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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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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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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30
추천수 :
1,578
글자수 :
847,502

작성
19.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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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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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107화. 수련(2)

DUMMY

(107)


촤악! 푸슈슈!

단검이 인간이라면 있어야 할 몫의 경동맥에 순식간에 꽂혔다 뽑히며 피로 예상되는 검은 액체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후우, 일곱!”

-그래도 제법 늘었네. 그런데 아직 검을 휘두르는 게 올바르지 않아.


언제나 말도 많고 잔소리도 심했던 오셀레논은 이젠 진지하고 진중하게 류현에게 조언을 하고 있었다.

류현이 던전에 들어온 지 대략 17일 정도가 지난 시점.

하나도 쓰러뜨리지 못했던 처음과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쓰러뜨리는 숫자가 하나씩 늘어가고 있었다.


“아, 올바르게 휘두르는 게 도대체 뭐야.”


일곱을 쓰러뜨렸다 하여도 아직 23의 도플갱어들이 남았으니 류현은 방심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왼쪽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길게 나 있는 자상에서 흘러나오는 피 때문에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아 시야가 반으로 좁아져 가뜩이나 짜증 나는데 언제나 오셀레논이 말하는 ‘올바르게 휘두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변칙적으로 휘두르고 빠르고 무겁게. 혹은 가볍지만 정확하게 등등 류현이 건네준 책에 있는 검술을 복기하듯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전투를 펼칠 때마다 어느 한 부위가 절단되거나 칼에 베이고 방패에 얻어맞기를 무수히 반복.

그러면서 류현 자신이 느끼기에도 검술 실력이 늘었는데 오셀레논의 눈에는 전혀 차지 않는 것이었다.


-검을 느껴. 네가 쥐고 있는 무기를 도구라 생각하지 말고 네 몸의 일부라 생각하며 사용해라.

“무협이냐...”


콰앙!

오셀레논의 조언에 투덜거리며 가까이 다가온 도플갱어의 방패를 밀어 차며 공간을 확보하였다.

놈들을 쓰러뜨리기 위해선 일단 방패를 무력화시켜 대검을 들고 공격적으로 나오게 만들어야 했다.

마치 페이즈 1 페이즈 2가 존재하는 게임의 몬스터처럼 수비적으로 나오는 녀석은 도저히 쓰러뜨릴 방법이 없었기에.


다다닥! 콰앙!

발에 차여 뒷걸음질 치며 다른 도플갱어의 도움을 받아 중심을 잡던 녀석에게 달려가 다시 한번 걷어차는 류현.

그와 함께 녀석이 방패를 놓쳤으며 대검을 집어 들기 전에 검을 찔러 넣어 목을 꿰뚫었다.


텁. 꿀렁꿀렁.

곧장 검을 뽑아내자 검은 피가 쏟아져 나오는 목을 부여잡는 녀석은 이내 뒤로 쓰러졌고.


촤악.

“큭.”


공격이 성공함과 동시에 뒤로 물러나려던 류현은 사각에서 휘둘러져 오는 검에 팔이 크게 베이고 말았다.


-공격이 성공하면 한눈을 팔지 말고 곧장 다음 공격을 이어가거나 수비를 해야지! 조금 전에도 그렇게 왼쪽 눈을 못 쓰게 되더니 이번엔 오른쪽 팔이냐! 네 시야를 조금 더 넓게 쓰란 말이다. 네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들어오는 공격도 느끼고 피해야지!


실수하자마자 쏟아지는 오셀레논의 핀잔.

하지만 류현은 억울했다.

직감이 봉인된 이때 이 개떡 같은 수련장에서는 마나 마저 동결되어 사용할 수 없었으니 사각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눈치챈다 하여도 육체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처처적!

“제길.”


잠깐의 틈에 달려와 류현을 포위하는 도플갱어들.

이로써 퇴로가 사라졌으니 남은 것은 더는 버티지 못할 때 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는 것.


쾅! 콰직!

“으아아아아!”


방패를 밀치고 공간에서 검이나 총 같은 온갖 무기를 바꿔 꺼내 들며 싸우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와중에 온몸에 크고 작은 수많은 상처가 새겨지며 고통이 밀려왔지만 류현은 더는 버티지 못할 때까지 계속해서 싸우고 또 싸웠다.

그렇게 셋을 더 처리하고 난 뒤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쯤.


