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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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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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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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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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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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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6쪽

95화

DUMMY

(95)


후우웅!

팔을 물고 매달린 류현을 떼어내기 위해 크게 팔을 휘둘러 보았지만, 보라색 강기로 이루어진 이빨을 놓지 않고 버티는 류현.


“크르르르르.”


목에선 마치 짐승의 울음 같은 소리가 낮게 울리고 있었다.


“이런 버러지 같은!”


결국, 왼손의 손날을 세워 마강기를 두른 후 류현의 몸을 벨 기세로 휘두르는 다리노스.

평범한 사람이 손날로 상대를 친다면 그저 당수일 뿐이었지만 반신의 경지에 오른 다리노스의 손날은 그 어떤 명검보다도 날카로웠다.


차악!

보라색 강기로 이루어진 비늘이 온몸을 두르고 있는 것에 비교해 너무도 허무하게 반으로 갈리지는 류현의 몸.

분명 손끝에 놈을 베어낸 감각이 있었으며 두 눈이 반으로 갈라진 것을 확인하였으나.


사아아.

일순간에 반으로 갈라진 류현의 몸이 보라색 연기로 화해 허공으로 사라졌다.


‘무슨...?!’


어떤 술수를 사용한 것인지 몰라도 반신의 경지에 오른 자신이 눈치채지 못하는 기술이라니.


“크헝!”


콰가가가각!

기척도 소리도 없이 다리노스의 옆에서 나타난 류현이 곧장 그의 몸을 깨물고 할큄과 동시에 몸을 들이받았고 다리노스의 몸이 크게 뒤로 밀렸고 더 뒤로 밀리지 않기 위해 힘을 주자 지나간 자리엔 길게 땅이 파였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레온은 아니구나!”


순간적으로 발휘하는 힘과 신출귀몰한 움직임은 인정할 만하였지만 딱 그 정도.

레온이 류현의 몸을 차지하여 움직였을 때의 위압감 따위는 없었다.


후웅! 콰직!

자신의 몸을 미는 놈에게 두 주먹을 위로 들어 올려 내려치자 좀 전과 같이 손에 느낌이 있었고 놈이 두 주먹에 찌부러지는 것이 보였으나.


화아악.

좀 전과 같이 허상을 공격했다는 듯 허공으로 연기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또다시 사라진 기척.


스윽.

‘어디냐.’


다리노스가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 어떤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갑자기 짐승처럼 행동하는 놈. 만약 놈의 지금 상태가 짐승과 마찬가지라면.


후웅!

콰직!

“깨개갱!”


다리노스가 뒤를 돌아 주먹을 휘두르자 때마침 나타나며 공격을 하려던 류현의 얼굴을 강타하였고 그에 뒤로 날아가는 류현.

보라색 비늘로 이루어진 투구가 반파되어 버렸다.


척.

“그야말로 짐승이구나. 그래 인제 보니 네놈. 용의 힘에 먹혀버린 것이냐?”

“크르르르.”


날아가는 와중에 몸을 틀어 바닥에 착지한 류현을 보며 다리노스는 그의 상태를 알아챌 수 있었다.

놈의 몸을 두른 보라색 비늘은 분명 레온의 힘.

하지만 본래 저놈의 의식과 레온의 의식 둘 모두가 느껴지지 않으니 답은 레온 녀석이 물려준 힘에 육체가 먹혀버려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짐승이 되어버린 것이다.


저벅.

“오냐, 짐승은 맞아야지.”


일정 경지에 올라간 무인에게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짐승을 상대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가는 다리노스와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지는 류현.


‘뒤? 아니. 위다.’


후웅!

놈의 기척을 느낄 수 없다면 놈의 움직임을 예측하면 되었다.

그 정도도 하지 못하였다면 다리노스는 마왕의 자리까지 오를 수 없었을 것.

위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자 위에서 공격하려던 류현의 몸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으나.


사르르.

“이놈 봐라?”


연기가 되어 사라지며 뒤에서 나타났다.

순간 나타난 류현과 눈이 마주친 다리노스는 녀석이 자신의 공격을 느끼고 피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후웅!

또다시 뒤를 돌아 주먹을 휘두르자 연기가 되어 사라지는 류현.

그 행동이 수차례 반복되었고.


“쯧, 카오스모스(chaosmos)인가.”


카오스모스(chaosmos) 혼돈 속의 질서.

무분별한 혼돈이 아닌 질서를 찾은 혼돈으로 그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는 것.

모든 속성의 최상위에 속하는 혼돈 속성에서도 상위를 차지하는 대부분 존재가 상대하기 꺼리는 것이었다.

악에 가까운 속성을 가지고 있는 다리노스는 원래라면 놈이 지칠 때까지 기다린 후에 기운이 바닥이 난 녀석을 처리해야 했지만.


