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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48,638
추천수 :
1,578
글자수 :
847,502

작성
19.07.0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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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추천
3
글자
16쪽

106화. 수련(1)

DUMMY

(106)


레제니스의 손에 이끌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절벽 아래에 있는 천연 동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레온이 무슨 수를 써놓은 건가?’


백경이나 불사조 녀석들을 상대할 때처럼 직감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런 것을 보니 류현은 자신의 직감을 먹통으로 만들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까 제가 드린 양피지 가지고 계시죠?”

“아.”


류현은 아까 레제니스에게 건네받아 뒷주머니에 꽂아 넣은 양피지를 꺼내 들었다.

오셀레논처럼 공간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어떤 물건인지 직감도 통하지 않는 양피지.


“그걸 펼쳐보시면 됩니다.”

“이거 열면 막 이상한 일 생기고 그런 건 아니지?”


능력이 아니라 하여도 직감이 있지 않은가.

괜스레 불안한 느낌이 드는 류현이 레제니스에게 물었지만, 시선을 피하기만 하는 그.

솔직히 레제니스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무서운 둘의 명령을 들을 뿐.


“일단 펼쳐 보시죠. 저도 잘 모릅니다.”

“흐음...”


눈을 게슴츠레 뜨며 잠시 그를 바라본 류현이 이내 양피지를 묶고 있는 끈을 풀러 내며 펼쳐보았다.

그 안에 쓰여 있는 알 수 없는 수많은 글자가 보였고 이내 금빛 빛을 내며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어...?”


밝게 빛나던 글자들이 양피지에서 흘러나와 허공에 부유하더니 순식간에 류현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그와 동시에 마비되어버린 류현의 직감.

평소 가만히 있어도 주변의 모든 상황을 알려주던 직감이 깨끗하게 사라져 버렸다.


‘흠... 신력의 힘인가.’


그것을 보고 있던 레제니스는 그 글자가 데르미스가 새겨놓았고 신력을 불어넣어 상대에게 무언가를 하는 신법을 걸어놓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자, 이제 저 동굴 안으로 들어가시죠.”

“잠깐만.”


레온과 데르미스의 명령대로 류현을 동굴 안으로 밀어 넣으려던 레제니스였지만 류현이 한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였다.

각성하고 난 이후 언제나 직감이 주변의 모든 것을 알려와 그와 함께 발생하던 두통이 말끔히 사라짐에 오랜만에 편안한 기분을 조금이라도 더 만끽하고 싶었다.

그렇게 류현은 눈을 감고 편안함을 만끽하고 있었고 레제니스는 그저 그를 기다려 주길 한참.


“후, 나 이제 들어가면 돼?”


류현이 눈을 뜨고 레제니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비록 직감이 없더라도 자신은 이젠 약하지 않았기에 레온이 무얼 준비했던지 마주하여 이겨낼 것이었다.


* * *


찰랑.

동굴로 들어가는 류현의 발에 물이 찰랑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레제니스는 동굴 바로 앞에서 더는 따라오지 않았기에 홀로 걸어 들어가는 류현.

그렇게 한참을 걸어 들어가서야 경사가 약간 높아지며 더는 물이 밟히지 않았고.


“저긴가?”


반짝이는 돌이 박혀있는 꽤 커다란 문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앞에 세워진 푯말과 거기에 쓰여 있는 글.

류현이 그 글에 손을 가져다 쟝을 처음 만났던 전전에 쓰여 있던 글처럼 알아볼 수 없었던 글이 이내 한글로 바뀌었다.


[어서 오너라. 이곳은 너를 위해 준비한 수련장이다.]

“레온인가 하는 양반인가?”


마치 이곳에 오는 이가 누군지 알고 있는 것처럼 인사부터 하는 첫 글자를 보니 능력이 사라졌다 하여도 대충 짐작으로 류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네 능력은 데르미스가 양피지에 새겨넣은 능력으로 현재 봉인되어 있을 것이니 너무 당황하지 말아라. 우리가 만들어 놓은 이곳을 무사히 완수하여 아래층으로 내려간다면 네 능력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음, 이건 다행이네.”


아무리 직감이 사라져 두통이 사라지고 편해졌다 하여도 직감은 나중에라도 꼭 필요했다.

그러니 직감이 아예 사라진 것이 아닌 봉인이 되었다는 것은 다행이었다.


[긴말은 하지 않으마. 문을 열고 들어가 ‘시작’을 누른다면 수련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목숨이 위험할 것 같다면 ‘그만’이라고 외치거라.]


그 말을 끝으로 한글로 바뀌었던 글자는 다시 알아볼 수 없게 되돌아갔다.

