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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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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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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557

작성
24.06.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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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글자
14쪽

엑스트라 스토리 2

DUMMY

기사가 상대하는 것은 마수뿐만이 아니었다.

제국의 검이자 방패인 그들은 제국에 반기를 드는 모든 적을 제거해야 했다. 그것이 괴물이든 인간이든 간에.


다만 그 적들 중 가장 피곤한 것을 뽑아보라면 아마 ‘사교도’일 것이다.

여신 아닌 것을 신으로 섬기는 자들. 인간이면서 동시에 마수기도 한 이들.

사교도들이 벌이는 짓이란 언제 봐도 기상천외하기 그지없었다. 기이한 요술을 부려 마수를 조종하는가 하면 제 몸에 마수의 힘을 심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연의 존재를 더럽혀진 마수로 만들어버리기도 했다.


벡스 베인. 그 또한 기사로서 사교도 섬멸 임무에 나선 적이 있었다. 더는 인간이라 불러줄 수도 없을 그 끔찍한 존재들의 목을 직접 꺾은 적도 많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숲의 중심부에서 오염된 사슴의 모습을 봤을 때, 벡스는 이것이 심상치 않은 일임을 바로 알았다.

그곳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진 인기척은 분명 재빨랐지만 그렇다고 허무하게 놓칠 벡스가 아니었다.


“끅, 으극, 아어억······.”


지금 벡스의 손엔 인간의 목이 하나 붙잡혀 있었다.

기말고사가 치러지고 있는 숲속에서 발견된 사교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성장해야 할 아카데미에서는 결코 있어선 안 될 존재.


벡스는 사교도를 붙잡자마자 죽이지 않았다. 도대체 이것들이 아카데미에 숨어들어서 무슨 더러운 짓을 벌이고 있는지, 그것을 아는 게 우선이었다.

처음엔 저항하던 사교도도 얼마 못 가 희망을 잃었다. 벡스의 손에 붙잡혀서는 마음대로 죽지도 못한다는 것을 안 후, 결국 그는 꾸미던 일을 전부 토해냈다.


숲의 북쪽 끄트머리.

그 깊은 지하에는 고대의 괴수가 잠들어 있다.

사교도들은 그 존재의 부활을 꾸미고 있었다. 강력한 마수가 깨어나 아카데미를 쑥대밭으로 만든다면 지긋지긋한 기사의 보급도 끊길 테니까.


그 말을 듣고 벡스 또한 지하로 와봤다. 사교도들이 사용한다는 통로를 통해 기나긴 동굴을 걸었다.

목적은 두 가지였다. 우선은 사교도의 말이 사실인지 파악할 것.

그리고 그 존재가 확인되는 즉시 황궁에 찾아가 사안을 보고하고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현직 기사기 때문에 더더욱 벡스는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알았다. 그 고대의 괴수라는 존재를 홀로 토벌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최전선에서 눈부시게 활약한 그였기에 마수의 두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


허나, 그런 생각과 함께 걸어간 지하 통로의 끄트머리에서.

벡스의 코는 희미한 연기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양미간이 찌푸려지고 내딛는 발걸음은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사교도의 말에 따르면 마수는 아직 잠들어 있어야 했다.

불안은 금세 절망으로 바뀌었다. 연기 냄새가 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먼 곳으로부터 번뜩이는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서 벡스는 걸음을 멈추고 고민했다. 어쩌면 더 늦기 전에 바로 지금 뒤돌아서 나가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자칫 잘못 발을 들였다가 아예 탈출조차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었다.

목을 틀어쥔 사교도만 살려서 나갈 수 있다면 지원을 요청할 명분은 충분할 것이다. 그것이 기사로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하······.”


그래.


“먹고살기 힘들다 진짜로.”


멀리서부터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않았어도, 벡스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런.”


