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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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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17
추천수 :
1,578
글자수 :
84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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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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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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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04화. 용의 둥지로!(1)

DUMMY

(104)


“넹 공듀님. 끅. 아 걱정하지 마셔요. 위험한 곳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금방 돌아올 거예요.”


술을 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통들이 주변에 수없이 널브러져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붉어진 얼굴을 한 류현과 스팀핸드가 마주 앉아 있었다.

곧장 북동쪽의 용의 둥지라는 곳으로 출발할 생각이기에 레치카에게 위성 전화로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푸하하하! 끄윽. 자네 연인이 자네와 떨어지는 게 불안한가 보구먼!”


한바탕 호탕한 웃음을 터트린 스팀핸드는 연신 트림을 해대었다.

인간 주제에 드워프 특제 맥주를 이리도 많이 마시다니.

각자 마신 양이 웬만한 드워프 들은 쓰러질 정도의 양이었기에 그는 시야가 조금 어지러워진 상태였다.


“네네~ 아 걱정 마시구요. 술 마셨나구여? 끄윽. 나이가 좀 많은 할배랑 한잔했지요.”


류현 또한 제정신은 아닌 듯 혀가 조금씩 꼬이고 있었다.

드워프 특제 맥주는 웬만한 보드카보다 더욱 도수가 높았지만 역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청량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하고 맛있었다.

이런 술을 마실 수 있다니.


“아유 그럼요. 안 다치고 잘 다녀올게요. 요즘 던전이랑 포탈도 적어졌다니까 직원들 개인 훈련도 끄윽. 좀 시키라구 하세여~ 네넹.”


뚝.

“크하하하. 자네 잡혀 사는군! 그래 원래 남자는 여자한테 잡혀 살아야해.”

“아이 이 할배 진짜. 근데 맥주 더 없나?”


전화를 끊은 류현은 사람 몸통만 한 나무통을 들어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이제 고작 한두 모금밖에 남지 않은 맥주.


“있지! 있어! 그 전에 해야 할 게 있지 않나?!”


스팀핸드 또한 류현과 더욱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일단은 정신을 차리며 자신의 목적을 슬그머니 꺼냈다.


“아이 진짜. 검 성애자야 뭐야. 자 여기.”


툭.

그의 의중을 눈치챈 류현은 투덜거리며 세워놓은 오셀레논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흰 천에 둘려 있었기에 화려한 손잡이의 모습밖에 보이진 않았지만, 그 정도만으로 드워프의 영혼을 빼앗기엔 충분하였다.


“오오~”


저도모르게 앞으로 뻗어 나가는 손.

하지만 그의 손이 검에 닿기 전에 류현이 먼저 검을 뒤로 뺐다.


“술.”

“이봐! 맥주 더 가져와! 빨리! 창고에 있는 거 다 가져와라!”


가는게 있으면 오는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류현이 그의 의중을 눈치챘듯이 스팀핸드 또한 류현의 의중을 눈치채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제 아래층에 있는 드워프가 술을 가지고 올라올 터.


“자! 이제 보여주시게!”

“알게쓰여.”


스륵.

둘린 천을 풀고 테이블 위에 검을 올려놓자 또다시 류현이 낚아채기 전에 손을 뻗는 스팀핸드.


파직.

“윽.”


하지만 검에 손이 닿음과 동시에 강한 건류가 흐르며 고통에 찬 신음이 나왔다.


-어디 하찮은 드워프 주제에 나를 만지려 하는 것이냐. 죽이지 않은 걸 감사히 여기도록 하여라.


조금 전까지 류현에게만 들리도록 연신 욕을 퍼붓던 오셀레논이 짐짓 점잖은 척 스팀핸드에게도 들리도록 말을 하였다.

그에 몸을 크게 움찔 떤 그는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기 시작하였다.


“허허,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셨나... 환청이 들리네.”

“환청 아니야 할배. 거기 광룡 오셀레논이라는 놈이 봉인돼 있나 봐.”


쿠웅!

“으어... 으, 으. 으아아아!”

“...?”


류현이 검에 관해 설명하려는 와중에 문 쪽에서 거대한 나무통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바닥에 주저앉았던 드워프 하나가 비명을 지르며 아래층으로 도망을 쳤다.


“크흠, 드워프에게 웬만하면 드래곤에 관해선 얘기하지 않는 게 좋다네.”