어찌 보면 너무도 불친절한 설명.

하지만 류현은 크게 개의치 않으며 문으로 다가갔다.


끼이이익.

마치 오래된 것처럼 마찰음을 내며 열리는 문.

그리고 그 안에는 제법 넓지만, 바닥에 검은 젤리 같은 것이 있는 공간이 펼쳐졌다.


저벅.

“뭐야, 여기서 뭔 수련을 하라는 거야.”


이런 공간을 만들어 놓은 의중을 눈치채지 못한 류현이 한 발짝 안으로 발을 들였고.


꿈틀.

그와 함께 바닥에 있던 검은 물체들이 일제히 꿈틀거리며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조금씩 움직이며 모양을 잡아나가던 검은 물체들은 이내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레... 온?”


일전에 본 적이 있는 레온의 모습이었다.

회색의 짧고 단정한 머리카락과 마치 예술적인 근육의 표본이라 하여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자리잡혀있는 근육들.

그런 모습을 한 레온이 대략 서른.


스윽.

류현이 이름을 부르자 레온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류현을 바라보았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미건조한 눈.


-저놈들은 도플갱어다.

“도플갱어?”


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류현에게 저들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오셀레논.

드래곤이었던 그는 레온의 모습을 한 녀석들이 무엇인지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그래 도플갱어. 레온 녀석 재미있는 짓을 했군. 아마 시작이라고 외친다면 저놈들이 일제히 너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겠지.

“뭐?!”


잠시 레온이 자신의 몸을 빌려 움직였을 때 레온이 얼마나 강한지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류현이었다.

그런 레온이 서른이나 자신을 죽이기 위해 움직인다?

그럼 그냥 죽으라는 뜻이었다.


“야~ 그 양반 너무한 양반이었네. 아무리 직접 얼굴 한번 못 본 동생이라고 해도 그냥 이렇게 죽여버리려고? 이게 드라마에서나 보던 재산을 위해 동생을 죽이는 형제인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차피 도플갱어의 특성상 레온의 힘을 그대로 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딘가의 차원에 있다는 상대의 힘을 복제한다는 반신 녀석도 아마 그건 불가능할걸? 그리고 도플갱어의 몸에서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까 저 녀석들은 그저 레온의 검술만을 복제한 인영들일 것이다.

“에? 뭐야 그럼 할 만하지.”


류현은 마나 마스터 상급.

오셀레논의 말을 듣고 마나를 움직여 놈들을 확인해 보니 정말 마나 한 줌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인간, 아니 도플갱어들이었다.


-혹시 모르니 조심해라. 레온 그 녀석의 수련이 이렇게 싱ㄹ리 없으니.

“뭐 일단 몸으로 겪어보는 거지. 그럼 시작.”


오른손엔 오셀레논을 왼손엔 민아를 든 류현이 시작을 외쳤고 그와 동시에.


솨아아아!

“어?”


바닥에 마법진이 생겨나더니 류현의 몸에 있던 마나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아무리 움직여 보려 하여도 움직이지 않는 마나들.


-크하하하! 그래 레온이 그러면 그렇지. 너도 순수한 검술로 도플갱어를 상대해야겠구나.


류현의 마나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낀 오셀레논이 한바탕 폭소를 하였다.

평소 같았으면 조용히 하라며 화를 냈을 류현이었지만 지금은 그에게 뭐라고 할 시간이 없었다.


척!

레온의 모습을 한 도플갱어 놈들이 오른손엔 브로드 소드를 왼손엔 라운드 쉴드를 들고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순수한 검술로 놈들을 상대한다... 자신은 없지만 해보자.’


그만이라고 외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었지만 최소한 자신이 죽게 내버려 두진 않을 것이었다.


타타타타타탕!

다가오는 놈들에게 리볼버에 있는 총알을 빠른 속도로 쏜 류현.

6발이 1초도 되지 않아 놈들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채채채채채챙!

하지만 그대로 들어 올린 방패에 막혀버리는 총알들.

심지어 머리를 조준했던 총알이 조준을 잘못하였는지 얼굴보다 아래쪽을 향해 쏘아졌기에 너무도 손쉽게 막혔다.


‘이거 지금 상황에선 크리스탈은 쓰지도 못하겠는데?’


직감이 사라지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총을 쏠 때 직감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었는지.


‘쳇.’


일단은 총을 공간에다 집어넣은 류현은 왼손에 총 대신 단검 하나를 꺼내 들었다.

애초에 방패를 들고 있었기에 총이 먹힐 거라는 기대를 크게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조준조차 완벽하지 않으니 오히려 총 대신 단검을 사용하는 것이 나을 거라는 판단을 한 것이었다.


