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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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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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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2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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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7,502

작성
19.06.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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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02화. 뭔가 이상한 회담(1)

DUMMY

(102)


펄럭!

천공을 누비는 6마리의 그리폰과 12명의 사람은 빠른 속도로 대륙을 가로지르기 시작하였다.

웬만한 비행기에 뒤처지지 않는 속도로 나는 그리폰이기에 일반인은 눈을 뜨고 주위를 살필 수도 없을 테지만 미국과 유럽의 대표를 제외한 일행에게는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았다.


‘판로스... 드디어 돌아왔다.’


다른 일행들과는 다르게 감격에 찬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는 쟝.

가끔 보이는 마을이나 도시 같은 것을 봤을 때 자신이 떠나기 전과 크게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지구의 중세시대 도시 같은 모습.


“풉, 크히히.”

“그만 좀 웃으시죠.”


그리고 여전히 베르베토의 뒤에서 낄낄거리며 웃고 있는 류현 때문에 베르베토의 신경은 한껏 날카로워져 있었다.

만약 류현이 웃는 이유를 알았다면 당장 결투를 신청했을 정도로 ‘라푼젤’이라는 자신의 가문을 비웃는 것은 모욕이었지만 다행히도 판로스에는 그런 동화가 없었다.


“아, 미안요. 근데 풉.”

“하아, 이제 곧 도착이니 전 대원은 성문 앞으로 활강한다!”


한숨을 내뱉은 베르베토는 다른 기사들에게 큰소리로 명령을 내렸고 빠른 속도로 비행하고 있음에도 기사들의 귓가에는 베르베토의 천둥 같은 목소리가 정확히 들렸다.


“아, 귀따가워. 아저씨 복수한 거죠?”

“......”


바로 앞에서 내지른 목소리에 류현은 따가운 귀를 후비며 투덜거렸지만 베르베토는 못 들은 척 그리폰을 몰 뿐이었다.

그렇게 판로스 대륙의 중앙에 있는 아르펜의 수도에 도착해 성문 앞에 사뿐히 내려앉은 6마리의 그리폰.


“오! 성벽이 심상치가 않군. 고도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 느껴져.”


그리폰에서 내린 쟝은 눈 앞에 펼쳐진 높고 긴 성벽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과거 아르텔이 왕국이었을 때와 수도의 위치는 변하지 않았지만 이런 높고 웅장하며 튼튼한 성벽은 없었기 때문이다.


“알아봐 주시니 제가 감사드립니다. 300년 전 선대 황제께서 드워프와의 거래로 시공한 성벽이지요. 드래곤의 브레스를 2번 정도는 막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졌습니다.”

“과연... 성벽에 새겨진 이 정교한 문양들은 인간이 새기기 힘들겠지.”

“안목이 높으시군요. 하하하 들어가시죠.”


류현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베르베토였지만 쟝이 성벽을 칭찬하자 바닥까지 떨어졌던 기분이 위로 비상하는 느낌이었다.

웃으며 일행을 안내해 성문 앞에 도착하자 검문을 하고 있던 경비병들이 들고 있던 창을 바닥에 내리찍으며 왼손을 가슴 위에 탕! 소리 나게 올려놓았다.


“쉬게. 예정대로 오시기로 했던 귀빈들이네.”

“들어가시죠!”


베르베토의 말에 경비병은 곧장 통과를 시켜주었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성문을 통과한 일행들은.


팔랑.

“어서 오세요! 지구 여러분!”

“환영합니다!”


꽃잎을 뿌리며 환호하는 백성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수도에 얼마만큼의 사람이 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느낌상 전원이 나와 환영을 해 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우리가 온다는 것을 알고 준비를 한 것이오?”

“예, 오랜 시간 함께였지만 멀리 떨어졌던 형제에 대한 예우지요.”

“킥,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노골적이네.”


딴지를 거는 류현.