아주 먼 과거부터 타고난 손재주 때문에 수많은 동족이 노예로 전락했었던 전적이 있는 드워프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이 아닌 드래곤이었다.

툭하면 납치해가 그 긴 세월 동한 드래곤이 원하는 물건만을 만들게 한 후 수명이 다하면 몬스터의 먹이로 던져버리곤 했으니까.

레온의 간섭 이후 그런 상황이 조금은 완화되었다곤 하지만 아직 벌어지는 일이었다.


“아 그래? 드래곤 그거 나쁜 새끼들이었네.”

“그렇지! 역시 자네하곤 말이 잘 통해! 나쁘기만 한가? 힘만 강할 뿐 멍청하고 살만 뒤룩뒤룩 쪄서. 왜 폴리모프를 한 드래곤들이 이쁘고 아름다운 줄 아나? 자신의 모습이 너무 추하니까 그런 모습을 추구하는 거지!”

-아니 아 XXXXXX 드래곤 앞에 두고 못 하는 말이 없네! 야 이 XXXXXX 너희 진짜 XX을 XX해서 XXX해버린다!


둘의 귓가로 오셀레논의 흥분한 욕설이 들려왔지만 둘 다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봉인된 놈이 뭘 할 수 있겠는가.


“그래, 옛날부터 소설 같은 거 보면 드래곤 그것들은 다 개 잡 호로 쓰레기들이었어.”


류현이 망각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의 친아빠의 종족이 드래곤이었다...


* * *


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황제의 서재에 쟝과 황제가 마주 앉아 있었다.


“아직도 내가 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소?”


시녀가 가져다준 찻잔을 들고 향을 음미하다 넌지시 정중하게 말을 건넸다.


“아무래도 곧장 믿기는 힘들겠지요. 하지만 보여주신 그 무기는 역사서에 그림으로도 기록되어있는 창들. 믿지 않기도 힘들군요.”


느껴지는 기세가 자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강하다고는 하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황제가 쟝보다 더욱 오랜 세월을 살았다는 것.

쟝이 자신의 나이를 마흔이 조금 넘었다고 밝혔으니 20년 가까이 더 산 것이지만 말을 편히 할 순 없었다.

자신이, 그리고 자신의 선조들이 지켜오고 아껴온 이 제국을 건국할 수 있게 해준 전쟁 영웅 중 하나였으니까.

그리고 그론은 어릴 적부터 쟝의 무용담을 듣고 자라며 레온보다 오히려 쟝을 존경하며 선망하고 있었다.


“그건 그대의 마음대로 하시게. 나는 그저 아르텔이 건재하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네. 그보다 대륙을 통일했다. 들었네만 어찌 4개의 왕국이 더 있는 건가?”


묻고 싶었지만, 혹시 아르텔의 아픈 역사일까 봐 다른 종족이 있을 때는 참았다가 따로 황제와 독대를 하며 묻는 것이었다.


“초대 황제 레온께서는 대륙을 통일하시고 짧은 10년 동안 황위를 지키시다 저의 선조이신 팔톤께 황위를 넘기시곤 사라지셨죠.”


이 얘기까지는 이미 들었던 것이지만 쟝은 조용히 차를 음미하며 그의 말을 들어 주었다.


“팔톤께서도 황위를 이어받으시고 제왕의 면모를 보이시며 통치를 하시고 그렇게 후대에 넘겨주셨기에 저희 가문은 대대로 아르텔을 통치하는 황제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던 과정에 수많은 음모가 대륙을 위협하고 세이프티 가문 혼자선 대륙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한 선대 왕께서는 공작 네 분에게 땅을 나눠주시며 왕국을 일구라 명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도박이 될 수 있었다.

레온의 동료들이었던 초대 귀족들의 경우야 함께 일군 나라였기에 욕심을 내지 않고 귀족에서 만족하였고 후대로 내려올수록 그 마음은 희미해지는 법이었으니까.


“그렇게 대륙은 한 개의 제국과 네 개의 왕국이 공존하며 대륙을 지켜왔습니다.”

“고생이 많았겠군.”

“제 대에서는 큰 위협 없이 평화로웠으니 선대 왕들께서 고생하신 거지요.”


펄럭.

인자한 미소를 지은 그론은 옆에 있던 종이를 테이블 위에 펼쳤다.

그가 펼친 것은 대륙이 그려져 있는 지도.

