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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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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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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2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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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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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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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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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90화

DUMMY

(90)


마군을 향한 인간들의 습격은 쉬지 않고 계속되었다.

미비한 피해밖에 주지 못하지만, 미사일 테러도 시행하였고 지나가는 마족들에게 건물을 쓰러뜨려 밑에 깔리게 한다든지 하는 자잘한 습격들.

처음 계획할 때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던 레제니스 룬텔의 마법 습격은 단 한 번의 시도 후에 곧장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멀리서 7서클 얼음 마법인 블리자드 스톰을 사용하자 귀족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마법을 파훼해 버린 것.

덕분에 마나 역류가 터져버린 룬텔을 구출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하였다.


“생각보다 귀족들이 나서지 않아 피해를 제법 줬군.”


그저 시간만 끌 수 있다면 성공이라 생각했건만 지휘를 받지 않는 마족들이 제법 많이 죽었다.


“성벽이 완공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차일드 가문에서 준비해온 포탑들이 곧장 설치 작업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계획대로 차곡차곡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순 없었다, 아직 귀족들이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습격할 포인트도 두 군데밖에 남지 않았는데, 다음은 누가 출전합니까?”

“......”


쟝을 바라보며 묻는 천추황의 말에 일순간 쟝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다행히 아직 피해는 없었지만, 그 엄청난 군대를 습격하는 일은 위험도가 높은 임무였다.

까딱 잘못하면 그야말로 개죽음.


“나와 류현 그리고 빙화님과 샤오화가 간다.”

“샤오화를 말씀입니까?”


중국 소속으로 바람을 다루는 S급 각성자인 그녀는 경지에 오른 인물들에 비교하면 한없이 약했지만, 그녀의 능력 특성상 제법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래, 장비를 챙기고 곧장 출발한다.”

“예.”


* * *


“그어어어어.”

“프스스스!”


정렬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진군을 하는 언데드 무리.

그들은 온통 그림자에 가려져 햇빛을 맞지 않고 있었다.


‘인간 놈들, 분명 이번에도 습격하겠지.’


마계 네크로맨서중 하나인 카카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며 언데드를 이끌고 진군하는 중이었다.

계속해서 습격하는 놈들 때문에 편히 잠을 청한 것이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할 지경.

지체 높으신 귀족분들은 정말 큰 공격이 있을 때만 나서고 그저 유유자적 마차를 타고 올 뿐이니 최전방이 그는 죽을 맛이었다.


“카카, 괜찮냐? 교대해줘?”

“아 샤샤.”


그에게로 다가온 매혹적인 마족 하나가 걱정스러운 투로 말을 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흑마법에 대해 토론을 하며 자라온 단짝인 그녀.

전투 중이 아니라면 다른 이의 언데드까지 통솔하고 돌아가며 휴식을 취하다 보니 금세 피로해지고 지치기에 그걸 아는 그녀가 묻는 것이었다.


“됐다, 어차피 전투가 벌어지면 제일 먼저 쓸릴 일회용 놈들인데 이 고생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쉿! 야! 귀족께서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뭐, 누구. 저기 뒤에 마차 타고 오시는 분들? 아니면 수송 마수에서 주무시고 계신 분들?”


정작 근처에 귀족이 있다면 이런 얘기는 하지 못했겠지만 뭐 어떤가.

전투가 벌어져도 거의 보이지 않는 귀족들이 이런 최전방까지 와서 자신의 말을 들을 리 없으니 이런 식으로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휴, 이러다가 또 습격을 받아도 신경도 안쓰겠-”


콰지지지직.


“...!!”


말을 하던 카카의 머리에 순간 무언가가 튀어나오며 터졌고 그걸 시작으로 카카의 뒤쪽 경로에 있던 언데드들도 일제히 그 무언가에 꿰뚫렸다.


“습격이다! 인간들의 습-”


콰지지지직!

다시 한번 섬광처럼 날아온 무언가에 단짝과 같은 형태로 머리가 터져나간 샤샤.

마족들은 일제히 비상이 걸렸다.


“놈들이 나무로 만든 거대한 창을 던진다!”

“조심해라! 마법사들은 보호 마법을 펼쳐라!”

“저 앞에 언덕진 곳에 있는 마을이다! 전원 돌격! 돌격!”


나무 창이 꽂힌 모습을 보고 날아온 방향을 유추해낸 마족들이 그 방향에 있는 마을을 향해 진격하기 시작하였다.


“무슨 일이냐.”