“그마안!”


척.

소리침과 동시에 류현의 목 바로 앞에서 멈춰선 도플갱어의 검.

칼날이 목에 상처를 내 주륵 하고 약간의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조금만 늦었다면 ‘그만’을 외칠 목이 사라졌을 것이었다.


스르륵.

도플갱어들이 자신의 무기와 함께 검은 액체가 되었으며 처음 있던 자리로 꾸물거리며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멀쩡했던 놈들만이 아닌 류현이 쓰러뜨린 녀석들 또한 포함이었기에 다시 시작을 외친다면 레온의 모습을 한 도플갱어는 서른.

즉 평범한 생명체처럼 급소를 맞으면 죽는 척을 하지만 도플갱어는 진짜 죽는 것이 아닌 죽는 척을 하는 것이었고 결국 서른을 전부 쓰러뜨리기 전까지 이 수련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털썩.

“후우.”


피가 흘러내리는 목을 매만지며 바닥에 주저앉은 류현.

그와 함께 바닥에 마법진이 밝게 빛이 나며 류현의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였다.

베었던 상처는 물론 몸의 한 부위가 절단되었다 하여도 숨만 붙어있으면 말끔히 치유되는 이걸 마법이라 불러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몇 번을 경험해도 이건 참 대단하네.”


금세 치유되어 멀쩡해진 몸을 둘러보는 류현은 언제나처럼 감탄을 하였다.

이렇게 한번 치유되고 나면 상처뿐 아닌 공복도 사라지고 피로도 말끔히 사라지니 이 정도의 마법을 밖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세상에 아픈 이들을 전부 치유할 수 있을 것이었다.


-좀 쉬어라. 오늘만 3번째 도전이었잖아. 슬슬 정신력에 한계가 올 텐데.


오셀레논은 도전을 끝낸 류현에게 조금 전의 수련을 조언 해 주기보다 쉴 것을 권유하였다.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생기는 모든 상처의 고통을 생생히 느끼는 것은 많은 심력을 소모하기에 처음에는 하루에 한 번. 혹은 두 번을 도전한 후 기절하던 류현이 시간이 갈수록 하루에 도전하는 횟수를 늘리고 있었기에 걱정을 하는 것이었다.

항상 투덜대도 매일 같이 붙어있으니 어느새 정이 든 것인지...


“아냐, 아직 오늘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


류현은 그런 걱정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고개를 가로저으며 공간에서 술병 하나를 꺼내들었다.

힘들고 괴로울 땐 술만 한 것이 없지 않겠는가!


-또 술이냐? 저번에 취해서 수련하다 죽을뻔한 거 벌써 잊었어?

“아이~ 안 죽었잖아. 그럼 된 거지.”


그 모습에 곧장 잔소리를 날리는 오셀레논에게 태평하게 반박하며 술을 입으로 가져가는 류현.

도수가 강한 술이 목을 타고 넘어가며 지나간 자리가 화끈거리는 것이 느껴졌고 그와 함께 피곤했던 정신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끄응.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음 같아선 부어라 마셔라 하고 싶었지만 몇 모금 마시다 멈춘 류현은 뚜껑을 닫고는 다시 공간에 집어넣었다.

공간에 남은 술은 앞으로 5병 정도.

처음에는 마음껏 마셔댔지만 이젠 이 공간에서 술을 구할 방법이 없으니 기분이 좋을 정도만 마시고 멈춰야 했다.


“그럼 다시 한번 가볼까.”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어낸 류현은 총의 총알들을 장전하고 검의 상태를 하며 준비를 하였다.


* * *


콰직! 콰과과광.

“크헉.”


얼마나 강하게 얻어맞은 것인지 세차게 날아가 숲의 나무들을 쓰러뜨린 쟝은 거칠게 피를 토하며 단말마의 비명을 질렀다.

힘을 빼고 공격하였을 것임에도 욱신거리는 오른쪽 면상.


펄럭.

“아이고 꼬맹이. 인제 그만 포기해.”


멀리 보이는 성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날아와 쟝의 앞에 도달한 팜판은 지면에 착지하며 그의 앞에 쪼그려 앉아서 언제나 그런 것처럼 포기를 권유했다.


“네가 인간의 기준으로 천재라고 불릴 만한 건 인정 하겠는데 딱 거기까지다.”