그 지도에는 가운데 가장 큰 땅을 자랑하는 아르텔이 있었고 동서남북으로 하나씩 왕국이 나누어져 있었다.


‘나와 함께했던 동료의 가문이 셋이나 되는군...’


레온에게 자신이 켈렌토란 성을 받았을 때 함께 성을 부여받았던 동료들의 성이 왕국의 이름이 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렇다는 것은 동료들이 별고없이 행복하게 살다 세상을 떠났다는 뜻.

그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쓸쓸한 마음과 그들이 자식을 일구고 떠났다는 것에 행복한 마음이 교차하며 오묘한 기분이 들어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앞으로 지구의 인간들과 사이좋게 지내주시게. 그리고 만약 다음에 보게 된다면 황제로서 편히 말을 하시게나.”


지도를 보고 오묘해진 기분을 다스린 쟝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작별을 고하였다.

자신이 지구를 위해 해줄 일은 다 했으니 이젠 그만 돌아가 쉴 생각이었다.

지구로 떨어졌을 때는 판로스가 그립더니 판로스에 있던 인연이 전부 사라지자 지구의 인연이 그리운 느낌이었다.


“함께 오셨던 분들과 돌아가실 수 있게 그리폰 기사단을 준비시키겠습니다.”

“아니오. 황제. 황제는 나와 아무런 연이 없으니 그저 평민인 나에게 말을 높이지 마시오. 나는 이 판로스를 조금 둘러본 후 지구로 돌아갈 테니 내 일행들을 잘 부탁드리오.”

“......”


조금 전까지 따뜻하게 말을 해주었던 쟝의 말투가 일순간 딱딱하고 차갑게 변하였다.

이는 이제 판로스와의 연을 끊고 지구의 사람으로서 살아가겠다는 명백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었고 그론은 그 의중을 곧장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다음 회담에... 뵙겠소.”


* * *


“조심해서 다녀오게! 그깟 도마뱀들한테 죽으면 안 돼!”


아침 햇살이 밝게 비추며 밤새 차갑게 식었던 대지를 조금씩 달구고 있을 때 류현은 공방에서 나오며 스팀핸드의 배웅을 받고 있었다.


“다음에 또 맥주 줘야 해 할배!”


밤새도록 공방에 있는 맥주를 전부 마시고 결국 류현의 공간에 있는 술까지 꺼내 마신 둘.

스팀핸드는 최대한 술기운을 몰아내고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고 류현은 모든 술기운을 마나로 몰아냈기에 멀쩡하였다.


-어제 어? 그 고통을 참으며 저 난쟁이 똥자루가 나를 계속 만져대는 바람에 내가 얼마나 기분이 더러웠는지 알아? 어떻게 네가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이 짐승만도 못한 더러운 자식. 순결한(?) 내게 이런 모욕감을 주다니. 이 일은 절대 잊지 않을 거다. 레온을 만나면 너의 그 행동을 전부 이를 거라고!

“아, 그러든지 말든지. 도대체 넌 뭐로 만들었길래 드워프가 재료를 파악 못 하는 거냐 도대체.”


전날 스팀핸드는 전류를 참으며 검을 살펴보았지만 결국 재료가 무엇인지도 알아내지 못하였다.

합금인 것까지는 알아냈으나 무엇을 합친 것인지 알 수 없었고 결론은 지구나 판로스의 광물이 아니라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수확이 있다면 류현의 리볼버 민아 또한 오셀레논과 같은 금속으로 만들었다는 것 정도.


“자자, 빨리 가자.”


제국의 수도인 만큼 텔레포트 게이트가 있었기에 최대한 북동쪽까지 텔레포트로 이동을 한 후 에어 보드를 타고 바다를 건널 생각이었다.


“저 왕님...”


류현이 사라질 때까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스팀핸드에게 다가오는 아직은 어려 보이는 드워프.


“무슨 일인가? 나는 좀 자야겠는데 급한 게 아니라면 이따 얘기하지.”


손주를 보던 할아버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위엄이 넘치는 왕의 얼굴로 변모하였다.


“다른 게 아니라 어제 마신 맥주 말입니다...”

“맥주가 왜.”

“여왕님 것까지 다 드셔가지고...”

“뭐?! 그건 왜 가져왔어!”


어린 드워프의 말에 순식간에 난감한 얼굴을 하는 스팀핸드.