군세의 가장 뒤에서 거대한 마차에서 휴식을 취하던 다리노스가 묻자 곧장 근처에 있는 귀족 하나가 현 상황을 말해주었다.


“흠, 녀석들 참 끈질기군.”

“어떻게 귀족들이 좀 나설까요?”

“됐다, 쉽게 당하는 나약한 녀석들은 죽어 마땅하지. 놈들이 알아서 하게 두어라.”

“충.”


여태까지 습격에 귀족들이 잘 나서지 않던 이유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약한 자를 혐오하는 다리노스는 그런 습격에 당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한심스러웠기에 스스로 견디라는 식의 명령만을 내렸으며 나서기 귀찮았던 귀족들은 그 명령을 빌미로 탱자탱자 노는 것이었다.


“일전에 대 마법 같은 것이나 전면전이 아니라면 내버려 두어라. 어차피 저런 습격으론 피해도 얼마 되지 않지 않느냐.”


다리노스의 말처럼 워낙 많은 수의 병력이었기 때문에 범위 마법 같은 것에 휩쓸리지 않는다면 피해가 심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진격하며 소환하는 언데드의 수가 더 많은 수준.


“으아아아!”

“놈들을 죽여라!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렇게 강한 귀족들은 빠지고 습격하는 인간들을 죽이러 가는 마군.

달리는 와중에도 일격에 수십의 마족 머리가 터져나가는 것은 일수였다.


“놈들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싸울까?”


준비해온 나무창도 슬슬 바닥을 보였기에 류현이 물었다.

선택지는 둘 중 하나.

귀족이 나서기 전까지 닥치는 대로 마족을 베던가 곧장 퇴각하던가.


“몸이나 풀고 가지.”

“오케 장씨!”


스릉.

하지만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는 것은 쟝과 류현 둘의 성미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남자들이란...”

“괜찮습니까?? 하하하. 저는 함대에 복귀해야 해서 죽으면 안 되는데.”


투덜대면서도 무기를 꼬나쥐는 빙화와 테리.

빠르게 다가오는 군세와 마주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촤아악!

류현의 검에서 반월 모양으로 쏘아져 나간 검기가 언데드들의 몸을 양단하였고.


푸욱!

쟝의 찌르기에 직선 방향에 있는 마족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쩌저정!

빙화의 기술에 마수들은 얼음에 갇혀 눈만 뒤룩뒤룩 굴리고 있었고.


콰과과과광!

테리의 총에서 나간 총알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단 넷이라고 보기에는 강한 화력.

모든 기운을 쏟아붓고 튄다는 생각에 전력을 다했더니 고작 10분이 되지 않는 사이에 수천의 병력이 몰살당하였다.


“이제 튀튀!”


강한 놈이 온다는 것을 직감한 류현이 공격을 퍼붓다 말고 뒤를 돌아 도망가기 시작하였고 나머지 셋 또한 그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하였다.

짧은 시간 동안 넷이 날뛴 자리에 즐비한 시체들.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그곳에 강한 기운을 내뿜는 마족들이 나타났다.


척.

“끄응, 왕께서 무슨 생각이시람.”


머리를 긁적이며 참혹한 현장을 바라보는 곱상하게 생긴 마족.

그의 말에 뒤에 있던 다른 마족이 투덜대며 입을 열었다.


“또 같은 수법이네. 놈들이 강한 건가 이 버러지들이 약한 건가. 도움이 안 되는 놈들이야 아주.”


퍽!

그가 바닥에 머리를 잃고 쓰러진 마족을 발로 걷어차자 다른 마족 하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째려보았다.


“백작, 자제하시게. 아무리 전쟁에 도움이 안 된 쓰레기들이라 하여도 동족을 발로 차면 어쩌는가.”

“아~ 예. 후작님 조심하십시오. 제가 조금만 강해지면 후작님도 이놈들처럼 될 테니.”

“후후후, 요즘 강해졌다 한들 건방지구먼. 백작.”


자신보다 높은 작위에 있는 마족이라 하여도 결투에서 승리한다면 그 작위를 뺏을 수 있다.

백작과 후작이라고는 하지만 실력 차이가 크지 않는 데다 본래 앙숙인 가문이었던 까닭에 마주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는 둘은 금세 성냥에 불이 붙듯 금방이라도 싸울 듯한 기류를 풍겼다.

그에 눈치를 살피며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는 마족들.

둘이 갑자기 싸우게 된다면 지척에 있는 마족들은 그 여파에 목숨을 장담할 수 없었다.


“둘 다 그만.”

“......”

“......”