잠시 멈췄던 벡스의 걸음이 다시, 이번에는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괴수가 깨어나는 자리에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됐다. 설령 그게 사교도라 할지라도 목숨이 아깝다면 마수의 부활과 함께 자취를 감췄을 것이다.


위험해도 어쩔 수 없었다. 만일 운 나쁘게 휘말린 학생이라도 저 자리에 있다면. 그 자를 지키는 것 또한 기사 벡스의 의무였다.

최악의 경우에라도 손에 쥔 사교도를 마수에게 던져준 채 도망칠 수는 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 그였으나.


“······.”


빠르게 뛰어간 그 끝에서 벡스는 보았다.

넓은 공동을 가득 채우는 것은 불길의 향연이었다.

단순한 화재가 아니었다. 꺼지지 않는 불꽃들은 분명 마나를 머금고 있었고.


그 중앙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저리게 만드는 오만한 불꽃의 원천이 있었다.

벡스의 호흡이 멎었다. 저건 규격 외의 존재였다.

4년 전, 수많은 베테랑 기사를 잡아먹고 스러진 그 괴물을 떠올리게 만드는 마수였다.


저걸 정말로 토벌하겠다면. 정면에서 상대하겠다면.

그렇다면 이 자리에 최소한 기사가 네 개 조는 있어야 할 터인데.


“······후.”


마수 앞에 서 있는 건 단 한 명이었다.

끄트머리가 푸르게 빛나는 자그마한 막대기 하나만을 손에 쥔 채 그런 불길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건, 금발의 남학생 고작 한 명.

쟝 드 아즈일 브리오트.


“재로 돌아가라!”


왜 저 자가 여기 있는지, 그런 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것으로 모든 건 끝이었다.

입에서 불을 내뿜는 마수의 모습을 보자마자 벡스는 저도 모르게 어금니를 깨물었다.


살아남을 방법은 없었다. 지금부터 뛰어가더라도 제시간에 닿지 못할 것이다.

끝내 불길은 아즈일을 집어삼켜 그 자리에 허무한 잿더미만을 남겨놓으리라.


벡스의 주먹이 굳게 쥐어졌다. 남은 것은 찾아올 결말을 그저 무력하게 지켜보는 것뿐.

분명 그렇게 여겼으나.


“······!”


그 다음 순간, 아즈일은 뒤가 아닌 앞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도망치는 대신 맞서기를 선택했다.

불가능한 업적을 향해 뛰어들었다.


이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일인지, 그런 걸 판단할 시간마저 벡스에겐 주어지지 않았다. 생각하고 고민하기 이전에 아즈일은 한발 앞서 행동하고 있었다.

막대기 끝에서 요사스러운 불빛이 점멸하는가 싶더니, 무시무시한 기세로 발사된 빙결구는 불길로 이루어진 마수의 몸체에 분명한 손상을 입혔다.


허나 그 한 번으로는 치명상을 가할 수는 없었다. 손상은 손상이나 그 정도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오히려 고통을 느낀 마수가 더욱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한 손에 든 검과 다른 손에 든 채찍을 어지럽게 휘두르며 눈앞의 존재를 불태워버리려 들었다.


그중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었다. 단 한 번.

많이도 필요 없이 고작 일격만 허용하면 그대로 스러질 텐데도.


“외곽에 바닥 깔고, 점프, 구르고, 딜, 다시 점프, 외곽, 구르고, 구르고, 딜, 점프······.”


아즈일은 정체불명의 주문을 외워가면서 마수의 모든 공격을 전부 피하고 있었다.


“······.”


메말라 갈라지는 목에 절로 침이 넘어갔다.

분명 직접 두 눈에 담고 있는 광경인데도 벡스는 믿기지가 않았다.

목숨을 걸고 피하는 데에만 급급해도 모자랄 텐데. 살아남아서 도망치는 것만 생각해도 아득할 텐데.

자신이라고 그런 일이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아즈일은 그보다 더 넓게 전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감히 마수의 공격을 유도하기까지 했다.

