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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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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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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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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03화 뭔가 이상한 회담(2)

DUMMY

(103)


쟝 켈론토라는 이름이 나왔을 때는 그저 황제 혼자만이 의심하며 분노하였지만 레온이라는 이름이 나온 순간 오크를 제외한 모든 이들의 몸에서 무시할 수 없는 기운이 흘러나왔다.


“취익, 뭔가. 레온이 누구기에 그러는가.”


역사라고는 한때 최강의 오크인 하이 오크 우르칸을 제외하면 관심도 가지지 않았기에 레온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것이었다.


“그대 이름이 류현인가요? 레온은 우리 엘프들의 은인이자 친구. 비록 제 전 대의 엘프들을 도와주었다 하나 그가 없었다면 우리 엘프들은 아직도 노예로 살고 있었을 터. 그 말이 진심이길 빌어봅니다.”


엘프의 경우 인간보다 그 수명이 무척이나 길었다.

평균적으로 600년 이상을 알아가며 하이 엘프로 엘프 로드가 되는 경우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축복으로 1000년이 넘은 수명을 지니게 된다.

세리피나 또한 이미 6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왔지만 레온이 활약한 때는 천년도 더 전의 일이라 직접 경험을 해 보진 못하였다.

하지만 모든 엘프는 선대의 이야기를 전해 들어 그가 엘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였는지 알고 있었으며 모두 그 이야기를 가슴속에 품고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만약 그 은인의 이름으로 속이는 자가 나온다면 평화적인 화합은커녕 평화를 사랑하는 엘프들조차 무기를 들고 바다 건너의 대륙과 전쟁일 벌일 각오가 되어 있었다.


“초대 황제의 동생이라... 어찌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쟝 켈렌토가 나타남만 하여도 대륙이 떠들썩해질 텐데 이번엔 대륙을 통일한 초대 황제의 동생이라고 한다.

둘이 그렇게 의심을 하고 있을 때.


“레온은 우리 드워프들을 악독한 드래곤으로부터 구해준 친구네. 자네들도 소문으론 들은 적이 있겠지? 400년 정도 전에 보라색 눈을 가진 레온이라는 청년이 우리 모리아에 나타나 드워프를 구해줬다는 이야기.”


레온은 아주 오래전 그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짧으면 백 년. 길면 수백 년에 한 번 그 모습을 보았다는 이들이 나타나곤 한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문이었기에 믿는 이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저 소문이 아니었소? 스팀핸드.”

“소문? 나는 그때 아주 어린 드워프였지. 고작 100살도 되지 않은 나이로 대장일에 재능을 보이며 모든 드워프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어. 그렇게 모리아에서 전대 드워프에게 기술을 전수 받을 때 피에 미친 블러드 드래곤이 나타났었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속성 자체가 바뀌어버린 블러드 드래곤은 모든 대륙에 비상이 걸릴 만한 재앙이었다.

드래곤 답게 욕심이 많았던 놈은 모리아의 드워프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며 금은보화와 자신의 곁에서 평생 풀무질을 할 노예를 원했다.

거부할 수 없는 힘에 모두 낙담하는 그때.


“레온이 나타났어. 은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보라색 눈을 가진 그는 저 청년이 지닌 신검 오셀레논으로 빌어먹을 도마뱀을 손쉽게 요리하더군.”


압도적으로 느껴졌던 드래곤을 아주 쉽게.

그 무위는 이미 인간으로 부를 수 없는 것이었었다.


“그는 우리 드워프를 도와준 후 유유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네. 과거 인간들에게 노예로 잡혀있던 드워프들을 해방해주고 여러 왕국으로부터 드워프들의 왕국을 지켜주었던 그가 멸망할 뻔한 드워프 들을 다시 한번 살려 준 것이었지.”


그에게 어울리는 검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다 보니 대장일의 경지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 어떤 검을 만들어도 그에게 어울릴 순 없을 것 같은 초라한 느낌이었지만.


“저 청년의 눈이 보라색이지. 그것도 아주 짙은 보라색이야. 보라색 눈을 가진 존재가 아예 태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저렇게 짙은 눈을 가진 이를 본 적이 있는가?”

“......”


콧바람을 내뿜으며 흥분한 채 말하는 그.

어째서인지 그는 이미 류현이 레온의 동생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안 믿기나? 믿기 싫으면 말세요. 믿어달라고도 안 하니까.”


그런 스팀핸드와는 반대로 지루하다는 듯 귀를 파던 류현은 손톱에 걸린 귀지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말했다.

만약 증거를 대라고 하면 딱히 댈만한 증거도 없지만, 그저 배짱으로 밀고 나가는 그 모습을 보면 참 비뚤어진 사람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았다.


‘쯧,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빨리 해결 해 주든가 해야지.’


