강찬이 상태가 안 좋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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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6화. 발단(1) 19.07.10 102 1 16쪽
116 115화. 대답하지 말고 즐겨. 19.07.09 82 2 16쪽
115 114화. 떠나는 테리. 19.07.08 86 3 16쪽
114 113화. 제이스와 스팀핸드 19.07.07 92 3 16쪽
113 112화. 강찬 19.07.06 95 4 17쪽
» 111화. 드래곤 로드 게렌하트. 19.07.05 108 4 17쪽
111 110화. 수련(5) +2 19.07.04 118 4 16쪽
110 109화. 수련(4) 19.07.03 128 3 17쪽
109 108화. 수련(3) 19.07.02 103 3 17쪽
108 107화. 수련(2) 19.07.02 101 4 16쪽
107 106화. 수련(1) 19.07.01 120 3 16쪽
106 105화. 용의 둥지로!(2) 19.06.29 132 3 18쪽
105 104화. 용의 둥지로!(1) 19.06.29 158 4 17쪽
104 103화 뭔가 이상한 회담(2) +1 19.06.27 132 4 17쪽
103 102화. 뭔가 이상한 회담(1) 19.06.26 141 4 16쪽
102 101화. 새로운 세계(2) +1 19.06.26 176 4 15쪽
101 100화. 새로운 세계(1) +3 19.06.24 173 5 17쪽
100 99화 19.06.23 147 4 16쪽
99 98화 19.06.22 161 4 16쪽
98 97화 19.06.21 155 5 17쪽
97 96화 19.06.20 151 4 16쪽
96 95화 19.06.19 152 5 16쪽
95 94화 19.06.18 157 4 16쪽
94 93화 19.06.17 152 4 16쪽
93 92화 19.06.14 149 4 16쪽
92 91화 19.06.13 203 5 15쪽
91 90화 19.06.12 185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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