후웅!

주먹을 쥐고 땅을 내려치는 다리노스.

그리고 그의 주먹에 쥐어져 있는 것은.


[메타록스의 조각 ‘힘’]


콰아아아앙!

“크아아아아!”


다리노스가 주먹으로 땅을 내리치는 순간 그를 중심으로 거대한 압력이 지면을 짓눌렀고 그 범위 안에 포함되어있던 류현은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채로 땅에 손을 대며 간신히 버틸 뿐이었다.


“푸하하하! 그래, 짐승이면 짐승답게 네발로 다녀야지.”

“크르르르르르!”


폭소하는 다리노스를 흉흉한 자색 안광을 흩뿌리며 노려보는 류현.

그런 류현에게 다리노스는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 *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

다리노스에게 한 대 얻어맞고 정신을 잃은 류현은 어째서 이런 곳에 앉아있는지 알지 모른 채로 그저 뭔가라도 벌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레온인가 그분이 또 나타나려나?”


가장 합리적인 의심.

전에는 이런 공간에 떨어지지 않았었지만 어쩌면 이번엔 두 번째이기 때문에 이런 것일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저기요! 누구 없어요?!”


결국, 참지 못하고 류현이 소리쳤다.

이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이 마치 좁은 동굴에서 소리를 지르듯 류현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져왔다.


-왜? 혼자 심심해?


그리고 그 메아리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내... 목소리?’


평생을 듣고 지내던 자신의 목소리와 같았다.


-자기 목소리라고 곧장 알아보네?

“너 내 마음을 읽는구나? 너는 누구야?”


자신과 같은 목소리를 가진 누군가가 생각을 읽고 대답을 하자 류현은 그에게 직접 묻기 시작하였다.


-나? 나는 너야.

“네가 나라고?”

-그래.


스윽.

어두운 공간 저편에서 어둠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거울을 보는 듯 자신과 완벽하게 같은 모습을 한 사내.

특이점이 있다면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반가워, 우리 처음 보지?”

“......”


생긋 웃으며 말을 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류현은 입을 다물었다.

이런 상황에선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나 이중인격이야?”

“역시 나답네, 그런 질문을 하고.”

“딱히 할 말이 없는걸.”

“정확히 말하면 이중‘인격’은 아니야. 나는 인간의 성향이 아니거든.”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몸에 새겨진 수많은 상처를 매만지는 녀석.


“하지만 난 네가 평생 느껴온 것을 전부 같이 공유하고 느꼈어.”


차원을 넘어 분열되어 봉인되었던 자신.

봉인되었지만 류현과 같이 모든 시간을 함께하며 같은 고통을 느꼈었다.


“이젠 그 몸을 나에게 주겠니? 나는 네 몸 안에 봉인되어있던 ‘신격’ 지구의 결계가 옅어지면서 네게 ‘신격’이 조금씩 흘러 들어가 능력이 생겼었고 레온이 준 심장의 힘이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방출한 순간 내게 걸려있던 봉인이 완벽히 깨졌거든.”


본인이 완벽히 깨어나 류현의 몸을 차지한다면 몸속에 깃든 신격으로 곧장 반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몸속에 깃든 신격은 아버지 태초 혼돈의 드래곤 데르미스로부터 물려받은 것.

저딴 하찮은 마계의 반신 따윈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너, 내 허락 없인 몸을 차지할 수 없는구나?”

“하하하, 역시 나답게 눈치가 빠르네?”

“네가 몸을 차지하면 난 더는 인간이 아닌 거야?”


분명 이중‘인격’이 아니라 하였다.

인격이 아니라는 소리는 인간이 아니라는 소리.

그 존재가 자신의 몸을 차지한다면 자신은 인간이 아니게 되는가?


“아쉽게도... 본래 판로스에서 태어났다면 레온은 반룡으로 나는 반신으로 태어났을 테지만 둘 다 분열되고 봉인되어 인간으로 시작하는 것. 레온이 힘이 깨어나며 무슨 선택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내게 육체를 양도한다면 더는 인간이 아니게 되는 거지.”

“그럼 나는 어떻게 돼?”

“......”


류현의 마지막 질문에 녀석은 잠시간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침묵의 뜻을 류현은 대답을 듣지 않고서도 깨달을 수 있었다.

육체를 양도하는 순간 자신의 인격이 사라지는 것.


“내가 만약 육체를 네게 주지 않는다면 너와 그 신위(神威)는 사라지는 거야?”

“아니, 나는 영원히 너와 함께 하고 신위는 네 몸 깊은 곳에 잠들겠지. 하지만 그 신위를 다시 깨워 네 힘으로 만드는 데에는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릴 거야.”


턱.