그를 이렇게 비뚤어지게 만든 원인이 있을 터.

정보원인 레치카조차 찾지 못했기에 아직도 저 모양일 테니 돌아가는 데로 하스틴의 도움을 받아 류현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로 다짐한 쟝이었다.


툭. 저벅저벅.

의자에서 뛰어내린 스팀핸드는 슬그머니 류현의 옆으로 향하였다.

그러고는 슬그머니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소곤소곤 말을 하는 그.


“나는 자네 편을 들어줬네. 훤칠하게 잘생긴 젊은이. 나에게 그 검을 제발 한 번만 보여줄 수 없겠는가?”

“스팀핸드! 자리에 앉으시지요. 그대는 체통도 없소?”


아무리 조용히 말했다 한들 텔레파시나 전음 같은 것이 아닌 평범한 귓속말이었기에 여기 있는 대부분은 그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평소 드워프와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은 엘프의 로드인 세리피나가 한마디 하자 입술을 삐죽 내밀며 수염을 쓸어내리는 스팀핸드.


“장인은 뛰어난 물건 앞에서 체통 따윈 지키지 않는다네. 하긴 자네처럼 곱상하게 숲에서 짐승들과 뛰어노는 엘프가 뭘 알겠냐마는.”

“지금 우리 엘프족을 무시하는 것인가요? 하긴 그대처럼 자연이나 파괴하며 미친놈처럼 물건을 만들어대는 드워프 따위가 뭘 알겠습니까.”

“뭐? 미친놈? 따위? 야 뾰족 귀! 너 말 다 했냐?”

“왜요 치시게요? 그 작은 키로 도끼를 휘둘러봤자 제 목을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그만! 그만하시오. 손님 앞에서 이게 무슨 망신이란 말이오.”

“취익 취익!, 둘 다 똑같다. 약하다. 취익. 우리 오크보다 더 멍청하다. 췩.”


둘의 분위기가 과열되려 하자 그론이 나서며 둘을 막아섰고 크렉취가 배를 부여잡고 재미있다는 듯 웃어대고 있었다.


“스팀핸드. 그만 자리에 앉으시오.”

“쳇, 예술도 모르는 것들. 장로나 보낼 걸 내가 뭘 한다고 여기까지 와서는. 물론 오셀레논을 본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경험이긴 했... 악!”


그론의 말에 자리에 앉으려던 스팀핸드가 갑작스레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고 그에 시선이 모여들었다.

그가 앉으려던 자리는 류현의 무릎.

딱 뛰어 앉으려는 순간 류현이 꺼내든 긴 쇠막대기가 정확히 스팀핸드의 엉덩이를...


“할배. 자리 가서 앉아. 왜 내 무릎에 앉으려는 거야.”

“이익... 이건 도가 지나치지 않은가!”

“이따 검 보여줄 테니까 빨리 가.”

“헤헤. 이런 고통 따윈 장인에게 아무것도 아니지.”


분노하는 얼굴이 순식간에 해맑은 어린아이처럼 변하며 자신의 자리로 어기적거리며 돌아갔다.


“크흠, 초대 황제 레온 전하의 동생이라는 얘기는 일단 기억해 두겠소.”

“기억할 필요 없고, 혹시 레온 어디 있는지 모르시나 다들?”


류현이 이곳에 참석한 것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였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레온에게 무언가를 얻어내 더욱 강해지는 일.


“아주 가끔 소문만 들려올 뿐 정확히 파악된 적은 없었소.”

“그럼 데르미스라는 드래곤은 어디 있는지 아시나?”

“...?”


류현의 말에 다른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레온의 동생이라 주장을 하니 그를 찾는 것은 이해하지만 갑자기 왜 드래곤을 찾는단 말인가.

그것도 이름 한번 들어본 적 없는 드래곤을.


“무슨 속성의 드래곤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륙에 퍼지지 않은 이름인 것을 보니 북동쪽의 섬 용의 둥지에 있을 것이오.”


북동쪽에 있는 매우 거대한 섬.

모든 드래곤이 태어나는 섬이며 대륙에 나서지 않는 드래곤들이 살아가는 집이었다.

당연히 인간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고 혹여나 근처에 배가 지나간다 하면 실종되기 일쑤인 위험천만한 장소.


“그래여? 그럼 난 이만.”

“어디를 가나 류현.”

“나? 용의 둥지. 쟝씨는 저기 대표 아저씨들이랑 대화 잘하고 정보 많이 얻어오셔.”


용의 둥지라는 말을 듣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는 류현을 보며 다른 이들은 황당함을 숨길 수 없었다.

이 어찌 이렇게 무례하고 천박한 인간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다른 이들과는 또 다르게 황당함을 숨길 수 없는 이가 있었으니.


“이보시게 청년! 검을 보여주기로 하지 않았는가!”