류현 뿐 아닌 다른 일행들 또한 범상치 않은 인물이 인파에 섞여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쯤은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나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닌바.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을 초대했으니 최소한의 방비는 해야했을 것이었다.


“적당히 해라.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그런 태도를 보일 거냐.”


결국, 쟝이 류현의 옆구리를 찌르며 언행에 주의를 시켰다.

류현 또한 저들이 왜 자신들을 감시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었지만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아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쟝은 알고 있었으니까.


“맨날 나만 싫어해 쟝씨는. 됐어. 안 놀아.”

“......”


마치 어린애가 토라진 것처럼 짐짓 귀여운 척을 하며 고개를 홱 하고 돌려버리는 류현.

순간 쟝은 저도 모르게 공간에서 창 하나를 꺼내 휘두를 뻔했지만,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며 간신히 참을 수 있었다.


“후후, 류현님은 참 귀여우신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밝은 류현님이 좋답니다.”

“다들 들뜬 건 알겠는데 저 두 분은 누가 챙기죠?”

“아...”


한쪽 구석을 가리키는 테리의 손을 따라가 보이니 미국과 유럽의 대표가 그리핀의 빠른 속도에 멀미하였는지 연신 속에 있는 것을 게워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저씨들 정신 차리고 빨리 갑시다. 여기 사람들 다 우리 환영해주는데 구석에서 뭐 하세요.”

“알겠... 우욱.”

“에휴, 룬텔씨가 왔었으면 얼마나 좋았어. 마법으로 저런 거 딱 치료했을 텐데.”


레제니스 룬텔 또한 처음에는 판로스에 오는 인원 중 하나로 확정되어 있었다.

다만 텍사스의 술집에도 없었고 행방이 묘연했기에 함께하지 못하였다.


“인제 그만 움직여야 합니다.”


한동안 발걸음이 지체되자 베르베토는 슬슬 일행을 재촉하기 시작하였다.

황제의 명에 따라 백성들이 거리로 나와 그들을 환호하였고 그 환호를 받으며 황성까지 걸어가는 길에 백성들 사이에 숨어있는 인원들이 그들을 주시하고 혹여나 수상한 행동을 하진 않는지 확인하는 일.

그들의 기감이 생각보다 너무 뛰어나 곧장 들켜버렸지만 그렇다고 황제를 기다리게 할 순 없는 일이었다.


* * *


처저적!

황성에 주둔하는 모든 기사단이 질서정연하게 자세를 잡고 그들을 맞이해 주었다.


‘제법.’


모여있는 기사단을 보며 눈을 빛내는 쟝.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기백은 지구의 각성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롭고 정돈되어 있었다.

만약 판로스와 지구가 전쟁을 벌인다면 대다수의 일반 각성자들은 기사단에 큰 피해도 입히지 못하고 패배를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좌우로 정렬한 그들의 사이로 지나쳐 황실 안으로 입성한 일행.


“모두 대기한다.”


척.

황성 안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린 베르베토는 홀로 일행을 이끌며 알현실로 향하였다.


“신 베르베토 라푼젤. 손님들을 모시고 입성하였나이다.”


거대한 문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으며 소리치자 안쪽에서 대기하던 기사들이 있던 것인지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들려오는 위엄 넘치는 목소리.


“고생하였소 베르베토 경. 이만 물러가도록 하시오.”

“옛!”

“손님들은 안으로 들어오시구려.”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베르베토는 대답을 하며 곧장 뒤를 돌아 자리를 벗어났고 일행들은 문을 넘어 안으로 향하였다.

거대한 방의 끝에는 정 중앙에 왕좌가 있었으며 그 양옆으로 의자가 나열되어 있었다.


“이야, 누구랑 다르게 높은 곳이 아닌 같은 위치에 왕좌가 있네.”

“흠흠.”


홀로 높고 거대한 왕좌에 앉아있던 하스틴의 모습이 떠오른 류현이 넌지시 말하자 헛기침을 하며 째려보는 하스틴.