둘조차 기척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신출귀몰하게 나타난 마족 하나가 둘을 제지하고 나섰다.

자신들보다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공작.

실력의 차이가 심하다면 그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대업이 코앞인데 둘이 뭐 하는 짓이냐, 그리고 네놈들!”


흠짓!

날카로운 기세를 내뿜으며 마족들을 바라보고 소리치자 주위에 있던 마족들은 순간 생명의 위협을 받는 느낌이었다.

누군가가 목 끝에 칼을 들이민 것 같은 기분.


“뭣들 하느냐! 군대가 진군하는 데 방해되지 않게 시체들을 옆으로 치워라!”

“예!”


다다다닥.

공작의 말에 마족들은 뛰어 다가와 시체들을 허겁지겁 치우기 시작하였다.


“시로아 후작. 케타모 백작.”

“예.”

“예!”


공작의 부름에 둘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예를 갖췄다.


“둘은 다음번 습격에 제일 먼저 나서 적을 처단한다.”

“......”

“저희 둘이 말입니까?”


공작의 말에 입을 다무는 후작과 말이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반문하는 백작.

주위 마족들의 얘기를 들어본다면 습격을 한 놈 중 하나는 벨베타코님과 싸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춘 놈이 확실했다.

그런 놈이 껴있는 습격자들을 둘이 어찌 이긴단 말인가.


“왜, 못하겠나? 지금 치우고 있는 시체들보다 못한 마족들인가 자네들은?”

“......”

“말이 지나치십...”


화르륵.

공작의 말에 심기가 뒤틀린 케타모 백작이 화를 내려는 순간 그의 뒤통수에 형용할 수 없는 열기가 느껴졌다.

그에 입을 다물고 뒤를 바라보자 검게 이글거리는 화염이 허공에 배회하고 있었다.


‘다크니스 헬 파이어...’

“저들은 자네들과 다르게 명령에 목숨을 걸고 놈들을 처리하러 돌진한 마족들이네, 하지만 자네 둘은 단지 놈들의 경지가 높다고 꽁무니를 빼는군.”

“죄송... 합니다.”


틀린 말도 아니었고 뒤통수에 이글거리는 화염이 당장이라도 자신의 머리를 불태울 것 같은 느낌에 결국 케타모 백작이 사죄하였다.


“목적지까지 그리 멀지 않았네. 왕께서 체력을 회복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하시니 신하가 대신 처리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저희 둘이선...”

“하게.”


강경한 공작의 말에 더 이상의 반문은 할 수 없었다.

켈텐투타의 마계. 힘이 가장 우위에 서는 곳.

그곳에서 나고 자란 둘이었으니까.


* * *


진시황릉까지 마지막 남은 도시.

앞으로 버텨야 하는 시간은 하루였고 놈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일단 인류는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늘 하루만 어떻게 버티면 된다 이거지?”

“맞아, 갈수록 직감이 강해지고 있어. 곧 그들이 넘어온다.”

“좋아, 도시에 함정 설치는?”

“완벽합니다! 적어도 한두 시간은 놈들의 발을 묶어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회의.

놈들이 도착할 즘에는 방어선이 완벽히 구축되어 있을 수 있게 마지막 도시에서도 시간을 끌어야 했다.


“오늘은 전력으로 간다. S급 이상 각성자들 전원 소집하고 주요 인물들 또한 모두 준비하도록.”


쟝의 말에 회의실 안에 있는 이들 대부분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놈들의 속도로 마지막 도시가 뚫린다면 진시황릉까지는 금방이었다.


“최대한 죽지 않고 위험하면 도망간다. 우린 수가 턱없이 적으니 강한 놈들이 나타난다면 우리 넷 중 한 명을 부르도록.”


S급 각성자는 적의 귀족과 맞붙을 능력이 없었다.

그나마 현재 전장에 있는 인원 중 그들과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쟝, 류현, 빙화, 테리 정도.


드르륵.

쟝의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은 하나둘 천막을 빠져나가 자국의 각성자들을 모아 준비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오후가 되었을 즘.


구우우우!

아직 꽤 많은 수의 수송 마족이 하늘을 가득 메우며 다가오고 있었다.


“장관이네! 장관. 존 형 조심해.”

“너나 조심해라 류현.”

“걱정하지 마!~ 나는 안 죽어.”


최전선에 선 류현과 존이 전투를 앞두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에 그나마 긴장을 좀 푸는 주위 각성자들.

그리고 공격 범위 안에 들어오는 순간 폭격 같은 공격이 시작되었다.


그어어어어!