류현을 따라 쫄래쫄래 뛰어가는 스팀핸드.

그 짧은 다리로 긴 다리를 가진 류현의 발걸음을 맞추기 위해 마치 뜀박질을 하듯 발이 빨리 움직였다.


“......”


인간의 대표 중 한 명과 드워프의 대표가 자리를 이탈해버렸고 결국 남은 이들은 잠시 침묵을 하더니 이내 둘을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며 본래 목적을 얘기하기 시작하였다.

양 세계의 정보 교류와 앞으로의 교류 등.

뭔가 이상한 회담이었지만 그래도 둘이 빠지고 나서는 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 * *


황성의 길을 제멋대로 거닐고 있음에도 그 누구도 류현을 제지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한 번만 보여주면 안 되겠나? 보여만 준다면 내 미스릴로 짠 사슬갑옷을 주도록 하겠네.”

“그거 무겁잖아요. 싫음.”


회담이든 모든 상관없다는 듯 다 내팽개친 스팀핸드는 마치 마트를 가는 어린아이처럼 류현의 옷깃을 붙잡고 따라다니고 있었다.


“이봐요.”

“에, 예?”


대충 스팀핸드의 말을 무시한 류현은 길을 걷던 중 보이는 한 시녀를 불렀고 그 시녀는 외부에서 온 손님이 자신을 부르자 당황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여기 나가는 길이 어딥니까?”

“아... 저쪽으로 쭉 가셔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우물쭈물 말을 하던 중 류현과 눈이 마주치자 얼굴을 붉히는 그녀.


‘귀엽네.’


판로스의 사람들은 서양과 동양의 외모를 반쯤 섞어놓은 모습이었기에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대답해준 시녀에게 싱긋 웃으며 고개를 까딱여 인사를 대신 한 류현은 그녀가 알려준 대로 길을 따라 걸었고.


“들어온 길이랑은 좀 다른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 시녀가 정문이 아닌 가장 가까운 길을 알려 준 것 같군. 자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르텔에 있는 우리 드워프의 공방에 놀러 오지 않겠는가?”

“싫어염.”


대부분 사람이 이런 제안을 받는다면 드워프와 인연이 생긴다는 것과 그들의 무기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뻐했겠지만 류현은 감흥 없는 표정으로 딱 잘라 거절을 하였다.

공방에 가서 무얼 하겠는가.

검은 이미 오셀레논이 있었기에 필요 없었고 갑옷은 그저 거추장스러울 뿐이었으며 판로스 대륙에서는 총이 그다지 발달하지도 않았기에 민아나 크리스탈이 있으니 눈에 차지도 않을 것이었다.


우뚝. 툭.

스팀핸드가 귀찮았지만 귀여웠기에 딱히 떼어내지 않고 황성을 걷던 류현은 문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동상의 뒷모습에 발걸음을 멈췄다.

그런 류현의 엉덩이에 얼굴을 부딪친 스팀핸드.

워낙에 둘의 키가 차이가 났기에 류현의 엉덩이가 스팀핸드의 얼굴이었다.


“킁킁, 자네 방귀 뀌었나? 그래서 멈춰선 건가? 민망해서?”

“아! 남의 엉덩이 냄새를 왜 맡아! 500년 넘게 살았다더니 노망이 났나.”

“허허허, 그 노망난 늙은이에게 검 한번 보여주지 않겠나?”


너무도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스팀핸드를 두고 동상의 앞모습을 확인하는 류현.

긴 머리카락에 시골 소녀처럼 순수한 얼굴을 지닌 여인의 동상이었다.


“음...”

“허허, 자네 정도의 실력자는 이 동상에서 무언가 느껴지는 건가? 나는 아무것도 안 느껴지네만. 이 동상에는 신비한 마법이 담겨 있어서 아르텔의 인장을 가져다 대면 아르텔 주변으로 꽤 먼 곳까지 모든 질병을 없애고 상처를 회복하는 비가 내리는 마법이 각인돼 있다고 하더군.”

“그런 게 가능함?”


무슨 게임에 나오는 광역 힐도 아니고. 아니 애초에 게임에 이런 스킬이 나오면 벨붕으로 유저들이 반발을 할 것이었다.


“허허, 아직 그 어떤 마법사도 원리나 술식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하더군. 이 여인이 최초로 마법을 발견하고 정리해 인간들에게 가르쳐줬다는 마법의 신 레아 상일세.”

“음...”


옆에서 하는 설명을 들으며 그저 동상을 바라보는 류현.

이 동상을 보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뭉클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자! 이제 공방으로 가세. 내 특별히 드워프 특제 맥주의 맛을 보여주겠어!”

“맥주에 사슬갑옷까지.”

“하하하! 가세! 가세!”


맥주란 말에 눈을 빛내며 되묻는 류현.