붉은 융단을 걸어 가까이 다가가자 각 의자에 앉아있는 인물들이 보였다.


“반갑소. 부족하나마 아르텔을 이끄는 그론 세이프티 아르텔이라 하오.”


왕좌에 앉아있는 황제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본래라면 있기 힘든 일이었지만 그들이 판로스 대륙의 사람이 아니라는 점과 자신이 초대했다는 점. 그리고 인간의 예법을 따지지 않는 이종족들이 주위에 함께 자리했다는 점에서 본인을 먼저 소개한 것이다.


“반갑습니다. 이세계의 인간들이여. 아니 이젠 하나가 된 세계의 다른 대륙 인간들이겠군요. 본인의 이름은 세리피나. 판로스의 모든 엘프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황제의 왼쪽 의자에 앉아있는 귀가 뾰족한 아름다운 여성.

그녀는 이번 황제의 초대를 받아 온 엘프 로드. 하이엘프 세리피나였다.


“와, 이쁘네.”


그녀를 보며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은 류현.

내뱉은 것은 류현 뿐이지만 다른 일행들 또한 같은 마음인지 순간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 실례를 범하고 말았다.


“크흠. 나도 좀 봐주지.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드워프들의 왕. 스팀핸드라고한다.”


모든 이들이 세리피나만을 바라보고 있자 자신의 소개할 타이밍을 보고 있던 황제의 오른쪽에 있는 작은 난쟁이가 헛기침하며 자신을 소개하였다.

타고난 손재주로 장인의 종족이라 불리는 드워프들의 왕 스팀핸드.

그의 소개에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테리였다.


“드워프! 전 우주적으로 희귀 종족인 드워프를 이곳에서 볼 줄 몰랐군요.”

“호오. 자네 종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나 보군. 그쪽 지구에는 드워프 족이 없나 보지?”

“하하, 제가 지구 사람이 아니라.”


쿵.

둘이 사적인 얘기로 넘어가려는 기미가 보이자 드워프의 옆에 앉아있던 기다란 송곳니를 가진 거대한 오크가 발을 굴러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성을 잃은 오크는 몬스터로 취급받지만, 오크 중에서도 현명하며 인간과 교류 하는 자들도 적지 않았다.


“오크 로드 크렉취라고한다. 취익.”


짧고 간단한 소개.

그의 소개가 끝나자 황제는 비어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종족은 이렇게 네 종족만이 모였소이다. 그 외에 판로스는 하나의 제국과 네 개의 왕국이 균형을 이루고 있소. 이제 그대들의 소개를 해 주지 않겠소?”


그의 말에 일행들은 자리에 앉으며 미국과 유럽의 대표부터 시작해 빙화 테리 하스틴 순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한창 감격과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던 쟝.


“내 이름은 쟝 켈렌토일세.”

“......”


단 한 마디로 이름만을 말했을 뿐인데 순식간에 온화했던 황제의 표정이 차게 식으며 날카로운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철컥.

“그러다 죽어.”


류현이 공간에서 총을 꺼내 옆을 겨누자 허공에서 튀어나오던 칼날이 도중에 멈추었다.

그뿐 아닌 허공에서 튀어나온 칼날들은 다른 일형들을 위협하려 하였지만.


“우리가 얘들 숨어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할 거로 생각했나?”


위협을 주기는커녕 순식간에 뽑아 든 무기에 암살자들이 위협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도 그저 웃고만 있는 쟝.


스르륵.

“...!!”


너무 화려해 천으로 감아두었던 오셀레논의 천이 암살자 하나를 겨누는 바람에 풀려 바닥으로 떨어지며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고 그와 함께 현 상황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던 드워프의 왕 스팀핸드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래전 세상에 잠깐 나왔다 사라진 전설의 신검 오셀레논이 아닌가! 오오오. 이 자태. 이 완벽한 날카로움. 내 말로만 듣던 이 검을 보는 날이 오다니... 먼저 간 선조들도 부러워하겠어.”