쿠구궁!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송 마수들과 능력에 휩쓸려 나가는 마족들.

여태까지 하던 자잘한 공격과는 차원이 다른 대규모 공격이었다.


“더러운 인간들! 정정당당히 싸우자!”

“캬아아! 인간놈들 죽인다!”


인간 측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달리기 시작한 적 중 공격에서 살아남은 속도가 빠른 녀석들이 지척까지 다가와 발악하듯 공격을 하였다.


“어딜!”


푸욱!

하지만 가장 앞에 있는 쟝에 의해 공격은 허공에서 막히고 그와 동시에 몸 어딘가에 구멍이 뚫리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건물을 무너뜨려라!”


어느 정도 놈들이 다가옴과 함께 쟝은 소리쳤고.


구구구구구!

땅이 들썩이며 건물이 기울어지기 시작하였고 마족을 향해 쓰러져갔다.

40층 이상의 건물들이 일순간에 쓰러져 마족을 덮치기 시작하였고.


그어어어어!

콰아앙!

마군의 거대 마수들이 마족의 명령을 받아 건물에 몸에 부딪히며 그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하였다.


“쟝씨! 둘!”

“나도 느꼈다!”


빠르게 다가오는 두 개의 기운.

제법 강하긴 하였지만, 위협적인 정도는 아니었다.


“제길, 이 정도의 기운이라니.”

“끄응, 백작 살아남길 기도해주지.”

“하! 저는 살아남아서 후작님의 자리를 꿰찰 겁니다!”


솨아아악!

시로아 후작과 케타모 백작은 공작의 명령에 따라 가장 빠르게 놈들을 향해 달렸고 지척에 도달하자마자 케타모 백작이 손에 낀 네 개의 칼날이 날린 클로를 휘둘렀다.


챙!

“이놈은 내꺼!”

“쳇, 인간놈이!”


일반적인 각성자는 반응조차 못 할 속도였건만 너무도 쉽게 막아버리는 류현.


“다른 귀족이 나타나기 전에 빠르게 정리하기나 해라!”


창을 꺼내든 쟝은 후작에게 향하며 말을 하였다.

오만한 마계 귀족들은 일전을 벌이기 전에 최대한 잡아놓는 것이 좋았다.


“예이~”


밝게 대답한 류현은 클로를 쳐내며 백작의 목을 노려 검을 휘둘렀다.

마계 백작 정도는 지금의 류현에게 그리 어렵지 않은 상대.


“큭!”


류현의 검을 클로의 칼날로 막은 백작은 힘에서 크게 밀리며 손이 뒤로 튕겨나갔다.

그리고 다음번 공격에 또다시 막아냈지만.


파창!

“...!”


류현의 검에 서린 검강이 클로에 둘린 오러를 뚫고 네 개의 칼날을 산산조각 내 버렸다.

검기는 검강을 이길 수 없다.

그것이 불변의 법칙.


“이놈이! 크아아아!”


일순간에 두 개 중 하나의 무기를 잃은 백작은 자신의 고유 기술을 사용하였고 금세 그의 몸에는 검은 가시가 돋아났다.


“어우 징그러워, 고슴도치냐?”


순식간에 강해진 것 같긴 하였지만, 어차피 자신에게는 한참 못 미쳤고 외관은 너무 흉측했다.

더러운 것을 본 듯 표정을 찡그린 류현은 다시금 검을 휘둘렀고.


“크하하! 아무리 검강이라 하여도 이 가시는 쉽게...?”


촤악!

“쉽게 뭐, 새끼야.”

“어떻... 게?”


완벽히 막지는 못하여도 다른 귀족들이 도와주러 올 때까지 제법 버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너무도 쉽게 백작의 팔이 잘려나갔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앞을 바라보니 류현의 검에 맺힌 보라색 기운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쯧, 아주 잠깐밖에 유지 못하나.”


심장에서부터 끌어온 드래곤 마나를 변형시켜 만든 검강.

이제는 검에 씌울 정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주 찰나의 시간이라도 한눈을 판다면 곧장 사라져 버렸다.


“혼... 돈?”

“오글거리게 혼돈은 임마. 죽어.”


촤악! 데구르르.

다시 한번 류현의 검에 보라색 기운이 휘감겼고 그 기운을 두른 검이 휘둘러지자 백작의 목이 몸과 떨어져 바닥을 나뒹굴었다.


“쟝씨! 여긴 끝!”

“늦어.”


류현이 자랑스럽게 뒤를 돌아 말을 하였더니 쟝은 이미 진작에 후작을 잡고 마족들을 베어 넘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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