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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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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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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62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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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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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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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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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89화

DUMMY

(89)


빙화와 태리는 벨베타코와 막상막하로 싸우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벨베타코의 신체가 실시간으로 회복되고 있었기에 오래 시간을 끈다면 다시 회복한 놈은 우위를 점할 것이었고.


“꺄악!”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나타나는 세라디스에게 검을 휘둘러 상처를 입히는 류현.

은신이 통하지 않는 류현은 세라디스에게 말 그대로 천적이었다.

그나마 세라디스의 경지가 낮지 않았기에 버티는 정도.


챙! 콰아아앙!

그리고 쟝과 칸토렐은 서로의 수를 읽으며 난이도 높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인간들과 마족들은 그 싸움의 여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그 주변에서 떨어져 전쟁을 벌이는 기묘한 모습을 보였다.


“하압!”

“빙벽!”


콰앙!

테리를 향해 휘두르는 벨베타코의 공격 경로에 얼음의 벽을 세워 주먹을 막는 빙화.


“감사합니다!”


푸화아악!

간단히 감사 인사를 건넨 테리가 발에서 불을 내뿜으며 허공을 날아 공중에서 폭격을 가하였다.

평범한 총과는 다르게 쏠 때마다 갖갖이 기운을 담은 총알이 벨베타코에게 쇄도하였고 놈은 빠르게 주먹을 내질러 그 총알을 모두 쳐냈다.


“괴물 같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닙니다!”


공중으로 도약한 빙화는 빠르게 수차례 검을 휘둘렀고 그때마다 수십 개의 날카로운 얼음이 쏘아져 나갔다.

기로 만들어진 얼음이기에 일반 얼음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강도와 살상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벨베타코에게는 하찮을 뿐이었다.


콰지지직!

단 한 번의 주먹질에 수십 개의 얼음이 부서지며 산산조각이나 허공에 수놓았다.

하지만 그건 빙화가 바라던바.


스윽!

얼음을 부수는데 정신이 팔린 벨베타코의 앞으로 빠르게 다가온 빙화가 흉갑의 부서진 부분을 향해 검을 세워 찔러넣었다.


“큭!”


후우우웅! 쾅!

어깨와 가슴 사이를 꿰뚫린 그가 급히 팔을 휘둘러 빙화를 쳐냈고 검을 놓고 팔을 들어 주먹을 막은 빙화는 멀리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버러지 같은...”


자신의 몸에 박힌 검을 뽑기 위해 검자루를 쥐어보았지만.


덜컥.

“큭.”


검에서 나오는 한기에 몸의 내부부터 얼며 쉽게 뽑히지 않았다.

그에 더욱 마기를 집중하여 검을 뽑아낸 벨베타코.


챙그랑!

한쪽 구석에 검을 던져놓고는 피가 흐르는 상처를 부여잡았다.


치이익.

테리의 공격을 피하며 급히 지혈하자 연기가 나며 금세 피가 멎었다.


“칸토렐! 빨리 놈들을 처리해야 하오!”


칸토렐의 일갈이 있었기 때문인지 벨베타코의 말은 어느새 존대로 바뀌어 있었다.

급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


“그대나 빠르게 끝내시게. 자신보다 한없이 약한 둘과 싸우면서 대등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검을 쟝의 창과 맞대면서 벨베타코의 말에 그를 힐끗 쳐다본 칸토렐은 금세 시선을 돌리며 외면해버렸다.

저 강한 가호를 자신이 받았으면, 어쩌면 반신의 경지에 들었을지도 몰랐다.

물론 혼자만의 망상일 뿐이지만.

그런 가호를 가지고도 한없이 나약한 벨베타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익! 세라디스! 뭐하냐! 고작 인간 하나에!”

“크윽... 죄... 죄송합니다.”


애꿎은 세라디스에게 화풀이를 하는 벨베타코.

상명하복이 완고했기에 그저 사죄만 할 뿐인 그녀였다.