후웅!

어느세 가장 앞에 있던 놈이 가까이 다가와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까지 빠르진 않지만, 상대의 회피 경로를 읽은 듯 교묘하게 움직이는 검.


챙!

“칫.”


다행인 것은 신체 능력은 류현이 살짝 위라는 것.

하지만 검술의 숙련은 놈들이 조금 더 위인 듯하였다.

막고 검을 휘두르면 막히고 피하고 구르고 다시 또 막고 방패로 후려치는 놈에게 얻어맞고.

류현의 몸은 순식간에 거적때기가 된 듯 너덜너덜 해가 졌다.


쿵!

찔러 들어오는 검을 살짝 피하며 발로 놈의 방패를 올려 차자 놈은 순간 방패를 놓쳤다.

뒤로 날아가는 방패와 순간 보이는 허점.

그 허점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류현은 놈의 머리를 향해 검을 찔러넣었다.


‘일단 하나.’


놈의 속도로는 이 찌르기를 막지 못할거라는 확신이 든 순간.


챙!

“갠플 하는 거 아니었냐!”

“......”


옆에 있던 다른 놈이 검을 휘둘러 류현의 검을 쳐내 방패를 잃은 놈을 보호해 주었다.


-아 참. 그러고 보니 깜빡한 게 있는데. 레온은 검과 방패를 잘 썼지만, 대검도 기가 막히게 사용했었지.


그리고 들려오는 오셀레논의 목소리.

그와 동시에 방패를 잃어버린 놈이 검을 땅에 버리더니 장식처럼 등에 메고 있었던 대검을 꺼내 들었다.


“으아아아! 이걸 어떻게 이겨!”


급히 뒤로 물러나며 불만을 토해낸 류현.

이건 도저히 이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 뒤로도 몇 놈의 방패를 날려버리는 것에 성공하였지만 방패를 잃어버린 놈들은 하나같이 수비적인 형태를 버리고 대검을 들며 적극적인 공격 형태를 취하였다.

그리고 종내에 류현은.


촤악!

“크윽!”


무게를 실은 대검이 어깨를 짓뭉개고 지나갔고 단검을 들고 있던 왼손이 바닥에 떨어져 팔딱거리는 것이 보였다.

막심하게 밀려오는 고통을 이를 악물며 참고는 계속해서 공방을 이어가는 류현.

왼팔 다음에는 오른팔이 땅에 떨어졌으며 양손을 잃은 류현은 결국 방어를 하기도 힘들었기에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마아안!”


뚝!

외침과 동시에 휘둘러지던 검이 허공에서 멈췄으며 움직이던 놈들의 발걸음도 멈추었다.

그리고 다시 검은 액체로 돌아가는 녀석들.


“끄아아아. 이거 어쩌냐.”


이제 안전해졌다는 것을 느낀 류현이 바닥에 드러누워 양팔이 절단된 것에 대한 고통을 느끼며 울부짖고 있었다.

그 짧은 시간 놈들이 검을 움직이는 것을 보며 뭔가 느낀 것 같긴 하지만 순식간에 실력이 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직감이라도 있었으면 그나마 좀 더 알 수 있었을 테지만.


우우웅!

그렇게 점점 의식이 희미해져 가고 있을 때쯤 바닥 전체가 밝게 빛이 나기 시작하였다.

바닥에 누워있기에 류현은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은 데르미스가 마나로 새겨놓은 마법진.


꾸물꾸물. 촤르륵!

일순간 절단된 팔이 꾸물거리며 움직이더니 원래 있던 자리로 날아가 붙으며 재생되기 시작하였다.

그와 함께 줄어드는 고통.


툭.

“......”


하지만 정신적인 고통까지는 치유되지 않은 것인지 류현의 몸이 축 늘어지며 정신을 잃어버렸다.


* * *


쟝은 오랜만에 온 고향을 걷고 또 걸었고 먼 곳을 갈 때는 황제에게 받은 돈을 사용하여 마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과거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였지만 모든 것이 달라져 버린 대륙.


덜커덩.

“다 왔슈.”

“고생하셨소.”


오래된 고풍스러운 조그만 성 앞에 멈춰선 마차의 마부가 문을 똑똑 두드리며 말하자 그 안에 있던 쟝이 나오며 값을 치렀다.


“여길 뭐 하려고 온 건지 모르겠지만 조심하슈. 마족이 나온다고 소문이 무성한 곳잉께.”

“고맙소. 조심히 돌아가시오.”

“그럴거유. 하!”


촥!

쟝의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마부는 고삐를 후려치며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이곳은 변한 게 하나도 없는구나.”