장인으로선 자신이 모든 드워프 중 최고였지만 전사로서는 그의 아내인 여왕이 모든 드워프 중 최강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맥주를 무척 좋아하며 특히 특제 맥주에는 환장하기에 자신의 맥주에 손대는 녀석을 절대 가만두지 않는다.


“다 가져오시라고...”

“아오! 당장 어느 상단이든 찾아가서 사와!”


센스가 없는 어린 대장장이 때문에 가슴을 탕탕 친 스팀핸드는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그도 잠자리에 들기는 그른 듯하였다.


* * *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해 북동쪽의 가장 끝 마을까지 도착한 류현은 곧장 에어 보드를 꺼내 달리기 시작하였다.

전날 술을 마신 까닭에 시간이 지체되었고 뭔가 직감이 좋지 않았기에 더욱 서두르는 중이었다.


후우웅!

일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쏘아져 나가는 에어 보드는 제이스가 개조하여 전기가 아닌 마나석으로 움직이게 되었고 보다 더욱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기에 시속 150km가 넘는 위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원래 이리 빠르게 타는 것이 아니기에 안전띠 같은 것이 없어 일반인이라면 목숨을 걸고 타야 했지만, 그 위에서 술병을 따며 여유롭게 운전을 하는 류현.


-뭘 또 마시는 거냐. 어제 그렇게 밤새도록 마셔놓고 그 술이 들어가? 너도 참 대단하다. 그 정도면 혼돈의 드래곤의 아들이 아니라 술의 신의 아들인 것 같다.

“술의 신의 아들이면 좋은 술 많이 마실 수 있나? 좋겠네.”

-넌 무슨! 에휴 됐다. 말을 말아야지. 어? 야 앞에! 앞에!


연신 투덜거리던 오셀레논이 앞에 무언가 있는 것을 보고 소리를 쳤다.

류현이 술을 마신답시고 고개를 하늘로 높이 쳐들었기에 앞을 보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보는 오셀레논의 있지도 않은 심장이 떨어져 내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오. 호들갑은. 너 솔직히 드래곤 아니지.”


앞에 거대한 무언가가 있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류현은 태연하기 그지없었고 술병을 들지 않은 왼손에는 민아가 들려 있었다.

멀리 검게 보이던 거대한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탕!

한 발의 총알이 화염을 뿜으며 마나를 두른 채 쏘아졌고 정확히 그 물체의 머리에 맞았다.


그어어어!

“이야, 머리가 한방에 안 꿰뚫려?”


검은 놈의 정체는 블랙 오우거.

판로스의 몬스터는 지구에 나타났던 놈들보다 수준이 높은지 총알에 가죽이 뚫리지 않았고 흥분한 놈은 옆에 있던 나무를 붙잡았다.


콰드득.

거대한 나무를 양손으로 뽑아버린 녀석.


“어우, 힘이 장사네.”

-안 피하냐! 저놈 크기를 보니까 평범한 오우거가 아니다. 최소한 로드 급이야!


사람마다 힘의 차이가 있듯 몬스터도 같은 종이라 하여도 저마다 차이가 있었다.

드래곤의 지식으로 그런 것은 완벽하게 알고 있는 오셀레노는 블랙 오우거가 로드급의 수준인 것을 꿰뚫어 보았고 류현에게 경고를 해 주었다.


그어어어!

후웅!


뽑아 든 나무를 세차게 던져버리는 오우거.

오우거 주제에 나무에 오러를 씌워 던지는 괴이함을 보여주었고.


쓱. 후우우웅!

류현은 보드 위에서 몸을 뒤로 뉘여 그 나무를 피하였고 나무는 류현의 얼굴 위를 스쳐 지나갔다.

몸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누웠음에도 보드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

정교한 마나 컨트롤로 발을 보드와 밀착시킨 것이었다.


스으으. 촤악!

그 상태로 다가가 회전을 하며 몸을 바로 세운 류현은 섬광 같은 일격을 날렸고 블랙 오우거는 자신의 몸을 두 눈으로 확일 할 수 있었다.


“별거 아니네.”


놈을 처리하고 다시 갈길을 가는 류현.

그는 아직 몰랐다. 이것이 고생의 시작이 되리라는 것은.


* * *


두근두근.

서울의 한 카페에 앉아 연신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얼굴을 확인하고 있는 강찬.

류현의 도움과 수련을 통한 마나의 효과로 더러웠던 피부가 이제는 제법 괜찮아졌었기에 스스로 자신감이 생겨났다.