“아유, 저딴 놈 밑에 있지 말고 내 밑으로 들어올래요? 이렇게 강하신데 미모까지 출중하시니.”

“내 설령 목이 떨어져 나간다 하여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흠, 슬슬 한계 같아 보이시는데.”


그녀를 따라다니며 공격하는 류현 때문에 세라디스의 체력은 거의 고갈되어가고 있었다.

그들을 제외한 각성자와 마족들의 전투에서도 더욱 수가 많은 각성자들이 조금씩 우세해가고 있는 중!


“어?!”


한창 세라디스를 따라다니며 결정적인 공격을 노리던 류현이 일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능선 너머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류현! 지금 거대한 군세가 그쪽으로 진격 중이야!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거기다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어... 나도 느꼈어... 30분? 40분?”

-대충 그 정도! 이제 후퇴해서 방어를 준비해야 해!


혹시 모를 일에 진시황릉으로 가는 길에 흑이나 돌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는 각성자들이 전부터 급히 성벽을 세워 방어를 준비하고 있었다.


“쟝씨! 들었지!”

“쳇.”


차아아앙!

류현의 외침에 쟝은 창을 휘둘러 칸토렐의 검을 크게 밀쳐내고는 뒤로 물러났다.


“도망을 가려는 것이냐.”

“도망이 아니고 전술일세.”


그러고는 테리와 다시 올라와서 싸우는 빙화와 대치하고 있는 벨베타코에게 향하였다.

후일을 위해서는 하나라도 지휘관의 숫자를 줄여놓아야 했다.

조금이라도 승산을 올리기 위해서는.


“흡!”


까아앙!

자신에게 순식간에 다가와 찌르는 쟝의 창을 쳐내었지만 그 다음 공격을 모두 막을 순 없었다.


챙! 푸욱! 푸푸푸푹! 챙!

“크아아아아!”


최대한 쳐낼 수 있는 데까지 쳐내 보았지만, 미처 막지 못한 창들이 그의 몸을 찌르고 베었고 결국엔 한쪽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죽어라!”

“어딜!”


챙!

마무리하려 하였지만 쟝을 따라와 검을 휘두르는 칸토렐에 의해 아쉽게도 직전에 막혀버렸다.

벨베타코가 그리 마음에 들진 않지만 적어도 그는 현재 마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으니 죽으면 곤란했다.


“칫.”


칸토렐의 검에 막힌 창을 회수하며 몸을 크게 회전시키며 창을 휘둘렀다.

쇄에엑 하며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휘둘러진 창을 다시금 막아내는 칸토렐.

칸토렐은 쟝이 어떤 방식으로 벨베타코를 공격하던 모두 막아내었다.


“쟝씨! 여긴 끝났어! 빨리!”


시간문제였던 세라디스의 목숨을 취하는 것을 끝낸 류현이 쟝을 돕기 위해 달려갔다.

달려오는 류현 너머로 보이는 세라디스의 싸늘한 주검.


으득.

“네놈드으으을!”

“닥치게!”


벨베타코가 분노에 고함을 질렀지만, 그것을 제지한 것은 칸토렐이었다.


“그녀를 죽인 것은 자네나 마찬가지네. 무리한 임무를 주고 자신은 수세에 몰려 도와주지도 못하는 주제에 어디에 분풀이를 하는가!”

“이이익! 그대는 누구의 편인가!”

“나는 마족의 편이네. 하지만 적어도 자네의 편은 아닌 것 같군.”


칸토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벨베타코의 가슴에 꽂혔다.


“쟝씨! 시간이!”

“쯧, 모두 물러난다! 퇴각!”


칸토렐이 현재 작정하고 벨베타코를 보호하는 한 놈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결국 퇴각을 선택하는 쟝.

류현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빠르게 몸을 움직여 퇴각을 시작하였다.


콰과과광! 콰지직!