조금씩 불에 녹아 줄어드는 대지의 위치를 하나하나 직접 선정하듯이. 발을 밟을 수 있는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더 오래 확보해두겠다는 듯이.


나아갔다.

승리하는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는 것처럼.


“······아즈일.”


그 다음엔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쥔 채 빌고 있었다. 그에게.

눈도 깜박이지 않고 입을 연 채 집중하는 귀기 어린 그 옆얼굴에.


지지 말라고.

이 위업의 결말을 보여달라고.


“아즈일······!”


네가 보았던 미래의 모습을 부디 증명해달라고.


* * *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집중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저 눈앞의 패턴을 하나하나 파훼하고 기계처럼 몸을 움직이는 것. 그것 말고는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공포심이 들지 않는 건, 글쎄.

이게 게임이라는 걸 알기 때문일까.


이 몸도, 이 삶도 원래는 나의 것이 아니라서. 여전히 많은 것들이 내게는 낯설어서.

몇천 시간을 플레이해 공략을 끝낸 게임이어도,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현실 같지가 않아서.


스치면 죽을 이 상황에서도 묵묵하게 할 일을 할 수 있는 걸까.


“크르아아아악!”


뭐가 됐든 별로 중요한 건 아니었다. 이게 게임이든 현실이든 그 이상의 무엇이든, 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단순한 것이었다.


이마를 두 갈래로 쪼개버릴 듯이 내리쳐지는 거대한 칼날을 굴러서 피하고.

거의 동시에 바닥을 휩쓸던 채찍을 줄넘기하듯 낮은 점프로 피하고.

원뿔 모양으로 내뿜는 불길을 피하고, 땅을 내리찍는 발을 피하고, 바닥에 깔리는 녹아버린 대지를 피하고. 피하고. 피하고. 피하고.


이 넓은 공동이 크고 작은 붉은 궤적으로 촘촘히 가득 차는 동안에도 시간과 순서를 계산해 모든 것을 피해 나간 끝에.


“크어아아아악! 이노오옴······!”


또 한 방. 완드에 담긴 빙결구를 발사했을 때였다.

고통에 겨운 비명을 지르는 발락을 보고서 겨우 완드를 거둬들였다.


내가 원작에서 발락을 서른 번 넘게 트라이할 때에도 이 완드를 이용했다. 정확히 이거였다. <달의 눈물>을 써서 강화한 빙결구 완드.

사실 이거 말곤 다른 수단이 없었다. 1챕터에 뭐 얼마나 휘황찬란한 것들이 있겠어.


그리고 이 완드에 내재된 최대 마법인 36번. 그 전부를 한 대도 안 빗나가고 때려박았을 때 겨우 발락이 죽었다. 방금 나는 35번째를 발사한 참이었고.

오류가 없다면 마지막 한 대 남은 셈이었지만, 나는 기다렸다.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벌레 같은 놈! 더는 좌시할 수 없다!”


저 대사와 함께 발락은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그 다음엔 문제의 패턴. 그렇다.

전멸기가 나온다.


이 기술은 뭘 해도 피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발락은 나중 챕터의 보스로 나올 예정인데, 여기서 잡혀버리면 스토리상 문제가 생기니까.

그러니 잡지 말라고 만들었겠지만······, 그럼 도대체 난 어떤 버그로 잡았느냐.


“······.”


가늘게 뜬 눈으로 공중의 발락을 쳐다보고 있었다.

숨을 한가득 들이쉬었다가 이 지하가 전부 불탈 때까지 뿜어대는 지옥의 불길.


웃기게도 저 기술, ‘패링’이 되었다. 제작진이 의도한 건 보나 마나 아닐 테지만 일단 되기는 됐다.