순수하게 웃으며 어깨에 손을 올리는 녀석.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한 녀석이 어깨에 손을 올리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미 네가 어떻게 대답할지는 알고 있어.”

“......”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몸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던데 막상 현실이 되니 너무나도 차분하고 평화로웠다.


“나는 그저 네가 직접 말을 하는 걸 듣고 싶을 뿐이야.”

“나는... 이제 찾은 행복을 더 느끼고 싶어.”


고통스러웠던 과거와 그 과거에 사로잡혀 술에 빠져 지냈던 날들.

레온이 건네준 반지 덕에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을 되찾았고 반지가 사라진 이후에도 경지가 올라 정신력이 강해진 덕인지 과거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렇게 이제야 행복을 느끼고 있는데 이대로 사라지고 싶지는 않았다.


“히히, 네가 앞으로 행복을 느낀다면 나도 네 안에서 그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응...”

“인격이 나뉘었지만 나는 너고 너는 나야, 네 선택이 내 선택이고 내 선택이 네 선택이지.”

“앞으로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볼게.”


스윽.

류현의 어깨에 올려놓았던 손을 슬며시 내리며 악수를 요청하는 녀석.

류현은 그 손을 힘껏 마주 잡았다.


“네 이름은 뭐야? 너도 이름이 류현인가?”

“아니~ 나는 레쟈이.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야. 이것 봐.”


사르르르륵.

레쟈이가 손을 휘젓자 류현의 머릿속에서 처음 보는 영상들이 스쳐 지나갔다.

레온과 같은 회색 머리를 한 여인.

그 여인이 품에 안고 있는 비슷하게 생긴 두 아이.

그리고 셋을 바라보는 보라색 머리의 잘생긴 사내.


“행복해 보이지?”

“이게 나야?”


여인의 품에 있는 두 아이 중 하나.

검은 머리에 보라색 눈동자를 하는 귀엽게 생긴 아이.

류현은 그 아이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중에 아버지를 만나도 굳이 잘 지내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그래도 너무 미워하지는 마.”

“미워하지 않아.”


그저 관심이 없을 뿐.


“이제 시간이 다 됐네. 이렇게 너랑 얘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글쎄?”


아마 그러기는 힘들겠지?

마지막 말을 삼킨 레쟈이는 싱긋 웃으며 류현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네가 행복해야 나도 그 행복을 느낄 수 있어.’


부디 행복하기를.


* * *


저벅저벅.

“크르르르.”


압력에 움직이지 못하는 류현에게로 다가가는 다리노스.


“쯧, 싱겁군.”


강한 힘을 사용하면 안 좋은 점이 전투의 즐거움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 빠르게 움직여야 하므로 즐거움은 나중으로 미루는 수밖에.


스윽.

위로 들어 올린 주먹에는 금세 강렬한 마강기가 뒤덮였다.


“그만 죽어라.”


후웅!

강렬한 기운을 담은 주먹을 내려치는 순간.


푸욱.

“...?”


류현의 머리에 보라색으로 이루어진 용의 얼굴 같은 투구에 이마 부분에서 보라색 기운이 튀어나오며 다리노스의 몸 한쪽을 찔렀다.

엎드린 자세에서 뿔같이 솟아나며 찌른 곳은.


“크아아아! 죽여버리겠다!”

“푸하하하하! 내, 내가 고자라니!”


모든 남성체의 가장 소중한 일명 소중이.

괴물 같은 재생력으로 다시금 재생될 것이지만 고통과 함께 굴욕, 수치심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콰직! 퍼억!

중요한 부위에 박혀있는 뿔을 부숴버린 후 곧장 류현을 걷어차 버린 다리노스.


‘이런... 이런 굴욕적인 공격이라니...’


놈이 갑자기 이성을 찾으며 공격할 줄 몰랐고 거기에 놈의 공격이 마강기를 뚫고 자신에게 상처를 입힐 것은 더욱더 생각지도 못했다.


어기적, 어기적.

재생되는 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아랫도리의 고통에 이상하게 걸어가는 다리노스.

생전 처음 상처를 입은 부위였기에 처음 느껴보는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하였다.


“으아아아! 버러지 같은 인간들 전부 죽여버리겠어!”


푸욱.

“...?”


분노에 소리를 지르며 조각을 이용해 힘을 발휘하려는 순간 뒤쪽에서 등에서 들려오는 소리.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으득.

자신의 옆구리에 꽂힌 한 자루의 창.


좀 전까지 쓰러져 있던 쟝이 지친 기색으로 간신히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악.

“나이스 쟝씨!”


순간 다리노스의 옆에 나타난 류현은 곧장 그의 눈을 노리며 검을 찔러넣었다.

날아간 김에 놓고 왔던 검을 집어온 것.

그리고 아직 류현의 몸을 감싼 자색 비늘은 사라지지 않은 상태.