그간 일을 하느라 바빴으나 최근 들어 몬스터와 던전의 빈도가 줄어들어 회사 직원으로부터 소개팅을 주선 받은 것이다!

27년간의 모테솔로를 벗어날 기회!


“저... 강찬씨?”

“아! 예! 안녕하십니까!”


앉아 있는 그에게 다가온 한 여성.

여성은 누가 보아도 한 번쯤은 돌아볼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고 있었고 그 여성을 본 강찬의 심장은 더욱 세차기 뛰기 시작하였다.


“일찍 오셨네요? 반가워요 강미나라고 합니다.”

‘아... 아름답다!’


건너편에 앉으며 미소를 짓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강찬.

소개팅이 끝나고 자신에게 주선해준 주선자를 만나면 반드시 비싸고 맛있는 밥을 사주리라!

그녀가 들어온 뒤 잠시 후 강찬이 예약해 놓은 음식들이 나왔으며 식사 내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다녀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강찬.

볼일을 보고 난 뒤 손을 닦으려는 그의 귓가에.


“어, 잠시 화장실 갔어. 어떻냐고? 야 개작잖아. 킥킥킥킥. 키가 162cm 실화냐?”


강미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반인이라면 이렇게 먼 거리에 있는 소리가 들릴 리가 없었지만 강찬은 수련을 통해 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청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조금 전까지 이쁘게 웃어주던 그녀가 저런 말을 하다니.

약간 상처를 받은 강찬이었지만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 자위하며 손을 씻었다.


“어찌할 거냐고? 글쎄 모르겠다. 근데 PG 이사면 돈 좀 많이 벌지 않나? 왠지 호구 냄새 나서 뜯어먹기 좋을 것 같은데.”


긁적긁적.

그녀는 강찬이 들을 리 없다는 생각에 말을 하는 것이었겠지만 그 말을 전부 똑똑히 들어버린 강찬은 머리를 긁적였다.

남자가 여자를 싫어하고 여자가 남자를 싫어하는 부류가 생기는 이유.

이런 식의 소수 사람의 만행에 당한 사람들이 다른 이성까지 싸잡아서 욕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집에나 가야겠다.’


첫 데이트에 설레던 마음은 차디차게 식어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덩이보다 못하게 되어버렸다.


작가의말

저녁에 한편 더 올릴 수 있게 열심히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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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중요한 공지입니다. 19.07.11 192 0 -
117 116화. 발단(1) 19.07.10 102 1 16쪽
116 115화. 대답하지 말고 즐겨. 19.07.09 82 2 16쪽
115 114화. 떠나는 테리. 19.07.08 87 3 16쪽
114 113화. 제이스와 스팀핸드 19.07.07 92 3 16쪽
113 112화. 강찬 19.07.06 95 4 17쪽
112 111화. 드래곤 로드 게렌하트. 19.07.05 108 4 17쪽
111 110화. 수련(5) +2 19.07.04 118 4 16쪽
110 109화. 수련(4) 19.07.03 128 3 17쪽
109 108화. 수련(3) 19.07.02 103 3 17쪽
108 107화. 수련(2) 19.07.02 101 4 16쪽
107 106화. 수련(1) 19.07.01 120 3 16쪽
106 105화. 용의 둥지로!(2) 19.06.29 132 3 18쪽
» 104화. 용의 둥지로!(1) 19.06.29 159 4 17쪽
104 103화 뭔가 이상한 회담(2) +1 19.06.27 132 4 17쪽
103 102화. 뭔가 이상한 회담(1) 19.06.26 141 4 16쪽
102 101화. 새로운 세계(2) +1 19.06.26 176 4 15쪽
101 100화. 새로운 세계(1) +3 19.06.24 173 5 17쪽
100 99화 19.06.23 147 4 16쪽
99 98화 19.06.22 161 4 16쪽
98 97화 19.06.21 155 5 17쪽
97 96화 19.06.20 151 4 16쪽
96 95화 19.06.19 152 5 16쪽
95 94화 19.06.18 157 4 16쪽
94 93화 19.06.17 152 4 16쪽
93 92화 19.06.14 149 4 16쪽
92 91화 19.06.13 203 5 15쪽
91 90화 19.06.12 185 4 16쪽
90 89화 19.06.11 178 4 16쪽
89 88화 19.06.10 185 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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