각성자들은 최대한 마군이 쫓기 힘들게 도망을 가면서도 뒤를 돌아 능력을 사용하였다.


“쫓지 않는다! 다리노스님의 본대를 기다리며 회복에 전념하라!”


하지만 칸토렐은 쫓기보다 회복 후 본대와의 합류를 선택하였고 전쟁은 일순간 소강상태에 들어섰다.


* * *


퇴각 후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벌어진 작전 회의.


“피해는?”

“사망자가 거의 7천이 넘습니다. 부상자는 4000이 약간 넘는 수이고요.”


퇴각 후 사망자와 부상자를 집계한 것을 듣는 쟝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부상자보다 사망자의 수가 훨씬 많았다.

그리고 당장 전력이 1만이 넘게 줄어들었으니...


펄럭!

“어찌할 거에요! 이거 보세요!”


회의 중인 천막에 뛰쳐 들어오며 테이블에 인화된 사진을 내려놓는 레치카.

그 사진 속에 있는 것을 보고 류현을 제외한 대부분이 암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뭐야!”

“끄응...”


10만이나 되는 병력을 태우는 마수가 적어도 100마리 정도가 날아가는 사진.

지상으로 진군하며 언데드의 수를 늘리는 마족.

적어도 적의 병력이 1000만이 넘는다는 것이었다.


쫙!

“다들 주목 좀.”


패배라는 글자만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손뼉을 쳐 이목을 집중시킨 류현.


“우리의 목적은 놈들을 전멸시키는 게 아님. 그냥 최대한 시간을 질질 끄는 거야.”

“앞으로 며칠 정도일 것 같으냐.”

“4일? 5일? 그 정도.”


쟝의 질문에 류현은 곧장 대답을 해 주었다.

경지가 올라가 더욱 기민해진 직감은 자신을 도와줄 ‘무언가’가 올 거란 것을 느꼈고 그 시간까지 대략 직감하였다.


“그런데 그 도와주는 무언가가 오면 이길 순 있는 거냐?”


의심쩍은 표정으로 묻는 천추황.

정확히 무엇이 오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때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류현의 말은 쟝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수용하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최소한 지금처럼 밀리지는 않을 것. 그때까지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이렇게 게릴라전으로 습격을 합니다.”


류현이 지목한 아홉 군데.

전부 대군이 이동하기 어려운 시가지였다.


“최소한 수송 마수를 추락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다리노스와 마주치면 최대한 도망을 가는 거로.”


현재 다리노스의 무력은 천외천이었다.

쟝과 류현 그리고 빙화와 테리가 협공해 다리노스 하나와 싸운다 하여도 필패.


“괜찮으면 병력을 지원 해 드리지요.”

“...!!”


비어있던 의자 하나에서 갑자기 흘러나오는 목소리.

류현과 쟝을 제외하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방어를 할 수 있게 포탑을 깔아드리겠습니다.”

“왜 이제 왔음?”

“......”


갑자기 나타나 호의를 베풀듯이 말하는 하스틴의 말에 딴지부터 걸고보는 류현.

분명 정보에 의하면 처음 10만의 대군을 막은 이후에 호주에는 마족의 침략이 없었다.

세계를 지키니 어쩌니 했으니 나타날 거면 진작에 나타나야 했지 않았는가.


“새로운 병기를 개발하느라 늦었습니다.”

“하찮은 변명일 뿐입니다아아아!”

“풉.”


류현이 누군가를 따라 하듯 말하자 막사 안에서 유일하게 웃는 이는 한국인에 가장 연장자인 판호 뿐이었다.


“크흠, 아무튼 새로 개발한 병기의 성능을 테스트해야 하니 병력을 지원해 드리고 포탑도 마족들이 다가오지 못할 정도로 깔아드리겠습니다. 다만!”


모든 것은 지원 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통용되는 것은 일반 마족뿐.


“강한 놈들은 알아서 막아주셔야 합니다.”