“작은 할배. 상황파악이 안 되나? 손님들 감시시키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 단검을 꺼내서 위협하려는 건 좀 아니지.”

“인간들의 다툼 따윈 관심 없다네! 부디 나에게 그 검을 감상할 수 있는 영광을 줄 수 있겠는가?”

“스팀핸드!”


호들갑을 떨어대는 그를 보며 황제의 호령이 떨어졌고 그에 크게 움찔하는 어깨.


“부탁드리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니 조금만 조용히 해 주시오. 그리고 아르텔의 그림자들은 모두 물러가라. 예상치 못한 이름에 그들이 움직인 것을 사죄드리는 바이오.”

“......”


황제의 말에 검은 복면을 쓴 인영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리며 그 눈은 ‘정말 물러납니까?’ 하는 뜻이 담겨있었다.


“아니 뭐, 이렇게 습격하려 해놓고 그냥 가나? 팔 하나쯤은...”

“류현. 조용. 부탁한다. 조금만 조용히 해 다오.”

“... 칫.”


언제나처럼 도발 같은 농담을 하려던 류현이었지만 진중한 쟝의 눈빛과 말에 총을 공간에 집어넣고 바닥에 떨어진 천으로 오셀레논을 다시금 휘감기 시작하였다.


“고맙소. 쟝 켈렌토는 전 대륙의 모든 아카데미에서도 필수적으로 역사서에서 배우는 아르텔의 영웅이오. 1대 황제 레온 시로우 아르텔의 충신이기도 하셨던 그분의 존함을 어찌 아셨는지는 모르겠으나 행여 나쁜 의도로 한 농담이라면 내 가만히 있지는 못하오.”


황제. 그론 세이프티 아르텔은 눈앞의 젊어 보이는 청년이 아주 먼 과거 전쟁 영웅인 귀창 쟝 켈렌토일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였다.

그는 천년도 더 전의 인물.

눈앞의 사내는 20대로 보이는 외모에 비교해 자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강한 경지를 이룬 것으로 보였으나 반신의 경지에 오르지는 못하였다.

고로 그랜드 마스터의 수명이 더욱 길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한계로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리 젊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

그렇다면 어디선가 듣고 그 이름을 내뱉었단 말인가.


“세이프티라... 레온 전하께서 그대의 가문에게 제국을 맡기셨군. 그래 세이프티 가문이라면 믿을 만하지. 가론께선 편안한 여생을 보내다 가셨는가? 혹여 그대들의 역사서에는 그분과 그의 아들인 팔톤 세이프티의 기록이 남아 있는가?”

“......”


쟝의 입에서 처음 나온 이름 가론 세이프티.

아주 오래전 아르텔을 수호하던 가문인 세이프티 가문의 가주.

레온이 왕권을 되 찼는 것을 도왔던 전쟁 영웅 팔톤 세이프티의 아버지로 그는 자기 아들과 다르게 왕을 수호하는 것이 아닌 왕국을 수호한다는 선대의 뜻에 따라 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그에 레온의 아버지가 왕권에서 쫓겨나는 것을 보기만 하여 그릇된 왕에 백성들이 고통받는 것을 평생의 한으로 담고 살아온 인물.

그리고 팔톤은 레온이 떠나면서 제국을 부탁한 아르텔의 2대 왕이었다.

선왕 팔톤의 자료야 생각보다 많이 있으니 어디서든지 봐서 알 수 있었지만 가론의 경우 세이프티의 직계만이 볼 수 있는 비밀 금고의 서적에만 적혀있는바.


‘저 청년... 아니 저분이 진정 쟝 켈렌토란 말인가?’


의문이 든다. 60년 넘는 생을 살아오며 이렇게 어려운 문제는 처음인 것 같았다.