나름 가르치는 재미가 쏠쏠하기에 수련을 도와주고 있지만 팜판이 보기에 쟝의 한계는 그랜드 마스터 딱 거기.

그 위의 단계인 반신의 경지까지 올라올 재능은 없었다.


“몇 번이나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쟝은 그런 팜판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가 주위에 묻은 피를 소매로 닦아냈다.


“그러니까! 왜 그러는데. 네가 아직 젊으니까 죽기 전까지 그랜드 마스터의 상위까진 올라갈 수 있다니까? 무리해서 반신의 경지에 들려고 하지 말고 그냥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살아.”


어릴 적에는 말도 잘 통하고 가르치는 대로 금세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 말도 안 통하는 답답한 아이가 되었단 말인가.


슈우우욱! 탁! 챙그렁.

“이것 봐! 기습이라고 날아온 창에 힘이 하나도 없으니 당해주고 싶어도 당할 수 있나.”


멀리 성 쪽에서부터 날아온 창을 쉽게 손으로 쳐낸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핀잔을 주었다.

물론 팜판은 쟝이 왜 이렇게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었다.


‘모시는 군주인 레온을 다시 만났을 때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겠지.’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레온은 혈통부터가 판로스 태초의 드래곤인 데르미스의 아들인 데다가 재능까지 쟝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으니 쟝이 아무리 반신의 경지에 들어선다 하여도 그 경지 때문에 레온이 뿌듯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그냥 다시 만나게 된 것에 기뻐하겠지. 그 누구도 레온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순 없다.’


아니 되려 자신이 너무 뛰어났기에 그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지.


스윽.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쟝이 손을 앞으로 뻗자 팜판이 쳐냈던 창이 흔들거리더니 그의 손으로 빨려 들어왔다.


“정말 쉬엄쉬엄 천천히 할 생각 없냐? 네 재능으로 그 나이에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것부터가 기적인데?”

“예. 부탁드립니다.”

“야! 너 정말 한계야 지금. 며칠 동안 잠도 안 자고 계속 대련만 주야장천 하고 있는데. 나야 마족이라 괜찮다지만 너는 그러다 죽는다니까?”


그의 말대로 쟝의 두 눈덩이는 퀭하였고 눈그늘이 볼까지 내려와 있었으며 몸의 상태는 거지나 다름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절대로 그 미남인 세계 협회장을 떠올릴 수 없을 몰골.


“한계는 누가 정한답니까?”

“뭐?!”


씨익.

쟝은 창을 지팡이 삼아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는 주제에 제법 멋들어진 웃음을 보이며 말하였다.


“저는 다른 이가 정하는 한계에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제 한계는 제가 정하고 만약 한계에 맞닥뜨린다 하여도 그 한계를 넘어서서 더욱 강해질 겁니다.”

“......”


자신의 신조를 말하는 쟝을 잠깐 말없이 쳐다보던 팜판.

원래부터 현명하고 무(武)에 재능이 있으며 독종인 것을 알았기에 재법 높은 위치까지 올라올 것이란 건 예상했었다.

그런 예상보다 더욱 높이 올라온 꼬맹이는 그 높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고 자신이 할 수 있을 거란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에휴, 그래 내가 졌다 졌어.”


그러고 보니 과거에도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서 ‘그 기술’을 배워갔었지.


“하하하, 그럼 이번에도 제 승리군요.”

“승리는 인마. 그냥 내 넓은 아량으로 베푸는 선의지.”

“마족이 선의라니... 말이 좀 이상한 거 아시죠?”


괜스레 말꼬투리를 잡는 쟝에게 다가가는 팜판.

그러고는 손을 슬그머니 올려 딱밤을 이마에 약하게 놓았다.


털썩.

“잘 자라.”


이미 한계였는지 곧장 뒤로 넘어져 버린 쟝은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흠... 그 녀석을 데려와 볼까?”


그러고는 멀리 보이는 고성 쪽으로 날아가는 팜판.

그가 지나가는 길은 마치 태풍이 휘몰아친 듯 산 자체가 파괴되어 있었다.


* * *


지지지지직.

“출력을 더 높이 올리는 것으로 시뮬레이션(simulation)해봐.”

-예 주인님.


호주에 있는 하스틴의 왕성 지하에는 하스틴과 센트롤이 함께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갈수록 강해지는 적들을 보면 지금의 전력에서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 하스틴의 생각이었으니까.