둘 중 하나만 받고 거기까지 가자니 너무 귀찮으니 둘 다 받고 두른 후 레치카에게 연락을 하고 용의 둥지로 떠나볼 생각이었다.


* * *


철썩!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거센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청량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어느 한 섬.


탁. 탁.

그 섬의 바닷가에서 두 남성이 한가로이 체스 같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

체스와 다른 점은 판이 장정 하나는 누울 정도로 컸다는 것과 말의 개수가 무척이나 많다는 점 정도였다.


“누가 오는군.”

“누굴까요.”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 중얼거리는 둘.

이내 모래사장에서 밝은 빛이 반짝이며 금발에 금안을 한 사내가 나타났다.


“휴, 멀기도 하군. 음? 이보게 자네들은 누구신가.”


그 사내는 나타나자마자 한가로이 말을 움직이며 수를 읽고 있는 둘을 보며 물었다.

나타난 사내는 최근 쟝이나 하스틴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었던 레제니스 룬텔.


“그러는 그대는 누군가.”


룬텔의 말에 말을 움직이던 사내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며 물었다.

보라색 머리에 보라색 눈동자를 지닌 신비로운 사내.

어깨가 넓게 벌어지며 소매 사이로 보이는 잔 근육과는 다르게 마치 선녀가 내려온 듯 아름답지만, 중성적인 얼굴을 지닌 사내였다.


“나는 레제니스라고 하네. 혹시 나의 이름을 모르는 것을 보니 해츨링은 아닌 것 같고... 인간이면 자네들 그만 나가시게. 이곳은 드래곤의 보금자리 용의 둥지. 여기서 레드나 블랙 족에게 걸렸다가는 살아남기 힘들게야.”

“레제니스라. 자네는 골드 족 인가 보지? 그런데 어찌 용의 기운을 봉인 당했는가.”


잠시 룬텔을 바라본 그는 룬텔의 본질을 꿰뚫고는 다시금 앞에 있는 판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그에 입을 다문 레제니스 룬텔.

여태 지구에서 지냈던 그의 실체는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한 골드 드래곤이었다.

드래곤의 기준으로는 지혜롭고 자비로우며 진중한 골드의 일원인 그는 유희 중 우습게도 폴리모프 중 차원의 균열에 빠져버리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당하고 말았다.

그와 함께 유희에 집중하기 위해 설정을 해 논 7서클 마법사와 마법에 관한 지식 그리고 자신의 레제니스라는 이름에 유희 중 부여받은 룬텔이라는 성을 제외하곤 모든 기억을 봉인되었었고 용의 힘마저 봉인됐었다.

최근 세계를 둘로 나눈 하나의 결계가 깨짐과 동시에 기억은 돌아왔지만, 용의 힘이 봉인이 풀리지 않아 결국 드래곤 로드의 도움을 받기 위해 돌아온 것이었다.


“그대는... 누구시오.”


상대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레제니스는 그와 동시에 용의 둥지가 평소와 다름을 인지하며 둘을 경계하였다.

본래라면 자신이 돌아옴과 동시에 다른 일족의 에이션트 드래곤들이 나타나 자신을 놀려대야 했었는데 그러기는커녕 그들이 살아 있기는 한지 의문이 들 정도로 조용하였다.


“경계하지 마시게. 나의 이름은 태초의 드래곤 데르미스. 그대는 음... 우습게도 차원의 균열에 빠져 지구로 떨어졌었나 보군. 그와 함께 여러 가지가 봉인을 당했고.”

“......”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음에 모든 것을 꿰뚫고 말을 하는 그를 보며 레제니스는 입을 벌렸다.

태초의 드래곤 데르미스.

그는 최고신 아르미스보다 조금 늦게 판로스에 태어난 존재로 신을 월등히 웃도는 힘을 지녔음에도 반신으로 남아있는 특이한 이였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깨어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운이 없었던 것인지 자신의 수면기에 찾아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존재.


“아르미스. 저 드래곤의 봉인 좀 풀어줘.”


번쩍.

콰과과광.

말을 움직이며 하늘을 보고 말하자 하늘에서 빛무리가 레제니스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그와 동시에 돌아온 용의 기운.


“......”


최고신 아르미스를 말 한마디로 부려먹다니.

괜히 판로스의 모든 드래곤들이 용천의 용신과 함께 데르미스를 존경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 앞에 있는 분은.”

“음? 반갑습니다. 레온이라 합니다.”


판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던 회색 머리의 사내가 자신을 부른다는 것을 인지하였는지 고개를 돌리며 눈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자신이 전사라고 말을 하는 듯한 근육들은 마치 신이 빚어놓은 동상 같았고.


‘나보다... 강하다.’


느껴지는 기세는 자신을 월등히 웃돌고 있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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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1화. 드래곤 로드 게렌하트. 19.07.05 107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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