하지만 고작 선대 가주의 이름 하나를 안다고 속단하기는 일렀다.


“그래, 믿기 어렵겠지. 혹시 그대들에 역사에는 이것도 포함되어 있는가.”


푸욱. 푸욱.

공간에서 창을 하나씩 꺼내며 바닥에 꽂아 넣는 쟝.

대리석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순두부에 초를 꽂듯 너무 쉽게 박히는 창들은 총 15개가 꽂히고서야 멈췄다.

그리고 마지막 반 토막이 난 창 한 자루.


“어찌... 숲의 패자 케르제보와의 전투 끝에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거늘...”

“케르제보와의 전투에서는 서로 상처만 남은 상태로 끝났네. 그 이후 상처를 조금씩 치료하며 움직이는 도중에 쉴 곳을 찾기 위해 동굴로 들어가다 차원의 균열에 빠져 지구로 가게 되었지.”


홀로 중얼거리는 황제의 말에 쟝은 친히 대답 해 주었다.

만약 옛날의 자신이 비슷한 상황에 부닥쳤다 하여도 역사 속에서 사라진 인간이 천여 년 후에 되돌아왔다 하면 쉽게 맞지는 못하였을 테니까.


“둘의 얘기는 나중에 하면 안 되겠습니까? 굳이 여기까지 저를 부른 것이 그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부른 것은 아닐 텐데요.”


세리피나는 그 둘이 어찌 되든 상관이 없었다.

그저 이번 두 세계의 통합이 너무도 큰일이었기에 회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회담을 위해 온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그녀의 말에 동감한다는 듯 거대한 고개를 끄덕이는 크렉취.


“취익. 맞다. 우리 오크들 배고프다. 사냥을 나서야 하니 둘이서만 얘기하지 말라. 취익.”

“맞아! 빨리 얘기 끝내고. 인간! 나는 그 검이 빨리 보고 싶네!”


스팀핸드는 여전히 천에 둘러싸인 류현의 검에서 눈을 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따 따로 얘기하세.”

“아, 예.”


쟝이 말에 순간 존댓말을 써야 하는지 평소대로 황제의 위엄을 보여야 하는지 헷갈린 그론이 저도 모르게 존댓말을 써버렸다.

그에 피식 웃은 쟝은 이어 옆에 있는 류현을 바라보았다.


“류현. 네 차례다.”


마지막으로 남은 소개.


“뭐 반갑습니다. 저는 별거 없는 평범한 인간이에요.”

“......”


아직도 삐딱한 자세로 말하는 류현.

원장의 탈옥 소식은 아무래도 한동안은 기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오늘은 지난 일주일보다 그나마 재미있는 것을 많이 봤으니...


“참고로 레온의 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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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5화. 대답하지 말고 즐겨. 19.07.09 82 2 16쪽
115 114화. 떠나는 테리. 19.07.08 87 3 16쪽
114 113화. 제이스와 스팀핸드 19.07.07 92 3 16쪽
113 112화. 강찬 19.07.06 95 4 17쪽
112 111화. 드래곤 로드 게렌하트. 19.07.05 108 4 17쪽
111 110화. 수련(5) +2 19.07.04 118 4 16쪽
110 109화. 수련(4) 19.07.03 128 3 17쪽
109 108화. 수련(3) 19.07.02 103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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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5화. 용의 둥지로!(2) 19.06.29 133 3 18쪽
105 104화. 용의 둥지로!(1) 19.06.29 159 4 17쪽
104 103화 뭔가 이상한 회담(2) +1 19.06.27 132 4 17쪽
» 102화. 뭔가 이상한 회담(1) 19.06.26 142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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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99화 19.06.23 147 4 16쪽
99 98화 19.06.22 162 4 16쪽
98 97화 19.06.21 155 5 17쪽
97 96화 19.06.20 151 4 16쪽
96 95화 19.06.19 153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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