꽉! 주륵.

다리노스는 자신의 눈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검을 손으로 움켜잡았다.

마강기를 둘러 크게 상처를 입진 않았으나 약간의 피해가 있었는지 조금 흘러 내리는 선혈.


“뒤는... 부탁한다.”


그 모습까지 지켜본 쟝은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기 시작하였다.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 선천진기(先天眞氣)까지 사용하였다.

선천진기(先天眞氣)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기운으로 일반적인 마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정순하지만, 인간의 근원적 생명력이었기에 사용한다면 다시 채울 수 없는 기운.

사용하기도 어렵거니 사용할 기운의 양을 조절할 수도 없었기에 잘못 사용하면 곧장 죽을 수도 있는 도박이었다.

다행이라면 많은 양이 사용되진 않았고 다리노스가 흥분한 탓에 공격이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이것들이.”


창이 자신의 몸을 관통한 와중에도 잡은 류현의 검을 놓지 않은 다리노스는 왼손으로 창을 잡고는 그대로 뽑아버렸다.


투두둑.

창과 함께 딸려 나오는 내용물이 바닥을 흥건히 적셨고.


후웅!

그와 동시에 오른손에 잡고있는 화려한 검을 쟝을 향해 집어 던졌다.

검과 함께 딸려 날아가는 류현.

만약 쟝이 없었다면 쉽고 편하게 검을 놓아버렸겠지만 다리노스가 쟝을 향해 던졌기에 자신이 놓아버리면 검이 쟝의 몸을 관통할 것을 직감하고 손을 놓지 못하였다.


스윽, 툭.


“후, 몸이 가볍네. 쟝씨 괜찮아?”


허공에서 몸을 틀어 쟝을 피해 지척에 내려앉은 류현이 가벼운 몸을 느끼며 쟝에게 물었다.

하지만 창백해진 피부로 숨을 몰아쉬는 쟝에게선 대답이 없었고.


“엇.”


텁. 타다닥!

직감에 숨을 몰아쉬는 쟝을 붙잡고는 뒤로 물러나는 류현


콰앙!

조금 전까지 서 있던 지면에 다리노스의 주먹이 내리꽂히며 돌들이 위로 흩날렸다.

곧장 류현을 쫓아 몸을 움직인 다리노스.


“잠깐 타임! 스톱!”

“흥!”


콰지직! 콰아앙!

류현이 무슨 말을 하든 다리노스의 공격은 계속되었고 조금씩 주먹을 피하는 것이 아슬아슬해질 때.


퍽! 쿠당탕탕!

결국, 류현은 다리노스의 발에 등을 얻어맞고는 꼴사납게 뒤로 넘어졌다.


텁.

“이성을 잃었을 때는 금세 회복하더니 다시 약해졌구나.”


쟝을 보호하기 위함인지 바닥에 엎어져 있는 와중에도 온몸으로 쟝을 끌어안은 류현의 머리 위에 발을 올린 다리노스는 좀 전에 류현이 날뛸 때 비해 급속도로 약해진 것을 느꼈다.

정확히는 저 혼돈 속성의 마나 운용이 급속도로 느려진 것이지만.


탕! 텁.

“어디서 잔재주를.”


아공간에서 오랜만에 꺼낸 민아를 기습적으로 쏘았지만 다리노스의 손에 너무도 쉽게 잡히고 말았다.


“둘이 한꺼번에 보내주마.”


일렁.

위로 치켜든 다리노스의 주먹에 사납게 일렁이는 마강기.

쟝의 몸 위에 류현이 있으니 한 번의 공격에 둘 모두를 죽일 수 있을 것이었다.


“킥, 킥킥킥킥킥.”

“...?”


곧 죽을놈이 실성을 한 것인가?

너무나도 신나게 웃는 류현을 보며 다리노스는 잠시 이상함을 느꼈지만 이내 주먹을 내리치려 하였다.


“류현~ 승!”

“죽어라.”


콰과과과과과광!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먼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검은 빛기둥.

하지만 다리노스의 주먹은 멈추지 않았다.


텁.

“이야, 우리 꼬맹이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

“팜판...”


검은 날개에 커다란 두 개의 뿔을 지닌 악마 같은 외모의 마족.

그가 다리노스의 주먹을 붙잡고는 쟝을 바라보았다.


“너냐? 다리노스 이 우라질 놈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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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5화. 대답하지 말고 즐겨. 19.07.09 82 2 16쪽
115 114화. 떠나는 테리. 19.07.08 87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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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1화. 드래곤 로드 게렌하트. 19.07.05 108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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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7화 19.06.21 155 5 17쪽
97 96화 19.06.20 151 4 16쪽
» 95화 19.06.19 153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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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1화 19.06.13 204 5 15쪽
91 90화 19.06.12 185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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