남동쪽 끝쪽에 있는 숲의 입구 쪽에 있는 낡은 고성.

쟝이 지구로 떠나기 전 판로스에 있을 때도 있던 이 고성은 변한 것 하나 없이 여전히 주인이 없는 채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본 쟝은 그 성으로 다가가 성문 앞에 서며 문에 손을 올리곤 중얼거렸다.


“레토브시아. 렌 크렌토.”


지구도 판로스의 말도 아닌 순수한 마족의 언어.

쟝은 이 고성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기에 들어가는 법 또한 알고 있었다.


구구구구.

외침이 끝남과 동시에 듣기 좋지 않은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하는 문.

쟝은 조금 열린 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고 그와 함께 열렸던 문이 다시금 닫히기 시작하였다.

성의 안은 먼지 쌓인 겉모습처럼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으며 바닥에는 벌레 한 마리 기어가는 것조차 볼 수 없었다.


“팜판! 저 왔습니다!”


숨을 한번 들이마시며 크게 소리친 쟝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주위에 울리기 시작하였다.

팜판.

크라노드의 마계 마왕.


“꼬맹이. 몸은 괜찮나 보다?”


쟝의 외침이 있고 잠시 후 성벽 위에 팜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마에 두 개의 거대한 검은 뿔을 달고 있었고 등에는 검은 날개가 펄럭거리는 전형적인 악마의 모습.


“그때 저를 보지도 않고 그냥 가셨더군요.”

“야. 그때 얘기는 꺼내지도 마라. 그렇지 않아도 그것 때문에 기권패 됐거든?”

“기권패 말입니까?”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한 쟝이 되묻자 팜판은 ‘어휴, 말해서 뭐하냐.’ 하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알 거 없고. 여긴 무슨 일이냐? 두 세계가 하나가 됐다 해도 굳이 인사까지 하러 올 놈이 아니잖아. 너는?”

“메타록스의 조각은 어디 있습니까?”


팜판은 쟝에 대해 제법 알고 있었고 쟝 또한 팜판에 대해 약간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서두를 버리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는 둘.

쟝의 질문에 팜판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뒷머리를 긁적였다.


“왜 그런 반응을 보이십니까?”

“그게... 도둑맞았다.”

“예?!”


그의 대답에 쟝은 진심으로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팜판이 누구인가.

과거 쟝이 판로스에 있을 때는 류현마져 쉽게 가지고 놀며 대련을 하던 그가 아닌가.

그런 그가 물건을 도둑맞는다?


툭.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은신에 일가견이 있는 반신이었어. 정면으로 붙으면 내가 쉽게 이긴다.”


쟝의 눈빛을 읽은 팜판은 성벽에서 뛰어내리며 쟝의 앞으로 다가와 말하였다.


“휴... 괜찮은 겁니까? 다른 누군가가 조각을 가져가도?”

“아마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조각을 가져간 놈들이 메타록스를 깨우려는 추종자가 아니라 그냥 그 힘을 탐하려는 다른 차원의 놈 같다.”


그렇다면 메타록스를 깨우려는 놈들이 가져가는 것보다 훨씬 나을지도 몰랐다.

어차피 메타록스의 힘의 조각들은 지구에 귀속돼 있었고 다른 차원으로 가져갈 수 없었으니 지구를 벗어나진 못할 것이었고 그렇다면 힘을 포기하고 떠나든지 아니면 지구에 남아 그 힘을 이용하던지.

둘 중 하나였지만 공통된 것은 조각은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


“그보다. 어디 좀 늘었는지 볼까?”


쟝의 바로 앞에 서 있던 팜판의 손에 일순간 검은 기운이 일렁거렸고 그대로 쟝의 배를 가격하려 하였다.

쟝이 류현의 동료들에게 몸 안의 마나를 정제할 수 있게 마나를 날려버리던 기술을 사용한 것과 같은 느낌의 기술.


팍!

그 기습을 쟝은 손쉽게 창을 들어 막을 수 있었다.


“제가 아직도 그런 기술에 당할 꼬맹이 같아 보이십니까?”


창 뒤에서 씩 웃으며 말하는 쟝.

이곳에 온 목적이 그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메타록스의 조각을 찾으러 온 것이 아닌 그 또한 더욱 강해지기 위해 팜판에게 수련을 부탁하러 온 것이었다.


“그래? 내 눈엔 그렇게 보였었는데. 킥킥 그럼 한번 놀아 볼까?”


기습이 실패로 돌아간 팜판은 재미있다는 듯 양손에 검을 꺼내 쥐었고 그와 동시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죽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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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0화 19.06.12 186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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