완벽한 타이밍에 반격하면 전멸기를 스킵한 채 잡을 수 있는 거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직 그것만으로 끝낼 수 있었다. 아무 때나 쏴봐야 대미지가 모자라서 전멸기 맞아야 한다. 패링 추가 대미지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잘 왔다. 모든 세팅은 끝났다.

나한테 허락된 건 단 한 순간.

목숨을 건 찰나.


“스러져라!”


시야가 새빨개진 그 순간에 정확하게 완드를 내질렀는데.


“······!”


나가지 않았다.


왜? 라는 의문이 수천 번이나 머릿속에 떠오르고 또 지워졌다. 머리 위에서 피할 수 없는 불길이 천천히 떨어지는 동안 수없이 많은 가능성을 검토하다가, 끝내 한 가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왜 잊고 있었을까. 이 단순한 걸. 게임과 다른 게 하나 있었잖아.


바로 이 지하로 떨어지기 위해서. 주인공 칼라일을 떼어놓고 혼자 내려오기 위해서.


- 살아라 썅놈아.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엑스트라라서. 그때 한 번을 쏘는 수밖엔 없었잖아.


“······하.”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어서 짤막한 한숨이 튀어나왔다.

목숨 걸고 그 패턴을 다 피해놓고. 완드 싹 다 명중시켜놓고.

이 어처구니없는 실수 하나 때문에 죽는구나.


빛을 잃고 텅 빈 완드가 손에서부터 스륵, 떨어져 내렸다.

오직 폭력적인 붉음밖에 없는 시야를 앞에 두고 생각했다.


죽으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진짜로 죽는 걸까.

모르겠네.

모르겠지만.


아직 이 세계에서 못해본 게 많은데······, 아쉽네.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였다.


[생명의 위기를 감지합니다.]

[<포기할 수 없는 자>가 발동됩니다.]


“······?”


들려온 건 환청과도 같은 시스템 메시지.

그리고.


[성 가브리엘의 힘이 일시적으로 당신을 감쌉니다!]


내가 잊고 있었던 나의 업적이 이내 기이한 빛으로 나를 감싸주었다.


“······!”


직후 약속된 파멸이 이곳의 모든 것을 불살라버렸다.

안타깝게도 빛은 불길 자체를 막아주지는 못했다. 내 피부는 엄청난 속도로 타들어가기 시작하고 고통은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으나 목구멍까지 화상을 입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죽지는 않고 있었다.

모든 것이 타들어감과 동시에 주변의 빛이 그것을 재생시키고 있었다.


생각이란 걸 하고 싶었으나 고통 때문에 제대로 되질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완드를 다 써버린 내가 저걸 어떻게 잡아야 할지.

이대로라면 살아나더라도 결국 죽어버리는 게 아닐지. 그런 생각에 무릎이 꺾이려는 그때.


열기로 눈알까지 익고 있는 것만 같은 내 시야 한쪽 끝에서 튀어나온 사람 하나가 있었다.

내 앞을 가로막고서 그는 들고 있는 검을 고쳐 쥐었다.


“······쟝 드 아즈일 브리오트.”

“이, 이놈! 넌 또 무엇이기에 이 몸의······!”


거기까지가 내 정신이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이었다.

누군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렇지만.


“죽지 마라.”


얼핏 들어도 참 재수 없는 목소리였다.


* * *


[도감에 새로운 개체가 추가됩니다.]

[숨겨진 업적이 진행됩니다.]


작가의말

반짝바람 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이 늘 지켜봐주셔서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ㅎㅎ 남은 주말도 모쪼록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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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71 83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8 79 12쪽
»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2 78 14쪽
26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4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8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1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2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79 85 13쪽
21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79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36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82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61 87 13쪽
17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75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603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60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5 93 12쪽
13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8 101 13쪽
12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5 100 13쪽
11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6 95 13쪽
10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41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6 97 12쪽
8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5 115 13쪽
7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4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5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87 111 13쪽
4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6 114 14쪽
3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5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78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3 1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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