“그것만 해도 충분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침공 막는 영상 봤잖아, 무슨 X담들이 날아다니던데?”

“확실히 그 정도의 전력이라면...”


하스틴의 호의에 다들 이미 마족을 막은 듯이 호들갑을 떨어댔다.

다만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이들은.


“......”


입을 다물고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무차별적인 많은 수의 레이저포와 새로 개발했다는 병기가 무엇인지 몰라도 힘을 합치면 성벽 뒤에서 며칠 몇 달이고 마족의 병사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어디까지나 ‘마족의 병사’는.


“게릴라전을 포기할 수는 없겠네요. 시간을 최대한 벌어야 할 테니.”

“그렇지. 포탑이 아무리 많이 도배되어 있다 하여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다리노스가 전선에 나서느냐 안 나서느냐 그것이 관건인데...”

“다리노스 뿐 아니다. 벨베타코나 칸토렐이 목숨을 걸고 뛰어들어 포탑만 부수고 다닌다면 막기 힘들 거다.”


강한 마족 몇이 성벽 위로 뛰어올라 포탑을 공격한다면 금세 무용지물이 되어버릴 것이다.


“다들 뭘 그래, 일단 해 준다면 받지? 뭘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해 준다는데.”

“아, 그리고 쓰레기 처리 좀 한번 하겠습니다. 가장 처음 습격하는 장소는 제가 나서죠.”

“응?”


뜻 모를 말을 하는 하스틴이었지만 다음날 그 말을 들은 모든 인원은 알 수 있었다.

하스틴이 얼마나 인간성이 메마른 사람인지를.


* * *


“으으... 앞으로... 앞으로... 으헤헤헤.”

“아아! 앞으로만 가면 약을 더 준다고 했어.”

“검은 놈들을 마주치면 이걸 먹고 싸워서 돌아오라고 했었지? 크헤헤헤헤. 아이 좋아.”

“내가! 내가 세계 최강이다! 푸하하하하하!”


대략 1만여 정도의 사람들은 전원이 어딘가 맛이 간 듯한 말을 내뱉으며 무분별한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사마다 사마다! 빛 쏴줘 빛! 쥬아아아앙 하고!”

“으헤? 으헤헤헤. 알겠습니다요 형님!”


번쩍! 콰과과과광!


그들 틈에 섞여 있는 한때 일본 최고의 빌런 조직이었던 브레노바의 간부들.

브레노바의 우두머리였던 류토의 말에 빛의 사마다로 불렸던 그가 전방을 향해 빛을 쏘아댔고 그 빛은 먼 곳에 있는 산과 부딪히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류현에 의해 감옥에 간 이들이 있는 이유.

그리고 이들처럼 1만여 명의 사람들이 반쯤 미친 듯한 이유.


“이건 좀 사탄도 고개를 가로젓고 갈 행동인 것 같은데...”


먼 곳의 언덕 위에서 류현이 그 광경을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들 모두가 전 세계 곳곳에 감금되어있던 빌런들.

하스틴은 소리소문없이 그들 전부를 각 나라와 거래해 데려와 약에 취하게 한 뒤 마족을 향해 진격시킨 것이었다.


“확실히 전원이 몰살당하겠지만 마족도 제법 타격이 있겠지.”

“우리 존형. 마나 마스터에 거의 도달했다고 마음이 딱딱해졌어. 아주.”

“원래 대부분이 각성하면서 사람이 죽는 거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데 뭐.”


약간의 죄책감은 있었지만, 어차피 저들은 대부분 힘에 취해 살인과 범죄를 즐기던 미치광이였다.


“뭐, 나도 쓰레기 처리라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떴다!”


존이 말함과 동시에 능선 너머에 거대한 군세가 보였다.

그림자로 일대를 밤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대한 하늘을 나는 수송 마수 놈들과 땅에서 덜그럭거리며 뛰어오는 시체들.