후우웅!

눈앞에 떠오르는 홀로그램들.

그 홀로그램들은 앞에 있는 재료들과 같은 모양이었고 조금씩 움직여 거대한 대포의 모양을 만들어 갔다.

그리고 조금 투박하지만 멋들어진 대포의 모양이 거의 완성되어갈 때쯤.


콰앙!

“......”


홀로그램으로 이루어진 대포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고 영상이 정지되듯 멈췄다.


-실패입니다. 주인님이 제시한 몬스터의 마정석을 에너지로 사용한 에너지 포의 재료들이 출력을 올리려 하면 서로 충돌해 결국 폭발을 일으킵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예. 시뮬레이터 종료.


스르륵.

홀로그램이 사라지며 지하의 공간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구석에 놓여 있는 소파에 주저앉은 하스틴은 곧장 옆에 있는 조그만 테이블에 놓인 약을 집어 들어 입에 넣고는 물도 없이 삼켰다.


“후우.”


방금 먹은 것은 나노 머신이 집약돼있는 알약.

끊임없이 파괴되는 자신의 신체를 이 나노 머신이 들어가 치유를 하고 재생을 할 것이었다.

그것도 한계가 온다면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야 할 테지만.


뽀롱.

-괜찮으십니까 주인님?


하스틴이 힘들어하자 튀어나온 귀엽게 생긴 홀로그램이 그에게 다가와 물었다.


“괜찮다.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야.”


하스틴 또한 처음에는 그저 돈이 많은 상인의 평범한 아들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머리로 알 수 없는 수많은 지식이 쏟아져 들어왔다.

1700년대. 세계 1차 대전이 벌어지기도 200년 전 미천했던 인류의 과학력에 비교해 압도적인 지식.

그때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온 지식은 아직도 인류가 흉내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더욱 발전된 과학을 원하고 있는 하스틴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지식이 어디서 흘러들어온 것인지 아직도 찾지 못했군...’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흘러들어온 지식의 원천지를 찾으려 하였지만 아무리 뒤져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

지식을 얻은 후부터 육체가 자꾸만 약해졌기에 살기 위해 바쁘게 살아온 것도 한몫하였고.


“후우, 센트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지.”

-예 주인님. 푹 쉬십시오.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시작하려 하였지만 극심하게 밀려오는 피로에 하스틴은 결국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밤의 고요함에 잠식당해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는 왕성을 걸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왕성의 가장 높은 곳으로 향했다.


-주인님 밤공기가 찹니다.

“괜찮다. 이 풍경을 눈에 담고 싶어.”


센트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피식 웃으며 대답한 하스틴.

자신이 만들었고 자신의 후손들보다 더욱 오랜 시간 함께한 AI인 센트롤은 가끔 이렇게 사람보다 더욱 사람 같은 모습을 보여주곤 하였다.


“센트롤. 이곳에 있다는 조각의 행방은?”


고요한 왕성과는 다르게 멀리 보이는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들을 내려다보며 일전에 지시해놓은 것을 물었다.

마족이 오스트레일리아를 침략하려 했던 이유는 무슨 조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모양도 생김새도 조각에 대한 그 어떤 것도 알지 못했지만 대충 마족의 왕이었던 다리노스가 가지고 있던 보석과 같은 것을 찾으라고 지시를 내려놓았지만.


-어떤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사단이 에너지를 감지하는 기기로 도시를 샅샅이 뒤지고는 있습니다만...

“알겠다.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으니 찾기가 쉽진 않겠지. 그 물건이 기계에 감지되는지도 알 수 없으니.”


언젠가 찾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조각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가문과 자국의 백성 더 나아가서는 이 지구를 반드시 지켜보이고 말 것이다.

그리고 후대에 자신이 연구한 모든 것을 넘겨주고 조용히 눈을 감으리라.


-주인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하거라.”

-요즘 다른 가주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차일드 가문을 이끄는 주인님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문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300년이 넘는 시간 차일드 가문은 하스틴이 홀로 이끌고 있었다.

그에 그 자리를 탐하는 후대들은 어느 세대에서나 생겨났고 그 누구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나의 핏줄을 내 손으로 죽일 순 없으니 적당히 경고만 주도록.”

-예 주인님.


그 말을 끝으로 하스틴은 뒤를 돌아 자신의 침소로 향하였다.

부디 저 밝은 달이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지켜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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