“아따, 수송 마수 반만 떨어뜨려 줘도 할 일은 다 하는거겠는데?”


사진으로 보고하지 말고 들었지만 직접 보니 그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저 정도 군세라면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쟝이 쳐들어가도 반도 죽이지 못할 것이었다.


“마족 마수 언데드 다 합치면 대략 1300만 정도인가.”


거기다 강한 기운을 내뿜는 놈들도 적지 않는 것 같았다.


“흐에? 온다! 온다 온다! 으히히. 이거 먹어야지.”

“어 나두! 헤헤헤.”

“야 너두? 야! 나두!”


자신이 향하는 길이 지옥인지도 모르고 웃으며 파란 물약을 들이켜는 빌런들.

그들 하나하나가 이내 곧 강한 기운을 내뿜기 시작하였다.


“돌겨어어억!”

“싸우고 돌아가면 약을 준다~~”


그러곤 곧장 달리는 빌런들.

진즉에 그들이 있는 것을 눈치 챈 마족들은 곧장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귀족들은 엉덩이가 무겁나 보다.”

“인간이나 마족이나 원래 지체 높으신 분들은 엉덩이가 무거운 법이지.”


마족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본 류현은 놈들의 귀족과 왕인 다리노스가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그렇다면 꽤 괜찮은 상황.


지잉! 쿠에에엑!

누군가 날린 능력 하나가 물고기의 머리를 관통하였고 그대로 놈은 땅으로 추락하였다.

추락한 놈의 몸 곳곳에는 기다란 자상이 안쪽부터 생겨났고 그 안에서 걸어 나오는 마군들.


“저렇게 그냥 내버려 둘 거면 뭐하러 태우고 다니는거람.”

“나는 저기서 원래 어떻게 내리는 건지가 궁금할 지경이야.”


다행히 수송 마수는 방어력이 무척 취약한 것인지 강하지 않은 공격에도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멀리서 한참 날아가는 물고기들을 저격한 후 거대한 군세와 맞닿는 빌런들.


“화려하긴 하네...”

“저들이 악당이 아닌 착한 사람들이었으면 좋았겠지.”

“인과응보(因果應報)지 뭐.”


세계 능력 박람회를 열어도 될 정도로 다양하고 화려한 능력에 S급 각성자의 수도 적지 않았으며 심지어 일시적이지만 생명력을 사용해 능력을 강화해주는 물약까지 복용한 그들의 활약은 실로 대단하였다.

수송 마수가 지상으로 추락한 수는 대략 20마리.

그 안에서 튀어나온 마군의 수는 200만.

그리고 지상에서 진격하던 마수와 언데드들.

그들과 정면에서 맞부딪힌 빌런들이 버틴 시간은 무려 3시간.

거기다가 적지 않은 피해까지 주었다.

하지만 생존자는 0.


“돌아가자.”

“그래.”


전투가 끝남까지 지켜본 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돌며 조금이지만 사망한 빌런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가졌다.


‘부디 다음 생에는 평화로운 곳에서 태어나길.’


그렇게 된다면 부디 착하고 행복하게 살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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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화. 떠나는 테리. 19.07.08 86 3 16쪽
114 113화. 제이스와 스팀핸드 19.07.07 92 3 16쪽
113 112화. 강찬 19.07.06 94 4 17쪽
112 111화. 드래곤 로드 게렌하트. 19.07.05 107 4 17쪽
111 110화. 수련(5) +2 19.07.04 117 4 16쪽
110 109화. 수련(4) 19.07.03 127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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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4화. 용의 둥지로!(1) 19.06.29 158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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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7화 19.06.21 155 5 17쪽
97 96화 19.06.20 151 4 16쪽
96 95화 19.06.19 152 5 16쪽
95 94화 19.06.18 157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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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2화 19.06.14 148 4 16쪽
92 91화 19.06.13 203 5 15쪽
91 90화 19.06.12 184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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